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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보의 향연 6

두바퀴인생 2026. 5. 2. 19:48

봄의 향연 6

새터 철쭉꽃

지난 4월에 청명, 곡우가 지나고 벌써 5월이다. 세월이 미사일처럼 빠르다. 벌써 1년의 3분지 1이 지났다. 고장난 시계처럼 시간을 붙잡을 방법은 없는 것일까.

지난번 어느날 평내동 이씨와 같이 강촌을 주행하게 되었다. 그래서 새터에서 주로 만나는데, 사능 가게에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하고 자전거길이 모두 차단되어 차량이 다니는 도로로 주행해야 하기에 불편하고 위험한 점이 많아 새터 방향으로 주행하기로 한 것이다. 호평동 배씨와 셋이서 주로 만나는데 같이 주행하지 않고 각자 가고 싶은 방향으로 각자 주행에 나선다.

새터 화장실 앞에는 색깔이 고운 철쭉이 황짝 피어있다. 철쭉은 색깔이 진하고 여러가지 색깔이 섞여 햇빛이 비치면 눈이 부실 정도로 강렬하다. 요즘 전원 주택이나 바위로 만든 언덕이나 경사로 등지에 철쪽을 심어 봄의 아름다운 운치를 더해 주는 곳이 많다.

새터는 춘천이나 강촌 방향으로 가거나 북한강 철교, 양평이나 팔당 방향, 혹은 마석, 호평동, 퇴계원 방향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만남과 이별이 빈번한 삼거리 분기점이다,

쉼터 위에는 조그만한 카페가 하나 있는데 자전거 주차도 힘들고 오르내리기도 불편하다. 좁은 공간에 부셔진 의자가 딩굴고 주변이 지저분하고 잡초가 자라고 청소도 거의 않고 쉼터 관리도 좀 그렇다. 그러니 장사가 잘되지 않는 모습이다.

쉼터 옆에는 자전거 정비 가게도 있는데 비용이 비싸다고 소문이 난 집이다. 2년 전엔가 한겨울에 불이 나서 가게가 모두 불타버린 적이 있었고 지금은 북구하여 영업을 하고 있다. 식당도 겸업하는데 손님이 별로 없어 보인다. 조금 아래로 내려가면 편의점 옆에 자전거용품 가게가 하나 있었는데 상품 가격이 비싸 손님이 없자 지금은 페업하고 말았다.

가게 위치도 좋고 지나다니는 자전거족도 많은데 장사가 안된다는 것은 제품 가격이나 영업과 서비스 전반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주인의 손님에 대한 마음 가짐이나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또 상품 가격과 품질, 주변 환경이 깔끔하고 친숙하고 편해야 한다. 주차 시설, 주변 환경, 서비스, 가격, 품질 등이 손님들에게 호감을 주고 친절하고 저렴하며 주변 환경이 불편함이 없다면 찿지 않을 리가 없다는 것이다.

강촌 막국수

어느날 평내동 이씨와 강촌을 주행했다. 이씨는 모타가 750와트로 달리는 속도도 빠르고 민첩하여 부지런히 따라가야 했다. 중간에 쉬는 둥 마는 둥 열심히 달려 강촌에 도착했다.

지난번 먹어 보았다는 막국수집을 찿지 못해 비슷한 집을 들어갔는데 맛이 별로다. 암튼 강촌 같은 유원지에서 음식을 먹는다는 것이 별로 기대가 되지 않는다. 유원지는 임대료도 비싸고 음식값도 비싸고 맛이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혼자 주행 하는 날, '순대애(愛)'라는 순대 국밥집을 들어갔는데, 순대국 가격이 11,000원, 순대는 딱 두 개가 들어 있고 돼지고기 양도 적었다. 반찬은 깍두기와 짠지 김치가 나왔는데 오래 보관하기 좋은 방법으로 김치에 고추가루와 간장, 고추장을 섞어 짜게 만들어 내놓는 것이 유원지 음식점이다. 두 번 다시 갈 집이 아니었다.

북한강 갈대밭

이씨와 막국수를 먹은 후, 돌아가는 길은 각자 주행하기로 했다. 갈 때는 쉬엄쉬엄 쉬면서 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강촌에서 출발하여 가다가 자전거길 옆으로 나 있는 북한강변 갈대밭 사이길로 들어섰다. 넓은 개활지에 시원하게 펼쳐진 갈대밭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작년에 이 갈대밭을 제초기로 열심히 제초 작업을 한 덕분에 가지런한 모습의 강변은 보기에 좋았다. 중간에 서서 사진도 찍고 멍하니 멍때리기도 했다.

6.25전쟁 당시 북한강 일대에서 가평지구 전투, 춘천지구 전투, 철의 삼각지 전투, 국군 1개 군단이 괴멸된 현리지구 전투, 983고지 전투 등 격전지에서 전사한 수많은 국군과 유엔군 장병들을 포함하여 중공군, 북한군 전사자들의 육신들이 섞고 녹아 강물을 타고 흘러내려 이 갈대밭의 거름이 되었을 것이다.

이름모를 이국 땅에서 산화한 젊은이들, 과연 그들은 누구를 위해 아까운 목숨늘 바쳐야 했던 것일까. 수많은 민초들의 육신을 포함하여 90년도 초 돌아가신 우리 어머님 뼈를 뿌린 내린천 옆 현리 야산의 황토물이 흘러 이 강물에 녹아 물고기, 다슬기 먹이가 되었고 갈대밭 하나하나에 스며들어 있을 것을 생각하면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가난한 농군의 아내로 7남매를 키우면서 무던히도 고생만 하시다가 돌아가신 어머님이 보고 싶어진다. 어머니 치마 자락만 잡고 다니던 어린 사내 아이가 세월이 무심히 흘러 어느듯 70대가 되었으니 말이다.

인간이 산다는 게 무언가. 이국 땅애서 산화한 그들의 고귀한 희생이 없었다면 내가 이렇게 자전거를 타면서 즐기고 있을 수나 있을까. 살기좋은 이 땅에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바로 그들의 희생 덕분이 아닐까.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희생에 대해 얼마나 보상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는지 알 수 없다. 우리가 좀 잘 산다고 뻐기고 과거의 은혜를 모르고 오만하다면 그것은 우리의 미래가 어둡다는 증거다. 인간은 항상 겸손하고 감사하고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500년 동안 중국에 아부하며 백성들의 피와 땀을 빨아먹으며 호의호식하면서 '유교 이상국가 건설'을 표방했으나 그것은 지배층인 양반들을 위한 구호에 불과했다. 결국 노론 지배층의 외척 세력은 권력을 남용하고 세습하면서 치부를 일삼다가 나라를 망해먹었고 일제에 강제로 합병당했으며 백성들은 36년간 처절한 고통을 당하면서 정신대로, 공장 노동자로, 탄광 광부로, 일본군 총알 받이로, 남태평양 외진 섬에서 옥쇄하고, 버마 전선에서 굶어 죽는 등 수많은 한국 젊은이들이 허무하게 목숨을 잃었다.

우리의 힘도 아닌 강대국 미국의 힘으로 우리는 해방을 맞았고 일제의 총칼에서 독립하였으나, 북한 김일성이 한반도 '통일전쟁'이라는 미명하에 6.25 전쟁을 일으켜 3년 동안 이 땅은 다시 한번 초토화 되었다. 그때 이억 만리 떨어진 타국에서 유엔군으로 참전한 외국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이 땅의 전쟁터에서 산화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하루를 살아도 감사하며 인간답게 살아야 하고 다같이 더불어 잘 살아 가야 하지 않을까. 돈에 목을 메고 권력을 탐하며 더 좋은 차에 비싼 옷에 기름진 산해진미를 먹으며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 치는 대부분의 인간들이 왜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지 못하는지 알 수 없다. 모든 것이 물거품 같은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부터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가평 경강교 입구 쉼터

가평지구 전투 기념식이 지난 주에 이곳에서 열린 모양이다. 케나다군 전사자 관계자들이 조그만한 케나다 국기 빼찌와 스티커를 나누어주며 돌아다니는 모습을 자전거길에서 보았다. 여러 명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홍보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한국인들이 그들의 희생을 기억해달라는 의미일 것이다. '우리의 선조들이 당신들을 위해 이렇게 희생하였다는 점을 기억해 달라'는 뜻이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얼마나 많은 보상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경강교 쉼터에 등나무가 파고라를 덮고 잘자라고 있다. 이 등나무는 줄기차게 자라 매년 가지가 쉼터를 뒤덮을 정도로 무섭게 자라 의자에 앉기도 힘들 정도로 뒤덮는다. 내가 지나다니면서 가지도 자르고 정리를 한 두번 한 게 아니다. 쓰레기가 난무하고 주변이 방치되어 잡초가 자라고 넝쿨이 휘감고 있지만 정리하거나 청소를 하는 사람이 없는 곳이다.

또 도로 건너편 야산 정상에는 한국군이 세운 가평지구 전투 전적비가 있는데 몇 년 전에 올라가 보니 나무에 가려 보이지도 않고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았다. 북면 가는 도로 옆에 미군, 영국군, 케나다군, 터키군 등 전적비가 있는데 자국 유가족들이 참전하기에 그런 곳은 가평군에서 관리를 하고 있지만 이 전적비는 거의 방치되고 있었다.

갸평지구 전투 전적비가 세워진 야산

정상의 숲을 정리하여 멀리서도 전적비가 잘 보이도록 만들고 주변 정리와 정비도 했으면 하지만 지자체에서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하다. 관심이 없는지 예산이 없는지 관리하는 주체가 없는지 방치된 모습이 안타까웠다. 지금도 수풀에 가려 보이지 않으니 그대로인 듯하다.

하남 습지 공수훈련장

하남 습지에는 공수훈련장이 있다. 주 1~2회 이곳에서 고공낙하 훈련을 하는 곳이다. 일반 초등 훈련이 아니라 특수부대 전문 낙하 훈련을 하는 곳으로 알고 있다. 헬기를 타고 공중에서 낙하하면 정확하게 이곳으로 착지하는 것이다. 가끔 훈련 중 바람이 강하면 한강에 착지하는 경우도 있어 대원들이 보트를 타고 대기하기도 한다.

내가 현역 당시에는 간부 훈련을 받은 적이 있는데, 헬기 연료비를 아끼기 위해 헬륨가스 기구에 바구니를 몇 명씩 타고 올라 뛰어내린 적이 있다. 그때 연료를 얼마나 아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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