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마을

봄을 기다리며......1 본문

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봄을 기다리며......1

두바퀴인생 2026. 2. 25. 07:42

봄을 기다리며......1

한강 쉼터에서

설연휴가 아우성 속에 지나갔다. 얼어붙었던 한강이 서서히 녹고 있지만 주행 중 빰을 스쳐지나가는 냉기를 품은 바람은 차갑기만하다.

설연휴에 많은 사람들이 고속도로를 달려 고향을 찿아 그리운 고향 산천과 부모님을 만나러 달려갔다. 귀소본능이랄까. 동물은 언제나 자신이 태어나서 자랐던 고향을 그리워 하게 되어 있다. 마음 속에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그대로 남아 평생을 머리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한편 젊은 사람들이 사라져가는 농촌은 한마디로 노인들의 무덤이 되어 가고 있는 듯하다. 젊은이는 모두 도시로 떠나고 허리굽은 노인들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농촌, 텅빈 빈집들은 허물어져 가고 버려진 논밭에는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얼어붙은 한강

고대 로마 시대 3세기 이후, 결빙기가 찿아오자 북쪽에서 살기 힘든 야만족들이 먹고 살기 위해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라인 강과 도나우 강을 연한 로마 국경선을 지속적인 침입으로 인해 국경선은 한시도 조용할 날이 없었고 야만족이 거쳐간 국경 인접 지역 농촌은 농민들이 농토를 버리고 떠났고 농촌은 황폐화되어 갔다.

그래서 농부들은 살기 위해 안전한 도시로 밀려들었고 도시는 실업자들이 넘쳐나자 사회불안은 가중되어 갔다.

그래서 그동안 풍요를 마음껏 누리며 살아오던 로마인들은 외적의 침입보다 자신의 안위를 우선하게 되었고, 국가와 사회, 이웃을 위한 자발적인 공익은 사라지고 개인적인 사익은 넘쳐났다. 그래서 지자체의 기능이 저하되고 로마 가도, 각종 공공 시설 등이 유지/보수 미흡으로 그 기능을 상실해갔다.

이처럼 가진자들의 이탈로 사회적 복지 시스템 기능이 마비되어 갔고 사회적 불평등은 심화되어 갔다. 따라서 로마의 정치, 사회, 군사 제도가 기능이 마비되자 야만족들은 로마 내부로 대규모로 침입해 들어왔고 가는 곳마다 약탈과 살육을 자행했다.

이처럼 야만족의 침입으로 농촌이 황폐화되면 식량 생산성도 저하되고 그래서 물가는 오르고 살아가기 힘들어지자 로마의 오랜 풍요는 점차 사라져갔다.

오늘날 우리나라도 농토를 없애 아파트를 짖고 공장을 짖고 도로를 만들고 수도권 신도시를 열심히 만들고 있다. 농촌의 젊은이들은 대도시로 몰려들고 도시는 실업자들로 넘쳐나고 있다. 공장과 직장은 로봇과 AI로 무인화로 대체되어 가고 있어 일자리는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기업 경영을 마비시키던 귀족노조들도 조만간 사라질 날이 멀지 않았다. 앞으로 노동자들은 대부분 일자리를 잃고 실업자가 된다는 이야기다.

 

봄이 점차 가까이 오고 있는 느낌이 든다. 양지 쪽에는 들풀이 파란 싹을 피우고 솓아오르고 있다. 대지는 봄이 오는 것을 직감하고 태양의 열기를 마음껏 빨아들이고 있는 듯하다.

요즘은 다산 엄씨, 상계동 이보살과 같이 셋이서 주행하고 있는데 내가 가보지 못한 맛집을 많이 알고 있어 맛집 나들이 주행을 하고 있다.

팔당 국수집, 팔당대교 남단 13첩 한식집, 돼지고기 볶음집, 팽현숙 순대국밥집, 편의점 라면, 카페, 청국장집, 낙지볶음 요리집, 순대국밥집 등등 자전거 도로 인근의 이름난 맛집을 열심히 찿아다니고 있다. 나 혼자서는 가보려 해도 가보지 못한 맛집을 많이 다녀본 엄씨가 잘 알고 있어 무척 생소한 주행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엄씨와 이보살의 주행 속도가 내가 같이 달리기에 적당한 수준이라 같이 주행하는 것이다. 통상 25~30킬로미터 속도로 달리는 것이 보통이다. 그들은 모두 750와트의 모터를 달고 있어 오르막에서는 500와트인 내 지전거가 따라가기가 어렵다. 그래도 평지에서는 그들과 같은 속도를 내면서 달릴 수가 있다.

아라한 청국장

사능역에서 조금 내려가면 유명한 한식전문 '소리소 음식점' 옆에 '아라한 음식점'이 있다. 소리소에는 매일 손님이 넘쳐나고 자리가 없을 정도다. 아라한 음식점에는 청국장 이 유명한데 밥도 좋은 쌀로 지어서 맛이 좋다. 청국장 찌게는 일인당 9천 원에 불과하다.

소리소 음식점에는 불멍 때리는 곳도 있고 소규모 공연장도 있어 가끔 손님들이 노래도 한다.

인공 폭포도 있다. 그런데 이곳도 왕숙천 신도시 개발로 철거 대상지역이라 한다. 이렇게 좋은 음식점을 인근에 두고도 그동안 이용을 못한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음식점 뒤로 나오면 사능천이 있는데 징검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황순원 작가의 단편 '소나기'가 생각난다.

팔당대교 밑 국수집

팔당대교 북단 밑 자전거 점포 옆으로 올라가면 팔당 국수집이 있다. 허름한 국수집인데 다른 곳보다 그래도 겨우 먹을 수 있을 정도다. 값은 저렴한 편이지만 국수와 수육을 시켰는데 수육은 먹지 못할 정도로 말라비틀어져 있어 시키고도 후회했다.

 

 

인간의 인생살이는 회노애락이 주를 이루지만 사람 사이에 갈등과 고통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모든 인생사에 대하여 대부분 자신을 기준으로 생각하는 욕심과 오만함, 그리고 이기심 때문이 대부분이다.

외모를 보고 선택하기를 좋아하는 우리들은 결혼 후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내면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 때문이다. 잘생기고 예쁜 얼굴을 가진 남자나 여자를 선택하는 경우는 대부분 쥐약이라 했다. 즉 얼굴값을 한다는 이야기며 바람을 피우기 쉽다는 이야기다. 미인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남자는 드물다.

한편 미인은 박명하다고도 하고 팔자가 사납다고도 한다. 그래도 당장은 미모가 우선인 세상이라 음식물에 똥파리가 달려들듯이 미모를 좋아하는 인간들이 달려들면 그것으로 주가가 올라가고 선택의 폭이 커지고 인생역전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달려드는 남자는 대부분 똥파리다. 재물이 많으면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처럼 재물은 오물이기에 똥파리들이 몰려드는 것이다.

결혼은 행복하기도 하지만 한편 자란 환경과 생활 습관이 다른 사람끼리 만나 같이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참지 못하면 엄청난 고통의 연속이 되기 쉽다. 조건을 따지고 집, 차량, 학벌, 재산 정도 등을 조건으로 내세우는 사람은 거의 대부분 결혼 후 파경에 이르기 쉽다. 기대 수준에 미달하면 바로 실망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혼 생활은 파국에 이르기 쉽다.

좋은 사람, 나를 평생 알뜰히 챙겨줄 사람, 말을 탄 왕자같이 홀연히 나타나 나를 선택할 것이라는 기대는 환상이다. 모두가 이런 환상 속에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 아닌가 생각된다.

곧 꽃피는 봄이 온다. 아름다운 꽃을 보고 너무 감상에 빠지지도 말고 심취하지도 말라. 눈 앞을 스처 지나가는 아름다움은 환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시대의 흐름과 변화 > 생각의 쉼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을 기다리며......3  (0) 2026.03.06
봄을 기다리며......2  (0) 2026.03.02
혹한이여, 안녕!  (0) 2026.02.09
반갑다 '입춘'아!  (0) 2026.02.04
태평천국(太平天國)의 난 5  (0) 2026.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