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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변화와 기회에 대하여

우면산의 겨울 6 : 명절이란 우리들에게 무엇인가?

 

 

 

우면산의 겨울 6 : 명절이란 우리들에게 무엇인가?

 

 

 

 

 

명절이 우리들에게 주는 의미

 

 

설날이라는 명절이 또다시 찿아왔다.

 

세계 경제는 유럽발 재정위기가 고조되면서 유럽의 여러나라가 신용등급이 추락하고 그 여파가 세계 경제를 위축시키고 있다. 이는 미국의 재정위기가 불거지면서 그 여파가 유럽으로 전이된 것이며 이는 미국의 지나친 탐욕으로 벌인 걸프전, 아프칸, 이라크 전쟁을 일으키면서 발생된 과도한 군사비 지출, 부동산 폭락 등으로 인한 재정위기가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이란과 긴장김이 고조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위기가 고조되면서 만약 원유가 상승 사태가 발생된다면 세계 경제는 엄청난 후폭풍을 야기하게 될 것이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하는 등 외형적으로는 성장하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내수경기가 위축되고 물가가 폭등하는 등 선거를 앞두고 복지예산을 선심쓰다보니 단기처방으로는 서민들의 삶을 치유할 수 없는 상태로 경기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정유사, 자동차, 전자, 금융회사, 손보사 등은 폭증하는 순이익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등 대기업은 금고에 현금이 쌓여가고 있지만 서민들의 삶은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 듯하다.

 

최근 남대문 시장 등 재래시장 갈취, 한우 소 파동, 학교 폭력, 지자체 무분별한 분식회계, 삼성-LG 가전제품 가격담합 사건, 알짜 고속철도 민영화 추진 움직임 특혜의혹, 외교부 다이야몬드 주식 사기 사건, 박희태 국회의장 돈봉투 사건, 우정사업본부 경영성과 뻥튀기기 분식회계 사건, 영유아 양육지원 등 포플리즘식 복지 지원 남발 등 사회부조리가 남발되고 있으며 한편 정치적인 무능력과 사회 지도층 주변 인물들의 비리와 부패를 포함하여 대학을 포함한 교육계, 그랜저 검사 등 법조계, 국가 공기업 비리, 공무원 복지자금 편취, 각종 자선단체 비리 등 사회 전분야에서 비리와 부패가 만연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많은 중산층이 무너지고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지면서 직장에서 쫓겨나거나 취업을 못하여 방구석이나 PC방에서 아까운 젊은 시절을 허송세월로 보내고 있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그래서 실업자 대열에 합류하여 고향을 찿지 못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명절이 오히려 더 괴로운 사람도 많을 것이며 신빈곤층과 사회적 약자들이 대부분 여기 해당될 것이다. 작은 사랑과 온정은 실의에 빠져 있는 이들에게 고난을 딛고 일어서는데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며 둥근 보름달과 같이 사랑을 실천하는 명절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귀성이란 고향의 부모님과 조상의 산소를 찿아가 그동안 잊고 살아왔던 조상의 은혜와 자기 근원을 새롭게 인식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사람들은 평생을 두고 고향을 그리워하며 살아가며 죽은 후에는 고향 땅에 묻히기를 대부분 원하게 마련이다. 그리움은 인간의 감성 중 가장 순수하고 고결한 심성으로 자신의 상실된 자아와 부도덕하고 오염되게 살아 온 자신의 현실에 대한 회의와 더불어 찿아온 자기반성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고향방문을 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도시의 삶에서 피폐해진 마음을 치유하고, 실추된 아버지의 권위를 회복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며, 자기 뿌리를 재인식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객지생활의 외로움과 찌든 삶의 고달픔을 치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러한 명절을 일년에 설날과 추석 평균 두 번씩 보내게 된다. 서로 떨어져 살고있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의 안부를 묻고 삶에 대해서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자신의 뿌리와 찌든 삶의 고달픔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뜻있는 명절을 보내면서 현대로 접어들면서 빠른 사회생활 패턴의 변화로 명절에 따른 여러가지 문제점이 우리들을 괴롭히고 있는데 그러한 문제점을 살펴보고 대안을 생각해보기로 하자.

 

 

 

 

 

민족 대이동 : 타인지향적인 삶, 가족의 불행인 교통사고 

 

이번 설날 전체 이동 숫자는 대략 3천 157만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동차량은 38만 4천대가 귀성할 것이며 하루 평균 고속도로에는 364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작년에 비해 1.1% 늘어난 수치이다. 설 연휴 기간 인천공항을 이용하여 해외로 나가는 인원은 전체 27만 2천 796만 명으로 추산되며 하루 10만 1천211만 명이 될 것이라 한다. 이는 작년에 비해 8.7% 증가한 수치다. 

 

기상은 설날부터 기온이 급강하하여 -9도로 한파가 절정을 이룰 것이며 강추위가 찿아올 것이라 한다. 강원과 제주 산간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렸고 최고 15센티가 내릴 것이라 한다.  강원 동해안은 1~5센티미터, 북동 산간 지방은 1센티미터 미만으로 눈이 내릴 것이로 기상청은 예보하고 있다. 이번 설날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각종 눈길 교통사고로 아까운 죽음을 맞이할 지 걱정이다. 

 

이런대도 불구하고 설날, 추석과 같은 명절에 일어나는 빛을 찿아 불나비처럼 이동하는 이른바 '민족 대이동'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것은 사람들의 회귀본능의 충족, 정(情)의 교류와 확인, 조상 은혜에 대한 감사, 결실에 대한 축하, 반복적·기계적 삶으로부터의 일탈, 타인지향적인 사고와 습성의 삶 등 여러 사회적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타인지향적인 사고와 습성의 삶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생각된다.

   

설날, 추석을 포함한 명절날 민족대이동은 우리민족의 그리 오래된 전통은아니다.

 

명절 민족대이동은 약 50년 전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진행되어 오고 있다. 그러나 고향을 찿아가던 그들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죽음이나 장애인이라는 불행을 자초하면서도 고향으로 달려가는 이면에는 타인지향적인 삶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부모에 대한 효도는 형식적이고 부차적인 문제인지도 모른다. 부모를 모시기는 켜녕, 가진것이 없으며 찬밥처럼 취급하거나 길바닥에 버리며, 필요시에는 불러다가 집을 보거나 애기 돌보기나 시키고, 전화는 켜녕 남은 재산이나 상속받으려고 알랑방귀나 뀌는 효도로 가면적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절 무능한 정치인들로 인하여 어렵고 힘들게 살아온 조상들은 한국전쟁 후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서 안감힘을 썼지만 아무런 희망도 대책도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무능한 정치지도자들이었다. 이조 500년 동안 무능한 왕들이 훈구대신들에 휘둘리면서 왕권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였고, 조정과 사대부는 주자학의 공리공론에 빠져 형식과 위선으로 점철된 사회였다. 양반들만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 철저한 계급사회를 만들어 착취하기를 수백 년, 산업, 상업, 기술, 노동 등 실용을 멀리하고 아무런 의미도 없는 허례허식만 강조하였으니 나라는 멸망의 기운이 싹트고 있었다. 

 

부패의 극을 달리던 헛껍데기 조선은 조일전쟁, 조청전쟁 등 두 번의 큰 전란으로 이미 조선은 망해야 했으나 일부 충신과 의병들의 항쟁으로 겨우 목숨이 연명된 나라였다. 그런후에도 조정의 임금과 권신들은 오로지 권력을 쟁탈하기 위해서 서로 죽고 죽이는 피튀기는 당파싸움만을 반복하였고, 말엽에는 안동 김씨, 풍양 조씨 등 외척들이 발흥하여 권력을 농단하였으며 고종과 명성왕후를 비롯하여 극심한 부정부패로 탐관오리들은 백성들을 수탈하는데만 전념하다가 결국에는 나라가 일제에 망하는 비운을 맞이하게 된다.

 

일제 36년간 이땅의 백성들은 노예같은 삶을 살았으며 수많은 백성들이 희생되었고 이땅에 남은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었다. 갑작스럽게 찿아온 해방과 남.북으로 분단된 반도는 강대국과 이념갈등으로 두동강나고 공산집단에 의한 한국전쟁의 발발은 또다시 민족간에 죽고 죽이는 불행을 자초하게 되었다.

 

전쟁간 수많은 국민들이 희생되었으며 전국토는 초토화 되고 말았다. 휴전 후 이승만정권은 장기집권과 권력욕에 눈이멀어 국민들의 삶을 돌 볼 여유가 없었으며 국민들은 대부분 거지처럼 살면서 미국의 원조로 우유와 옥수수 가루로 겨우 입에 풀칠을 하면서 생명을 연명했으며 근본적인 가난을 벗어날 아무런 계기가 없었다. 

 

아침,점심,저녁으로 수많은 거지들이 집집마다 동냥을 다니고 그들은 집도 없이 다리밑에 움막을 짖고 살았다. 사람들은 먹을 것이 없어 풀뿌리에 나무껍질을 벗겨먹고 봄이면 보릿고개라 하여 대부분의 가정에 양식이 떨어져 부자들한테 곡식을 구걸하고 소작농으로 근근히 살아가면 다행이던 시절이었다. 그 시절이 불과 50년 전이다. 아마 지금의 배부른 젊은이들 자신의 조상이 어떠한 사람인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지금 이 이야기가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잘 안 갈 것이다. 과거의 역사를 제대로 모르니 미래의 역사인 앞날을 예측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다가 박정희는 월남전이 벌어지면서 맹호,청룡 등 국군이 파병되고 목숨을 담보로 한 전쟁터에서  자식이 보내온 월급은 단비같은 희망이 되었다. 전국 방방곳곳의 농촌지역에 현금이 수혈되었고 병사의 가족들은 그 돈으로 논.밭을 사서 가난을 조금씩 극복하기 시작했다. 서독에는 광부와 간호원들을 파견하여 외화를 벌이들이는 눈물겨운 사람수출까지 단행해야 했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차관을 얻어 시작한 경부고속도로 건설은 건설노선 일대의 농촌지역 젊은이들은 공사현장에 투입되어 임금을 받게되자 현금을 만질 수 있는 돈벌이가 되었으며 돈맛을 본 젊은이들이 하나 둘 자신의 삶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래서 용기있는 젊은이들은 부모 몰래 하나 둘 미래가 없는 농촌을 떠나 돈을 벌기 위해 하나 둘씩 도시로 도망을 갔으며, 그들은 도시에서 막노동이나 점원으로, 또는 공장에 취업하여 공돌이,공순이가 되어 인간이하의 대접을 받으면서도 조금씩 돈을 벌기 시작했다. 몇 년이 지나서 명절이 되면 그들은 그동안 모은 돈으로 옷과 구두, 선물을 사들고 부모님과 형제들을 잊지 못해 다시 고향을 찿기 시작했다. 그들은 발걸음도 당당하게 성공한 모습으로 고향으로 귀향한 것이었다. 그들이 고향에 도착하면 마을 젊은이들이 감격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농촌에서는 구경도 하기 힘들었던 양복, 양장, 멋진 구두에 말끔한 화장과 번듯한 옷차림을 하고 큰 선물꾸러미를 손에 들고 나타난 용기있는 젊은이들에게 혹 할 수 밖에 없었으며 고향에서 가난을 영원히 벗어날 수 없었던 농촌 처녀, 총각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그들의 성공 스토리는 거품을 섞어 명절 기간 내내 긴긴 겨울밤을 새며 아침까지 이어졌다. 

 

그래서 명절내내 온 마을은 뒤집어 졌다. 신화같은 성공스토리는 집집마다 마을마다 사방에 퍼져 나갔고 농촌 젊은 처녀, 총각들은 밤잠을 설쳤다. 그래서 명절이 끝나면 마을의 처녀 총각들이 몇 명씩 부모 몰래 봇짐을 싸서 그들과 같이 돈을 벌기 위해서 도시로 도망을 가는 탈농촌 행렬은 매년 증가하면서 계속되었다.

 

명절 귀향은 농촌을 떠났던 젊은이들에게는 성공의 자랑이며 남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이기 위한 타인지향적인 유교관습의 결과였으며 허세의 상징이었다. 그들은 모은 돈으로 자가용을 타고 가족을 대리고 좋은 옷에 선물 꾸러미를 들고 고향을 방문하면 성공자로 주변의 부러움을 샀다. 그들은 모은 돈으로 고향 초가집을 개량하고 논과 밭을 사고 당당하게 자립할 수 있는 가정을 꾸렸다. 그래서 그때까지 부모님의 반대와 용기가 없어 농촌에 남아있던 처녀.총각들이 우매한 자신을 탓하면서 그후 많은 농촌의 처녀.총각들이 부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도시로 떠났다. 점점 시간이 갈 수록 농촌은 노인들만 남거나 도시로 이사를 가면 빈집들이 즐비했고 많은 학교의 분교들이 폐교되었다. 농촌은 젊은 노동력이 사라지자 점점 황폐화되기 시작했다.

 

그당시까지도 보릿고개에 보리밥조차 먹기 힘들었던 농촌 사람들은 장이 서는 날에는 곡식, 떡, 닭, 강아지, 나물, 민물고기, 숯, 장작, 계란, 두부, 고철, 송아지, 채소, 과일, 나무, 계란, 강아지, 병아리, 약재 등을 내다 팔아 다른 생필품을 사오곤 했다. 다른 시골 장터를 찿아다니면서 물건을 팔기도 하였고 전문적으로 놋그릇, 장구, 징 ,괭가리, 제기,촟대, 등을 만들어 팔기도 하였다. 

 

농사는 자신의 땅은 없으며 소작농들이 대부분인 농민들은 미래에 대한 아무런 희망은 없었다. 그러나 그런 희망없는 자신의 부모들이 살아온 것처럼 똑같이 살기를 싫어했던 용기있는 젊은이들은 돈을 벌어 금의환향하는 것이 꿈이었다. 그래서 도시로 떠났던 많은 젊은이들이 명절이면 고향을 찿기 시작했던 것이 민족대이동으로 발전하였고 60-70년대 이후 우리 명절의 새로운 풍속도가 된 것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방식의 명절 보내기가 앞으로도 당분간은 계속될 수 밖에 없는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의 평소 삶의 방식에 있다. 우리는 외부지향적이며 타인지향적이기 때문에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들인 고향사람들에게 자신의 성공한(?)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심정으로 매번 불나비처럼 고향을 찿는지도 모른다.

 

나 자신의 내면세계보다는 남들이 나를 얼마나 알아주고 어떻게 평가해 주느냐 하는 것에서 삶의 의미와 보람을 찾는다. 그 의미와 보람은 정치경제적인 실리를 가져다 주기 때문에 심리적인 것만은 아니다.

 

각종 연고 중에서 으뜸은 혈연이다. 우리만큼 피를 사랑하는 민족도 드물다. 그러나 실제는 5000년 역사를 통해 돌궐, 예맥, 몽고, 거란, 여진, 한족, 일본, 미국 등 잡종 피가 썩여 단일민족이라고 할 수가 없으며 양반도 상눔들이 돈주고 사거나 이름을 바꿔 대부분 양반인척 행세를 하고 있는 민족이다. 늦게 양반이 된 사람들은 지금도 가짜 족보를 자랑하며 가짜 조상을 자랑하고 유교의 예의범절을 찿는다.

 

명절의 고통은 혈연 집단 파워의 검증을 위해 치러야 할 최소한의 비용이다. 명절의 고통을 외치는 며느리들도 공리공론으로 일관된 과거제도의 병폐를 아직도 잊지못하고 자식 교육을 위해선 가족의 영광을 위한 열혈 전사(戰士)로 나서는 걸 마다하지 않는다.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은 과거와 사법고시를 통해 관직에 오르던 우리나라의 옛 출세 방식이었고 그러한 인재 발굴에는 가난이 문제가 되지 않았던 사회였다.

 

그러나 지금은 개천은 다 썩었고 용은 커녕 미꾸라지도 나지 않는 사회다. 가진자들의 사교육 투자는 좋은 대학에 가는 지름길이며 강남 3구 출신들의 서울대 비율을 보면 그 실제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지방대는 물론 서울 4년제 대학을 졸업해도 갈 곳이 없으며 취업도 쉽지 않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간판 제일주의가 사라질 것이다. 개인의 능력과 창의력이 인정받는 사회가 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고대 중국의 전한 시대 황제 무제는 출신과 혈연을 떠나 능력위주의 인재를 발굴했던 결과 흉노족 토벌에 노예 출신의 위청, 곽거병이란 두 장수를 기용하여 숙원이던 흉노토벌을 성공적으로 벌여 역사에 길이 남는 황제로 후세에 길이 그 이름을 남기고 있다.  

 

우리 부모들은 자식 교육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삶의 의미와 보람마저 찾으려든다. 자식을 둔 어머니들끼리 만나서 나누는 대화의 내용과 질은 명절 대화의 복사판이다. 모두 다 자식자랑, 돈자랑, 집자랑, 패물자랑, 남편자랑, 처가자랑으로 일관하고 피곤함과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그런 삶의 방식에서 이탈하면 죽는 줄 안다.

 

실은 민족대이동의 물리적 근거는 서울이라는 비대해진 한국의 정치,경제,문화의 덩어리인 현 '서울공화국' 체제가 바로 그런 강한 성취욕구의 결실이다. 집단적 차원에선 개발독재 시절의 성취 욕구가 아직도 강하게 살아있는 걸 긍정할 수도 있겠지만, 삶의 피곤함은 가중된다.

 

그러나 이런 명절 민족대이동도 그리 오래갈 전망은 아닐 것 같다. 이동에 따른 리스크 부담이 크고, 농촌 부모들 세대가 물러감에 따른 고향방문 연고 및  의미 상실, 다문화/핵가족화 진전, 차례,제사 등 형식적인 제례문화 퇴조, 젊은층의 현실의식 등이 변화되면서  민족이동은 수 십년내에 점점 사라질 전망이다.

 

 

 

명절이혼

 

매년 명절이면 주부들에게 나타나는 명절증후군의 가장 큰 이유는 봉건적이고 가부장적인 가족사회와 경제적인 문제, 그리고 고부갈등, 인친척들의 인격모독, 가족들간 종교갈등 등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할 것이다.

 

부부는 만나면 무촌이지만 헤어지면 남남이다. 오랜 세월을 같이 살을 맞대고 살아오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점점 방전되어 서로의 인격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다 보면 소소한 문제에도 불쾌한 감정이 개입될 소지가 많은 것이 부부다.

 

최근 텔레비젼에서 '우결', '자기야'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연예인들이라고 별다른 삶을 사는 것도 아니고 부부관계가 특별난 것도 아닌 보통 사람과 또 같다. 어쩌면 부부관계를 보면 더 치졸하고 못된 버릇을 함부로 행사하는 나쁜 성격의 한 쪽을 보면 상대가 얼마나 고생을 할 것인지 상상이 간다. 물론 일부러 출연료를 받기 위해서 더 악날한 언행을 서섬치 않는다고 하니 그걸 보는 시청자들은 웃고 기뻐하거나 안타까워하며 빠져 들고 있다는 사실이며 시청자를 우롱하는 방송사들이 시청율을 올리기 위해서 갖가지 추악한 방법을 동원하는 꼴이 안타깝다. 도박.마약은 물론이요 폭행.음주운전.뺑소니.절도.파렴치.불륜을 저지른 연예인들이 버젓이 방송에 다시 출연하고 다단계로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사람을 포함하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이 전혀 도덕적인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최근 서태지 사건이나 한성주 사건 등이 우리 연예계와 방송계의 현실이다. 막장 드라마가 판을 치고 미혼모, 혼전임신, 사생아, 삼각관계, 불륜, 복수, 근친상간 등 막장 드라마가 판을 치니 가정이 온전할 리가 없다. 생각은 상상의 나래를 달고 모두가 환상에 빠져들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궁핍을 이겨내지 못하고 욕망의 분출을 참지 못하는 관음증 사회가 되어 일반인들의 사고가 삐뚤어지니 이혼이 급증하고 있는 현실이다.                       

 

젊은시절 배우자를 선택할 당시에는 눈에 콩깍지가 덮혀 상대방의 방귀냄새도 구수하다고 한다. 상대방은 모두 백설공주 같거나 호동왕자 같을 지 모른다. 그래서 '시크릿 가든' 같은 드라마가 인기가 높았고 많은 여성들이 재벌 2세가 자신을 선택해 주기를 바라는 환상에 젖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부란 살 붙이고 애낳고 살다보면 인간인지라 서로 나태해지고 존중심이 사라지면서 본래의 성격이 나타나고, 그런가운데 요즘처럼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중되고, 시댁과 처가 문제가 불거지고, 고부간 갈등이 증가하며, 상대방의 불륜문제라던가, 자존심에 상처주는 이야기를 함부로 하다보면 천사같던 마누라나 왕자같던 남편이 악마로 변신하는게 보통 인간들이 느끼는 사례일 것이다. 이런 불만이 쌓이고 쌓이다보면 어느날 한마디 말에 상대방은 결국 폭발하게 되는데 명절날 인친척들이 모인 장소에서 결정적으로 폭발하기 쉽다. 이러한 폭발은 결국 이혼으로 파국을 맞이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할 것이다.

 

상대를 존중하고 이해하며 불만을 참지말고 서로 대회로 이야기하다보면 서로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나 대부분은 마음속에 감춰두고 현재 이 상황과 고통을 벗어나면 더 큰 행복이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꿈을 꾸게 된다. 그러나 이혼해봐야 결론은 기대했던 행복이 아닌 불행으로 인생을 망치게 된다는 사실을 모른다는데 문제가 있다. 다시 다른 사람을 만나봐야 오십보 백보라는 말이다. '짝' 이라는 프로를 보면 자신이 원하는 이성을 만나는게 그리 쉬운 일도 아니며 좋다고 결혼해봐야 재력있고 능력 있을 때는 여유가 있으니 인간의 본심을 알 수 없으나 막상 어려움아 닥치면 결론은 그 남자가 그 남자며, 그 여자가 그 여자라는 말이다. 

 

 

재산다툼

 

재산다툼은 재산이 얼마라도 가진 나이많은 부모가 고향에 있을 때 형제간에 다툼이 일어나기 쉽다. 부모가 미리 자식에게 재산을 상속시켜주면 찬밥신세가 된다는 것을 알게된 요즘의 부모들은 자식에게 재산을 미리 상속해 주지 않는다. 그러나 가장 큰 시기꾼이 바로 자식들이다. 차용증 한 장 받지 못하고 고스란히 처자식에게 사업자금이다 뭐다하여 고스란히 빼앗기는 경우도 많으며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칼부림도 나고 부모를 살인까지도 서슴치 않는 세상이다.

 

                        

 

나이든 보모님이 재산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명절날 종종 상속문제로 다툼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으며 사전 조치를 해 놓지 않으면 사후에 자식들간에 재산분쟁으로 법정싸움이 벌어질 경우가 허다 하다. 부모들은 자식들이 상속에 대한 욕심을 갖지 못하도록 사전 경고해 주는 것이 필요하며 전재산을 신탁하여 노후연금 방식으로 하되 자신이 사망후에는 남은 재산을 법에 따라 적절하게 분배해 주도록 조치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종교 갈등

 

종교 갈등은 신앙에 대한 잘못된 사고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타 종교를 이해하고 포용하지 못하는 종교는 편협한 종교이며 잘못된 믿음이다. 조상숭배를 우상숭배로 가르치는 목회자가 있다면 그 목회자는 성경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엉터리 목회자 일 것이다. 모든 종교의 종점은 같은 곳이다. 인간의 영혼을 살찌우고 현실의 고통에서 벗어나 사랑과 선을 베풀며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종교의 궁극적인 목적이 아닐까?

 

                  

 

우리나라의 종교는 대부분 다른 나라나 서구에서 부패외 탐욕으로 쫒겨나고 버림받은 종교가 이 땅에서 활개를 치는 종교가 대부분이다. 자신의 민족역사는 몰라도 성지순례는 열심히 다녀오고 그나라 역사를 열심히 공부한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상실하고 맹목적인 종교관을 가진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천지창조이야기가 얼마나 엉터리라는 사실을 모르는가? 주술이나 안수기도로 병을 치유한다는 엉터리 종교인들이 난무하고 외형적인 외적성장만을 추구해온 종교일수록 재물과 권력을 탐하고 무리를 내세워 종교적 이익단체로 세금을 탈루하고 재물에 눈이 멀어 탐욕만을 추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들은 신앙을 빙자하여 똑똑한 것 같지만 바보에 가까운 병자나 실패자들인 사람들에게 접근하여 비밀리에 성폭행,불륜,비리,탐욕 등 부패한 이중적인 삶을 살면서 신도들 앞에서는 그럴듯한 미사여구로 사랑과 희생,봉사를 강조한다. 이 땅에 살면서 민족고유의 미풍양속을 무시한다면 그런 종교는 이기적이고 편협한 종교로 결국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통상 광신적인 믿음일수록 타종교를 무시하며 자신의 종교가 가장 좋다고 자랑한다. 그런 사람들은 남 앞에서 말은 그럴듯하게 하면서 뒤로 나쁜짓은 누구보다도 열심히 저지르는 이중적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최근 여의도 순복음 교회의 재산분쟁 사태는 우리들을 너무나 슬프게 만들고 있다.

 

남편의 종교를 이해하고 부인의 종교를 서로 이해를 못 한다면 같이 사는 한 그런 사람은 어떻게던지 이해를 시킬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종교에 대해서 상대를 이해시켜야 할 경우에는 '호일러 법칙'을 사용하여 본인이 직접 설명하는게 아니라 상대방이 존경하는 스승이나 지인을 통해서 상대방을 설득하는게 좋다. 본인이 이야기하면 상대는 결코 당신의 이야기를 들으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건전놀이부족: 과음,싸움,음주운전,도박

 

명절날이면 건전한 놀이가 아닌 과음과 음주운전, 폭행, 싸움, 노름이 대부분이다.

 

과음은 모든 사고의 근본이다. 술이 취하면 반드시 누군가 평소에 불만스런 이야기를 하게 되어 있으며 그로인해 서로 말다툼이 일어나고 나중에는 싸움으로 번지며 애들싸움이 어른싸움이 되고, 아내 싸움이 남편 싸움으로 번지고 부부 싸움이 가문 싸움으로 번진다. 또 음주운전은 인생을 망치는 지름길이고 순간적인 방심과 나태함으로 엄청난 불행을 자초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모처럼 가족들이 모여 건전한 놀이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게 필요하다.

 

                                                     

 

선산을 찿아 성묘와 벌초는 물론, 가까운 고궁이나 유적지 방문, 극립묘지 국가유공자 묘지 비문 읽기, 가을 산행, 가족놀이동산 관광, 연극/영화관람, 민속경기/공연관람 등을 하는게 좋다. 또 넉넉하지 못한 친지를 방문하여 도움을 주는게 좋으며 가까운 지역의 독거노인, 기초생활수급자, 나눔행사, 저소득층, 새터민, 고려인, 아동복지시설 등을 방문하여 내미는 손길에 잡아주는 손길로 불우이웃을 방문하여 봉사하고 도움을 주는 계획을 세우는게 좋다. 

 

도박은 우리나라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나라 사람들도 마찬가지지만 사람이란 도박에 한번 빠지면 마약과 같아 쉽게 멀리하기가 힘들다. 경마, 경정, 경륜도 마찬가지며 고스톱, 포커, 땡, 월남뽕 등 도박을 통해서 전재산을 잃고 가정까지 파탄난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셋만 모이면 고스톱을 대부분 치게 된다.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서 동전이나 푼돈으로 친다고 하지만 명절 며칠동안 단돈 만원이라도 잃게되면 누구나 기분이 나쁠 것이다. 또 화투는 타짜처럼 속임수를 쓰거나 짜고 치거나, 숙달된 사람이 상대편 패를 미리 읽고 치는 경우에는 당할 수가 없다. 화투나 장기, 바둑을 두어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가 금방 드러나는데 평소 숨겨져 있던 인간성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모처럼 가족들이 모여 친목을 다진다고 하지만 자식들이 보는 곳에서는 동전치기 화투놀이라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주부 명절 증후군

 

명절이 다가오면 주부들의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주부들에게 있어서 명절은 음식만들기, 차례상 준비하고 차리기, 설거지 하기 등의 중노동 만이 기다리고 있는 결코 반갑지 않은 날일 뿐만아니라, 빠듯한 살림에 시댁식구들의 선물을 준비해야 하는 부담감, 여기에 친정까지 마음대로 갈 수 없는 상황에 접하게 될 때면 없던 병도 생기기 마련이다.  주부들은 이번 명절에도 어김없이 남자들이 고스톱을 치는 사이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부억에서 일거리에 치여 고달픈 명절을 보내야만 하기에 명절이 더더욱 두렵기만 하다. 어느덧 조상의 음덕을 기리고 가족간 우애와 공동체 의식을 확인케 하던 명절이 이젠 가족구성원 사이의 불만과 불화만을 조장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큰 명절을 앞둔 이맘 때쯤엔 우울하고 부담스런 마음이 병이 돼 명절증후군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주부들이 부쩍는다고 한다.

원인
주부명절증후군은 "명절만 다가오면 자신도 모르게 과거 명절을 전후해 겪은 스트레스 경험이 떠올라 다양한 스트레스 증상을 다시 경험하게 되는 스트레스성 질환의 하나이다. 주부명절증후군은 명절이 가까워지면 많은 주부들이 불안, 초조, 우울, 불면, 위장장애, 호흡곤란 등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정신적, 신체적 증상을 말한다.


이러한 증상은 핵가족화된 가정의 주부들이 명절기간동안 가부장적이고 남성중심적인 대가족제도에 합쳐지면서 정신적·신체적 부적응 상태를 겪는데 기인한다. 즉, 명절의 주부는 귀향과정에서 소용경비,선물준비와 장기이동, 생활리듬의 변화라는 기본적 스트레스 외에 명절을 준비하고 치루는 과정에서 강도 높은 가사노동과 휴식부족으로 인해 육체적인 부담을 경험하고, 제사과정이나 음식준비과정에서 느끼는 성차별과 가족차별, 시댁 식구들과의 갈등, 친정 방문의 상대적 소홀, 경제적인 차별, 재산상숙 문제 등으로 긴장, 분노 및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명절전후의 이러한 스트레스 경험은 다음 명절이 다가오면, 시댁에 가서 겪을 정신적·신체적 피로에 대한 걱정이 앞서 정신적 피로를 느끼게 된다.

▼긴장성 두통〓명절 피로와 스트레스로 원인을 알 수 없는 '긴장성 두통'이 흔히 40대 여성에게 많이 발병. 뒷목이 뻐근하게 아프고 양측 관자놀이가 조여오는 느낌이 든다. 이 때는 어두운 곳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거나 아스피린이나 타이레놀을 복용.

▼감기〓일교차가 심한 시기인데다 피로가 쌓이면 면역기능이 약해져 쉽게 걸린다. 손과 얼굴을 자주 씻고 될 수 있는 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는 가지 않는다. 또 과일이나 채소로 비타민C를 보충하고 갈근차나 오미자차 등이 감기예방에 좋다.

▼주부 우울증〓연휴 뒤 무기력증이나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주부들이 많다. 식구들의 뒤치다꺼리에 지치거나 친지와의 긴장관계, '나몰라라'하는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해졌기 때문. 아내에게 '수고했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포근히 감사안아줌에 병을 고칠 수 있다.

▶ 주부명절증후군 없는 건강한 명절맞이를 위한 7가지 수칙(보건복지부 발표)

 

 

 


 

주부를 포함한 가족구성원 모두의 즐거운 명절맞이를 위한 7가지 건강수칙은 다음과 같다.

1. 명절을 맞이해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사고와 즐거운 마음을 갖도록 노력한다. 특히, 명절을 기회로 시댁과의 갈등을 풀 수 있는 기회로 적극 이용한다.

2. 가사노동을 분담한다. 장보기와 음식장만, 설거지, 청소 등에 남녀가 함께 참여하고 함께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3. 허례허식 없는 명절준비로 경제적 부담을 줄인다. 음식준비에 소요되는 시간의 단축은 물론 음식낭비로 인한 환경문제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4. 잠시라도 적절한 휴식을 자주 취해서 육체적 피로를 줄인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초래되는 근육긴장의 이완을 위해 심호흡을 하거나 편안한 자세를 취한다.

5. 일할 때에는 주위 사람들과 흥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심리적인 부담감을 풀도록 노력한다. 마음을 연 대화야말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6. 명절 전후에 고생하는 주부에게 남편 등 가족이 따뜻한 격려의 말과 함께 마음으로 배려한다. 보상의 표현으로 선물을 하거나 여행가기 또는 집안일에 더 많이 참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7. 정신적·신체적 증상이나 우울감이 2주이상 지속될 경우 정신과 전문의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아 만성적 우울증으로의 발전을 방지한다.

 

 

 

 

예비 신부의 시댁 명절 보내기 에티켓

 

결혼을 앞둔 에비 신부라면 연초난 설을 맞아 예비 시댁에 인사드리려 갈 일이 생긴다. 이때 옷차림부터 들고 갈 선물, 지켜야 할 예절까지 여간 고민되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어른들과의 만남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전략이 필요하다. 몇 가지 힌트를 알고 간다면 ‘마음에 쏙 드는 며느리’로 칭찬받을 수 있을 것이다.

 

1단계 세련된 자기 연출은 필수
가장 먼저 고민되는 것은 옷차림이다.

 

화려한 스타일보다는 단정한 인상을 주는 것이 좋다. 너무 튀지 않으면서 세련된 느낌을 살리는 것이 포인트. 옷은 바닥에 앉았을 때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스커트가 무난하고 색상은 부드러운 인상을 주는 밝은 색으로 선택하자.

 

실크 블라우스, 카디건, 우아한 라인의 플레어스 커트나 A라인 스커트 등 여성스러운 느낌의 의상을 활용하고 여기에 머플러, 시계, 토트백 등의 소품을 적절히 매치하면 보다 감각 있게 보인다.


그 위에 요즘 트렌드인 페미닌한 플레어 라인 코트를 매치하면 어른들이 좋아하는 참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을 것.

 

헤어는 자신의 스타일을 살리되 자연스럽고 깔끔하게 정돈하고 메이크업은 자연스러우면서도 화사한 느낌으로 마무리한다.

 

 

 

 

 

 

 

 

 

 

 

 

 

 

 

 

 

 

 

 

 

2단계 센스 있는 선물 고르기
너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정성이 담긴 선물을 준비하도록 하자.

 

예비 신랑을 통해 부모님의 취향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시아버님에게는 홍삼 제품이나 비타민제 등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건강식품을, 피부 관리에 신경 쓰는 시어머님에게는 보습 크림이나 링클 프리 제품 등을 선물하는 센스를 발휘하는 것이 포인트.

 

또 선물로 가장 무난한 품목은 케이크나 과일, 와인 등의 먹을거리. 들고 간 것을 함께 먹으면서 대화도 한층 자연스러워질 수 있다.

3단계 점수 따는 대화 에티켓
집 안에 들어서면 어른들과 눈을 맞추며 공손하게 인사한다. 남편 될 사람에게 촌수를 확인하고 웃으면서 반갑게 인사하는 게 좋다. 웃는 얼굴과 명랑함, 애교는 새백에게 필수.

 

방 안이나 거실로 자리를 옮길 때는 어른들이 위쪽에 앉으신 후 아래쪽, 즉 문과 가까운 쪽에 앉도록 한다. 시부모님께 처음 인사를 드릴 때는 보통 평절을 올린다. 절을 한 뒤에는 무릎을 꿇고 앉는 게 예의다. 또 남편 될 사람을 부르는 호칭에 신경을 쓰자. 평소 습관대로 ‘자기’, ‘오빠’, '당신'이라고 칭하기보다는 어색하더라도 ‘OO 씨’라고 부르는 것이 보기 좋다.

 

또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고민되게 마련.

 

가급적 대화는 웃으면서 하되 잘난척 하지말고 알고 있는 내용이라도 말 수를 줄이고 듣기 위주로 하는 게 좋다. 상대가 말을 할 때는 상대의 눈을 쳐다보면서 웃음머금은 얼굴로 열심히 듣고 핵심을 파악한다. 질문에는 성실하게 짧고 간결하게 핵심적인 내용으로 답변하고 장황한 설명이나 변명은 피하는 게 좋다.

 

또 처음 만나는 인.친척에게는 남편될 사람에게 촌수를 확인하고 나이가 어리더라도 공손한 태도로 항상 높임말을 사용하여야 한다. 대화는 좋은 이야기만 하며 가급적 상대방에 대한 칭찬만 하는 게 좋다. 메이커업이나 머리모양, 옷이나 패물, 맵시, 디자인, 색상 등에 대하여 칭찬한다. 칭찬은 오래 기억에 남도록 하는 게 좋고 그것은  나에 대한 좋은 인상으로 남기 때문이다.  


“~인 것 같아요”라고 말꼬리를 흐리면 야무져 보이지 않는다. 또박또박 말하면서 여유 있는 인상을 심어주도록 할 것. 너무 얌전하게 보이려고 애쓰기보다는 밝은 표정과 자연스러운 웃음으로 대하자. 요즘 시부모님들은 예의 있게 대하되 적당히 애교 있는 며느리를 더 좋아한다.

 

방안에만 있거나 남편 될 사람과 시간을 보내려 하지 말고 윗 어른들과 대화하며 집안분위기를 파악하는 게 좋다. 그리고남이 하기 싫어하는  분리수거, 청소, 걸레질 등 집안에 틈나는 대로 스스로 미리 알아서 하는 것도 좋고 각종 심부름 미리 물어보고 자신이 하겟다며 먼저 일어서는 자세로 즐겁게 하는 게 좋다. 과일깍기, 차 준비 등 분위기를 보아서 어른께 물어보고 미리미리 준비하는 메너도 중요하다.

 

남편될 사람에게 투정을 부리거나 짜증내는 일은 삼가하는 게 좋다. 그리고 인친척들과 고스톱 등 불건전한 놀이는 삼가하는 게 좋고 시어머니나 시댁식구들과 재래시장보기나 구경, 유명한 유적지나 관광지, 고궁 방문, 친척집 방문, 산소 방문, 각종 공연장/영화관 등을 가는 것도 좋다.   



4단계 식사와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음식 만드는 경험이 부족하니 함부로 나서지 말고 시어머니나 시댁 식구 동서들의 음식 장만을 도우는 정도가 좋다. 그릇씻기, 야채다듬기, 썰기, 설것이 등 조리에 필요한 준비를 하고 잘 모를 경우에는 반드시 윗 동서나 시어머니께 물어보는 게 좋다.

 

항상 말씨는 공손하고 메너있게 조용한 목소리로 애교스런 말씨가 좋다. 그릇을 깨거나 음식을 쏟거나 떨어뜨리는 경우에는 당황하지 말고 '죄송합니다'하고 조용히 깔끔하게 치우고 깨진 유리그릇인 경우에는 발을 다치지 않도록 유리파편을 빗자루, 걸레질이나 청소기로 구석구석 깨끗하게 치운다.

 

차례상 차리기는 잘 모르니 어른들에게 맡기고 심부름만 하는 게 좋다. 차례가 끝나고 식사가 시작되면 밥 오른쪽에 국그릇 그 옆에 수저를 가지런히 놓고 맨 나중에 물과 컵을 들고 와서 한켠에 놓고 남편될 사람 옆 남은 자리에 앉는게 좋다. 

 

식사 중 어른들은 먹는 모습도 유심히 살피면서 식사를 한다. 음식은 골고루 먹으며 어른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수저의 움직임도 고려한다. 소리내지 않도록 하며 밥그릇은 깨끗하게 비우고 쌀알 한 톨이라도 남기지 않는 게 좋다. 먹을 때는 골고루 맛있게 먹어 복스러운 인상을 주자.

 

또 웃어른이 수저를 들고 난 후 먹기 시작하고 다른 사람과 속도를 적당히 맞추는 것이 예의. 식사 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하고 인사하는 것도 잊지 말도록.

 

뒷정리와 다과 준비를 할 때는 나서기보다는 그릇을 옮기고, 과일 깎는 것을 도와드리는 정도가 무난하다.

 

너무 오래 머무는 것도 결례다.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다 적당한 때가 되면 일어나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라는 인사로 마무리하고 나온다. 끝으로 집에 돌아와 안부 전화를 드리는 것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