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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새해 한강 자전거길을 달리다.

 

 

 

시간이 좀 지났지만 지난번에 작성해 놓은 동영상과 글을 올려본다.

 

새해가 밝았지만 나에게는 특별한 것도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새해 해맞이를 가서 간절한 소원을 빌고 그 소원이 이루어질 거라는 희망을 갖고 돌아오지만 결코 그것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새벽 기도나 밤샘 기도를 한다고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오, 억만금의 재물을 자신이 속한 종교 단체나 신에게 헌납한다고 바램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자연의 위대한 힘 앞에 속절없이 당하기만 하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너무나 미약하기에 인간은 종교를 만들어 신에 의지하려고 했다. 힘든 삶 뒤에 찿아오는 죽음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종교는 천국이니 극락이니 하며 내세를 만들어 죽음 뒤에 오는 불안감을 다소 해소시켜 준 것 또한 종교가 아닌가 생각된다.

3세기, 고대 로마 시대 야만족이 대거 침략하여 약탈과 방화, 살인을 저지르자 농민들은 농토를 버리고 도시로 몰려들었다. 도시마다 성벽을 쌓고 야만족의 침입에 대비하지만 중과부족, 로마인들은 미래를 잃고 불안에 떨었다. 이때 로마 사회 구석구석에 침투한 것이 기독교다. 천국과 내세를 내세우며 죽음 이후에 대한 불안감을 위안해주었기 때문이다. 현실의 악몽을 내세에 기대게 해준 것이다. 사회가 불안할수록 이러한 종교가 득세하기 쉽다. 최근 사이비 종교 단체에 대한 내용이 방영되었는데 모두가 환상에 빠진 사람들이 교주에게 몸과 재물을 바치고 내세를 기대는 결과일 것이다. 지위고하 나이를 불문하고 이러한 종교 단체에 빠지는 것이 인간이기에 인간이 어리석다는 이야기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달라면 마음이 무척 행복해진다. 무념무상의 상태가 되어 강바람을 온 얼굴에 맞으며 달리면 계절마다 풍기는 향기는 감미롭기만 하다. 향기로운 꽃향기가 넘치고 풋풋한 초목 냄새가 가슴을 적셔온다. 만물이 소생하는 소리를 듣고 살아움직이는 생동감을 느낀다. 이제 봄이 곧 우리를 찿아올 것이다. 만물이 생동하는 찬란한 봄을 감사한 마음으로 맞이해야 할 때다.

욕심과 탐욕이 가득찬 느끼한 강남의 밤거리 냄새가 아니다. 청초하고 맑은 청빈한 냄새가 코에 스며든다. 바라는 것이 없으니 애가 타는 기대가 없고 가진 것이 없으니 빼앗기거나 사기당할 염려나 걱정이 없다.

 

연일 미사일 불꽃놀이에 여념이 없는 북한의 김정은은 언제 무너질지도 모르고 날뛰고 있다. 북한 스스로 무너지기를 미국은 바라고 있는 지 모른다. 미중이 치열한 패권 경쟁을 하는 가운데 우리는 그 사이에서 새우등 터지는 꼴이 되어 갈 길을 잃고 헤메고 있다.

국내 정치는 아까운 세월을 허비하고 있는 듯하다. 얼굴에 두꺼운 가면을 쓴 인간들끼리 서로 삿대질로 비난하고 폄하하며 서로 잘났다고 큰소리 치고 있다. 한국 최고의 엘리트 집단 출신들이 지도층을 이루고 있는 우리 정치는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국가 발전의 발목을 잡으며 무리들 끼리 권력 투쟁만 일삼는 조폭 집단이 되고 말았다. 무역 적자로 경제가 휘청이고 국민들의 삶은 날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티비에는 각종 광고가 거의 절반의 시간을 차지하고 있고 시청자들은 광고 홍수 속에서 시력을 잃고 있다. 체널마다 먹고 노래 부르고 놀고 즐기고 여행하는 프로가 대부분이다. 트롯 열풍이 너무나 확산되어 모든 젊은이들이 트롯 부르기에 목숨을 걸고 있다. 노래부르며 돈벌어 집 사고 외제차 타며 소위 성공자가 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한다. 우리의 성공은 하나같이 부를 이루어 떵떵거리며 남부럽지 않게 사는 것이지만 외국의 경우는 성공의 개념이 다르다. 그들은 사회적 봉사, 배려, 포용, 베품을 우선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성공자이며 사회적 미덕으로 삼고 있다.

나는 자연인 프로, 동물 관련, 바다 고기잡는 어업 프로를 즐겨보는데 부럽기도 하지만 안타까움도 넘쳐난다.

자연인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 행복하단다. 그러겠지, 나도 저런 자연 속에서 혼자 모든 근심과 걱정을 떨치고 자유롭게 살고 싶은 마음이다.

위기에 빠진 동물 구조,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반려견, 부상당한 동물, 구조된 동물이 좋은 새로운 주인을 만나게 되는 모습, 수많은 생명을 구하고 은퇴하는 구조견과 군견, 동물이나 인간이나 생각은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가끔 눈물이 나는 장면은 나이가 든 탓일까.

바다 고기잡는 광경은 신기하기도 하지만 무척 고생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선원들 중에는 외국인 선원들이 많은데 우리 젊은이들은 배를 타지 않으려 한다고 한다. 극한 직업에 속하는 고기잡이는 무척 힘들지만 번 돈을 고향 부모님께 보내 집을 장만하고 가족들을 위해 고생하는 모습이 눈물겹다. 우리 젊은이들이 직장이 없다는 이야기는 모두 거짓말이다. 거친 파도와 싸우며 고기를 잡는 모습을 보면서 생선 값이 비싸다고 생각할 수가 없다.

이제 곧 우리들 곁에는 향기로운 봄이 찿아올 것이다. 오늘도 살아감에 감사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눈에 비치는 세상을 사랑하고 헛된 탐욕을 버리는 길이 행복으로 가는 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