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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향연 7

두바퀴인생 2026. 5. 2. 19:51

봄의 향연 7

명달리 마을

어느날 청평에서 설악으로 가다 마지막 솔고개에서 우회전 하여 다락재를 지나 골프장을 지나 중미산으로 가지 않고 바로 우회전하여 명달리로 가서 문호리로 나와 양수리로 주행한 적이 있다. 3~4년 전에 다락재와 명달리를 주행한 적이 있어 그곳을 다시 주행해 보고 싶었다.

다락재와 명달리는 무척 조용한 오지 마을이다. 들어가기도 힘들고 나오기도 힘든 고지대에 있어 차량이 없으면 살기 힘든 곳이기도 하다. 물론 마을 버스가 다니지만 급한 이동은 자가용이 없으면 움직일 수가 없다. 또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면 고개길을 다니기가 힘들다. 마을에는 가게도 별로 없어 보인다.

지난 토요일까지 금년 들어 세 번째 같은 코스를 주행했다. 년휴가 시작된 오늘 토요일에는 청평대교를 지나 설악으로 갔는데 한 30명쯤 되는 한 무리의 자전거족이 설악 방향으로 주행하는 모습을 보았다. 일반자전거를 탄 중년배 무리로 아줌마들도 섞여 있었는데 맨뒤에서 뒤따라 가면서 보니 아줌마들이 무척 힘들어 했다. 이런 위험한 길을 목숨을 걸고 가고 있었다. 고개길이 무척 힘들 것인데, 이런 위험한 길을 목숨을 걸고 가고 잇었다. 무리의 안내자가 코스를 왜 이리로 정했는지 모르겠다.

명달리에는 그림같은 집들이 숲 속에 숨어 있다. 명달리는 집들이 계곡에 운집해 있고 도로 주변에도 산재해 있다. 펜션이 많고 조용하고 공기도 좋고 아늑하다.

그런데 쓰레기는 집 앞이나 도로에 내 놓는 것이 아니라 일정 지역마다 분리해서 버리도록 장소가 정해져 있어 각자 차량으로 싣고 이동하여 갖다 버려야 하는 모양이다. 외진 곳이 많고 지역이 넓어 쓰레기 차가 일일이 수거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지역별로 장소를 정해 분리 수거 가능하도록 도로 옆에 공간을 만들어 두었다. 이런 쓰레기까지 차량으로 갖다 버려야 하는 실정이다.

또 황토방이 여러 곳에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보니 이 지역 일대에 붉은색 황토가 많이 보인다. 몸에 좋은 황토인지 이곳 황토방을 찿아오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돈이 되니 여러 곳에 황토방이 만들어져 있고 비용은 알 수 없으나 몸에 좋다니 비싸도 사람들이 찿아오는 모양이다. 지푸라기도 잡을 심정으로 이곳을 찿아오는 어려운 환자들이 많을 것이다.

편션 입구 전경

명달리 마을을 지나다가 중간에 버스 정류장이 있고 도로 옆에는 거목의 느티나무가 서 있다. 족히 한 4~5백 년 정도는 되었을 것 같다. 나무 아래는 콘크리트로 만든 탁자와 의자도 있지만 먼지가 가득하여 사용한 흔적이 없다. 변함없는 쉼터, 사람이 적으니 사용자도 거의 없는 모양이다.

지난번에 왔을 때도 이곳에서 쉬고 있는데 젊은 자전거족 세 명이 신나게 달리면서 지나갔다. 이런 오지에서 만나면 인사라도 하면서 지나갔으면 좋으련만 싸가지 없이 저 잘달리는 모습을 뽐내기라도 하듯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오늘도 마침 두 명이 지나갔는데 이무런 인사 없이 지나갔다. 싸가지 없는 인간들......

벤치 나무는 썩어가고 윤기도 없고 정리도 안되어 있다. 바닥도 화초도 엉성하다. 이런 좋은 쉼터를 제대로 가꿀 능력도 마음도 없는 것 같아 보인다. 앉을 마음도 없고 그냥 서서 휴식을 취했다. 지나 다니는 차량이나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거목의 느티나무는 마음껏 자라 이제는 하늘을 가리고 있다. 아무런 방해없이 마음껏 가지를 뻗으며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듯하다. 오랜 세월을 보내면서 자란 이런 거목 앞에 선 자신이 얼마나 초라한 것인지 스스로 느끼게 만든다.

 

인간은 백 년도 살기 힘든 것인데 천 년을 살 것처럼 아귀다툼을 벌인다. 노년에 평온한 삶은 다음과 같은 상태가 아닌가 생각된다.

 

우선 마음의 욕심을 버려야 한다. 모든 것을 비우고 버리고 매달 원룸이나 좁은 아파트나 허름한 집 1채 관리할 수 있는 관리비와 약간의 용돈 정도가 가능한 적절한 연금이나 임대 수입 정도 있는 사람으로, 은행빛이나 빌린 돈이나 빌려준 돈이 없는 상태, 그리고 가까운 가족이 모두 건강하고 중하층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조건을 가진 사람이다. 그리고 가진 재산이 너무 많거나 적지 않은 상태의 중하층 부류의 삶이 가장 평온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재산이 많으면 깊은 산 속에서도 대변을 보면 금방 똥파리들이 달려들 듯이 재산을 탐내어 달려드는 것이 인간이다. 또 재산이 너무 없으면 남들이 무시를 하는 것이 인간 세상이다.

 

그래서 차량도, 골프채도, 테니스채도 모두 버리고 그리고 서로 겨루고 내기하고 경쟁하는 모든 잡기도 일체 금하고, 혼자서 여행이나 산책이나 산행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소일하는 것이다. 무전여행이면 몰라도 여행도 돈이 있어야 하고 산행도 미처서 무리하면 무릎이 망가진다. 그러나 자전거는 고개길이 힘든 일반 자전거보다 전기자전거를 타면서 모든 언덕을 편히 오르내리며 곳곳을 돌아다니는 것이다. 이름없는 유적지나 전적지를 탐방하고 경치 좋은 곳을 구경하면서 벤치에 앉아 간식이나 차도 마시고 사진도 찍고 깊은 시름에 잠기기도 한다. 또 주변 맛집을 찿아가서 점심이나 먹고 돌아오는 것이다.

 

남들이 하니 나도 해야 하고, 남들이 구름처럼 몰려가니 나도 가야 하고, 남들이 비싼 제품을 구입하니 나도 구입해야 하고, 남들과 생활 수준과 정도를 비교하며 맞추어야 하고, 남들보다 비싼 옷을 입고 비싸고 맛난 기름진 음식을 먹으며 비싼 명품이나 귀중품 가진 것을 자랑하며 살아가는 것은 속이 빈 깡통이 소리만 요란한 것처럼 머리에 든 것도 없고 깨달음이 부족한 인간들로 모두가 교만이요 허세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모이는 옷가게에서 만난 사람 중에는 일부는 말하기를 자기는 국토종주를 몇 번 했느니, 백두대간을 주파했느니, 외국 어디를 다녀왔느니, 어느 자전거 경기대회에 참가했느니 하면서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는 사람을 많이 보았다. 가진 척, 아는 척, 잘난 척 하는 삼척동자다. 그런 자랑은 다 부질없는 허세다. 나이들어 이런 사람은 가까이 해서는 안되는데 내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난 국토종주를 하거나 자전거 경기 대회에 나가본 적도 없고, 장거리 캠핑이나 며칠 씩 장거리 주행도 하지 않았고, 텐트 치고 노숙하면서 다닌 적도 없다. 다만 수도권 일대에 100~150킬로미터 이내 거리를 매일 자전거로 갈 수 있는 곳이라면 대부분의 코스를 다 다녀 보았다. 북으로 의정부~연천~철원, 동으로 화천~춘천~홍천, 남으로 양평~남한산성~안양, 서로 김포~행주대교~고양시가 한계선이다.

 

그림같은 집들이 숲을 끼고 숨어 있다. 이런 집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외로움만 떨칠 수 있다면, 편의시설만 가까이 있다면, 교통만 편리하다면 살기 좋은 집이다. 그러나 대부분 그렇지 못하기에 불편함을 감수하고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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