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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퀴 인생, 천국을 달리다 1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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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퀴 인생, 천국을 달리다 11

두바퀴인생 2026. 6. 27. 02:30

두바퀴 인생, 천국을 달리다 11

평내동 음악당

평내동 근처 자전거길 옆에는 음악당이 있다. 주말에는 음악 동우회 회원들이 가끔 음악을 연주하곤 한다. 나무 그늘에 의자도 많고 화장실도 있어 쉬어 가기에 좋다. 가을이면 주변에 밤나무가 많아 사람들이 떨어진 밤 줍기에 여념이 없는 장소이기도 하다.

호평동 높은 곳에 사는 배씨와 자주 이곳에서 쉬어가곤 하는데 한쪽에서 정신이 좀 이상한 아줌마가 무슨 말을 중얼거리며 사기 그릇으로 바닥을 긁는 때도 있다. 음악도 그렇지만 좀 조용히 쉬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소음이다. 옆에서 미친 여자가 바닥을 긁는 소리도 소음이다. 요즘은 정신이 좀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데 지나가다가 갑자기 다가와서 큰 소리로 정치를 들먹이면서 대통령을 욕하고 세상을 욕한다.

산책을 하면서 두 팔을 벌리고 하늘을 향해 무어라 중얼거리며 걷는 사람도 많다. 무언가 간절히 기도하는지 몰라도 기도한다고 소망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진데 사람들은 신에게 자신의 소망을 간잘히 기도하는 것 자체가 마음의 위로를 얻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헤드폰을 끼고 자전거길 중앙을 걸어가는 젊은이, 휴대폰을 보면서 자전거를 타는 정신 나간 사람도 있고, 휴대폰을 보면서 자전거길을 버젖이 걸어가면서 경적을 울려도 화면에 빠져 잘 듣지 못하고 비켜주지도 않는다. 자전거를 세우고 이야기를 하면 빈정거리거나 화를 낸다.

이제 자전거길은 주민들의 산책로가 되었고 강아지 산책로가 되었다. 사람들이 자전거가 가도 무서워하지도 않고 피해주지도 않는다. '니가 알아서 지나가라'는 뜻이다. 사람과 부딪히면 내 가전거 같은 경우는 중상이다. 속도도 빠른대다 무게도 무겁고 전기자전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을 피해서 저속으로 지나가지만 헤드폰을 끼고 걷는 젊은이는 길도 비켜주지 않는다.

또 길을 가면서 헤드폰을 끼고 걷는 사람은 무척 위험하다는 사실을 모른다. 심지어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헤드폰을 끼고 가는 사람도 있다. 주변 소음을 듣지 못하기 때문에 위험을 감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헤드폰은 조용히 집에서 음악을 듣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음악당 바로 옆에는 수목이 우거져 있고 밤나무도 많다. 나무들의 나이가 40~50년은 된 것이라 높이가 높아 아랫 쪽에는 햇빛이 잘 들지 않는다. 아래 수목들은 햇빛을 받기 위해 가지를 옆으로 최대한 뻗으며 자라고 있다. 치열한 생존경쟁의 현장이기도 하다.

한심한 한국팀의 월드컵 축구

한국 축구가 남아공에 패배하면서 에선전 탈락이 예상된다. 감독에 대한 불만이 폭주하고 전국적인 비난이 뉴스를 도배하고 있다. 감독을 선발하는데 축구 협회장이 대학 선배라 절차도 없이 대표팀 갑독으로 발탁되어 일년에 연봉이 20억이라 한다.

전략도 전술도 투지도 의지도 없는 조기 축구 수준의 실력을 보야준 우리 축구팀의 수준 낮은 실력에 모두가 실망해버렸다. 반면 이웃의 일본은 승승장구하여 32강에 올라갈 모양이다. 일본 축구의 숨은 실력은 어린 시절부터 선발된 선수들을 조직적으로 양성한 결과라고 한다. 우리처럼 인맥에 휘둘리지 않고 실력 위주로 지도자를 선발한다고 한다. 그들이 부럽기만 하다.

 

 

왕숙천 음악 동우회

어느날, 왕숙천 다리 밑에 내가 자주 운동하는 장소에 일부 남여 사람들이 모여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50~60대로 보이는 사람들인데 옆에 있는 아줌마에게 물었더니 강동과 구리에서 모인 사람들이라 했다. 일부는 드럼 학원도 운영하고 있고 남자는 물론 어떤 아줌마는 섹스폰을 능숙하게 불었다. 음악 활동을 한지 오래된 사람들인 모양이었다.

얼굴의 윤기를 보니 그래도 좀 반반한 아줌마들로 자기 관리를 좀 하는 사람들이다. 대부분 좀 끼가 있어 보이고 모양도 좀 갖추었다. 가정적으로 좀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라 생각되고 먹고 살 만한 사람들로 보인다.

사실 음악을 즐긴다는 것은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에게는 힘든 일이다. 배우는 비용도 그렇고 악기도 비싸고 음악적인 재능도 어느 정도 갖추어야 하고 악보를 제대로 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감성이 많은 사람들이아야 한다.

남녀가 같이 춤도 추고 즐기는 모습이 보기에 좋다. 그냥 멍하니 그런 광경을 구경하다가 잠시 후 그곳을 떠났다. 난 음악은 즐기지만 악기를 연주하거나 적극적인 참여는 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가난한 농촌에서 자란 학생에게 음악적인 재능은 있었지만 음악을 가까이 하기에는 부담스런 과목이고 사치스런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50~60대 나이 정도면 인생의 황금기다. 꺼져가는 열정을 마지막으로 태울 수 있는 나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난 이미 그 나이를 넘어선 사람이고 열정도 식었고 새로운 인간을 가까이 한다는 자체도 부담스럽다. 그들의 젊음을 뒤로 하고 씁슬하게 난 그곳을 떠났다.

호만천 오리 가족

음악당 옆으로 흐르는 호만천은 아미 오염이 짙은 개천이 되었다. 그래도 그런 오염된 개천에서 오리 가족이 살아가고 있다. 처음 본 날에는 새끼가 15마리였는데, 며칠 후에 보니 11마리로 줄었다. 고양이나 날짐승에게 희생되었을 것이다. 어른 오리가 세 마리였는데, 아빠 하나에 어미가 둘이라 새끼도 많았던 모양이다.

새끼들은 엄마 오리를 따라 열심히 먹이 활동을 하면서 흉내를 내면서 따라다닌다. 아빠 오리는 멀리서 혼자 유유히 잘 놀고 있다. 인간이나 동물이나 모성애는 암컷이 강하고 숫컷은 혼자 나가 노는 모습은 비슷한 것 같다.

여름 내내 열심히 먹이 활동을 하여 성인이 되면 짝을 찿아 가족을 떠날 것이다. 가을이 오고 찬바람이 불면 오리 가족은 각자 가정을 이루고 겨울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추운 겨울에 그들은 어디서 추운 날씨를 견뎌내며 지낼 것인지 궁금하다.

오염된 호만천에서 오리들이 무사히 살아날 수 있을까. 부부 싸움으로 가정이 파탄나지는 않을까. 새끼들이 야생 동물로부터 보호받고 안전하게 잘 자랄 수 있을까. 가정의 불행을 이겨내고 부디 병들지 말고 모두 건강하게 일생을 보람되고 멋있게 보내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