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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퀴 인생, 천국을 달리다 5

두바퀴인생 2026. 5. 23. 02:21

 

두바퀴 인생, 천국을 달리다 5

 

 

 

대성리 벚꽃 단지 풀밭

 

 

대성리 벚꽃 단지 일대는 연초록의 새순을 피우고 있는 풀밭이 펼쳐저 있다. 5월의 수목은 부드러운 연초록의 새닢을 피우기에 부드럽고 먹기에도 좋다. 그래서 땅 속에서 잠자던 애벌레들이 올라와서 부드러운 잎에 달려들 것이다. 부드럽고 연한 새닢은 애벌레가 먹기가 좋기 때문이다.

 

마치 사람 나이 10~20대 사이 여린 젊은이들을 어른들이 좋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애벌레가 달려들어 여린 잎을 파먹듯이 여린 젊은이를 파먹고 즐기는 어른들, 그리고 7~8월 쯤이면 수목의 발육이 최전성기를 맞이한다. 이때 쯤이면 수목의 벌레 먹은 꽃이나 잎은 사람으로 치면 중년에 해당하는데 경쟁에 치이고 사기 당하고 성처받고 좌절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9~10월 가을이 되어 잎에 단풍이 들어 마지막 아름다움을 보여주지만 하나 둘 바람이 불면 힘없이 땅으로 떨어진다. 우수수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처럼 노년이 되어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는 인간과 다를 바가 없다.

 

나무 사이에는 새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사랑 싸움을 하거나 짝을 찿고 있다. 서로 암수를 차지하려고 짝을 부르거나 싸우는 소리다. 먹이를 찿아다니던 고라니가 풀밭 속에서 갑자기 나타나 자전거 도로로 나와서 뛰어가다가 나를 보고 빠르게 풀숲 속으로 다시 숨어버린다. 작은 뱀이 바닥을 기어다니기도 하고 무수한 날파리들이 얼굴에 달려들기도 한다.

 

 

다음 달 쯤 되면 수목의 색깔이 점차 녹색으로 짙어질 것이다. 줄기와 잎이 자라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오디와 버찌가 벌써 검게 익어 바닥에 떨어지고 있다. 민들레가 풀씨를 바람에 날리고 진달래, 벚꽃, 목련, 유채꽃 등 봄꽃에 이어 철쭉꽃도 시들고 있다. 꽃이 피고 시들면 열매를 맺고 열매가 영글면 바닥에 떨어진다. 흙에 떨어진 수목의 씨앗들이 바람과 빗물을 타고 사방으로 흩어진다. 지구상의 모든 동식물이 이렇게 종족 유지에 온 정성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인간은 종족 번식보다 말초신경의 즐거움에 목숨을 걸고 있어 멸종이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천국에도 이런 평화로운 풀밭이 있을까. 초식 동물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어 먹으며 노닐고 있는 초원의 풍경은 마치 천국같다. 성경에 나오는 천국이 젖과 꿀이 흐른다는 이야기는 놀고 먹을 수 있다는 뜻일게다. 무노동에 계곡마다 흐르는 젖과 꿀을 먹으면서 아름다운 선녀들과 쾌락을 즐기면서 영원히 살 수 있다는 것은 황제나 왕처럼 살 수 있다는 뜻일게다. 그런 천국에 누가 가고 싶지 않을 것인가. 그러나 난 그런 천국은 없다고 생각한다. 젖과 꿀이 땅에서 솟는 게 아니다. 누군가 젖을 짜야 할 것이고 꿀은 누군가 벌통에서 채취해야 할 것인데 그런 노동은 누가하는가.

 

 

천국이라는 무형상품으로 다단계 방식으로 전도하며 인간을 현혹시켜 신도를 모집하여 종교적 목적을 달성하여 자신들이 지배하는 왕국을 만들고자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바로 교황이 지배하던 중세가 그랬다.

 

사이비 종교 집단들이 외딴 곳에 '00 동산', '00수련원', '00기도원' 등이라 이름을 붙이고 내부에는 거대한 성전, 여러 주거 시설, 어린이 유치원, 각종 복지 시설 등을 만들어 소왕국을 형성하고 있는데, 한번 들어가면 나올 수가 없다고 한다. 신도들은 노후에 자신의 전재산을 헌납하고 그곳으로 이주하여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살아간다고 한다. 교주는 그런 재산을 이용하여 부귀영화를 누리며 처첩을 거느리고 황제처럼 살아가는 곳이기도 하다.

 

 

사이비 교주는 대부분 자신이 하느님의 아들이거나 계시를 받았다며 신도들을 유혹하고 갖가지 사기 수법으로 신도를 속이고 광신도들로 친위대를 만들어 신도를 억압하고 반항하는 신도는 죽이거나 매장하며 외부로 외출도 금지한다. 또 인권 유린은 물론 갈취, 강간을 일삼는 사이비 교주들이 일으킨 사건은 많다.

 

 

대성리 북한강변 쉼터

 

대성리에서 청평으로 가다보면 북한강변 언덕길 옆에 나무 그늘이 있고 전망이 좋은 쉼터가 두 곳이 있는데, 하나는 언덕 정상에, 하나는 조금 내려가다가 있다. 지자체에서 단속을 했는지 모르지만 고개 정상에는 전망이 좋은 곳에 가게가 있지만 몇 년째 허름한 가게는 문을 닫았고 거의 방치되어 있다.

 

차라리 이런 곳을 정리하여 공터를 넓혀 저소득층이나 장애인에게 임대하여 무인 점포나 카페, 음료 자판기를 설치하는 것은 어떨까. 자전거족을 위한 공무원들의 진정한 사고와 태도가 필요해 보인다.

 

 

북한강을 바라보면서 멍하니 깊은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음료를 마시고 땀을 식히기에 좋다. 이런 경치 좋은 곳은 찿기 힘들다. 난 이런 천국같은 경치를 즐기며 매일 힐링을 한다. 그런데 이런 곳에서 벤치에 누워 낮잠을 자는 싸가지 없는 인간들도 있다. 각종 쓰레기를 바닥에 버리고 가는 인간들도 마찬가지다.

 

왜 사람들은 쓰레기를 아무 곳에나 버릴까? 그것은 그들이 이 땅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남을 배려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것이 요즘 세태이고 공공심이 없어진 인간들이 너무나 많다. 이런 인간은 나라가 위급하면 제일 먼저 도망을 가거나 해외로 이주하거나 적의 앞잡이가 된다. 고대에 야만인들과 로마인들의 차이는 법을 만들어 지키느냐 아니냐의 차이라고 했다. 법을 지키지 않는 인간은 야만인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을 가까이 한다는 것은 인간의 몸이 자연에서 왔기에 쉽게 동화되어 몸을 치유하는 역활을 한다. 사람이 고향을 찿아가면 공기가 훈훈해지고 흥분이 되는 것은 본래의 고향으로 돌아왔기에 몸이 반응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인간은 태어나서 자란 곳으로 갈수록 과거의 향기를 맡고 나면 몸과 마음이 저절로 치유되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무 향기, 꽃내음, 풀냄새, 강바람, 흙냄새 등이 코끝을 스민다. 초록색은 눈을 맑게 해주고 신선한 공기는 가슴을 시원하게 만든다.

 

권력과 재물에 목숨을 거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가지지 못할 때는 좌절과 실망을 하게 되는데, 그런 것을 모두 내려 놓고 자연 속에서 누구와도 비교하고 경쟁하지도 않고 살아가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포기하지 못한다. 마음은 그런지 몰라도 현실을 벗어던지지 못하기 때문에 탐욕의 구렁텅이를 벗어날 수가 없다.

 

 

 

난 전기자전거를 타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에는 싸구려 일반 자전거를 탓는데, 다리에 힘이 없어 언덕이 무서워 갈 수가 없었고 그래서 집 근처 평지만 뱅뱅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전기자전거를 구입하여 타면서 이제는 어떤 언덕이든지 무서워하지 않게 되면서 수도권과 강원도 일부까지 마음먹은 대로 코스를 정하여 매일 100킬로미터 이상 주행하기 시작했다.

 

평생 못가볼 경치 좋은 지역을 두루 다니면서 눈과 마음이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고 아울러 건강도 좋아졌다. 그래서 전기자전거가 나에게는 생명의 은인이며 남은 삶의 원천이다. 매일 콧바람을 불면서 주변 절경을 구경하면서 신나게 달린다.

 

 

처음에는 차량이 달리는 공도를 무서워했다. 위험한 차량이 다니는 길에서 언제 사고를 당할지 모르는 미친짓이라고 생각했지만 용기를 내어 공도를 달렸다. 그래야 갈 수 있는 코스가 많기 때문이다.

 

안전을 위해 백밀러를 달고 뒤에서 달려오는 차량을 보면서 달린다. 헬멧에는 밝은 전조등을 깜빡이고, 헬멧과 핸들에는 불랙박스를 달고, 휠라이트와 후미등도 눈이 잘보이도록 설치해서 달린다. 베낭에는 "감속! 감사!" 글씨와 좌측으로 가라는 화살표가 그려진 안전 간판을 달고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