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대의 흐름과 변화/변화와 기회에 대하여

우면산의 겨울 3 : '나가수' 출연 적우, 왜 논란인가?

 

 

 

우면산의 겨울 3 : '나가수' 출연 적우, 왜 논란인가?

 

 

 

 

 

이틀 전에는 우면산을 올랐다. 지난 여름 산사태가 난 이후 우면산을 찿지 않았다. 엄청난 재앙을 몰고온 산사태가 난 우면산에 등산로가 대부분 쓸려 갔을 것으로 판단하고 그동안 자전거만 탔다.

 

우면산을 오르면서 둘러보니 골짜기 마다 산사태로 바위층이 드러날 정도로 할퀴고 지나갔고 수목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졋다. 계곡마다 장비들이 배치되어 보강작업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곳곳에 포크레인 등 장비, 자연석을 옮겨와서 축대를 쌓고 있으며 큰크리트 구조물을 만들어 암거와 교량을 구축하고 있었다. 하단부 등산로와 상단부 등산로가 모두 절단되었고 약수터의 운동기구와 천막, 약수터, 안내판, 정자 등도 사라졌다. 상.하단부 등산로는 대부분 짤려 나갔고 범바위 등 약수터들은 대부분 사라지고 말았다. 밤나무고 쓸려 갔고 뼈가 드러난 계곡에는 횡하니 찬바람만 몰아치고 있었다. 한마디로 비참한 모습이엇다.

 

계곡마다 최소한 수십 억원을 투입하여 공사를 하고 있을 것이며 담당 공무원들이 떡고물을 먹다가 사건이 터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감출 수가 없다. 홍수피해복구 공사를 하던 지자체마다 사건이 터지지 않은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역을 부풀리고 불량자재를 사용하고 땅속이라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는 눈가림식으로 공사를 하고 있지는 않는지 걱정이다. 우면산 전체를 합하면 수백 억원이 될지 모르겠다. 부디 사고치지 마시길......

 

이제 달력도 마지막 한 장이 남았고 그것도 벌써 20일이 다가오고 있다. 겨울철 전력수급이 불안하다고 한다. 그러나 새벽길에 건물마다 교회마다 트리 장식과 조명장식이 현란하다. 중소기업 공장들은 전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백화점과 가정에서는 얼마나 전기를 아끼고 절약하는지 이번 겨울의전력대란이 걱정이다. 불필요한 등기구, 외등, 조명등, 장식등을 모조리 단속하고 차단해야 할 정도로 한국의 젼력사정이 위험수위를 넘나든다니 그동안 전력 예측과 시설은 왜 제자리 걸음을 했는지도 의문이다.

 

원자력 발전소가 정지한 이유가 불량자재를 납품하여 문제가 발생하였다고 한다. 참으로 한심하다. 이 나라 구석구석이 썩지 않은 곳이 어디메뇨? 모두가 위로부터 썩은 물이 아래로 흘러넘치기 때문일 것이다.

 

과연 전력대란으로 장기간 정전이 된다면 우리들의 삶이 어떻게 될까? 엄청난 비극이 발생한다. 우선 집안이 암흑천지로 변하고 냉장고 음식물을 모두 썩어 버려야 하며 펌프도 돌지 않고 엘리베이트로 정지한다. 깨스도 사용이 불가하며 급수펌프도 중단될 것이다. 비상용 식량과 물, 부탄깨스는 얼마가지 못한다.  건물이나 아파트의 비상용 발전기가 잘 작동되면 모르겠으나 아마 평소 대부분 정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 작동이 잘 되지 않을 것이다. 평소 점검도 안했으니 연료도 없고 부속도 없고 작동 기사도 없다. 텔레비, 컴퓨터, 전화기, 전기장판 등 작동이 불가하고 샤워, 세면, 목욕, 식사도 불가할 것이다. 그래서 고층 빌딩이나 아파트에 사는 분들은 모두 밑으로 내려와야 할 것이다. 동네 음식점들은 인산인해를 이룰 것이며 노약자들은 계단도 오르내리지 못하니 굶어 죽거나 동사할지도 모른다. 빙하기가 찿아오는 게 아니라 그것이 바로 빙하기가 된다.

 

오늘은 자전거로 강남을 한 바퀴 돌았다. 영하 5도 가량 내려갔으니 체감온도는 7~8도 정도 되었다. 추운 날씨에는 자전거를 타기가 고약하다. 여지간히 준비하지 않으면 손과 발이 시려 타기가 고역이다. 그리고 가다가 펑커라도 나면 추운 날씨에 정비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날씨가 추워지면 자전거 타기는 중단하는 게 좋다.

 

 

 

 

 

요즘 ‘나는 가수다’가 10여 회를 진행해 오면서 성공한 가수도 있지만 탈락하여 실패한 가수도 있다. 명예졸업한 성공한 가수는 바로 유명가수가 되어 무명에서 유명으로 바뀌면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고 방송에도 출연하며 음반이나 음원도 날개돋치듯이 팔리고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돈도 좀 벌게 되자 자만심이 생겨 문제를 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신 가수는 그동안 쌓아왔던 자신의 명예에 심대한 손실을 초래하게 되었고 말은 하지 않지만 아마 정신적 충격이 대단할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나가수가 정체됐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중간평가제도 도입하고 메니저들이 대결하는 볼거리 내용도 넣었다 또 지난번 처럼 중간평가에 아예 전설의 가수를 초청하여 나가수 출연자들의 노래를 듣고 소감과 평가를 들어보는 시간도 넣었고 마지막에는 자신들의 노래를 열창하는 시간도 넣었다. 한마디로 변화를 주어 시청자들이 질리지 않도록 애를 쓴 것이며 방송사는 시청율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일 것이다.

 

한편 나가수의 인기는 현재 아이돌들이 부르는 춤이 주축을 이루는 노래에 식상한 중장년 시청자들이 지난번 '새시봉' 열기처럼 왕년의 전설적인 가수들의 노래를 리메이크업 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래서 나가수는 세대를 뛰어넘어 시청자층을 골고루 흡입하는 효과도 발휘하고 있다.

 

나가수의 특징은 나가수를 통해서 중년들이 애창하던 노래를 리메이커업해서 다시 부른다는 점, 그리고 가수들의 가창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자리라는 점, 또 경쟁을 도입하여 네티즌 투표와 청중평가단을 만들어 평가함으로써 평가에 대한 불만이나 시비를 방지함으로써 공정을 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평가결과는 누구도 시비를 걸 수 없는 방식이며  기성가수들도 가차없이 탈락하는 등 특정 심사위원들의 일방적인 편애를 차단하게 만들었다는 점, 그리고 나가수를 통해서 무명에서 일약 톱 가수로 발돋음할 수 있다는 점 등이 방송사의 시청율을 오르게 만들었고 실력있는 무명가수들의 등용문처럼 만들게 되었다는 점 등이 특징이다.

 

하지만 나가수가 이러한 적지 않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명예졸업한 가수 중 조그만한 성공에 스스로 자만에 빠져 사회적으로 구설수애 오르거나 섣부른 욕심으로 음반을 잘못 만들어 자신이 성폭행 당하였던 비참한 사실을 발표해야하는 사태도 야기한 가수도 나타나고 말았다. 또 지난번 신인가수 적우의 가창력에 대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주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가 가수 적우란 여자가 무대에 오르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그녀는 무명가수에서 일약 나가수 무대에 오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의 초점이 되었다. 그녀의 원숙한 미모에 우선 많은 남자들이 관심을 받게 된 것이 사실이다. 그녀의 눈에서 발하는 한이 섞인 듯한 가련한 눈빛이 무언가 기대를 하게 만들었고 그녀의 과거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유발하게 만들었다. 한 번도 본적이 없는 가수였고 발탁된 과정도 궁금하였다. 그런데 그녀가 밤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던 사람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1차에서는 열애를 부르면서 2위를 하였으나 2차에서는 7위를 하면서 가창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그날은 국민가수 인순이가 탈락되는 비참한 날이기도 했기에 더더욱 적우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어났을 것이다. 그녀가 공연하는 날에는 항상 비가 내렸다고 하여 적우라는 애명을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날은 비가 오지 않았다.

 

또 그런 실력의 여자가 발탁된 배경에 대하여 구설수에 오르기 시작하였다. 누가 어떻게 발탁하였는지? 그럼 그 사람과는 어떤 관계인지? 그런 실력도 없는 여자 가수가 오로지 인물로 나가수에 편승했다면 외압이나 무슨 말못할 관계가 있지 않다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특별한 관계가 아니다는 점을 내세우면서 단지 그녀의 노래 동영상을 보고 발탁하였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수많은 무명가수들이 음지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발탁되기가 쉽지가 않다. 그런데 그녀가 그런 대형 무대에 발탁되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녀는 인생에서 꼭 이런 무대에 서 보고 싶었다고 하면서 무척 긴장하였고 성공이 눈 앞에 보이는 순간이었다. 나가수를 통해 이미 유명 가수로 발돋움하였고 돈도 벌고 성공한 가수로 자리메김하고 있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그녀를 숨은 고수라고 예고했다. 숨은 고수의 공력을 대중에게 소개시킨다는 명목으로 화려하게 입성한 가수 적우는 겨우 경연 2회만에 뜨거운 반대 여론에 맞닥뜨리고 말았던 것이다.

지난 11일 방송에서 부른 '나 홀로 뜰 앞에서'가 기대 이하였다는 혹평이 잇따르고 있는 것. 일부 네티즌은 적우를 '나는 가수다'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자문위원단 장기호 교수에게까지 비난의 목소리를 냈고, 급기야 장교수는 "적우가 이렇게 일찍 '나는 가수다'에 합류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적우의 섭외는 PD의 결정이다"고 해명까지 해야 했다.

기존 출연자들 역시 기대 이하의 무대를 꾸민 적이 많지만, 이같이 큰 논란이 된 것은 처음. 이름 있는 가수들은 첫 출연에서 혹평을 받아도 '떨려서', 혹은 '아직 역량을 발휘하지 못해서'라는 변명이 납득되지만, 적우는 아직 그 내공을 인정받은 바 없기 때문에 한 두번의 무대로 자신의 실력을 평가 당한 것으로 보인다.




적우를 적극 추천한 사람으로 알려진 장기호 자문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우 비난의 화살 나에게도 오다”라는 제목으로 “(적우의 기용에) 누군가의 의도가 개입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 출연자 결정은 절대적으로 프로듀서의 결정이다”는 글을 올려 자신은 가수 섭외와 무관함을 알렸다. 이에 신정수 PD도 “가수의 출연 결정은 제작진이 한다”면서 “‘음악여행 라라라’ 등에서 적우의 특이한 목소리가 좋아 그의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적우는 11일 경연에서 가창력이 기대 이하였고, 선곡도 자신과 맞지 않았다. 몸도 좋지 않았다고 한다. 시청자들은 이를 감안한다. 노래를 부르고 나면 거의 쓰러질 정도의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노래 실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나가수’는 캐스팅이 만사다. 김경호 정도의 가창력을 지닌 가수를 캐스팅 하면 문제가 없다. ‘나가수’가 캐스팅 논란에 빠져 있으면 다른 장점과 노력들이 모두 묻혀버린다. ‘나가수’ 분위기를 다시 살리려면 적우가 캐스팅 논란을 잠재워야 한다.

이와 함께 ‘나가수’가 초기에 비해 많이 노후화된 느낌이 나는 것도 시정되어야 할 사항이다. 가창력이 있는 가수가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것은 여전히 좋은 반응을 낳지만 나이든 사람들이 계속해서 서로 상찬하는 분위기는 별로 좋지 않다. 31살인 윤민수조차도 나이 든 분위기가 난다. ‘나가수’는 전반적으로 노쇠한 느낌이 든다. 자신들끼리 계속 긴장하고 엄살을 부리는 ‘자뻑’ 분위기다.

반면 ‘불후의 명곡’은 젊은 가수들의 즐거움이 살아나 보기에 부담이 없다. 가수 대기실에서는 빵을 앞에 놓고 김구라가 경연이지만 예능으로 분위기를 전환시키고 있다. 효린에 이어 알리라는 스타가 탄생했고 허각과 신용재는 조금씩 쌓아가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허각은 강민경과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러브라인까지 만들었다. ‘나가수’도 분위기를 좀 더 가볍게 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무명 가수들이 '나는 가수다' 출연을 결정하기 쉽지 않을 전망. 인지도를 쉽게 끌어올릴 수 있지만, 방송 초반 오히려 큰 역풍을 맞을 수 있는 위험이 큰 셈이다. 이를 이겨내면 '인생 최고의 기회'지만, 그대로 더 큰 슬럼프를 초래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래서 나가수에 선뜻 나서지를 못하고 있는 가수들이 많을 것이다. 

적우가 기존 출연자와 색깔이 다른 것도 이번 논란에 불을 지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적우의 창법이 '너무 올드하다'는 불만이 많았던 것. 이는 젊은 층이 많은 네티즌 사이에 화두로 떠올랐고, 적우에 대한 시청자들의 실제 불만보다, 온라인에서 더 뜨거운 논란이 일게 하는 원인이 됐다.

그동안 첫 출연자들에게 다소 관대했던 '나는 가수다'가 앞으로 적우의 기준으로 보다 더 엄격해질 수도 있는 상황. 만약 이번 논란이 더욱 거세진다면, '나는 가수다'는 가수들에게 보다 더 부담스러운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다.

'나는 가수다'에 출연 중인 한 가수의 관계자는 "가수들이 느끼는 긴장감과 불안은 상상 그 이상이다. 그래도 정말 열심히, 힘들게 출연하고 있는데, 좀 더 너그럽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는가수다'는 텔레비젼에서 흔히 보기 힘든 유명가수, 저평가 받은 실력파파 가수의 출연 이외에도 실력 있는 무명가수의 발굴 역시 목적으로 삼고 있다. 그런 가운데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최초의 무명가수 적우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나가수의 실험이 이대로 실패할지 지켜볼 일이다.

 

이번주에 적우의 노래실력에서 그녀의 운명도 판가름 날 것이다. 놀라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 그래서 그녀도 그동안의 어려움을 딛고 성공의 길로 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룸살롱 가수 출신, 톱 탤런트 A와의 열애 밝히며 데뷔한 가수 적우

“삶의 밑바닥에서 느낀 고뇌와 슬픔을 노래하고 싶어요”
지나온 삶의 과정이나 노래하는 음색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는 가수가 등장했다.
‘라운지’라는 생소한 장르의 노래를 들고 나타난 ‘적우(Red Rain)’가 그 주인공. ‘룸살롱 마담 출신’이라는 소문이 나돌아 화제가 됐던 그는 그동안 룸살롱과 라이브 바에서 노래를 해왔다고 한다.

최근 ‘파도를 훔친 바다’를 타이틀곡으로 한 앨범 ‘초콜릿’을 선보인 신인 가수 적우(34)가 화제다. 각종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에 오르는가 하면 그와 관련된 각종 소문이 꼬리를 잇고 있는 것. 특히 노래를 들은 사람들로부터 ‘음색과 노래가 너무 좋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그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쇼케이스를 열어 신인치고는 파격적인 출발을 보인 그의 음악 장르는 ‘라운지 뮤직’. ‘라운지 뮤직’은 노래 한 곡에 재즈, 스윙, 보사노바 등 여러 가지 장르와 테크노 요소가 결합돼 세련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음악으로, 주로 사교 공간인 라운지에 어울린다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최근 파리, 런던에서 하나의 장르로 부각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고급 카페를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 그의 음반은 DJ DOC, 쿨, 유승준 등 스타를 배출해온 ‘철이와 미애’ 출신의 신철이 프로듀서를 맡았고, 신재홍·김형석 ·윤일상 등 정상급 작곡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그러나 새로운 장르의 음악에 국내 최정상급 작곡가들의 참여라는 홍보 외에 정작 가수인 적우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아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여자라는 것과 얼굴 생김새 외에는 거의 모든 것이 베일에 가려 있었던 것. 그나마 알려진 프로필도 ‘77년생에 신장 166cm, 체중 48kg이며 35-24-35의 몸매’ 정도.

 

노래가 좋아 룸살롱 드나들었지만 룸살롱 마담으로 일한 적 없어

그러나 얼굴과 프로필이 공개되면서 그는 세인의 입에 오르기 시작했다. ‘77년생’이라는 말에 ‘얼굴을 보니 나이가 맞지 않는 것 같다’ ‘낮춰도 너무 낮췄다’는 반응이 일었고, 심지어 ‘룸살롱에서 봤다는 사람이 주변에 많다’ ‘강남의 고급 룸살롱 마담 출신이다’ 등 알려지지 않은 그의 과거에 대한 의구심이 불거졌다.

 

“실제 나이는 올해 서른네살이에요. 데뷔를 준비하며 소속사에서 나이를 많이 줄이자고 하더군요. 사실 요즘 가요계가 워낙 젊은 친구들 위주라 그런 편법을 썼던 거죠. 저 또한 너무 생각이 짧았고, 많이 반성하고 있어요. 사실 욕먹을 짓을 한 거니까….”

 

하지만 실제 그의 모습은 30대 중반이라고 하기엔 빼어난 외모와 젊음을 자랑하고 있다. 미인형의 얼굴에 깊은 눈매, 긴 팔다리에 선천적으로 검은 피부가 섹시함과 함께 묘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것.

 

“하지만 룸살롱 마담 출신이라는 소문은 잘못된 것이라고 확실히 밝히고 싶어요. 룸살롱 마담도 아니고, 술 따르는 호스티스로 일한 적도 없어요. 다만 노래가 좋아 그곳에서 노래를 했을 뿐이죠. 그것도 일년 정도였어요. 데뷔하면서 신비주의 전략을 펴다 보니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아요. 하지만 사실이 아닌 이상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아요. 또 가수는 음악으로 승부하는 거라고 굳게 믿고요.”

 

신인 가수 적우의 본명은 문유경.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독특한 음색과 타고난 끼로 주변으로부터 가수가 되라는 권유를 받았다고 한다. 집안의 반대로 일찌감치 음악의 꿈을 접어야 했던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은 것 같다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노래를 하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상경했는데 그리 만만치가 않더군요. 아무런 인맥도 없어서 강변가요제에 나가려고 했는데, 대학생만 자격이 된다고 해서 거의 꿈을 접었죠. 그러던 중에 아는 언니들과 우연한 기회에 룸살롱에 가게 됐고, 그곳에서 노래와 다시 인연을 맺었어요.”

 

난생처음 전자 악기의 반주에 노래를 해본 그는 그 짜릿한 맛에 “이곳에서 노래를 하게 해달라”며 룸살롱 마담에게 매달렸다고 한다. 룸살롱이 어떤 곳인지, 그곳에서 일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진 것인지 따져보기엔 노래와 무대에 대한 열정이 너무 컸던 것이다.

 

 

“삶의 밑바닥에서 느낀 고뇌와 슬픔을 노래하고 싶어요”
지나온 삶의 과정이나 노래하는 음색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는 가수가 등장했다.
‘라운지’라는 생소한 장르의 노래를 들고 나타난 ‘적우(Red Rain)’가 그 주인공. ‘룸살롱 마담 출신’이라는 소문이 나돌아 화제가 됐던 그는 그동안 룸살롱과 라이브 바에서 노래를 해왔다고 한다.
“삶의 밑바닥에서 느낀 고뇌와 슬픔을 노래하고 싶어요”

 

“그곳에서 매달 돈을 받고 노래를 했는데, 워낙 고급 룸살롱이어서 짓궂은 손님은 거의 없었어요. 대신 제 노래에 박수를 보내주었죠.”

 

이후 그의 노래 실력은 입소문이 났고, 단순히 노래를 듣기 위해 그가 일하는 룸살롱을 찾는 손님도 늘었다고 한다. 당시 그의 노래를 들은 작곡가와 가수들의 반응은 ‘어떻게 20대에게서 40대의 짙은 감성이 나오느냐’는 감탄. 그때 만났던 사람이 바로 프로듀서 신철이었다. 가수로의 꿈에 한 발짝 다가서는 듯했다.

 

“하지만 90년대 중반은 한창 댄스그룹이 잘 나가던 때였어요. 발라드도 아니고, 저 같은 목소리의 가수는 발붙일 곳이 없었죠. 신철씨도 지금은 때가 아니니 조금 더 기다려보자고 하더군요. 그나마 가수 이승철씨나 권인하씨 앞에서 오디션을 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이었죠.”

 

가수의 길이 멀어지는 듯싶어 그는 2001년 가진 돈을 모두 털어 압구정동에 5인조 밴드가 서는 라이브 바를 열었다. 5인조 밴드는 자신이 노래하기 위한 장치. 그러나 손님들은 저마다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려고 아우성이었다고 한다.

 

“손님 중에는 유명 연예인들도 많았어요. 가수가 아닌 손님 중에서 최고의 실력파는 최민식, 최민수, 정준호씨죠. 최민식씨는 무대에 오르면 고개를 숙인 채 기타를 퉁기며 분위기를 잡아요. 주로 김광석이나 유재하의 노래를 불렀는데 그 카리스마에 홀 전체가 조용해지곤 했죠. 최민수씨도 한 카리스마 하잖아요. 관객이 딴짓 하는 걸 절대 못 보는 스타일로 한번 마이크를 잡으면 열곡은 기본이죠. 정준호씨는 술은 거의 입에 대지 않고 내내 드럼만 치다 가곤 했어요.”

 

손님 중에 연예인이 많은 탓에 그의 노래 실력은 자연스럽게 연예가에 퍼져나갔다. 그러는 사이 프랑스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온 신철이 그를 다시 찾았다. 프랑스에서 라운지 음악을 접한 신철은 적극적으로 그의 데뷔를 도왔다. 앨범에 참여한 작곡가들 또한 그의 가게 단골손님들이라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톱 탤런트의 신인 시절 1년간 열애했지만 그의 앞날 위해 돌아서

애초 신비주의 전략으로 서서히 공개하려던 그의 모습이 예상보다 빨리 알려지면서 그는 ‘톱스타 A와의 열애설’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그 A가 누군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졌다.

 

“사실 서른살이 넘도록 혼자였고, 또 라이브 바 등 사교적인 활동을 많이 했으니 아는 사람들이 많죠. 하지만 작정하고 사귄 사람은 단 한명뿐이었어요. 톱 탤런트로 요즘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사람인데, 이름을 밝힐 순 없어요. 그에게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아요.”

 

그에 따르면 탤런트 A를 만난 것은 지난 96년, 당시 A는 단역으로 몇 번 드라마에 출연한 연예인 지망생일 뿐이었다고 한다. 당시 그가 가수로 일하던 룸살롱에 친구들과 어울려 찾아오곤 했는데 말수가 적고, 점잖은 사람이었다고.

 

“매스컴을 통해 비치는 이미지와는 달리 대단히 꼼꼼하고 예민한 사람이었어요. 아마 그런 모습이 좋았던 것 같아요. 저는 평소 연예인들을 대할 때도 일반인들처럼 편하게 행동했는데 그게 그와 저를 가까워지게 한 것 같아요. 그 뒤로 자연스럽게 연인 사이가 됐죠. 물론 주위엔 비밀이었고요.”

 

그러던 중 두 사람의 관계를 모르는 누군가가 “A가 연예인 B와 사귀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B양은 그때 한창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스타였다.

“삶의 밑바닥에서 느낀 고뇌와 슬픔을 노래하고 싶어요”

 

룸살롱 가수 출신, 톱 탤런트와의 열애 사실을 떳떳이 밝히며 가수로 데뷔한 적우. 적우(Red Rain)는 영화를 하는 지인이 붙여준 이름으로, 무협지 주인공이라고.

“차마 그에게 그 얘기를 물어볼 수는 없었지만 이상하게 질투심은 생기지 않았어요. 그를 다 가질 수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다 얼마 뒤, 그는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다시 제게 돌아왔어요. 저도 그렇고 그도 그렇고 B양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죠.”

 

사귄 지 일년쯤 지나자 A가 드라마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주변에선 A가 톱스타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이 헤어져야 할 시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울고불고 매달리는 이별의 장면 같은 건 없었어요. 제가 먼저 전화번호를 바꿨고, 그도 더 이상 저를 찾지 않더군요. 참 많이 좋아했던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더 그의 미래를 지켜주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죠.”

 

그와 헤어지던 시기가 바로 가수의 꿈을 접어야 했던 시기. 게다가 어머니의 죽음까지 겹치면서 그는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고 한다. 앞날에 대한 두려움과 혼자라는 외로움에 거의 매일 밤을 술에 의지했다고. 이번 앨범엔 당시의 고통과 슬픔이 담겨 있다.

 

“연주는 모두 라운지 음악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에서 이뤄졌어요. 국내에서 작곡을 마친 음악은 이메일을 통해 파리로 전달됐고, 여러 프로듀서의 손을 거쳐 다시 한국으로 보내졌죠. 적어도 50번씩 왔다 갔다 해야 비로소 한 곡이 완성됐는데, 이 때문에 제작비가 6억원이 넘게 들었어요.”

 

그래서인지 그의 음반 가격은 2만5천원. 소속사는 다소 비싸기는 하지만 ‘소장 가치가 있는 앨범’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앨범 ‘초콜릿’은 몽환적이고 안락한 분위기와 가슴을 울리는 허스키 보컬이 매력이다. ‘몽유’는 왈칵 눈물이 쏟아지는 듯하고, ‘만월’은 소파에 앉아 머리를 비운 듯한 분위기를 전한다. 또 김현식의 ‘기다리겠소’와 신중현의 ‘미련’을 리메이크했는데, 외모와는 다른 짙은 음색이 원곡을 색다르게 해석하고 있다.

 

“한꺼번에 확 내지르는 소리가 아니라, 바람처럼 묻어가는 소리가 라운지 음악이에요. 몸 전체의 기운이 점점 더 빠져나가는 느낌을 주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격한 시간을 보내온 그가 만들어내는 부드러움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