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두 바퀴에 인생을 싣고......3​

두 바퀴에 인생을 싣고......3

호명산 고개 정상 전경

호명산 고개 정상 팔각정

호명산은 자전거족들에게 이름난 코스로 유명하다. 서울에서 북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춘천 방향으로 가다보면 청평이 나오는데 청평을 지나 상천역에서 올라갈 수 있다. 서울에서 가깝고 경사도 적절하며 경치도 좋고 음식점이나 카페도 있고 차량도 적고 사람도 적기 때문에 자전거족들이 즐겨 찿는 코스다.

호명산 정상에서 반대편 복장리로 넘어가면 청평 호반길이 나오는데 거기서 좌측 가평으로 가거나 우측 방향으로 청평댐을 지나 청평이나 대성리로 나갈 수 있다. 또 그 길로 나가다가 중간에 청평호수 위를 가로지르는 가평대교를 지나 설악 방향으로 갈 수 있는데 설악에서 좌측으로 홍천 방향 내륙길로 가거나 우측 청평과 대성리 방향으로 빠지거나, 다락대와 명월리 - 서후고개 - 벗고개 - 양수리로 가거나, 중간에 명월리에서 끝에서 문호리로 뻐져 나갈 수 있다. 또 설악에서 37번 도로를 따라 중미산 고개로 갈 수 있는데 중미산 정상에서 직진하면 양평 방향, 우측 내리막길로 내려가면 문호리, 서후고개, 명월리로 갈 수 있다.

중년이상은 성능 좋은 장거리용 전기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젊은이들이 로드자전거를 타고 자주 가는 코스지만 일반 자전거로 중년 이상이 주행하기에는 좀 무리한 코스다. 물론 근력이 우수한 사람이라면 나이가 무슨 상관이랴. 그러나 자만에 빠져 무리한 주행을 계속하면 무릎에 고장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요즘 더운 날씨에 무리하게 주행을 하다가 나무 그늘이나 벤치에서 누워 널부러진 자전거족을 보면 대부분 나이든 중년이상 사람들이다. 일반 자전거로 더운 날씨에 무리한 주행을 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지난번에 이어 호명산을 두번째 올랐다. 지난번 처음 올랐을 때는 고개 정상에서 반대편 복장리로 넘어가 복장리 - 가평대교 - 설악 - 중미산으로 넘어간 적이 있었다. 고개 정상에서 반대편 복장리로 내려가는 길은 콘크리트 포장이나 오래되어 요철이 많아 주행하기에 너무 험하여 오늘은 정상에서 바로 올라온 상천역 방향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정상 팔각정에서 휴식을 하는데 차량을 타고 올라온 중년 남여가 내려 팔각정을 둘러본다. 부부인지 연인인지 불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소문듣고 호명산을 찿은 모양이다. 어쨌든 남여가 서로 마음에 들어 사랑을 나누는데 탓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일부다처제가 아닌 우리 사회에서는 일부일처제가 보편화되었다. 그런데 결혼을 하면 서로 소유 의식을 갖는데 그것은 잘못된 사고라고 본다.

태어나서 자란 환경이 다르고 가정교육을 받은 수준과 방식이 다르고 자랄동안 형성된 개인적인 사고와 사상, 언행과 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부부가 같은 사람이 될 수 없다. 각자 머리 속에 형성된 어슬픈 지식과 쓸데없는 자존심으로 상대에게 자기 생각을 강요해서도 안될 것이다. 보기 싫어면 떠나고 보기 좋으면 붙어 있는 것이 부부다. 부부란 서로 이해하고 참으며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물론 떠나지 못하고 평생 참고 사는 사람도 있지만. 요즘은 이혼도 많고 재혼도 많고 싱글도 많다. 요즘같은 우리 사회를 보면 유교 이상사회를 꿈꾸며 조선을 설계했던 정도전이 지옥에서 땅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

호명산을 올라오는 자전거족은 누구나 정상에 있는 이 바위 기념비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유튜브에 나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바위 앞에서 사진을 찍은 모습을 보았다. 유명한 오리 아가씨도 이곳에서, 기타 유튜브를 하는 다른 사람들도 모두 이곳에서 인증 사진을 찍은 곳이라 그들의 온기가 느껴지는 듯하다.

다시 출발하여 내려오다 중간에 음식점이 있는 곳에서 호명호수로 올라가려했는데 차량 통행을 금지한다는 안내판이 있고 도보로만 올라갈 수 있도록 차단봉이 설치되어 있어 호수 구경을 포기하고 그냥 내려가기로 했다. 내려가는 아스팔트 길에는 줄눈마다 턱이 조금씩 튀어나와 주행하기에 불편하다.

팔각정

유튜브를 하는 사람들은 광고비를 받는 돈벌이에 전념하다보면 무언가 보이기 위한 동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무리한 주행을 하게 된다. 물론 그렇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난 블랙박스를 한손으로 들고 동영상을 찍지도 못하고, 찍은 동영상을 편집도 못하고, 드론을 띄울 능력도 안되고, 남이 나를 찍어줄 사람도 없다. 그래서 동영상을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촬영하지는 않는다. 그냥 자전거에 거치된 블랙박스로 찍은 자전거 도로 풍경만 보일 뿐이다.

구독자 수를 늘리기 위해 한겨울 눈길을 국토종주하는 사람, 비가 와도 장거리 속초까지 무리한 공도길을 주행하는 사람, 백두대간의 태백준령을 종주하는 사람, 협찬받은 새자전거를 타고 소개하며 광고하는 사람, 구독자가 어디를 가보라고 하여 가는 사람 등 무리한 주행을 하는 사람이 많다.

어떤 유튜브는 팔과 손에 상처가 난 자국이 선명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아마 무리한 주행을 하다가 넘어져서 그럴 것이다. 어떤 아가씨는 한겨울에 홀로 국토종주를 하는데, 무거운 짐을 자전거에 잔뜩 달고 언덕은 끌고 텐트와 모텔 숙박을 번갈아 이용하면서 무척 고생하며 종주하는 모습을 보았다. 보통 얼굴에 성격도 좋고 긍적적인 사고로 겁은 나지만 용기를 가지고 무작정 종주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술을 무척 좋아하는 모양인지 매일 저녁에는 소주 한 병 정도는 마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힘들고 피곤해서 그리고 솔직해서 좋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좀 민망했다.

이런 모든 모습이 어쩌면 목숨을 건 주행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가는 곳마다 인증 센타에서 도장을 찍는 것도 종주 기념 메달과 인정서를 얻기 위해서라고 한다. 물론 국토종주는 대단한 일이고 성취감을 느낄 일이지만 그것도 결국 남에게 자랑하기 위해서 일뿐 다른 무슨 의미가 있을까.

유튜브를 하는 사람은 구독자 수를 늘리기 위해서 영상마다 '좋아요!', '구독'을 눌러달라고 호소한다. 매번 무언가 새로운 정보와 아이템을 보여주어야만 구독 수가 올라간다. 문제는 남에게 무언가를 보여주며 돈벌이에 주안을 두는 것이냐, 아니면 그냥 자신이 다니는 주행 코스를 찍어 보여주는 것이냐가 다를 것이다. 구독자 수가 늘어나면 업체에서 각종 협찬도 들어오고 자전거 용품을 비롯하여 각종 새로 출시된 기기는 물론 자전거도 광고하기 위해 협찬하게 되는 모양이다.

오늘도 그런 동영상을 찍기 위해 반반한 얼굴의 여자를 앞세우고 비싼 자전거 복장과 비싼 자전거를 타고 날렵한 몸매를 자랑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많다. 또 반반한 얼굴과 몸매를 가진 여자들끼리 주행하는 경우도 있는데, 반반한 얼굴과 몸매를 내세우면 멍청한 눈먼 인간들이 파리떼처럼 몰려들기 때문이다. 또 구독자를 끌기 위해 식상한 국내 자전거 도로를 벗어나 해외로 나가 자전거 주행 동영상을 찍는 사람도 많아 보인다. 그 막대한 경비며 엄청난 노력이 가상하지만 어떤 목적으로 그런 주행을 하느냐가 문제일 것이다.

난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도 사실 무척 힘들다. 또 새로운 내용으로 방문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역사 관련 블로그는 항상 방문자 수가 적다. 그것은 사람들이 역사에 관심이 없다는 뜻이다. 돈을 주면 방문자 수를 올려주겠다는 제의를 하는 놈들도 있다. 피를 빠는 모기나 사기꾼 같은 인간들이다. 그렇게 해서 방문자 수가 늘어나면 광고 제의가 들어올 것이다. 그러나 방문자 수를 올리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놈과 계속 노예계약을 해야 할 것이다.

호명산의 초목들이 신록을 더해가고 있다.

우리는 책을 읽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유대인은 매일 자녀들이 다섯 가지 질문을 하도록 강조하고 있다. 배우고 공부하면서 궁금하고 의문점을 질문함으로써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고 그런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매일 방과 후 마을 공동 회당에 모여 조상의 역사를 배우고 공부하며 토론한다. 세계 지식인의 대부분, 노벨상의 30% 이상, 새로운 발명, 최첨단 과학, 유명한 예술인, 뛰어난 영화 제작자나 감독, 세계 금융을 휘두르는 유대인을 배출하고 있는 그들의 교육 방식이 어떠한 것인지를 생각해보라.

우리는 책을 읽지 않으니 머리 속에 든 것이 빈약하고 지식과 지혜가 없으니 남의 말에 현혹되기 쉽다. 허우대와 껍데기 장식에 치중하고 형식과 외형에 중점을 둔다. 속은 썩어도 허우대만 멀쩡하면 모든 것을 인정해버린다. 상대의 내면을 읽을 수 없으니 매번 속거나 사기를 당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상대의 내면을 읽을 수 있는 지혜와 혜안이 없기 때문이다. 지혜와 혜안은 많은 책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역사에 관심이 없으니 조상을 모르고 왜 나라가 망했는지를 모른다. 겉모습만 천국처럼 보이는 공산.사회주의 사상에 매료되어 자신이 살고 있는 자유민주주의 나라가 망하기를 바란다. 마치 고대 로마 시대 로마 제국이 망하면 천국이 도래할 것이라고 가르치고 믿은 기독교도들이 로마 사회가 망하기를 바란 것처럼. 우리 사회는 붉은 사상에 물들은 인간들이 많다. 자유민주주의와 미국을 혐오하고 중국.러시아.북한을 동경한다. 이념과 사상으로 분리되어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물과 기름처럼 서로 반목.질시.타도를 거듭하고 있다. 서로 권력을 잡고 국고 빼먹기에 열중한다. 이래서는 역사의 오류를 다시 반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미래를 나아가는 길은 역사에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공부하지 않으니 나아갈 길을 찿지 못하고 해메고 있는 것이다.

경제발전으로 풍요가 찿아오자 우리 나라 사람들은 오로지 먹고 마시고 노래부르고 노는 것에만 관심을 갖는다. 고대 로마도 성장 단계에서 당시 지중해 최강국 카르타고와 시칠리아 전쟁, 한니발 전쟁, 카르타고 반란 등 3차례에 걸친 패권전쟁을 100년이 넘는 기간동안 지속하여 결국 승리했다.

그래서 막대한 식민지가 생기고 많은 노예들이 들어오자 로마 사회는 일순간에 변모하여 풍요가 넘쳐나면서 부유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풍요는 결국 로마 사회를 병들게 만들면서 빈부차가 격심해지고 타락과 사치가 늘어나면서 서서히 멸망의 길로 갔다. 그러나 뛰어나고 획기적인 정치체제, 정치/사회 사상과 이념, 법치주의, 강력한 군사력, 실력제일주의, 역동성 있는 사회 조직 등의 힘으로 서로마가 망하고 동로마까지 합하면 거의 2천 년 가까운 기간동안 제국을 유지했다.

유대인은 자신들의 위대한 조상의 역사를 매일 공부하는데 전념하지만 반대로 우리는 매일 먹고 마시고 노래부르며 쾌락을 즐기는데 전념하고 있다. 미래에 어느 나라가 성장하고 어느 나라가 망할 것인지는 자명하다.

양수리 막국수

사능 자전거 가게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출발하여 왕숙천 운동기구에서 내장 운동을 하고, 구리/암사대교를 지나 하남 - 팔당대교 - 북한강 철교 - 양수리에서 일단 쉬면서, 벗고개 - 서후고개 - 중미산 고개로 갈 것인지, 아니면 양평 방향으로 가서 중미산 막국수나 옥천 냉면을 먹고 올 것인지, 아니면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양수역 근방에서 막국수나 순대국을 먹고 되돌아오기도 한다.

양수리 막국수 집은 양수역 주차장 근처에 있는데 중미산 막국수처럼 그런대로 내입에는 맛이 좋은 막국수집이다. 강촌 막국수집과는 비교도 안된다. 강촌은 이름난 유원지로 도로변에 임대료가 비싸 모든 음식값이 비싸다. 그래서인지 양이나 질도 떨어지고 서비스도 별로라 찿을 곳이 못된다.

양수리 막국수집은 주인 아주머니가 친절하고 중장년과 노인 손님들이 많다. 모처럼 서울을 벗어나 양수리로 와서 두물머리도 구경하고 물의 정원도 구경하고 봄나물도 캐고 산책도 하고 식사도 하면서 훈훈한 콧바람을 느끼려고 오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막국수집 자전거 거치대가 너무 높아 거치하기가 힘들다. 주인이 사정을 안다면 조정하겠지만 아직 그럴 여력과 관심이 없어 보인다. 이 막국수집은 몇 년 전부터 내가 이곳을 지나갔을 때에도 막국수집이었다. 막국수와 전병, 주류, 음료등만 취급하는 집이다. 다만 편육이 없어 아쉽다.

그래서 양수리에서 막국수를 한그릇 먹고 돌아오는 길은 북한강 철교를 지나 물의 정원 - 새터로 돌아오기도 하고 팔당 - 깔딱고개를 넘어 돌아오기도 한다.

양수리 순대국밥

막국수만 먹다가 어느날 좀더 가다보니 우측에 순대국밥집이 나오는데 순대국밥을 먹었다. 그런데 1만 4천원짜리 특으로 시켰는데 맛이 별로다. 가격은 비싸고 육수가 별로다. 그런데 가게에는 주인딸인지 모르겠으나 좀 젊은 여자가 연신 밖을 들락거리면서 휴대폰 통화에 바쁘다.

내 생각에 어떤 남자와 연애를 하고 있는지 연신 싱글벙글거리면서 통화를 한다. 손님에게 신경을 쓰지 않고 다른 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니 이 집은 이미 끝난 모습이다. 얼굴과 몸매도 별로인데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두번 다시 올 집은 아니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