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의 겨울 3 : '나가수' 출연 적우, 왜 논란인가?
이틀 전에는 우면산을 올랐다. 지난 여름 산사태가 난 이후 우면산을 찿지 않았다. 엄청난 재앙을 몰고온 산사태가 난 우면산에 등산로가 대부분 쓸려 갔을 것으로 판단하고 그동안 자전거만 탔다.
우면산을 오르면서 둘러보니 골짜기 마다 산사태로 바위층이 드러날 정도로 할퀴고 지나갔고 수목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졋다. 계곡마다 장비들이 배치되어 보강작업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곳곳에 포크레인 등 장비, 자연석을 옮겨와서 축대를 쌓고 있으며 큰크리트 구조물을 만들어 암거와 교량을 구축하고 있었다. 하단부 등산로와 상단부 등산로가 모두 절단되었고 약수터의 운동기구와 천막, 약수터, 안내판, 정자 등도 사라졌다. 상.하단부 등산로는 대부분 짤려 나갔고 범바위 등 약수터들은 대부분 사라지고 말았다. 밤나무고 쓸려 갔고 뼈가 드러난 계곡에는 횡하니 찬바람만 몰아치고 있었다. 한마디로 비참한 모습이엇다.
계곡마다 최소한 수십 억원을 투입하여 공사를 하고 있을 것이며 담당 공무원들이 떡고물을 먹다가 사건이 터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감출 수가 없다. 홍수피해복구 공사를 하던 지자체마다 사건이 터지지 않은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역을 부풀리고 불량자재를 사용하고 땅속이라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는 눈가림식으로 공사를 하고 있지는 않는지 걱정이다. 우면산 전체를 합하면 수백 억원이 될지 모르겠다. 부디 사고치지 마시길......
이제 달력도 마지막 한 장이 남았고 그것도 벌써 20일이 다가오고 있다. 겨울철 전력수급이 불안하다고 한다. 그러나 새벽길에 건물마다 교회마다 트리 장식과 조명장식이 현란하다. 중소기업 공장들은 전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백화점과 가정에서는 얼마나 전기를 아끼고 절약하는지 이번 겨울의전력대란이 걱정이다. 불필요한 등기구, 외등, 조명등, 장식등을 모조리 단속하고 차단해야 할 정도로 한국의 젼력사정이 위험수위를 넘나든다니 그동안 전력 예측과 시설은 왜 제자리 걸음을 했는지도 의문이다.
원자력 발전소가 정지한 이유가 불량자재를 납품하여 문제가 발생하였다고 한다. 참으로 한심하다. 이 나라 구석구석이 썩지 않은 곳이 어디메뇨? 모두가 위로부터 썩은 물이 아래로 흘러넘치기 때문일 것이다.
과연 전력대란으로 장기간 정전이 된다면 우리들의 삶이 어떻게 될까? 엄청난 비극이 발생한다. 우선 집안이 암흑천지로 변하고 냉장고 음식물을 모두 썩어 버려야 하며 펌프도 돌지 않고 엘리베이트로 정지한다. 깨스도 사용이 불가하며 급수펌프도 중단될 것이다. 비상용 식량과 물, 부탄깨스는 얼마가지 못한다. 건물이나 아파트의 비상용 발전기가 잘 작동되면 모르겠으나 아마 평소 대부분 정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 작동이 잘 되지 않을 것이다. 평소 점검도 안했으니 연료도 없고 부속도 없고 작동 기사도 없다. 텔레비, 컴퓨터, 전화기, 전기장판 등 작동이 불가하고 샤워, 세면, 목욕, 식사도 불가할 것이다. 그래서 고층 빌딩이나 아파트에 사는 분들은 모두 밑으로 내려와야 할 것이다. 동네 음식점들은 인산인해를 이룰 것이며 노약자들은 계단도 오르내리지 못하니 굶어 죽거나 동사할지도 모른다. 빙하기가 찿아오는 게 아니라 그것이 바로 빙하기가 된다.
오늘은 자전거로 강남을 한 바퀴 돌았다. 영하 5도 가량 내려갔으니 체감온도는 7~8도 정도 되었다. 추운 날씨에는 자전거를 타기가 고약하다. 여지간히 준비하지 않으면 손과 발이 시려 타기가 고역이다. 그리고 가다가 펑커라도 나면 추운 날씨에 정비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날씨가 추워지면 자전거 타기는 중단하는 게 좋다.
요즘 ‘나는 가수다’가 10여 회를 진행해 오면서 성공한 가수도 있지만 탈락하여 실패한 가수도 있다. 명예졸업한 성공한 가수는 바로 유명가수가 되어 무명에서 유명으로 바뀌면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고 방송에도 출연하며 음반이나 음원도 날개돋치듯이 팔리고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돈도 좀 벌게 되자 자만심이 생겨 문제를 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신 가수는 그동안 쌓아왔던 자신의 명예에 심대한 손실을 초래하게 되었고 말은 하지 않지만 아마 정신적 충격이 대단할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나가수가 정체됐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중간평가제도 도입하고 메니저들이 대결하는 볼거리 내용도 넣었다 또 지난번 처럼 중간평가에 아예 전설의 가수를 초청하여 나가수 출연자들의 노래를 듣고 소감과 평가를 들어보는 시간도 넣었고 마지막에는 자신들의 노래를 열창하는 시간도 넣었다. 한마디로 변화를 주어 시청자들이 질리지 않도록 애를 쓴 것이며 방송사는 시청율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일 것이다.
한편 나가수의 인기는 현재 아이돌들이 부르는 춤이 주축을 이루는 노래에 식상한 중장년 시청자들이 지난번 '새시봉' 열기처럼 왕년의 전설적인 가수들의 노래를 리메이크업 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래서 나가수는 세대를 뛰어넘어 시청자층을 골고루 흡입하는 효과도 발휘하고 있다.
나가수의 특징은 나가수를 통해서 중년들이 애창하던 노래를 리메이커업해서 다시 부른다는 점, 그리고 가수들의 가창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자리라는 점, 또 경쟁을 도입하여 네티즌 투표와 청중평가단을 만들어 평가함으로써 평가에 대한 불만이나 시비를 방지함으로써 공정을 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평가결과는 누구도 시비를 걸 수 없는 방식이며 기성가수들도 가차없이 탈락하는 등 특정 심사위원들의 일방적인 편애를 차단하게 만들었다는 점, 그리고 나가수를 통해서 무명에서 일약 톱 가수로 발돋음할 수 있다는 점 등이 방송사의 시청율을 오르게 만들었고 실력있는 무명가수들의 등용문처럼 만들게 되었다는 점 등이 특징이다.
하지만 나가수가 이러한 적지 않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명예졸업한 가수 중 조그만한 성공에 스스로 자만에 빠져 사회적으로 구설수애 오르거나 섣부른 욕심으로 음반을 잘못 만들어 자신이 성폭행 당하였던 비참한 사실을 발표해야하는 사태도 야기한 가수도 나타나고 말았다. 또 지난번 신인가수 적우의 가창력에 대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주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가 가수 적우란 여자가 무대에 오르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그녀는 무명가수에서 일약 나가수 무대에 오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의 초점이 되었다. 그녀의 원숙한 미모에 우선 많은 남자들이 관심을 받게 된 것이 사실이다. 그녀의 눈에서 발하는 한이 섞인 듯한 가련한 눈빛이 무언가 기대를 하게 만들었고 그녀의 과거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유발하게 만들었다. 한 번도 본적이 없는 가수였고 발탁된 과정도 궁금하였다. 그런데 그녀가 밤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던 사람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1차에서는 열애를 부르면서 2위를 하였으나 2차에서는 7위를 하면서 가창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그날은 국민가수 인순이가 탈락되는 비참한 날이기도 했기에 더더욱 적우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어났을 것이다. 그녀가 공연하는 날에는 항상 비가 내렸다고 하여 적우라는 애명을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날은 비가 오지 않았다.
또 그런 실력의 여자가 발탁된 배경에 대하여 구설수에 오르기 시작하였다. 누가 어떻게 발탁하였는지? 그럼 그 사람과는 어떤 관계인지? 그런 실력도 없는 여자 가수가 오로지 인물로 나가수에 편승했다면 외압이나 무슨 말못할 관계가 있지 않다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특별한 관계가 아니다는 점을 내세우면서 단지 그녀의 노래 동영상을 보고 발탁하였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수많은 무명가수들이 음지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발탁되기가 쉽지가 않다. 그런데 그녀가 그런 대형 무대에 발탁되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녀는 인생에서 꼭 이런 무대에 서 보고 싶었다고 하면서 무척 긴장하였고 성공이 눈 앞에 보이는 순간이었다. 나가수를 통해 이미 유명 가수로 발돋움하였고 돈도 벌고 성공한 가수로 자리메김하고 있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그녀를 숨은 고수라고 예고했다. 숨은 고수의 공력을 대중에게 소개시킨다는 명목으로 화려하게 입성한 가수 적우는 겨우 경연 2회만에 뜨거운 반대 여론에 맞닥뜨리고 말았던 것이다.
지난 11일 방송에서 부른 '나 홀로 뜰 앞에서'가 기대 이하였다는 혹평이 잇따르고 있는 것. 일부 네티즌은 적우를 '나는 가수다'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자문위원단 장기호 교수에게까지 비난의 목소리를 냈고, 급기야 장교수는 "적우가 이렇게 일찍 '나는 가수다'에 합류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적우의 섭외는 PD의 결정이다"고 해명까지 해야 했다.
기존 출연자들 역시 기대 이하의 무대를 꾸민 적이 많지만, 이같이 큰 논란이 된 것은 처음. 이름 있는 가수들은 첫 출연에서 혹평을 받아도 '떨려서', 혹은 '아직 역량을 발휘하지 못해서'라는 변명이 납득되지만, 적우는 아직 그 내공을 인정받은 바 없기 때문에 한 두번의 무대로 자신의 실력을 평가 당한 것으로 보인다.
적우를 적극 추천한 사람으로 알려진 장기호 자문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우 비난의 화살 나에게도 오다”라는 제목으로 “(적우의 기용에) 누군가의 의도가 개입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 출연자 결정은 절대적으로 프로듀서의 결정이다”는 글을 올려 자신은 가수 섭외와 무관함을 알렸다. 이에 신정수 PD도 “가수의 출연 결정은 제작진이 한다”면서 “‘음악여행 라라라’ 등에서 적우의 특이한 목소리가 좋아 그의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적우는 11일 경연에서 가창력이 기대 이하였고, 선곡도 자신과 맞지 않았다. 몸도 좋지 않았다고 한다. 시청자들은 이를 감안한다. 노래를 부르고 나면 거의 쓰러질 정도의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노래 실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나가수’는 캐스팅이 만사다. 김경호 정도의 가창력을 지닌 가수를 캐스팅 하면 문제가 없다. ‘나가수’가 캐스팅 논란에 빠져 있으면 다른 장점과 노력들이 모두 묻혀버린다. ‘나가수’ 분위기를 다시 살리려면 적우가 캐스팅 논란을 잠재워야 한다.
이와 함께 ‘나가수’가 초기에 비해 많이 노후화된 느낌이 나는 것도 시정되어야 할 사항이다. 가창력이 있는 가수가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것은 여전히 좋은 반응을 낳지만 나이든 사람들이 계속해서 서로 상찬하는 분위기는 별로 좋지 않다. 31살인 윤민수조차도 나이 든 분위기가 난다. ‘나가수’는 전반적으로 노쇠한 느낌이 든다. 자신들끼리 계속 긴장하고 엄살을 부리는 ‘자뻑’ 분위기다.
반면 ‘불후의 명곡’은 젊은 가수들의 즐거움이 살아나 보기에 부담이 없다. 가수 대기실에서는 빵을 앞에 놓고 김구라가 경연이지만 예능으로 분위기를 전환시키고 있다. 효린에 이어 알리라는 스타가 탄생했고 허각과 신용재는 조금씩 쌓아가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허각은 강민경과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러브라인까지 만들었다. ‘나가수’도 분위기를 좀 더 가볍게 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무명 가수들이 '나는 가수다' 출연을 결정하기 쉽지 않을 전망. 인지도를 쉽게 끌어올릴 수 있지만, 방송 초반 오히려 큰 역풍을 맞을 수 있는 위험이 큰 셈이다. 이를 이겨내면 '인생 최고의 기회'지만, 그대로 더 큰 슬럼프를 초래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래서 나가수에 선뜻 나서지를 못하고 있는 가수들이 많을 것이다.
적우가 기존 출연자와 색깔이 다른 것도 이번 논란에 불을 지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적우의 창법이 '너무 올드하다'는 불만이 많았던 것. 이는 젊은 층이 많은 네티즌 사이에 화두로 떠올랐고, 적우에 대한 시청자들의 실제 불만보다, 온라인에서 더 뜨거운 논란이 일게 하는 원인이 됐다.
그동안 첫 출연자들에게 다소 관대했던 '나는 가수다'가 앞으로 적우의 기준으로 보다 더 엄격해질 수도 있는 상황. 만약 이번 논란이 더욱 거세진다면, '나는 가수다'는 가수들에게 보다 더 부담스러운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다.
'나는 가수다'에 출연 중인 한 가수의 관계자는 "가수들이 느끼는 긴장감과 불안은 상상 그 이상이다. 그래도 정말 열심히, 힘들게 출연하고 있는데, 좀 더 너그럽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는가수다'는 텔레비젼에서 흔히 보기 힘든 유명가수, 저평가 받은 실력파파 가수의 출연 이외에도 실력 있는 무명가수의 발굴 역시 목적으로 삼고 있다. 그런 가운데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최초의 무명가수 적우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나가수의 실험이 이대로 실패할지 지켜볼 일이다.
이번주에 적우의 노래실력에서 그녀의 운명도 판가름 날 것이다. 놀라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 그래서 그녀도 그동안의 어려움을 딛고 성공의 길로 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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