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의 봄 13 : 누애다리 고개를 넘으며......
철쭉의 계절
가정의 달로 소리없이 지나가고 있다. 아름다운 마을을 가지고 존경과 사랑으로 행복이 넘치던 5월도 세파의 더러운 뉴스로 인해 오염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고 있다.
얼마나 감사와 존경과 은혜를 생각했는가? 미움과 원망은 모래위에 새기고, 감사와 은혜는 바위위에 새기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그러나 세상은 바르고 정직하게 살아서는 절대로 제 위치를 지킬 수 없는 세태가 되고 말았다. 행복은 잠깐이지만 고통과 괴로움은 영원히 삶을 억누르고 있다. 그런 삶이 오늘날 우리들의 삶 만이 아닐 것이다.
역사를 보아도 소수의 지배자가 다수의 피지배자를 지배하면서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았고 다수의 피지배자들은 그들의 봉이나 노예가 되어 가난하고 구차한 삶을 살아온 것도 사실이다.
권력을 차지한다는 것은 부귀영화를 누리기 위함이요, 자손대대로 그러한 권력과 부귀영화를 천년만년 누리기를 누구나 희망하고 그런 탐욕으로 욕심을 부리다가 결국은 멸문지화를 당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오늘날 권력이나 재물을 가지고 부귀영화를 누리던 사람들도 세월이 지나면 그들도 마찬가지로 그들이 살던 큰 저택의 기둥이나 주춧돌만 만고 흔적없이 사라질 것이다.
지난번 자전거를 사던 날, 고속터미널에서 성모병원-서초경찰서-서초역 방향으로 오면서 주변의 경치를 찍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도로 옆에는 철쭉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이런 아름다움도 시간이 지나면 시들고 바람처럼 지나가는 것이리라.
앞에 걸어가는 저 아가씨도 그 젊음이 이 꽃처럼 세월이 지나면서 연애, 결혼, 직장을 다니면서 세상을 알게 될 것이고 남자를 알게되고 자녀를 낳고 어머니가 되어가는 것이다. 처녀 시절에는 멋을 내고 짧은 거리도 택시를 타고 다니던 그녀가 어머니가 되면 열이 펄펑 나는 아기를 등에 업고 십리 길도 맨발로 뛰어간다고 하지 않는가!
우리 사회의 정치권의 권력투쟁, 추태, 그리고 사회가 부정과 비리로 심하게 얼룩지고 있다. 그런 부정과 비리가 오늘날의 일만 아니지만 그 정도가 도를 넘어선 느낌이다.
여야 모두가 안철수를 갈망하고 있다. 진작 주인공은 꼬리를 감추고 숨을 죽이고 있는데 말이다....... 소꼬리가 되는 것이라면 누가 나서겠는가? 그런데 그들은 모두가 안철수를 애타게 부르고 있다. 안철수만 자신들의 울타리에 들어온다면 대권은 따놓은 당상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이 안철수에게 대권 자리를 양보할까? 아닐 것이다. 결국 안철수의 인기를 이용해 막고자 함이다. 머리좋은 안철수가 그런 꾀임수에 넘어갈 리가 없다. 그가 대선이 나선다고? 글쎄다.
조선 중종시대 훈구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당시 사림계에서 대단한 인기를 누리던 젊은 대학자인 조광조를 중종이 등용했다. 그는 등용되자마자 과거제 대신 현량과를 설치하여 사림의 인재들을 등용시키고 자신의 세력을 구축하는 한편, 부도덕한 훈구세력들의 공격하면서 그들의 훈작을 조정.삭제하는 등 급진적인 개혁을 시도하려다가 중종의 왕권에 대한 불안감을 충동시킨 훈구 세력들의 반격으로 실패하고 귀양을 가서 사약을 받고 죽었다.
정치적 세력이 미약하던 조광조가 개혁을 실패하고 갑자기 몰락하게 된 이유가 바로 정치적인 세력이 미약한 상태로 급진개혁을 시도하다가 훈구파에 의해 역공을 당해 사림들이 멸문지화를 당한 것이 생각난다.
이처럼 개혁이란 지지 세력의 바탕없이는 개혁을 시도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지도자의 개혁에 대한 명확한 목표와 의지, 안정적인 경제와 국방.안보, 지도층인 상층부로부터의 개혁, 점진적인 개혁 등의 조건을 갖춘 다음에 시행했어야 했다.
안철수는 대권을 잡는 데 기존 정치권이 이용할 뿐이다. 그들이 안철수에게 대권을 양보한다고 해도 정치적인 기반이 약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정국의 대혼란만 조성되고 말 것이다.
몇 가지 사설을 소개한다.
진정한 진보는 없다. 그들은 진보가 아니라 권력투쟁을 일삼는 종북 세력에 불과하다.
인류 역사와 사회발전의 양대 축은 진보와 보수이며 그들은 서로 변증법적 발전을 통해 역사는 차근차근 진화해 온 것도 사실이다. 현대 민주주의 또한 진보와 보수의 경쟁과 타협의 산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보의 위기는 민주주의의 위기이다. 선진국의 정치 발전이 이를 잘 보여 준다.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국회의원 비례대표 경선 부정과 중앙위 폭력 등 '용팔이식' 집단행동으로 추대를 보이고 있다. 이번 사태에서 보여 준 진보진영의 행태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당권파는 진보진영이 금과옥조로 간직해야 할 도덕성을 헌신짝처럼 팽개쳤다. 절차적 민주주의와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닥치고 권력쟁취'의 욕망만 드러내고 말았다. 진보가 왜 이렇게 타락했을까? '경기동부'를 중심으로 하는 당권파의 '선민의식'과 패권주의, 시대에 뒤떨어진 사상적 편향성과 행동철학 등 다양한 원인들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진보적 이론과 실천 사이의 간극이 넓어 보인다. 공자는 "배우기만 하고 생각이 부족하면 어둡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學而不思則罔思而不學則殆)·위정편"라고 했다.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이것을 "현실적 조건이 사상(捨象)된 보편주의적 이론은 현실에 어둡고 특수한 경험적 지식을 보편화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여론에 아랑곳없이 마지막까지 버틴 이정희 전 공동대표는 전자에, 목적을 위해서는 폭력까지 정당화하는 과격 운동가들은 후자에 해당될 것이다.
근원적 문제는 진보진영 내에 사회와 인간에 대한 예(禮)가 부족한 때문이 아닐까. 예는 일상생활의 예절은 물론이고 사회를 조화롭게 움직이도록 해 주는 행동양식을 말한다. '겸양지심(謙讓之心)'인 예가 없다면 세상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의 정글로 변할 것이다. "문에 대해 널리 배우고 예로써 검속한다면 또한 어긋나지 않을 것이다(博學於文約之以禮亦可以弗畔矣夫)·옹야편"나 "용감하면서 예가 없으면 난을 일으킨다(勇而無禮則亂)·태백편"는 말씀은 지식과 용기만 있고 예가 없을 때 초래될 위험성을 경계한 것이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 "내 생각만 옳다"고 하는 아집과 독선보다 더 무서운 건 없다. "공자는 4가지가 절대 없었다. 즉 사심, 기필(미리 어떻게 해야 한다고 기약하는 것), 고집, 아집이 없었다(子絶四 毋意毋必毋固毋我)·자한편"고 했다. 군자는 양보하고 타협하지만 소인은 내세우고 고집하는 법이다. 지금 진보진영에 필요한 것은 군자의 덕목을 갖추는 일이다.
고속터미널 옆 메리어트 빌딩
현정권의 비리 결정판, 파인시티
이명박 정권을 창출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온 핵심들이 연루된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단지 파이시티 개발 비리 사건의 전모는 어제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오리무중이다. 검찰이 성역없이 의혹의 핵심을 파헤치기는커녕 마지못해 수사를 하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고향 선후배와 인허가를 노리는 업자 및 비리 폭로를 협박한 운전기사가 얽히고 설킨 사건 자체의 악취에다 검찰의 헐렁한 수사가 되레 의혹의 냄새를 더한 꼴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중간 발표에 따르면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고향후배인 건설업자로부터 인허가 청탁과 관련해 ‘직접 많이 나서지 않고,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 8억원을 챙겼다. 이 중 6억원을 매달 5000만원씩 1년간 정기상납받았다. 그럼에도 범죄혐의 및 돈의 용처에 대해 시원하게 밝혀진 게 없다. 사건에 연루된 정권실세들의 진술내용을 전하는 ‘하더라’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돈을 건넨 업자는 “돈이 더 필요하다고 해서 줬다”는데 최씨는 받은 적이 없다더라, 돈의 일부를 이명박 대통령후보의 여론조사에 썼다고 말했다는데 최씨 본인은 그렇게 이야기한 적이 없다더라는 식이다.
현재까지 2억6478만원을 챙긴 것으로 확인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은 서울시 정무보좌역 재직 시 교통국장에게 청탁하고, 청와대로 옮긴 뒤에는 서울시 고위간부에게 “인허가를 챙기라”고 말한 점 등이 확인됐다. 하지만 박씨의 비자금 조성 여부도 돈세탁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이동조 제이엔테크 회장이 중국에 머물고 있어 안갯속이다.
파이시티 개발사업이 추진되던 시절 서울시장으로 재직했던 이명박 대통령의 개입 여부도 에둘러간 혐의가 짙다. 이 대통령은 시 정책회의를 주재하면서 특정기업에 대한 특혜 의혹의 여지가 있다는 시 고위간부의 우려에 ‘기업이 돈벌려고 사업하는 게 아니냐. 기업이 돈벌면 배가 아프냐’는 취지의 발언으로 인허가를 밀어붙인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그러나 서울시 회의록을 봤지만 시장이 보고받았다는 진술은 없었다는 설명으로 넘어갔다.
검찰은 ‘중간수사 결과’라며 향후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런 권력형 비리 사건에 대해 그 이상의 새로운 결과를 내놓은 적이 거의 없다. ‘현재 권력’ 앞에 서면 약해지는 대한민국 검찰의 속성상 이번 사건은 애당초 속시원한 결말을 보기 어려웠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가졌던 일말의 기대마저 속절없게 만든 수사 결과 발표라고 할 수밖에 없다.
성모병원 건너편 신축 빌딩, 삼성증권이 들어설 모양이다.
거액의 연봉을 챙기는 금융위와 금감원의 낙하산 인사들
금융 비리의 온상인 금용위와 금감원을 해체시켜야 한다. 그리고 퇴직 후 재취업 불가 및 독립적으로 운영이 가능토록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얼마 전 중국으로 밀항을 하기 직전 체포된 어느 저축은행 대표는 운전기사에게는 입막음으로 7억을, 조폭에게는 밀항 주선의 댓가로 3억을 주었다. 밀항 시도 하루 전 200억원을 빼돌리는 등 빼돌린 돈이 5000억원이 넘는다.
도대체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그치지 않고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한국 사회가 왜 이런 끔찍한 금융 흡혈귀들이 날이 갈수록 번창하는 뱀파이어 사회로 변해버렸을까.
지난해 부산저축은행 사태 당시 이 은행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람들은 금감원 임직원부터 검찰, 경찰, 국정원, 청와대, 국회의원 등등 국가의 권력기관들이 총망라되어 있었다. 고리대금업자들과 금융 비리를 감독하고 척결해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뇌물을 받고 이를 눈감아왔던 것이다. 이들 저축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에는 거액의 연봉을 챙기는 금융위와 금감원의 낙하산 인사들이 범람하고 있었다. 금감원이나 금융위가 서민 금융을 감독하는 게 아니라 흡혈귀들의 대변기관 역할을 해왔다고 하면 지나친 표현일까.
토요타 자동차 대리점
학교 공사 비리 복마전
교육계의 비리는 학교 공사, 학교 급식 등 돈이 조금이라도 되는 것이라면 손을 벌리는 나쁜 버릇이 과거 돈봉투에 습관을 들인 교사들의 나쁜 습관의 결과인지도 모른다. 교육계의 비리는 끓일날이 없이 하루가 멀다하고 불거지고 있는 한심한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교사의 권위는 커녕 공교육이 자리잡기는 어려울 것이다.
감사원이 학교시설 사업 전반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초·중·고등학교에서 비리가 만연해 있음이 드러났다. 불법 수의계약을 비롯해 리베이트 수수, 공사비 부풀리기 등 수법도 다양하다. 감사원은 비리를 저지른 146명에 대해 징계 조치 및 고발하고 2천493개 업체에 대해 입찰참가제한, 등록말소 등의 조치를 했다. 학교 공사가 '비리의 온상' '비리 백화점'이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러한 비리의 복마전 속에서 어찌 부실공사가 없었다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
카톨릭 의과대학교
부산의 경우도 부산시교육청 직원들이 계약과정에서 특정업체의 허위실적을 인정하는 등 적격심사업무 부당처리로 징계처분을 받았다. 법인부담금을 내지 않은 사립학교에 공사비를 지급하기도 했다. 공사계약 분야에서는 원도급자 직접시공계획 미통보, 발주자에게 하도급 내용 미통보 등 시교육청 산하기관 및 학교들의 위법 사항들이 적발됐다. 비리를 적발하더라도 교육청 등 지도감독 기관이 온정적 조치로 일관한다면 학교 공사 비리 척결은 하세월일 수밖에 없다. 교육당국은 지금까지 불법 수의계약 관련자들에 대해서 주의나 경고 등 경미한 징계에 그치고 말았다. 계약규정을 위반한 학교에 대해서 보조금을 계속 지원하기도 했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비리는 부실 공사를 낳아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 기존의 형식적 처분으로는 비리 근절에 한계가 있다. 오히려 불법 행위를 묵인하고 조장할 우려가 높다. 비록 소액 공사라고 하더라도 사안이 중대하고 업체와의 유착혐의가 있거나 금품수수·횡령과 관련된 해당자에 대해서는 형사고발은 물론 파면·정직 등 신분상의 엄정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교육과학기술부와 교육청 등 교육당국은 학교 공사 비리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종합적인 제도개선 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성모병원 전경
불교계의 추락
작금의 불교계는 고려 시대를 방물케 하는 부패와 비리로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승려들의 도박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조계종 호법부장을 맡고 있는 정념 스님은 그제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화투는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놀이문화라는 궤변까지 늘어놓았다. 국민 앞에 사과한다는 전제를 달았지만 승려들의 일탈에 대한 도덕적 불감증, 무감각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어서 참으로 안타깝고 한심할 뿐이다.
승려들의 풍기문란을 단속해야 하는 호법부장의 인식이 이 정도니 조계종 승려들 사이에 도박은 물론 음주, 흡연, 룸살롱 출입 등 세속의 유흥문화가 널리 퍼져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는 화투는 내기 문화라면서 한두 사람이 하는 걸 가지고 전체를 매도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해 사회자와 언쟁을 벌이기까지 했다. 폐쇄된 공간에 남성끼리 오래 기거하다 보면 화투 정도는 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도대체 출가(出家)를 왜 한 것인가.
어제 경기도 안양 만안경찰서가 사찰 법당에서 도박을 한 주지를 포함한 주부도박단 36명을 입건한 걸 보면, 화투가 일부 승려에 국한된 일탈만은 아닌 것 같기는 하다. 더구나 조계종이 대대적인 자정운동에 나서기로 한 마당에 버젓이 법당에서 도박판을 벌였다니 화투 정도는 이제 사찰의 일상이 돼버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만한 형국이다. 정념 스님은 또 도화선이 된 포커 도박만 해도 판돈 400만~500만원에 불과하고 나중에 돌려준 만큼 큰 문제가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일반인은 그보다 더 적은 판돈의 도박으로도 구속된다는 사실을 알고나 하는 말인지 궁금하다.
승려들은 그동안 세속과 너무 가깝게 지내왔다. 일반인들도 술을 곡차라고 하고, 담배를 향 공양이라고 하는 승려문화에 대해 비교적 너그러웠다. 세속인들이 승려를 존경하고 그들로부터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 하는 것은 승려가 수행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승려들은 본분에 맞게 처신해야 한다.
조달청과 공정거래위원회
서민을 사채시장으로 내모는 나라
자본주의는 변해야 한다. 모든 인간이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서 살아가는 비인도적인 제도이기 때문이다. 인간성이 말살되고 정신과 육신이 돈의 노에가 되어 사회 시스템은 오로지 돈을 위해서 모든 것이 지배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로 인간성을 되찿기는 힘들고 정의와 공정이 반듯이 서기 힘들다. 돈을 위해서 순결은 거추장스런 존재이고 가정은 경제적인 부족함이 없어야 평온하고 가정이 파탄나는 대부분의 원인이 경제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정신은 황폐화되고 육신은 만신창이가 되어도 입고, 먹고, 사는 물질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다 바친다.
사채를 쓰던 대학생이 술집에 팔려가서 자살하고 가장이 가족을 버리고 죽음을 선택했다. 또 어머니가 자녀를 데리고 아파트 옥상에서 뚜어내려 죽음을 선택했다. 파렴치한 자본주의 파생상품들이 서민들을 옥죄고 정부는 그러한 악덕업자들의 뒷돈을 맏도 묵인하고 잇다. 권력형 비리와 부정이 엄청나게 저질러지고 권력층의 낙하산 인사는 공기업, 사기업을 가리지 않고
지난달 전주의 한 원룸에서 35살의 젊은 여성이 번개탄을 피워 놓고 자살했다. 이 여성을 죽음으로 몰아간 것은 100만원이었다. 사채업자로부터 100만원을 빌렸지만, 정작 손에 쥔 돈은 수수료 10만원과 선이자 40만원을 뗀 50만이었고, 그리고 그날 이후 악몽이 시작되었다. 10일마다 50만원의 이자를 내야했고 이를 어기면 무시무시한 폭행과 협박이 돌아왔다. 연 3650%의 초고금리 조폭 불법 사채업자 집단의 덫에 걸리고 만 것이다.
이제 이런 이야기는 뉴스거리도 안된다. 등록금을 내기 위해 200만원을 빌렸다가 술집에 팔려가 6000만원의 이자를 낸 여대생의 자살 사건도, 한 순간에 집과 기업까지 몽땅 빼앗기고 가족을 해체당하고 거리 노숙자가 된 사람들의 사연도 이제는 너무나 흔한 이야기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뉴스를 볼 때마다 답답한 심정은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역사를 보면 이러한 무능한 정권, 권력자 주변 인물들의 부정과 비리, 부패, 그리고 치열한 권력투쟁, 재물에 대한 끝없는 탐욕, 사회 양극화, 철저한 신분차별, 가난한 백성, 권력형 부정과 비리 등은 항상 존재하여 왔다.
조달청도 부정과 비리로 쇠고랑을 찬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각종 국가 계약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국방부 조달본부도 마찬가지지만 매녀누 비리적발 건수가 끓일날이 없었다.국장, 과장, 문과, 주사, 말단 직원 할 것 없이 계약직에 있던 사람치고 비리혐의를 받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만약 걸리지 않았다면 철저하게 1:1로 주고 받았거나 뇌물을 외면하엿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은 그런 자리에 오래 있지를 못한다. 특히 수의계약이 문제인데, 각종 조합들이 수의계약을 따 내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로비를 펼치기 때문에 인간인 이상 그러한 로비에 견딜 사람이 었다. 특히 상이군경회는 거의 깡패 집단 수준이다. 일정 수준을 국가보훈단체에 의무적으로 계약하도록 법령을 근거로 그들은 각 지자체는 물론이고 계약을 담당하는 부서에 나타나 자신들에게 계약을 시켜달라면서 행패를 부리고 생떼를 쓰면 일부를 그들에게 떼 주어야 한다. 그러면 그들은 하청업체에 일정 금액을 떼고 하도급으로 넘겨준다.
공정위는 시장질서를 바로잡는 기관으로 긍정적인 면도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공정위 출신들이 포진하고 있는 다단계 조합은 주수도, 조희팔 등과 같은 사기꾼들이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하여 왔지만 다단계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들은 공정위의 비호하에 성장해 온 것도 사실이다. 다단계는 소수의 사람들만 돈을 벌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허황된 꿈에 젖어 가산을 탕진하거나 인생을 망치는 결과를 초래하여 왔다. 또 다단게 조합은 직판과 특판 조합으로 나누어져 있으나 그 기준과 이유도 불명확하고 통폐합을 하지 않고 존재시키는 이유는 공정위 출신들이 퇴직 후 그들의 노후를 보장해주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립도서관도 이제는 한 물 간 듯하다. 건물을 번듯하게 새로 건축하고 확장하여 디지털도서관까지 만들었으나 입시학원 등 사교육장으로 젊은이들이 떠나고 이제는 한산하다. 주말이면 줄을서서 도서관에 들어가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학업에 필요한 정보는 모든 것을 인터넷을 통해서 해결이 가능하기에 도서관을 찿는 일이 저조하게 되었던 것이다.
자전거를 끌고 누애다리가 설치되어 있는 고개 정상에 다다랐다. 이제부터는 내리막길이다. 서초경찰서-대검찰청-서초역-농협-우리마을 먹자골목을 통하면 아마 집가까이 까지 한달음에 갈 수 있을 것 같다.
철쭉이 곱게 피어 잇는 고개 정상에는 누에다리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고 누애다리를 건너면 성모병원, 고속터미널로 가고 우측으로 산을 타면 정보사 뒷산을 통해 몽마르뜨 공원이 있는 청권사까지 갈 수 있으며 산길을 가다가 우측으로 내려가면 방배역, 내방역 방향으로 내려 갈 수가 있다. 산밑 방배동 일대에는 고급빌라가 즐비하고 풍경이 좋고 쾌적한 환경이 뛰어나다.
누애다리 고개 정상, 올라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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