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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퀴 인생, 천국을 달리다 13 본문
두바퀴 인생, 천국을 달리다 13
양수리 막국수집 꽃밭

요즘은 콩국수에 맛을 들여 막국수집은 거의 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번 찍은 막국수집 꽃밭 사진이다. 주인은 내가 왜 요즘 오지 않는 것일까 하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지난번 예약된 날 병원에 약을 처방받으러 갔다가 피검사를 한 지 오래 되었다면서 피검사를 했는데 당수치가 좀 높게 나왔다. 그동안 알콜과 육류를 즐겨 먹다보니 당수치가 올라간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오늘부터 음식 종류와 식습관을 바꾸기로 했다.
사람의 몸이 강철이 아닌 것이기에 나이든 사람은 더욱 음식 종류와 식습관에 민감한 것은 사실이다. 건강의 우선은 무엇보다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월요일부터 시작된 장마는 비가 내리다가 그치는 등 불규칙하게 계속되고 있다. 장마는 금요일까지 계속 되었다. 그 덕분에 집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되었고 피로를 풀게 해주는 기회가 되었다. 사실 그동안 몸은 장거리 주행과 북한강 제초작업으로 피로가 쌓여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매일 자전거를 타다가 집에서 일주일 가까이 지내다보니 좀이 쑤신다. 그래서 금요일 아침 비가 좀 소강 상태라 제초작업이 걱정이 되어 집을 나섰다. 비가 4일 이상 오락가락 오는 동안 각종 수목이나 칡넝쿨, 넝쿨식물 접초 등이 무척 자랐을 것이기에 무리하게 나섰던 것이다.
현장에 도착하니 내 생각대로 수목과 칡, 넝쿨식물이 줄기차게 뻗고 자라 난간대를 휘감고 쑥대, 잡초 등이 엄청 자라서 중공군이 인해전술로 쳐들어오는 것처럼 자전거 도로 좌우를 뒤덮고 있었다.
날씨도 흐리고 언제 비가 내릴지 몰라서 우의로 자전거를 덮고 급한 김에 고개 입구부터 정리하면서 작업을 시작했지만 이미 굵어진 칡넝쿨과 잡초들이 낫을 무디게 만들었다. 땀을 흘리며 좌우 300여 미터를 작업했지만 무척 힘이 들었다.
작업을 하는데 전기자전거를 탄 사람이 몇 명 지나갔다. 전기자전거를 처음 타는지 신이 나서 빠른 속도로 지나갔다. 나이는 젊은 편인데 바퀴가 큰 바이크 종류를 타고 아침에 지나가는 모습을 몇 번 보았던 사람 같다. 자기가 잘 타는 것을 자랑하는지 인사도 없이 쏜살같이 지나간다. 다 제 잘난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은 진정한 자전거족이 아니라 감사와 배려 등 메너없는 인간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대략 정해진 구간 작업을 마치고 1시 경에 소나기가 내릴 예정이라는 기상 예보를 보고 양수리 콩국수집으로 갔더니, 지금 물이 나오지 않아 공사중이며 콩국수는 불가하다고 해서 내일 오겠다고 인사하고 바로 팔당 삼거리에 있는 오투 바이크로 갔다.
지난 주 앞뒤 바퀴와 뒷바퀴 로터를 교체하려 햇는데 재고가 없어 주문해서 이번 주에 교체하기로 해서다. 국수집을 출발하여 팔당 삼거리로 가는데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갑자기 폭우로 변해 내리기 시작했다. 팔당 삼거리까지 대략 2~3킬로미터 정도를 폭우를 맞으며 달려 오투 바이크에 겨우 도착했다. 자전거 가게 주인이 반갑게 맞아주었고 난 비를 흠뻑 젖은 상태로 몸을 말리면서 작업을 시작해서 앞뒤 타이어, 로터, 베아링 교체, 모터 구리스 작업까지 거액의 정비를 하고 돌아왔다.

꽃이 아름다운 것은 줄기와 뿌리가 건강하기 때문이고 사람이 아름다운 것은 몸이 건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시들어 가는 꽃이나 사람은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어 몸이 연로해졌거나 몸이 건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음을 비우고 욕심이 없는 사람의 얼굴은 평온하고 화사한 모습이지만 욕심이 가득찬 얼굴은 무언가 불만이 가득찬 모습과 눈을 번떡이며 먹이 대상을 찿아 초원을 방황하는 맹수처럼 날카롭고 찌들어 있다.

내가 막국수집에 가지 않아도 손님은 많을 것이다. 아름다운 꽃이 있으면 나비나 벌이 찿아오듯이, 맛이 있다면 찿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내가 못가더라도 맛있는 막국수를 찿는 사람은 변함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호명리 마을 입구

청평댐에서 호반길을 따라 5~6킬로미터 정도 들어가면 호명리 마을 입구가 나온다. 지난번에도 이야기 했듯이 마을은 골짜기로 형성되어 민박이나 팬션이 대부분이다. 호젓한 마을 길은 오르막길의 연속인데 1~2킬로미터 정도 들어가면 더 올라갈 수가 없는 마을이다.
평일이나 공휴일에 주로 호명리 마을 입구까지 왕복하는데, 큰 경사가 없고 달리기에 좋기 때문이다. 뒤에 오는 차량을 후사경으로 보면서 잘 포장된 도로를 음악을 들으며 달리면 기분이 상쾌하다.
호명리 마을 입구에는 편의점도 있어 필요한 음료를 사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돌아오는 코스다. 더 가려면 경사를 올라가야 하고 공휴일에는 차량이 많아 위험한 길이라 여기까지만 주행하고 다시 돌아가는 코스다.
편의점에서 쉬다보면 자전거족을 더러 만나는데 내가 먼저 인사를 해야 마지못해 인사를 한다. 이런 외진 곳에서 만나면 서로 인사하면 어떨까.
가끔 혼자서 고독하게 편의점을 지나 열심히 올라가는 자전거족을 본다. 나는 호명산을 넘거나 가평에서 주로 오는 길을 달려보았는데, 오는 길이나 반대로 가는 코스는 경사도가 있고 길어서 주행하기가 힘든 어려운 코스다. 그래도 위험한 공도를 혼자서 목숨을 걸고 열심히 주행하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게 생각된다.

마을 입구에는 음식점이 하나 있는데 '해낙전'이라는 집인데 '해물볶음 전문집'으로 '해낙전 볶으리 가평청평본점'이라 한다.
메뉴로는 철판해낚전, 해물닭갈비, 돈가스, 막국수, 메밀전병도 팔고 있다. 1인당 최소 2만 원 이상으로 주메뉴는 낙지, 쭈꾸마, 오징어, 공기밥이 포함된 '철판 해낚전'이다. 점심 때면 주변에 놀러온 사람이나 지나가던 사람들이 모여 점심을 즐기는 곳이기도 하다. 너무 비쌀 것 같아 난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북한강변 쉼터에서

북한강변에 큰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쉬어가기 좋은 곳에 벤치가 두 개 정도 있는 간이 쉼터가 여러 곳에 있다. 누구나 지나가다가 강변 가까이 시원하고 전망이 잘 보이는 이런 곳이면 쉬어 가는 경우가 많다.
항상 그늘이 진 곳은 시원하다. 사람이 쉬고 있으면 다른 곳에서 쉬면 된다. 더위를 피하고 시원한 곳은 누구나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곳에 쓰레기를 버리고 잠을 청하는 몰염치한 인간들이 항상 존재한다.

좌우로 탁트인 풍경은 보기에도 좋다. 혼자 쉬기에 아까운 장소이기도 하다. 이런 장소에서 장시간 시간을 보내는 것은 몰염치한 행위다. 적당히 쉬고 다른 사람을 위해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북한강 푸른 강물과 건너편 아담하게 솟아 있는 산봉우리와 하늘에는 구름 한점 없이 맑은 날씨의 전경은 천국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런 천국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없는 사람은 불행할 것이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감옥에 갇혀 오염된 공기를 마시며 인생을 즐기며 살아가는 지옥 속의 사람들을 생각하면 이런 풍경은 천국의 풍경이 아닐 수 없다.
문호리 북한강 국도에서

문호리와 양수리를 잇는 북한강변 391번 국도는 강변을 따라 청평에서 양수리까지 길게 형성되어 있다, 강북쪽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은 말없이 우리를 지켜보는 듯하다. 마치 인간의 부귀영화와 희노애락이 무엇이 그리 중요하더냐고 묻고 있는 듯하다.
가슴이 트이고 시원한 풍경은 이곳을 지나갈 때마다 흥겨움과 즐거움이 넘친다. 이런 즐거움을 맛보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아쉬운 일이지만 이런 길을 달리는 그 순간 온몸에는 엔돌핀이 저절로 솟구치는 법이다.

수도권 제3 순환고속도로가 북한강을 지나는 곳에 설치된 남북을 잇는 북한강 다리는 긴 교각 위에 상판이 날아갈 듯이 날개로 펴고 연결되어 있다. 언제 보아도 웅장한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저 다리를 놓기 위해 애쓴 노동자와 기슬자들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자연은 파괴되고 개발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무분멸한 개발과 파괴는 인간에게 불행한 미래를 가져다줄 지 모른다.
요즘 장마가 계속되지만 비가 내리는 현상이 너무나 불규칙하고 이변이 많다. 기상이 불규칙하고 바다 수온이 상승하고 남북극의 빙하가 녹고 있다. 기온 변화에 따라 바다 어종도 변화하고 육지의 동식물도 생태계가 바뀌고 있다. 요즘 러버버그, 동양하루살이 등 외래종이 천적이 없는 상태로 들어와서 무차별하게 확산되어 생태계를 파괴하며 이 땅을 병들게 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며 서식하던 회양목 나방이 프랑스에 상륙하여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유명한 베르사유 궁전의 잘 가꾸어진 회양목을 괴사시켜 수종을 바꾸어야 할 정도로 난리가 난 상태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월드컵도 막바지로 가고 있다. 이번을 계기로 한국 축구계의 대변혁이 이루질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모든면에서 공정하지 못한 우리 사회에서 권력의 외압이나 재력이 권여하지 않는 상태에서 과연 홀로서기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해외에 집을 장만하고 가족 모두가 이민을 가서 살고 있는 지도층은 홍명보 한 사람이 아닐 것이다. 여차하면 이 땅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 지도층이 부지기수 일 것이다. 돈은 여기서 벌고 유사시 해외로 나가서 나라가 어찌되던 자신만 편안하게 노후를 보내고 싶은 사람이 어디 한 둘인가. 나라가 망할 징조는 지도층의 인식과 태도에 따라 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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