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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며......3
봄을 기다리는 왕숙천, 진접 근처 다리위에서

지구는 자전을 하면서 타원형으로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 자전은 하루 23시간 56분, 공전은 365.25일 동안 하는데 태초에 지구가 생겨날 즈음 다른 행성이 지구에 충돌하여 달이 팅겨나가고 지구의 기울기가 23.4도 정도 기울어져 돌고 있다고 한다.
사계절은 태양이 높은 고도일 때는 여름, 고도가 낮을 때는 겨울이 된다. 그 중간에 봄과 가을이 찿아오면서 지구의 기울기에 따른 태양의 고도와 일조량, 그에 따른 기온의 변화에 따라 지구는 아름다운 사계절을 나타낸다.

왕숙천에도 봄기운이 넘쳐난다. 버들가지에도 물이 올라 푸르름을 띠고 양지 쪽 잡초들은 파릇한 새순을 내밀고 있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 추위가 3월의 기상을 불안정하게 하고 있으며 아침과 낮의 기온 차가 엄청나다. 그래서 자전거 주행시 적절한 보온 대책을 준비하여 주행하는데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어제께는 마석을 지나 새터를 돌아 팔당 방향으로 45번 도로와 병행하여 조성된 북한강 자전거길을 달려보았다. 지난해 열심히 노력하여 제초 작업을 한 결과 잘 정리된 자전거 도로가 북한강과어울려 시원스럽게 눈 앞에 펼쳐진다. 토사가 쌓인 자전거 도로는 아직 보수작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45번 국도를 관리하는 국도관리청은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었지만 미동도 하지 않는다. 곧 봄이 오고 5월 쯤 되면 주변 나무와 잡초가 무섭게 자랄 것이다. 금년에도 제초 작업을 계속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고민 중이다.
한강 자전거길과 탄천 입구에 있는 간이자전거 수리점

탄천과 한강이 만나는 근처 고가 다리 밑에 간이 자전거 수리점이 있다. 주인은 '이박사'로 별명이 붙은 사람인데 옷가게에 자주 오는 사람으로 몇 번 만나면서 인사를 나누다 보니 나도 잘 아는 사람이다. 키는 작지만 오랫동안 이 근처에서 수리점을 운영해온 노련한 장사꾼이며 자전거 정비 기술자다.
요즘 자전거 가게마다 매출이 적어 아우성이다. 겨울 동안은 자전거 점포는 대부분 공한기다. 손님이 없어 문을 닫는 경우도 많고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다. 코로나 시대에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 이후 계속 내리막길이라고 한다.

나는 다산 엄씨와 상계동 이보살과 같이 최근에 자주 주행한다. 지난번에는 세 사람이 같이 한강 자전거길을 달리다가 이곳에 도착하여 이박사에게 인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면서 잠시 쉬었다. 엄씨와 이보살도 옷가게에서 이박사를 만나서 잘 알고 있다.
다산 엄씨가 이곳에서 앞뒤 브레이크를 시마노 제품으로 20만 원을 주고 교체했고, 다음날에는 이보살이 앞뒤 휠을 40만 원을 주고 교체했다. 엄씨는 브레이크가 계속 말썽을 부렸고 이보살 자전거 휠은 휘어져 교체했다. 이보살은 자전거에 대해서 많이 아는 사람인지 고급 자전거를 줄줄이 들먹이며 잘난척 했다. 여유는 있는지 돈 씀씀이도 통이 큰 편이다.
사람들이 사능 자전거 가게에서 교체하면 믿을 수 있는데, 이곳에서 거품이 포함된 제품을 구매하는 모습을 보고 속으로 안타까웠다. 나중에 사능 사장에서 물어보니 40만 원짜리 휠을 35만 원에 교체가 가능하다고 했다. 노천 장사꾼이 파는 제품의 가격에는 거품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인터넷을 보거나 이 점포 저 점포 다니면서 가격을 비교하고 저렴한 곳을 선택한다지만 중국제 가짜 제품도 많고 속기 쉽다. 자전거마다 특성이 있어 그 자전거에 꼭 맞는 부품이나 제품이 있기 마련이다. 자전거 복장은 물론 제품과 정비는 거품이 많아 정비 기술이 뛰어난 데다 양심적이고 성실한 주인에게 믿고 맡기는 것이 현명할 것이지만 자전거에 대해 전문성도 부족하면서 잘 아는 척하면서 즉흥적으로 결정하는 모습을 보니 내 일이 아니기에 속으로 웃고 말았다. 현명한척 하면서도 어리석은 것이 인간이기 때문이다.

이보살은 전국의 사찰과 주지 스님을 상대로 오랫동안 불상 등을 제작하고 법당 공사를 하면서 사업을 해 온 사람인데, 과거 잘나갈 때는 사업도 번창했고 돈도 엄청나게 벌었다고 한다. 또 불교계는 물론 권력층에 아는 사람도 많았고 그래서 사업에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했다. 한편 사찰에 시주도 많이 하고 불행한 이웃을 선뜻 돕는 등 인생의 황금기를 누렸다고 한다. 그러나 남에게 도움도 많이 주는 등 선행도 많이 했지만 한편 사기도 당하고 여러 어려움도 겪었다고 한다. 요즘은 상대하던 당시의 노스님들이 대부분 돌아가시고 젊은 스님들이 사찰 주인이 많아 사업이 사양길에 접어들었다면서 잘나가던 과거를 자주 화상하곤 했다.
불상에 금박을 입히는 작업도 많이 한 모양인데, 금박을 입히는 불상은 그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불상에 칠한 금을 벗겨내고 새로 칠하는데 보통 금이 몇 돈씩 정도는 들어간다고 한다. 처음에는 벗겨낸 금박은 그냥 버리곤 했는데 요즘은 그것을 녹여 금을 채취하면 금 몇 돈 정도는 나온다고 한다. 요즘은 금값이 크게 올라 불상을 벗겨낸 후 녹여 금을 채취하여 수백 만 원어치는 된다고 한다. 그런 재미도 종종 있는 모양이다.

이박사는 장갑도 끼지 않고 맨손으로 자전거를 정비를 잘도 했다. 간이 거치대에 자전거를 올려놓고 정비하는데 손놀림이 빠르고 순식간에 정비를 끝내는 모습을 보니 정말 대단했다. 오랜 노하우가 그대로 나타나는 듯했다.
내 자전거를 보더니 뒷 트레일러 톱니가 많이 닭았다면서 교체 가능하다 했다. 그러나 나는 당장 운행에 지장이 없는 것이라 생각하고 다음에 보자고 했다. 오면서 사능 사장에게 문의했더니 당장 교체할 필요는 없고 주문한 다음에 정기정비할 때 뒷 트레일러 톱니 세트를 교체하자고 했다. 난 다른 곳에서 자전거 정비를 하지 않고 주로 사능 가게 사장한테 전적으로 의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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