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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향연 4 본문
봄의 향연 4
춘풍우에 꽃잎이 지다

지난 금요일, 흐린 날씨에 약비가 내렸지만 비로 인해 종일 쉰 탓에 오늘은 용기를 내어 주행에 나섰다. 사능 가게까지 가는 동안 약비와 찬바람이 가슴을 차갑게 스며들었다. 약비가 옷을 적시는 바람에 냉기에 온몸이 떨리고 손끝이 시리다. 이런 날씨에 주행하는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사능 가게에서 한참을 쉬었다가 몸을 녹힌 다음 다시 주행에 나섰다. 가는 곳마다 지난밤 내린 비와 바람에 의해 자전거길 바닥에는 벚꽃잎이 눈을 뿌려 놓은 듯, 쌀가루를 뿌려 놓은 듯, 팝콘을 뿌려 놓은 듯 하얗게 흩어져 있다. 나는 지금 봄꽃이 뿌려진 길 위를 자전거를 타고 무자비하게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길바닥에 흩어진 벚꽃을 밟으며 지나가고 있는 것은 한마디로 봄을 즈려 밟고 가는 것이다. 시인 김소월은 가는 님의 길 위에 진달래꽃을 뿌려놓고 즈려 밟고 가시라고 했지만, 난 벚꽃을 사정없이 자전거 바퀴로 밟으며 지나가고 있다. 잠깐 한꺼번에 피어났다가 비바람에 떨어진 벚꽃이 원망스러운가, 아니면 안타까운가. 잠시 얼굴을 보여주고 무심히 떨어져 떠나가는 벚꽃이 안타깝기도 하고 원망스럽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허망하게 봄을 보내면, 뜨거운 여름을 견디고 찬바람이 부는 가을이 오고 힌눈이 내린 겨울을 견뎌야 다시오는 봄에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름다움은 우리들의 인생처럼 잠시 봄바람처럼 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늙어가는 미모에 안타까워 하는 여인의 마음이랄까.

북한강 전경

지난 주 청평에서 설악으로 넘어가서 중미산으로 가기 위해 북한강을 달리다가 건너편 벚꽃 경치를 찍었다. 봄이 오는듯 하다가 벌써 여름이 찿아오는 듯하다. 지구 온난화로 기상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청평에서 설악으로 넘어가는 마지막 고개 솔고개

청평대교를 지나 설악으로 가는 길은 공도라 조심해서 주행해야 한다. 길은 2차선에 차량 이동이 빈번하고 속도도 빠르다. 후사경을 보면서 달리다가 큰 차량이 오면 길 옆으로 잠시 피했다가 달리고 앞에도 뒤에도 번쩍이는 라이트를 켜고 달린다.
내가 이런 공도를 달리다가 지나가는 차량과 사고가 난다면 치명적일 것이다. 한마디로 인생을 즐기기 위해 목숨을 걸고 달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거리는 대략 10킬로미터 거리다.
설악 입구 솔고개까지 조심조심 달렸다. 고개 정상에서 잠시 쉬었다가 우측으로 다락재길로 달렸다. 다락재 주변 마을은 조용하고 아늑하다. 전원주택을 포함하여 많은 주택들이 그림처럼 아름답게 숲 속에 숨어 있다. 대부분 이곳에 살던 원주민이거나 시골에서 살겠다고 조용한 이곳을 선택하여 귀농이나 귀촌을 한 사람들일 것이다.
물 좋고 공기 좋은 이런 시골에서 노후를 보내는 것은 누구에게나 로망일 것이다. 그러나 시골 살이가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다고 본다. 시골 생활을 하면서 겪을 수 있는 여러 불편함을 감수하고 살아가지 않으면 살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귀농이나 귀촌을 했다가 떠나는 사람이 많아 전원주택이 팔리지가 않는다고 한다. 살아보니 어려움도 많고 불편해서 못살겠다고 생각하여 도시로 다시 떠나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다.

날씨는 완연한 봄날씨로 온천지가 생명의 열기가 넘쳐나고 있다. 대지의 수목이나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이나, 땅에서 살아가는 들짐승이나 모두가 번식의 계절이 찿아온 것을 알고 분주하다.
우측 다락재길로 가다가 명달리로 가지 않고 프리스틴벨리 골프장 내부길로 내리막길을 따라 한참 내려가면 골프장 정문이 나오고 설악과 중미산을 지나는 37번 도로와 만나게 된다. 37번 도로인 유명로를 따라 중미산 방향으로 계속 가면 중미산 도로 정상에 다다르게 된다. 알고보니 중미산으로 가는 길 주변에는 펜션과 음식점들이 많은데 다음에는 맛집도 찿아볼 예정이다.
호평동 감자탕집

호평동 감자탕
지난 주 어느날, 평내 이씨와 호평동 배씨와 같이 집으로 복귀하다가 처음으로 친목을 다진다고 자전거를 끌고 호평동에서 소주를 한잔하기로 했다. 평내 이씨는 특수부대 출신으로 키는 보통이지만 체격이 단단한 사람이다.
중간 크기 감자탕이 나오고 배씨와 나는 파란 뚜껑 소주, 이씨는 붉은 뚜껑 소주를 시켰다. 알콜 도수가 높은 빨강 뚜껑 소주를 시키는 것을 보니 술을 엄청 잘 마시는 사람으로 보였다. 우리 셋이서 한 잔 두 잔 각자 소주병의 소주를 마시기로 했기에 스스로 따라 마셨다. 감자탕은 먹는 둥 마는 둥, 각자 소주 두 병 정도를 마시자 이씨 혀가 조금씩 꼬부라지기 시작했다. 배씨가 먼저 가고, 이씨가 정신을 차리지 못해서 자전거를 끌고 가지도 못할 것 같아, 119퀵 서비스를 불러 자전거를 싣고 가족에게 전화하고 실어보냈다. 특수 훈련까지 받은 단단했던 사람이 그동안 몸이 많이 상했는 모양이다.

호평동 역 앞 상가 전경
호평역 앞 상가에는 다양한 업종이 자리잡고 있다. 병원 약국, 제빵 제과, 휴대폰 대리점, 편의점, 안경점, 은행 등등 생활에 필요한 시설이 집합되어 있는 건물이다. 이런 건물이 2~3동 정도 된다. 이마트도 있고 다이소, 옷가게, 야채 가게, 음식점 등이 1층에 자리잡고 있다.
하남 습지 벚꽃 전경

벚꽃이 비바람에 떨어지자 붉은 꽃받침대가 보이면서 초록색 잎이 나오기 시작한다. 멀리서 보면 검붉은색으로 변하면서 파란 잎이 나오는 것이다.
봄이 오듯하더니 벌써 여름이 다가오는 것 같다.


봉쥬르 주변 풍경

봉쥬르 옆 자전거길 옆에 핀 보라색 꽃이 아름답다. 난 보라색 꽃을 볼 때마다 황순원씨의 단편 <소나기> 이야기가 생각난다. 소년과 소녀는 소나기가 그치자 들판으로 달려나갔다. 저 멀리 무지개가 하늘에 곱게 그려졌고 둘이는 무지개를 잡으보려고 마구 들판을 달렸다. 소년은 들판에서 들꽃을 한아름 꺽어 소녀에게 주었다. 비가 온 뒤라 개울물이 불어 소년이 소녀를 업고 개울을 건넜다. 소녀의 따스한 온기가 등에 스며들었고 소년의 등에는 보라색 꽃물감이 물들었다.
보라색이 주는 의미는 여러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여러 해석 중에 소녀의 죽음을 미리 예고하듯이 죽음을 연상시키는 색이 보라색이라는 이야기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연못에는 분수 3개가 물을 내뿜고 있다.


봉쥬르는 건물 증개축, 조경 공사 등 매년 공사를 하고 있는 곳이다. 아마 다산 유적지 근방이며 자전거길 옆이라 욕심을 내는 사람이 많은 탓일 것이다.
나는 한 번도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젊은이들은 많이 찿아가는 곳이다. 스타벅스를 찿아가는 사람이나 이런 곳은 비싼 음료나 음식을 무시하고 허세를 부리기 위해 가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된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 협정에 들어갔다. 서로 목표하는 바가 크게 다르기에 쉽사리 타협이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미국의 자존심과 이란의 자존심의 대결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종교적인 적대 감정이 도사리고 있어 서로 쉽사리 양보하려고는 하지 않을 것이다. 휴전 협정이 결렬되거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재공격이 이루어지는 날부터 국제 정세는 극심한 혼돈에 빠질 것이며 물론 세계 경제는 더욱 급속하게 휘청거릴 것이고 우리도 모든 분야에서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원유 재고가 고갈된다면 경제는 물론 사회적으로 엄청난 문제가 야기될 것이다. 그동안 아쉬움 없이 연료를 마음껏 사용해오던 우리 사회에 중동 전쟁이 재개되어 지속된다면 우리나라의 원유 재고가 고갈된다면 몰아칠 사회적 혼란을 상상해보시라.
앞으로는 전기차와 개스차, 수소차 등이 각광을 받을 것이며 지구 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연료를 사용하는 차량은 앞으로 점차 폐기될 것은 뻔하다. 태양광, 풍력, 수력 발전과 새로운 개발 물질이 원유를 대체하는 그날이 올 것이다. 그 시기가 이번 전쟁을 계기로 빠르게 추진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세계 경제의 목줄을 차단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일을 저지른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 문제를 예상했지만 그 파장이 이렇게 클 줄은 예견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전략적 판단의 실수라기에는 AI와 무수한 군사전략 전문가들이 운집한 국가에서 이런 전략적 판단 미스라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래서 일을 저지른 국가가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원유를 사가는 당사국이 해결하라는 것은 무책임한 책임회피론이다. 우리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원유 구입처를 다변화 하고 대체 연료를 개발하여 확산시키는 정책적인 추진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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