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마을
산다는 게 무언지 ...... 2 본문
산다는 게 무언지 ...... 2
추석 연휴를 보내고......

깔딱고개 전경
긴 추석 연휴는 연일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부는 등 흐린 날씨로 인해 그리 편하지 못한 연휴가 되고 말았다. 그래도 고향을 찿아간 많은 사람들은 고향의 정을 덤뿍담아 즐거운 마음으로 귀경하는 모습을 뉴스로 보았다. 일부는 연휴간 각종 사고로 불행을 겪고 슬픔에 잠기기도 했다.
추석날 중공군 처럼 몰려왔던 손주들이 북적이다 돌아가자 집안은 다시 적막감이 감도는 조용한 절간으로 변했다. 마누라는 연휴 내내 손주들을 돌보느라 진이 다 빠져 지친 모습이 안쓰럽기만 하다.
명절이면 부모님 차례는 지내지만 돌아가신 부모님 두 분 모두 화장하여 산하에 뿌렸다. 차례도 아마 내가 마지막이 될 것 같다. 아들에게 말했다.
"앞으로 내가 죽으면 화장하여 야산이나 강에 뿌리고 차례도 지내지 말고 무덤도, 납골당도 만들지 말라"고 했다.
고대 이후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이 세상을 살다갔지만 지금은 흔적만 남고 육신은 썩고 녹아 흙이 되어 아무런 형체를 알 수 없다. 무덤을 만들고 미라를 만들었지만 그것이 다시 부활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흙에서 태어나서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 아닌가 생각된다.
조상을 섬기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조선 500년 유교 사회였던 우리는 너무 허례허식이 과도하고 백성들의 정신 세계를 마비시켰다. 헬기를 타고 하늘 위를 날아가 보면 산마다 무덤이 인간의 몸에 난 종기처럼 수도 없이 흩어져 있다. 무덤은 명당, 즉 풍수지리적으로 좋은 곳에 자리잡아야 하고 병풍석을 두르는 등 호사스런 무덤을 만들어야 후손들이 잘된다는 허황된 믿음은 죽어서 천국이나 극락에 간다는 종교적인 허구와 마찬가지다. 천국이 있다고 믿는가, 그래서 천국이나 극락에 가고 싶은가? 그러나 천국이나 극락은 없다.
수많은 이슬람 청년들이 천국에 간다는 종교적 믿음으로 자발적으로 자폭을 선택하여 태러를 저지르며 허무하게 목숨을 버리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모두 허황된 믿음에서 비롯되는 것인바 인간의 우매함에서 비롯된 것에 불과하다. 원래 천국은 기독교인들이 만들어낸 것인데, 고대 로마 시대 3세기 이후 정치적 혼란과 경제의 마비, 야만족의 침입으로 정치.사회적으로 엄청난 혼란한 시절을 겪으면서 방황하던 로마인들의 마음을 유혹하여 기독교를 전파하기 위해 기독교인들이 만들어낸 허구의 세상이기 때문이다.
인생이란, 그져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대로 열심히 살다가 후회없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엄청난 부귀영화나 고관대작을 욕심내지 말고 사후에 이름을 남기려 하지도 말고, 그냥 조용히 꽃을 피우는 화초처럼, 한해를 마감하는 수목처럼, 야생에서 살아가는 동물처럼, 땅속에서 살아가는 미물처럼, 바다에서 살아가는 생물처럼, 하늘을 날으는 새처럼 한세상 열심히 살다가 조용히 땅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깔딱고개

미음나루 고개( 일명 깔딱고개) 정상
서울에서 동쪽 방향의 하남/남양주로 가는 강북/강남 구간의 자전거길에는 악명높은 구간이 하나씩 있다. 강남 쪽의 경우 암사 고개, 강북쪽의 경우 미음나루 고개(일명 깔딱 고개)이며, 둘다 급경사 구간이 길게 이어져 있기 때문에 암사 고개는 일명 아이유 고개, 미음나루 고개는 깔딱 고개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후자는 요즘엔 소찬휘 고개로도 많이 불린다고 한다.
서울에서 한강 따라 동쪽으로 자전거 주행을 할 때 둘 중 하나는 반드시 거쳐야 하므로 주의가 필요한 구간이다. 특히 미음나루 고개는 12% 수준의 급구배에다 커브 구간이라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사고도 많이 나고 다친 사람은 물론 심지어 사고로 죽은 사람도 있다.

마음나루 고개 정상
미음나루 고개 부근에는 음식점들이 많다. 전망이 좋아 사람들이 많이 찿는 곳인데, 이곳을 잘 모르는 사람은 찿아오기 힘든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곳을 찿아오는 사람들이 차량이 다니는 도로가 자전거길과 공용으로 사용되기에 고개도 가파르지만 차량이나 자전거가 과속으로 오르내리기 때문에 자전거와 차량이 부딪히는 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런 외진 험지까지 맛집을 찿아오는 사람도 대단하지만 자전거족도 속도를 줄이지 않아 사고가 많이 나고, 초보자나 처음 오는 사람이 겁없이 오르다가 힘이 딸려 갑자기 멈추거나 내리면서 넘어지면 뒤따르거나 반대편에서 내려오던 사람들이 부딪히거나 같이 넘어지는 경우가 많아 사고가 많이 나는 곳이다.

이곳에는 한강이 바로 보이기 때문에 경치가 좋아 사람들이 아래쪽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자전거길로 걷거나 길에서 한강을 구경하는 사람이 많다. 내려오는 자전거가 빠른 속도로 내려가기 때문에 위험하고 ,서울 방향에서 올라가는 경우 가속을 붙여야 가파른 오르막을 오를 수가 있는데, 그 좁은 길로 유유히 삼삼오오 걸어가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 사람들은 한강 경치에 정신이 팔려 이 도로가 자전거 도로이며 위험하다는 사실을 잊은 채 멍하니 걷는 경우가 태반이다.
일부는 자전거가 지나가면서 경적을 울리면서 "이리로 다니면 위험하다"고 하면 힐껏 쳐다보면서 가소롭다는 식으로 쳐다본다.

지난 10월 17일 금요일 삼패 공원 쪽에서 올라와서 서울 방향으로 급하게 내려가는데 도로 옆 계단에서 두 여자가 갑자기 내려오더니 자전거길로 들어섰다. 내가 놀라서 경적을 울리면서 "이 길을 자전거길로 위험해요" 하고 고함치자 뒤따르던 남자가 "그냥가세요!"라고 했다. 나이는 중년 정도인데 얼굴은 도둑놈처럼 생긴 놈이 싸가지 없는 언사를 쓰는 모습을 보니 기가찼다. 여자들 앞에서 폼 잡으려는 태도를 보니 그놈한테 당할 두 여자가 불쌍해 보였다. 그냥 "죄송합니다" 라고 하면 어떨까. 정말 싸가지 없는 동물이었다.

자전거길 차선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나물을 캐고 있는 인간, 가다가 차선에 그대로 서서 휴대폰을 보는 인간,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서 휴대폰을 보는 인간, 헤드셑을 끼고 경적으로 울려도 모른채 차선 중앙으로 걸어가는 인간, 반려견 줄을 길게 하여 걸어가는 인간, 반려견 두 세마리를 줄도 없이 풀어놓고 걸어기는 인간, 개 줄도 없이 걸어가는 인간, 어두운 터널 속을 검은 옷을 입고 차선으로 걸어가는 인간, 차선에 자전거를 세우고 길을 막은 채 다른 사람과 이야기 하는 인간 등등 모두가 남을 배려하지 않는 오늘날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이다.

구리/암사대교 위에서

흐린 날씨에 저 멀리 한국의 바벨탑이 보인다. 경제적 성공으로 오늘날의 풍요를누리고 있지만 사회 곳곳에서는 갈등의 아우성이 넘쳐나고 있다. 배는 부른데 정신이 배고프기 때문이다. 돈이 모든 것을 대변하고 정조도, 애국도, 효도도, 의리도, 사랑도 돈에 녹아 사라진지 오래다.
연예인 길흉사가 뉴스의 대세요, 몸매 자랑, 얼굴 자랑, 이혼이나 별거 자랑, 질병, 사망 소식이 큰 뉴스거리다. 만들어지고 조작된 드라마나 영화, 에능 프로를 보면서 풍요가 넘치는 세상에서 즐기고 노는데 관심을 쏟다보니 연예인 전성시대가 전개되고 있다. 대를 이어 자식들을 연예인으로 키우려는 연예인 부모들의 안간힘 쏟는 모습, 방송마다 흘러나오는 트롯 노래 방송이 오늘날의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 나라가 망해가도 국민들은 노래부르고 술마시고 춤추는 모양세다. 국가나 사회, 인간의 흥망성쇠는 역사에서 반복되는 진리다,

캄보디아에서 많은 한국인이 범죄 조직에 속아 납치되어 노예처럼 살다가 구조되고 있다. 그동안 대사관은 무엇을 했으며 정부는 무엇을 했는가. 또 국민들의 생명을 보호할 의무를 지닌 경찰은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없다. 그동안 동남아 여행 중 행방불명으로 많은 신고가 있었지만 손놓고 있다가 이제야 야단들이다. 한심한 정부다.
요즘은 많은 젊은이들이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기 싫어하고 편하고 쉬운 직업을 선호하는 모양이다. 근해에서 어선을 타고 조업하는 선원들 중에는 동남아 등지에서 온 많은 젊은이들이 섞여 있다. 그러나 한국의 젊은이는 찿아 볼 수가 없다. 제조업에서 일하는 사람 중에도 외국인들이 많은 이유는 배부른 한국의 젊은이들은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의 젊은이들은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이끌려 범죄 조직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워커 힐 전경
구리/암사 대교는 한강 다리 중에서 잠실철교 자전거 도로 다음으로 다리를 건너는데 편한 곳이다. 한강의 다른 대교 자전거 도로는 도로 폭이 좁거나 신호등이 있거나 엘리베이터를 타야 하는 등 불편하지만, 구리/암사 대교는 남북 양쪽에 긴 경사로가 만들어져 있고 폭이 어느 정도 넓어 건너기가 좋다.
구리/암사 대교 위에서 동서로 바라보면 한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잠실 롯데 타워도 보이고 워커힐, 아차산, 한강변 남북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북 경사로를 오르내릴 때 급커브 구간을 조심하고 반대편에서 자전거를 타고 오는 사람을 잘 살펴야 하고 교행시에는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조심히 지나가야 한다. 경사로 구간에 서서 야구장 야구하는 모습을 구경을 하는 사람, 잘 보이지 않는 누워서 타는 낮은 자전거, 휠체어, 도보로 다리를 건너는 사람 등을 주의해야 한다.

워커 힐 전경
마석이나 새터를 지나 북한강 제초 작업을 하는 날을 제외하고는 이 구리/암사 대교를 지나다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지주 이 대교를 건너다니는 편이다. 남쪽 경사로 구간 중간에는 아이유 고개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잘 보이는 곳이 있다. 난 통상 이곳에서 숨을 고르고 음료를 마시면서 지나가는 사람을 살펴본다. 초보자는 고개 입구에서 되돌아가고 자토바이나 전기자전거는 무섭게 달리고 젊은이들의 로드 자전거도 무섭게 달려간다. 무리를 지어 올라가는 사람들, 혼자 꾸준히 달려가는 사람, 아줌마를 포함한 여성들도 힘차게 달린다. 반대편에서 내려오는 자전거는 더 빠른 속도로 내려온다. 모두가 미쳐달리는 듯하다. 뽐내며 달리는 모습을 보면 모두 자신이 잘 달린다는 것을 자랑을 하는 것이다.
통상 젊은이들이 타는 로드 자전거는 빠르게 달리지만 최근에는 전기자전거나 자토바이가 나타나 추월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과거에는 시속 30~40킬로미터 정도 달리면 다른 자전거가 거의 따라 가기가 힘들어 자만심이 생겼지만, 이제는 전기자전거나 자토바이들이 자신을 추월하자 마음 속으로는 좌절감도 생길 것이다.

강남 방향
이 구리/암사 대교 위에서 사진을 찍는 자전거족을 자주 보게 된다. 무리를 지어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차선을 막고 서서 통행에 방해를 주는 경우도 더러 있다. 사진을 찍더라도 다른 사람의 통행에 방해를 주는 것은 메너가 아니라는 점이다.

강북 방향
남양주 한강 공원

팔당 대교 방향
남양주 한강공원은 팔당대교 못미쳐 넓게 펼쳐져 있는 공원이다. 이곳에는 페어글라이드 착륙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건너편 하남 습지를 마주하고 있는 곳으로 한강 중에서 가장 얕은 곳이기도 하다. 경사가 좀 있어서 물살이 급하게 흘러가는 지역으로 물이 소용돌이 치는 모습이 장관인 곳이다.
자전거 도로 옆 벤치에 혼자 앉아 한강을 바라보는 사람을 자주 본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저 한강 물에는 이 땅에서 역사를 수놓았던 수많은 생명들이 썩고 녹아 우리를 바라보면 말없이 흘러가고 있다. 나 자신도 언젠가 저 물에 녹아 서해 바다로 흘러갈 것이다. 지금까지의 탐욕을 모두 버리고 이제는 처자식과 이웃을 생각하고 사회, 국가를 생각하며 남은 인생을 봉사하며 보람있게 살아가야 하겠다는 생각보다, 아직 이루지 못한 부귀영화, 고관대작, 결혼, 취업, 아름다운 미녀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하지 않을까.

팔당 대교 방향
10월도 어느새 하순이다. 아침으로 쌀쌀한 날씨는 겨울을 예고 하는 듯, 팔과 손가락이 시리고 찬바람에 몸이 으시시하다. 스타킹을 두 개 입고 바람막이와 자켓을 걸치고 두꺼운 장갑도 끼고 팔토시와 발토시를 하고 나가야 한다. 젊은이들은 아직 반바지 차림으로 달리지만 나이가 든 나같은 사람은 용광로가 낡아 제대로 열기를 발산하지 못한다.
가정마다 월동준비도 단단히 하고 겨울을 대비해야 할 것이다. 비가 오래 지속되어 고냉지 배추, 무우는 물론 산지 채소나 열매들이 제대로 여물지 못해서 흉작이 예상된다고 한다. 그래서 금년 김장 배추도 무척 비싸질 모양이다. 애꿋은 서민들만 살기 힘들어 지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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