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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자전거 주행 본문
겨울철 자전거 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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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천 전경
겨울철은 자전거 타기가 힘들다. 눈이 내려 얼어붙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가 낮아 손발이 시리다. 영하 10도 이상 내려가면 결빙과 추위로 주행시 체감온도가 2~4도 이상 더 내려가기 때문에 주행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서 방한 대책을 철저히 강구하지 않으면 자전거 타기가 곤란하다. 따라서 보온에 필요한 방한 피복과 신발, 장갑이 필요하고 주행 중 추위를 녹혀줄 쉼터도 필요하다. 그리고 펑크나 체인 고장 등으로 수리가 필요한 경우가 발생하므로 응급 조치나 복귀를 위해 장거리 주행보다 단거리 주행이 좋다. 그래서 겨울철 자전거 주행은 누구에게나 힘들기 마련이다.
한편 눈이 오고 결빙되고 춥다고 집안에서 가만히 쉰다고 건강에 좋을 리도 없다. 안전장구를 챙겨 산책이나 실외 운동을 반드시 하는 것 좋다. 겨울철일수록 실내보다는 밖에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 유지에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겨울철에도 주행이 가능하다면 언제든지 자전거 주행을 나간다.
호평동 집에서 출발하여 가다보면 평내동 음악당 근처 응달 도로가 항상 결빙되어 주행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곳은 햇빛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제설 작업을 하지 않으면 겨울내내 얼어붙은 결빙 상태로 이곳이 녹아야만 주행할 수 있다. 때로는 어느 정도 눈이나 얼음이 녹았을 때 자전거를 끌고 200미터 쯤 지나가면 공유 도로가 나오는데 그 도로부터는 지역 주민들이 제설 작업과 염화칼슘을 뿌리기 때문에 주행에 별 어려움은 없다.
남양주시에서는 이 결빙 지역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민원을 넣어야만 겨우 제설 작업을 한다. 눈이 올 때 한 번만 제설작업과 염화칼슘을 뿌려 놓으면 금방 녹기 때문에 다닐 수 있는데, 도로 관리 부서에서 그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다.
사능 자전거 가게에 도착하여 안부를 묻고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쉬다가 다시 출발하여 구리 한강 시민 공원으로 향한다. 여기서부터는 일반 공도와 자전거 도로가 연결되어 다니기에는 좋지만 43번 국도 아래 결빙 지역을 조심해야 한다. 그곳은 평내동 음악당과 마찬가지로 한 번 눈이 한 번오거나 얼면 거의 녹지 않는다.
그곳을 지나면 왕숙천 도로가 나온다. 왕숙천 도로는 비교적 제설 작업이 잘되어 주행하기에 좋다.
구리 한강 시민 공원까지는 집에서 25킬로미터, 잠실 철교까지는 30킬로미터다. 거리로 왕복 50킬로미터, 60킬로미터 정도로 적당한 거리가 된다. 그래서 겨울철에는 이곳 시민 공원이나 잠실 철교까지만 주로 주행한다.
왕숙천과 한강에는 가마우치, 백조, 물오리 떼가 유유히 헤엄치면서 겨울을 즐기고 있고, 한강은 얕은 살얼음이 얼었으나 아직 본격적으로 얼음이 얼지는 않았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모처럼 한강변을 나와서 즐거운 마음으로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삼삼오오 짝을 지어 산책을 즐기는 모습이 마치 삶에 찌들은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으로 보여져 짠한 안타까움을 느끼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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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4일에는 호평동을 출발하여 중랑천 방향으로 향했다.
눈이 내리고 추운 날씨가 계속되어 일주일 가까이 집에서 지내다가 모처럼 기온이 오르고 날씨가 풀려 자전거를 타고 멀리 가지 못하고 주로 잠실 철교까지만 왕복(60킬로미터)하다가 눈도 거의 다 녹고 날씨가 풀려 모처럼 장거리를 가보고 싶었다.
잠실 철교를 지나 뚝섬을 지나고 중랑천을 건너 좌측으로 의정부 방향으로 올라갔다. 중랑천과 한강의 합수부까지 거리는 호평동에서 대략 35킬로미터 정도 된다. 계속 올라가 50킬로미터까지 올라갔다. 내가 주로하는 운동 기구도 있고 앉을 의자도 있고 햇빛도 잘드는 한적한 곳을 찿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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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가 풀리자 산책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런데 노인 인구가 증가하다보니 산책하는 사람 대부분이 노인층이다. 걸음걸이도 느리고 귀도 잘 들리지 않고 다리가 불편한 사람도 많다. 젊은이는 달리고 반려견을 대리고 산책하는 사람도 많다. 이런 자전거 도로를 주행할시에는 이런 모든 상황이 장애물이 되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전거 주행은 조심해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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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킬로미터쯤 가니 자전거 도로 옆 강변에 '어르신 놀이터'라는 적당한 장소를 발견했다. 사람도 거의 없고 조용한 장소에서 자전거를 세우고 의자에 앉아 베낭에서 보온통 뜨거운 물과 컵라면을 꺼내어 점심으로 먹고 있는데 의자도 많은데 하필이면 바로 내 옆 의자에 나이든 한 할머니가 앉아 무슨 기도를 하면서 주문을 외우고 있다.
누군가 무엇을 먹고 있으면 그런 장소는 피하는 것이 보통인데, 또 요즘 독감도 많이 유행하는데 사람 가까이 접근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매일 그 의자에서 주문과 기도를 하는 할머니 같다. 나는 컵라면을 먹는둥 마는둥 얼른 마무리하고 자리를 떠났다. 요즘 사람들은 모든 행동이 남을 배려하지 않고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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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가 정신없이 휘청이고 있다. 돌아가는 국제 정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건만 우리 정치권은 정권 쟁탈에 혈안이 되어 내란.탄핵 정국에 빠져 극도의 분열상을 보이고 있다.
법리 공방을 벌인다고? 이번 사태의 경우 허술한 법을 만들어 놓고 그 법을 다시 자신에게 유리하게 논리를 펴는 것이 법리 공방인 모양이다. 법을 만들어 놓고 그 법을 지키지 않는 것이 법관들이다. 고대 로마 시대에 로마인과 야만족을 구별하는 기준은 야만족은 법이 없고 오로지 폭력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했지만 로마인은 법의 민족답게 모든 문제를 법에 의해 처리했다. 그것이 야만족과 문화인의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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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 정치권은 법보다 집회와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했다는 점에서 야만족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조선 500년 내내 반복되어 오던 당파 싸움질과 마찬가지다. 반대파의 정책과 언행은 무조건 반대하고 갖은 흉계와 술수로 반대파를 몰아내고 정권을 차지하는 당파싸움질의 연속이 조선 왕조였기 때문이다. 임진왜란 당시에도 그랬고 병자호란 당시에도 그랬다. 조선이 망하던 말기에도 흥선과 고종과 민비가 서로 권력 쟁탈에 외세까지 끌여들여 싸움질만 일쌈다가 나라가 일제에 망했다.
조선 최고의 엘리트층이라는 양반 사대부가 나라를 망해먹었듯이 지금 한국의 최고의 엘리트층이라는 법관 출신들이 벌이는 싸움질도 마찬가지다.
또 눈이 온다고 한다. 나라가 얼어붙듯이 이 땅은 다시 눈으로 얼어붙을 것이다. 그래도 인간의 흥망성쇠와 관계없이 꽃이 만발하는 따스한 봄은 반드시 다시 찿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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