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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겨울철 자전거 주행 2

겨울철 자전거 주행 2

눈내린 아파트 전경

지난 12월 13일부터 내린 눈은 온 천지를 하얗게 뒤덮었다. 이 눈이 다 녹을 때까지는 자전거 주행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일주일 내내 눈이 녹기를 기다리지만 계속되는 영하 10도 이상의 혹한에 양지 쪽 눈은 다소 녹았지만 응달 쪽 눈은 녹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 응달에 얼어붙은 눈이 녹을 때까지는 자전거 주행은 쉬기로 했다.

일주일 째 눈이 녹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지난 21일 수요일에 다시 눈이 내렸다. 예상 기온을 보니 기온은 계속 영하 10도 부근에서 오르지 않을 모양이다. 그래서 아마 금년에는 더 이상 자전거 주행은 어려울 것 같다. 이 눈이 얼음이 되고 다시 다 녹으려면 혹한이 지속되고 있어 년말을 넘겨야 할 판이다. 금년 목표 주행거리 2만 3천 킬로미터를 주행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주행한 거리 1만 8천 킬로미터 정도 거리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

눈이 내리면 눈을 쓸거나 염화칼슘이나 모래 등 제설재를 뿌리거나 해야 하지만 인력과 비용 문제를 핑계로 관리실에서는 무대책이다. 괸리인이 눈을 치우고 있어 운동겸 나가서 같이 눈을 치웠다. 오랫만에 운동을 하니 땀이 흥건히 젖었다. 제설재를 왜 뿌리지 않는지를 물었더니 녹은 제설재가 지하 주차장으로 흘러들어가서 문제가 되어 뿌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일부 주도로나 경사지만 뿌린다고 한다. 이해가 갔지만 나가다가 넘어져 다쳐도 네 탓으로 돌리는 이런 실태를 참고 살아야 한다니 어이었다. 일반 도로 인도도 쌓인 눈은 그대로다. 자기집 앞, 가게 앞 눈도 치우지 않는 사람이 무슨 이웃을 위하고 고객을 위해 정성을 다한다는 지 알 수 없다.

우리집은 1층이라 주변에 높이 자란 수목들이 그늘을 만들어 햇빛이 잘 들지 않는다. 그래서 관리인에게 수목 잘단을 이야기 했더니, 아파트 신축 당시 심었던 나무들이 거의 20~30미터 높이로 자랐다. 지금까지 20년 가끼이 자란 수목을 자르려면 엄청난 비용이 들어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단다. 그러면 미리 높이 자라기 전에 매년 수목 절단을 했더라면 이런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인데 말이다.

이런 눈이 내리면 언덕길이나 비탈길위에 사는 사람들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차량은 물론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미끄러져 낙상 사고당하고 골절 사고를 당한다. 또 차량이 미끄러져 사고를 유발하고 배달 오토바이가 배달을 거부한다. 재빠른 제설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비탈진 도로의 불편함은 겪어 본 사람은 잘 알 것이다. 전망 좋다고 높은 곳을 찿다가 비탈진 길에서 불행을 당한다면 차라리 평지 아무 곳에나 사는 것보다 좋을 것도 없다.

이런 혹한의 날씨에 야생 동물은 어떻게 추위를 이겨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물오리와 백로, 가마우찌는 왕숙천에서 먹이 사냥을 하면서 겨울을 지내고 있지만 야생 고라니를 비롯하여 많은 종류의 동물들은 먹이를 구하지 못해 민가 쪽으로 내려오다 로드킬 당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특히 어린 고라니들이 자전거 도로나 일반 도로를 지나가다가 차량에 부딪혀 길가에 죽어 있는 모습을 자주 본다.

혹한이 지속되자 가스 시용량과 전기 사용량이 엄청나게 증가했다. 이번 달에는 괸리비가 엄청나게 나올 것 같아 걱정이다. 실내 온도 21도에서 20도로 낮추고 전기 난방 기구도 사용 시간을 줄여야 겠다.

창문 틈으로 칼비람이 스며든다. 혹한으로 자전거를 타지 못하여 사능 자전거 점포도 방문 못하고 있다. 사능 가게 사장님은 어떻게 계시는지 궁금하다.가게 문을 열고 있는지 닫았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그래서 메세지를 보냈다. '혹한과 도로 결빙이 지속되어 년말을 넘기고 내년에 뵐 지 모르겠습니다. 건강하게 잘 계세요'라고 문자를 보냈더니 답장이 왔다. '지하철 타고 와서 점심이나 먹자'고 한다. '가게 되면 연락드리겠다'고 했다. 이런 날씨에 자전거 수리하러 오는 사람도 없을 것인데......자전거 점포로 생계를 이어가는 가게 주인들의 고충은 바로 이런 겨울이 오면 손님이 없어 매출이 급감하여 어려워진다고 했다. 개인 차에 자전거 부품이나 용품을 싣고 팔러다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처가집 큰 처형이 병원 응급실에 실려갔다고 한다. 부모를 일찍 여윈 마누라를 어린 시절부터 부모처럼 길러주신 분이다. 불행한 병을 앓다가 세상을 떠난 둘째딸, 또 셋째딸은 같은 병을 앓고 있지만 정도가 다소 경미하여 아직 결혼도 포기하고 같이 살고 있지만 정상적인 사회 생활이 어려운 상태다. 딸을 잃은 처형의 마음 속에는 끝없는 슬픔이 가슴 속에 가득차 있었을 것이다. 그런 분이 그동안 오랜 기간 병마와 시달리다가 위중한 상태로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하니 오래 살지는 못할 것 같다.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 시기다.

몇년 만에 미국에 살고 있는 딸이 귀국했다. 치과를 비롯하여 병원 진료, 은행 문제, 각종 보험관계 정리 등 어려가지 신상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잠시 한국을 방문했다. 손주들도 고모가 왔다고 좋아하고 딸이 준 선물 꾸러미를 받아들고 좋아한다. 사람은 무언가 베풀면 모두 좋아하기 마련이다.

오랫만에 만난 딸을 보니 감개가 무량하다. 딸을 만난 마누라는 들뜬 기분이 되어 정신이 없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일을 모두 잘 보고 돌아갔으면 한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상태라 여러 비용이 걱정이지만 마누라가 그동안 열심히 모아 둔 비상금을 털어 보태줄 심산이다. 40대 초반의 딸도 이제는 어엿한 중년 부인이 되어 성장해가는 모습이 대견스러울 뿐이다. 미국에서 회계사 자격도 따고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하나하나 달성해나가면서 남편과 큰 불화없이 살아가는 모습이 자랑스럽다. 몸이 약하여 걱정이지만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랄 뿐이다.

희뿌연 모습의 겨울 날씨는 을씬년스럽다. 겨울철 강은 예술을 만든다지만 추위를 이기려면 든든히 먹고 에너지가 넘쳐야 예술이 보일 것이다. 배고픈 사람들에게 예술은 하나의 헛된 망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서 폐지를 주우며 살아가는 독거노인들에게 예술이 무슨 소용이 있으랴.

북한강이나 왕숙천 강변에는 홍수 때 떠내려온 각종 쓰레기들이 흉물스럽게 걸려 있다. 각종 넝쿨 식물들이 수목을 뒤덮고 무슨 송이버섯처럼 모양을 보이고 있다. 억새풀은 바람에 휘청이며 물결치고 햇빛이 반사된 강물은 눈부시게 비치고 물결에 따라 수정처럼 반짝인다. 잎이 진 나무들의 앙상한 나무가지는 바람에 흔들린다. 모든 생물이 잠든 긴 겨울, 새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새 봄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겨울을 잘 이겨냈다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가 점차 가속되면서 따뜻한 바닷물이 북으로 올라오고 제트 기류가 약해지면서 북극의 찬 기류가 약한 부분을 뚫고 한반도 방향으로 내려오면서 겨울 혹한이 계속된다고 한다. 작년보다 겨울 추위가 훨씬 추운 것도 점차 그런 이상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는 증거다. 여름이면 따스한 바닷물은 올라와 난류를 형성하여 아열대 지역으로 변하고 겨울이면 북극의 찬공기기 대량으로 유입되어 혹한이 지속된다는 것은 한반도가 점차 계절별로 기온 변화가 극심해지는 지역으로 변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티비에 교통 사고 전문 변호사인 한문철 변화사가 진행하는 '한블리'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각종 자동차 교통 사고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어이없고 참담하고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는 장소에서 비참하고 처참하게 사고를 당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휴대폰을 보며 가던 여학생이 후진하는 차량에 껄려 식물인간이 되는 사고, 오토바이, 자전거 추돌 사고, 차량 사이에서 어이없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어린이 교통 사고, 신호를 기다리던 차량을 반대편 차량이 달려오면서 정면 추돌하는 장면, 좌회전 하던 차량이 자전거를 타고 신호를 기다리며 서 있던 아줌마를 깔아뭉게는 사고, 끼어들기 시비로 고속도로에서 차를 가로 막고 각종 욕설과 흉기를 휘두르며 차량을 파손하거나 위협을 가하는 인간, 도로 분리대 철재 가드가 바람에 분리되어 튀어나와 추돌하는 사고, 각종 적재물을 허술하게 묶어 싣고 가던 차량에서 떨어진 각종 위험 물건에 추돌하여 일어나는 사고, 특히 야간에 거대한 철제 빔이 도로에 떨어져 추돌하는 사고, 고속도로에서 요트가 떨어져 일어난 사고, 겨울철 결빙 도로에서 여러 차가 계속 미끄러지면서 부딪히는 사고, 과속으로 교차로에서 넘어진 차량을 세우는 시민들 등등 감동어린 장면도 있으나 대부분 어이없고 기가찬 사고가 대부분이다.

모두가 안전불감증이 원인이다. 인간의 목숨을 야생 동물처럼 생각하는 인간들, 장애인이 될 정도로 대인 사고를 내고도 모두 보험사에 맡기고 미안하다. 죄송하다, 병문안 한번 가지 않는 인간들, 가해자에 대한 경미한 처벌에 분노하는 여러 피해자들, 보험사들의 무책임한 태도 등등

나는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우리 나라 교통 사고 관련 법을 당장 개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경미한 처벌법으로는 교통 사고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보복 운전에 대해서는 이유룰 불문하고그 정도에 따라 가장 중대한 형사 처벌, 대인 사고에 대해서는 무조건 일단 형사 입건하고 가해자가 반드시 피해자를 찿아가 사죄하고 그 정도에 따라 개인적으로 먼저 보상을 하고 합의를 해야 하며 보험사는 그 결과에 따라 가해자에게 보상하는 제도, 사고를 유발한 원인 제공자는 우선적으로 가해자로 처리하여 그 정도에 따라 가중처벌, 불법 주정차, 신호 위반 등에 대한 처벌도 강화, 그동안 수많은 급발진 사고로 피해를 본 사고에 대해서 전면 재검토 하여 제조사에 차량 블랙박스 등 방지 대책을 강구토록 하고 그동안 일어난 모든 급발진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보상하도록 하는 법 등 관련법을 개정해야 할 것이다.

과거 자동차를 빨리 보급하기 위해 교통 사고 관련 처벌법을 미약하게 제정했다고 한다. 이제는 차량이 넘쳐나는 시대인데 교통 사고가 줄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미약한 처벌법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경춘 가도 옆 소머리 국밥 집

지난번 강촌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처음 들런 소머리 국밥 집이다. 청평을 가다가 청평댐 못미처 신청평대교 가기 전 수상 놀이터에서 왼편으로 올라가 경춘 가도 건너편에 있다. 휴대폰으로 맛집을 검색하다보니 경춘 국도변이 위치한 이 집을 찿아갔는데 한 그릇에 12,000원에 양도 많고 맛도 좋다. 겨울철에는 뜨건뜨건한 국밥이 제격이다.

경춘 가도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찿는 곳이란다. 간단히 식사가 가능한 곳으로 주차 공간도 넓고 한적하다.

사능 사장님과 점심을 가끔 영양탕이나 소머리 국밥을 먹는데 진건읍 사능역 근방에 있다. 여기 소머리 국밥 집은 소문난 유명한 집으로 점심 시간에는 단골 고객들 차량이 몰려들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보통은 9,000원, 특은 11,000원인데 양은 청평 소머리 국밥 집과 비슷하다. 양도 많고 맛도 좋다. 사장님과 이야기 하기를 사장님은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이고 나는 백수이지만 연금을 다소 받으니 내가 3번 사면 사장님이 한 번 사라고 했다. 그랫더니 웃으면서 옛날에 자기 아버님이 그랬다고 한다.

경춘 국도 건널목. 소머리 국밥 집 앞에서

 

북한강 겨울 풍경. 물오리 가족이 한가로이 물장구를 치면서 놀고 있다.

 
 
 
 

지난번 구입한 장대톱

이 톱으로 높이 있거나 멀리 있는 나무 가지를 자르는데 사용하고 있다. 조립식 장대에 연결하여 사용한다. 가볍고 휘청이는 재질로 구부러져 있어 성능이 좋다. 손이 닿지 않는 울타리 너머나 높은 가지를 자르는데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