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마을
풍요의 계절 가을이 찿아왔다. 본문
풍요의 계절 가을이 찿아왔다.

추분이 지나자 날씨는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었다. 오늘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예상 날씨를 보니 연휴 동안 비가 수시로 내려 오가는 사람들에게 많은 불편을 줄 것이다. 그런데도 수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찿아 철도는 물론 차량들이 고속도로를 가득 메울 것이다. 부모님의 정을 찿아, 고향의 향내나는 그리움을 찿아 가는 것이 동물의 인지상정인가. 서로 만나서 반갑고 즐거움도 넘치지만 인간 원래 탐욕의 동물이라 가족과 친지가 모인 가운데 여러가지 이해 문제로 다투기도 할 것이다. 그 와중에 여러가지 사고로 목숨을 잃는 불행을 겪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세월은 나무리지도 기다리지도 않고 말없이 흘러가고 있다.
북한강 제초작업도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는데 넝클식물만 끈질기게 자리는 것 외에 대부분 수목의 성장은 거의 멈춘 듯하다. 이제는 일주일에 한 두번씩 지나가면서 넝쿨식물 정리 작업만 하면 될 것 같다.
아침으로 쌀쌀한 날씨는 바람막이를 입지 않으면 가슴이 시리다. 낮에는 따가운 햇볓이 강렬하게 비추기 때문에 바람막이는 벗어야 한다. 가을은 선선하여 자전거 타기에 가장 좋은 날씨다.
오곡이 무르익어 가고 가을 하늘이 청명하다. 매미 소리도 사라지고 뀌뚜라미 소리가 대신하고 있다. 감나무에는 감이 주렁주렁 달려 익어가고 까치, 까마귀 등 새들이 감나무에서 유희를 즐기며 감을 쪼아먹고 있다. 대추 나무에는 대추가 익어가고 밭에는 콩, 깨, 고구마, 배추, 무우가 자라면서 추수를 기다리고 있다. 추석이 다가오니 풍성함이 더욱 정겹게 다가온다.
자전거 도로 옆에는 밤나무들이 많다. 밤이 익어가는 밤나무에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서로 경쟁하듯이 밤을 줍고 따기에 여념이 없다. 모두 자연이 주는 주인없는 공짜이기에 눈에 불을 켜고 밤 줍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자전거 도로에 앉아 밤 줍기에 정신없는 사람들은 자전거 주행에 매우 위험하다. 자전거가 오는 줄도 모르고 밤 줍기에 정신이 팔려 이리저리 뛰고 움직이기 때문이다.
구리 한강 시민공원에는 가을이면 코스모스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이제 코스모스 단지에는 코스모스가 하나 둘 피기 시작하고 벌써 공터에 만들어진 축제장에는 각종 음식 냄새가 진동하고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눈을 즐겁게 하고 먹기 위해 축제를 벌이는 것이 축제의 목적이라면 너무나 서글프다. 그리고 이런 축제장 근처를 지날 때는 사고날 우려가 많아 자전거 주행에 주의해야 한다. 가을이 되면 전국적으로 지자체마다 각종 축제가 경쟁하듯이 열리고 축제를 즐기려고 많은 사람들이 그런 곳이면 목숨걸고 달려간다.
서울 세계불꽃축제
서울 세계불꽃축제가 9월 27일 토요일 저녁에 한강시민공원 일대에서 벌어졌다. 올해 서울 세계불꽃축제 행사는 캐나다, 아탈리아가 참석하는 모양세를 띠고 세계란 단어를 붙인 모양이다. 불꽃 축제를 벌이는 날 저녁이면 한강 남북 강변 도로나 많은 다리에는 지나가던 차량들이 정차를 하고 구경하고 한강변에 있는 빌딩, 상가, 아파트, 카페 등지는 비싼 돈을 주고 자리 다툼을 벌인다. 100만이 넘는 인파가 몰린다는데 잠깐의 눈요기를 위해 인간들은 이처럼 미친듯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성향이 강하다. 행동이 잽싼 사람일수록 존경할 수 있는 인품을 가진 사람은 드물며 이런 행동 모두가 하등 동물 수준을 벗어난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불꽃축제를 벌이며 풍요를 즐기고 있는 지금, 국제정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변화무쌍하게 돌아가고 있다. 그 엄청난 축제 예산으로 우리 주변의 불우한 이웃을 도울 수 있다면 많은 불우한 사람들이 행복감을 느끼게 될 것이지만 헛되이 밤하늘에 뿌리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언젠가 있을 지 모르는 망국의 기쁨을 미리 벌이는 축제인지도 모른다.
대포항의 비애
동해안 속초 근처 대포항은 현역 시절 강원도 현리에 근무할 당시 몇 번 가보았던 곳이다. 대포항에서 생선회를 주문하여 해안가 파도가 치는 바위 위에 앉아서 먹는 회맛은 일품이었고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았다. 그래서 소문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대포항에서 회를 먹고 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최근 이 대포항이 바가지 요금으로 손님이 즐어 폐업하는 상인들이 많다고 한다. 어떤 사람이 대포항 바가지 요금 실태를 미디어에 올리자 일파만파 퍼져 사람들에게 소문이 나게 되었다고 한다. 바가지 요금도 문제지만 정말 무서운 세상이다. 사실 과거 해안가 바가지 요금이 문제가 되었던 곳이 많다. 제주도, 부산 자갈치 시장, 인천 소래 포구, 노량진 수산시장도 마찬가지로 바가지 요금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곳인데, 지금은 어떤지 알 수 없다.
연예인 전성시대
이름난 맛집에 줄을 서는 사람들, 배가 고파 줄을 서는 것이 아니라 소문난 맛난 음식을 먹기 위해 줄을 서는 것이다. 목구멍을 넘어가면서 잠시 혀를 만족시켜주는 순간의 만족을 느끼기 위해 인간들이 몰려드는 모습은 풍요가 가져다주는 장수 사회의 풍경이다. 먹방과 요리 프로가 대세를 이루자, 유명 세프가 탄생하고 각종 장수와 건강 프로가 대세다. 또 언제 어디서나 위급시 전화만 하면 경찰이나 119가 금방 달려온다. 방송마다 불로장수 프로가 넘쳐나고 여행 프로가 인기다.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는 대도시라는 지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로망이기에 장수 프로그램이다. 연예인 길흉사는 국제 뉴스보다 더 거창하게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뉴스를 보면 연예인의 폭풍 감량, 반려견 죽음까지 보도하고, 연예인 연애, 결혼, 이혼, 애기 낳고 키우고, 출산 후 몸매 자랑, 자식 자랑, 해외 여행 자랑, 대궐같은 저택 자랑, 외제차 자랑이 넘쳐난다. 안세영 선수가 이길 때는 열광하다가 지면 금방 돌아선다. 손흥민 선수의 미국 진출과 경기 소식이 연일 지면을 장식하고 있지만 최고와 영광은 언젠가는 사그라지는 법이다. 그가 진정으로 이름을 남기려면 축구 발전과 이 시회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투자하여 남은 여생을 봉사에 전념하는 것이다.
한 개그맨 대부의 죽음을 두고 연일 뉴스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그의 도움으로 여러 사람이 유명 개그맨이 되었지만, 생전 그 사람을 위해 얼마나 보답을 했는 지는 알 수 없다. 일부 유명인이 말년이 지자체에 가서 자신이 구상한 이상적인 마을, 즉 문학촌이라던가 개그맨 마을을 꾸며 후배를 양성하고자 하지만, 지자체는 처음에는 유명세를 활용하여 홍보하며 그를 이용하지만 시간이 지나 유명세 약발이 떨어지거나 의견이 상충되거나 이해 관계가 충돌하면 그를 내친다.
연예인 중에는 일반인이 상상할 수도 없을 부자도 많다. 심지어 몇 백 억, 몇 천 억을 가진 스포츠 선수 출신이나 연예인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사실인지 알 수는 없으나 어떤 연예인은 2조 원이 넘는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돈만 있으면 황제처럼 살 수 있는 세상이니 얼마나 살기좋은 세상인가.
먹고 마시고 노래하며 즐기고 생리적 욕구를 충족하며 만족을 느끼는 인간들, 기름진 음식을 먹고 비만해진 체구에 머리 속에는 음탕한 생각으로 가득찬 하등 동물에 불과하다. 책 읽기를 싫어하고 글을 쓰는 것을 모른다. 휴대폰으로 세상을 검색하며 남의 말에 앞뒤도 가리지 않고 동조하고 분노하고 흥분한다. 생각이 없으니 행동도 동물같다.
그래서 남이 하니 나도 하고 남이 가지면 나도 가지고 싶고, 형편이 여의치 않으면 심지어 남의 것을 사기치고 빼앗고 납치하고 감금하고 폭행하고 살인까지 저지르는 하등 동물들이 살고 있는 듯한 사회가 되고 말았다. 이는 도덕과 양심, 충과 효의 정신이 사라지고 인륜이 사라진 세상이 되고 말았다는 뜻이다.
지중해 패권을 장악하고 대제국을 건설한 고대 로마가 풍요가 넘쳐나던 시대, 클로세움에서 검투사 시합을 보며 흥분하던 수많은 고대 로마 시민들, 전차 경주를 벌이는 대경기장에서 전차 경주를 보며 광란하는 수많은 로마 시민들이 오늘날 각종 경기장이나 연예인 콘서트 장에서 미쳐 날뛰는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다. 그들이 고대 로마 시민과 겹쳐 보이는 것은 무엇일까. 고대 로마 유적은 파괴되고 흙 속에 파묻혀 흔적만 남아 있지만 그 당시의 로마 시민들은 모두 흙으로 돌아갔다. 오늘날 우리들과 전혀 다를 바가 전혀 없다.
보험 광고
방송 프로마다 광고가 넘쳐나 짜증이 날 정도다. 체널을 돌리면 대부분 광고가 나온다. 프로를 좀 볼만 하면 느닷없이 광고를 내보낸다. 솔깃한 내용으로 무조건 모두 만족시켜줄 것처럼 하는 광고에 소비자를 속여 가입을 유도하는 것이다.
특히 각종 보험, 상조, 건강 식품과 정력제 광고는 아침 저녁 황금 시간대 뿐만 아니라 종일 귀가 아플 정도로 반복적으로 방송되고 있다. 광고에는 반드시 친숙한 유명 연예인이나 방송인들이 나오는데 광고비를 얼마나 많이 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사람은 엄청난 광고비에 대중을 기만하는 데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엄청난 광고비는 모두 소비자가 낸 돈으로 하는 광고다. 가입자의 돈을 받아 약관을 들먹이며 최소한의 보상금만 지급하고, 광고하고, 제비용을 빼고도 엄청난 순익을 내는 장사를 하는 것이 보험사다.
사실 보험은 들기는 쉬워도 받기는 어렵다. 갖가지 약관을 들먹이며 거절하기 때문이다. 처음 보험을 가입할 때 보험 약관을 제대로 자세히 읽어보는 사람은 드물다. 광고에는 어떤 경우에 보험금 지급이 안되는 지는 대략적으로 은근 슬쩍 넘어간다.
자전거 보험은 보험사들이 대부분 거부하고 있어 현재 자전거 보험은 없다. 자전거족은 사고가 나도 실비 보험으로 보상하거나 자비로 보상하는 방법 밖에 없다. 또 만약 특정 보험이 손해가 크면 보험사는 정부에 파산을 경고하면 정부는 이미 가입한 소비자를 위해 보험사 손해를 만회할 수 있도록 정책적 편의를 제공한다. 그래서 보험사는 손해볼 일이 없으니 황금 시간대에 유명인을 내세워 매시간 연속적으로 광고를 내보내고 그 광고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보험에 가입하게 되고, 그래서 보험사는 많은 수익을 내고 높은 연봉을 주면서도 보험사 건물은 하루가 다르게 높이 올라간다.
이러한 보험사의 불황없는 사업의 돈 잔치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인데, 보험 정책을 결정하는 정부 금융부서에 근무하는 사람들과 보험사들과 몰래 이루어지는 뒷거래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은 대부분 억 대 연봉이 넘는 공무원들인데 국민들의 피와 땀을 빨아먹는 해충들이나 마찬가지다.
저의 블로그를 꾸준히 방문해주시는 모든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풍성한 한가위 잘보내시고 내내 가정의 행복과 건강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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