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에 인생을 싣고......2
팔당 자전거길 쉼터
어느날 팔당 자전거길을 가다가 쉼터에 잠시 쉬면서 사진을 찍었다. 온 천지가 초록색으로 물들고 있다. 지난해 자란 넝쿨식물은 마른 채 나무를 뒤덮고 있어 성장에 지장을 주고 있다.
팔당 삼거리와 북한강 철교 구간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지방의 어느 자전거 도로보다 빼어난 풍경을 자랑한다. 좌측으로는 병풍처럼 펼쳐진 산이 짙은 푸른 숲을 자랑하고 있고, 우측으로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은 건너편 검단산과 어울려 웅장함을 더해주고 있다. 자전거길 곳곳에는 쉼터가 있고 쉼터마다 전망대가 되어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런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며 달리는 나는 몸에서 저절로 즐거운 호르몬이 치솟는 느낌이다. 모든 속세를 잊고 모든 욕심을 버리고 모든 근심과 걱정을 떨쳐버리고 달린다. 오늘도 삶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는 살아가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부적으로는 내장에 울분이 쌓이고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는 것이다. 홧병과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면 그 사람은 생명을 단축시킨다.
마음을 비우지 못하면 자전거 타기도 헛고생이다.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잘난 자신의 모습을 자랑하기 위해서 타는 자전거는 피로와 스트레스만 쌓인다. 그런 모든 것을 버리고 타는 자전거야 말로 자신의 건강에 많은 도움을 준다는 점을 기억하시라.
북한강 철교 전경
봄은 대지에 생명을 불러오는 계절이다. 대지를 박차고 피어오르는 잡초는 마찬가지 생명력의 존귀함과 고귀함을 느끼게 만든다. 북한강 철교 쉼터에 있는 카페에는 한번도 들어가본 적은 없지만 젊은이들은 내집처럼 드나든다.
자전거길을 가다가보면 스타벅스 주차장에는 차량들이 빽빽하다. 길거리에는 스타벅스 커피잔을 들고 다니는 젊은이를 자주 본다. 모두가 자신이 부유하며 잘났다는 표현을 고가의 음료를 마시고 잔을 들고 다니는 것이 인간이다. 인간의 눈에는 그런 잔을 들고다니면 여유있는 사람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이 갑자기 부유해지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무엇일까? 먼저 집과 차량, 옷과 장신구를 고가로 바꾸고 남에게 있어 보이려는 것이 인간이다. 이런 인간의 허영과 사치는 인간을 병들게 만들지만 사람들은 누구나 그런 허영과 사치를 추구한다.
이런 아름다운 쉼터에도 담배꽁초가 즐비하다. 이 땅을 사랑하지 못하는 그리고 자연을 무시하는 못된 인간들이 벌이는 행위다. 이 땅을 사랑하지 않기에 유사시 이땅을 떠날 것이요 나라를 배신할 것이요 이웃을 사랑하지 않을 것이요 돈만 주면 매국노가 아니라 나라를 팔아먹을 인간들이다.
청평 자전거길 전경
바람개비가 설치된 다리
휴일에 춘천으로 갈 경우 사람이 많아 전철을 타지 않고 강촌까지 가서 내륙으로 소주고개를 넘어 충의대교 입구에서 우측으로 가정리를 거쳐 방하리 고개를 넘어 내륙길을 돌아오거나, 강촌에서 바로 되돌아오다가 가평에서 청평 호반길을 돌거나 아니면 청평 호명산을 올라갔다 돌아오기도 한다.
가평에서 호반길을 돌거나 내륙 75번 도로 고개를 넘어 가면 가평대교를 만나는데, 가평대교를 거쳐 설악으로 가서 37번 도로를 따라 중미산 고개를 넘어 양평 방향으로 내려와서 옥천면을 지나 신원역에서 남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돌아오기도 한다.
바람개비 다리 끝에는 국수집이 있는데 손님이 별로 없어 보인다. 위치도 좋고 경치도 좋은데 있어 사람들이 찿는 모양이다.
나무 다리를 지나면서 바퀴가 지나가면 울리는 소리가 "두두두 다다다"하고 들린다. 맑은 시냇물이 햇빛이 반사되어 거울처럼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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