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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퀴 인생, 천국을 달리다 7

두바퀴인생 2026. 6. 2. 04:34

 

두바퀴 인생, 천국을 달리다 7

 

벚꽃길 자전거 카페

 

청평에서 상천 가는 자전거길 옆 에덴동산 입구 근처에 5년 전에 벚꽃길 카페가 잘 만들어졌다. 진흙색 나무로 만든 카페로 멋진 모습에 가격이 비쌀 것 같아 겁이 나서 나는 한 번도 들어가본 적이 없는데, 지난번에 평내 이씨와 같이 주행하다가 처음으로 들어가 보았다.

 

카페 내부도 아담하고 밖에 편안한 자리도 있고 단층이지만 높이를 높여 지었다. 우거진 나무 아래 아담하게 들어선 카페는 보기에도 멋진 집이다. 외부도 멋지지만 내부도 고급스런 인테리어와 가구로 잘 꾸며져 있어 고급스런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메뉴에 제일 싼 음료인 아메리카노 한 잔이 5,500원이고 나머지는 모두 그 가격 이상이다. 난 아메리카노 냉커피를 두 잔 시켜 이씨와 같이 밖으로 나와서 마셨다.

 

내가 예상 한대로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지나가면서 여러 번 보았지만 사람들이 별로 없고 서 있는 자전거도 별로 없었다. 사장에게 장사 잘되냐고 물었더니 빙그래 웃는다. 그래도 5년을 버텨 온 것을 보면 그래도 유지는 되었던 모양이다. 나 같은 사람은 가격이 비싸 두번 다시 못 올 집이다.

 

내부 주방 전경

 

사장이 직접 로스팅하여 커피를 만들었다. 사실 난 커피 맛을 잘 모른다. 먹어봐야 자판기 믹스 커피나 주로 먹었지, 커피 맛을 가리며 먹는 사람은 아니다.

 

우리가 언제부터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을까. 조선말 고종 황제가 커피를 처음 마셨다는 이야기는 보았다. 그런데 숭늉이나 마시던 우리가 반세기도 지나지 않아 고급스런 커피를 골라가며 먹는 사람이 되었다. 거리에는 각종 커피전문점이 수두룩 하다. 커피 관련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집집마다 자기 취향에 맞는 커피를 직접 로스팅하고 갈아서 뜨거운 물을 내려 마신다.

 

막걸리나 먹던 우리가 언제부터 와인을 마시기 시작했을까. 그것도 그리 오래되지도 않았다. 와인 마시는 분위기가 되자 너도 나도 각종 와인을 마시기 시작했다. 고풍스런 분위기에 몇 년 산인지를 따지며 와인을 마시면서 맛이 어떠니 향이 어떠니 하면서 홀짝 홀짝 마시면서 고급스럽고 부유층 같은 모습을 연출한다.

 

외부 전경

 

외부 모양을 보면 건축에 많은 비용이 들었을 것이다. 이렇게 공들여 건축한 카페에 손님이 많으면 장사가 잘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지나다니면서 몇 번을 보아도 사람들이 별로 붐비지는 않은 것 같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생각보다 자전거족들도 별로 찿지 않는 모양이다.

 

 

나무 그늘이 드리운 카페는 장소는 끝내주지만, 상품, 가격, 서비스, 친절, 정성 등이 어우러진 편안한 가게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도 먹고 살아보겠다고 자전거길 옆에 거금을 투자하여 이런 멋진 카페를 차린 사장의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나 같은 사람은 더 이상 가기 힘들 것 같다. 주머니 사정에 여유가 많거나 연인이나 젊은이들은 가격을 무시하고 이런 멋진 카페를 찿아오겠지만 말이다.

 

 

 

혼자 쉬어가기에 좋은 의자

 

난 이런 외진 곳에 한 개의 의자가 있는 장소가 좋다. 나 혼자서 남을 의식하지 않고 음악을 듣거나 무엇을 먹으며 편하게 쉬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의자가 여러 개 있으면 반드시 지나가던 사람이 옆에 앉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듣던 음악도 꺼야 하고, 무엇을 먹기도 불편하다. 또 무슨 말을 걸어오면 대답하기도 싫어 자리를 피하고 싶다. 나에게 접근하는 사람은 나에게서 무언가 얻어가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선거의 허실

 

우리는 아시아 대륙의 동북아 반도에 자리잡은 조그만한 약소국이다. 수많은 외침 속에서도 일제의 36년 지배를 제외하고는 끈질기게 나라를 이어왔다.

 

고려가 원나라 지배를 받기 시작하자 개경 거리에는 몽고풍의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고 몽고 말을 쓰며 몽고 음식을 먹으며 위세를 떨치던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특히 기철 같은 원나라 기황후 인친척들이 고려 왕실까지 멸시하며 고려 사회를 주름잡았던 역사가 있다.

 

일제가 지배하던 시기, 일본풍의 옷을 입고 일본말을 쓰며 일본인 행세를 하며 일본군 앞잡이 노릇을 하던 사람이 많았다. 소위 친일파들을 가리킨다.

 

미국이 태평양 전쟁에서 승리하여 조선을 해방시키자, 우리 사회는 미국풍의 옷을 입고 미국말을 쓰며 미국 학위를 받아야 인정해주는 시대가 되었다.

 

이렇게 약소국 국민인 우리는 우리의 전통을 모두 잊어버리고 우리를 지배하는 강대국에 따라 그들 문화를 따라하기에 바쁘다. 이게 약소국 국민들의 운명인 모양이다.

 

그런 약소국이 요즘 선거철이라 거리가 어수선하다. 이름도 얼굴도 처음보는 사람들이 선거에 후보자로 나왔다. 그래도 가진 게 좀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정당과 얼굴, 이름만 보고 골라 찍어란다. 그 사람에 대해서 유권자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후보자의 경력과 범죄 이력은 없다. 이 사회, 지역을 위해서 얼마나 열심히 일할 사람인지는 알 수 없다. 여당 중진이나 청와대 근무, 정부 고위직 경력자들이 나오면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진정한 일꾼을 뽑는 것이 아니라 끗빨이 좀 세 보이는 후보자에게 유권자는 투표를 한다.

 

거리마다 호보자들의 유세 소리가 요란스럽다.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뽑는 시기다. 민주주의는 선거를 통해 꽃을 피운다고 한다. 그런데 일부를 제외하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국가적으로 엄청난 비용과 시간, 노력을 허비하면서 벌이는 이 선거가 과연 합리적인 방식일까를 생각해 본다.

 

유권자는 한마디로 까막눈이다. 처음보는 인간을 어떻게 알고 투표하라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수많은 거리의 현수막, 차량을 타고 유세를 벌이는 마이크 소음, 춤추고 노래 부르는 후보, 수많은 전단지 등이 난무하고 엄청난 예산이 소비되는 선거다. 지자체장 자리 하나 해보겠다고 총리 출신들이 나왔다. 권력에 맛을 들이면 미쳐가는 인간들이 수두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