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마을
깊어가는 가을 9 본문
깊어가는 가을 9
북한강 자전거길 풍경
가평 경강교 입구 쉼터 쓰레기 방치 모습
지난 11월 8일 화요일, 매일 남양주를 주행하다가 오늘은 강촌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겨울철에는 매주 화요일에는 사능 자전거 가게가 쉬는 날이다. 그래서 전날 사장님께서 내일 쉬는 날인데 주변에 있는 잘 아는 자전거 가게 주인 2~3명과 같이 춘천이나 양평 방향으로 주행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10시쯤 출발할 것이라 한다. 난 아침 일찍 출발하기에 주행에 동참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난 같이 주행하고 싶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초면이고 같이 식사하는 것도 분위기를 깰 것 같아 같이 주행하는 것은 포기했다.
그래서 다음날, 오랫 만에 강촌 방향으로 주행하기로 하고 춘천에서 전절을 타고 오는 것이 아니라 강촌에서 되돌아오면 주행거리가 대략 100킬로미터 정도 거리다. 돌아오다보면 혹시나 사장님께서 춘천 방향으로 온다면 중간에 만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쉼터가 전혀 관리되고 있지 않다. 아마 여기도 국도 옆이라 국토관리청에서 관리하는 모양이다.
새벽 6시경, 자전거 전조등, 휠라이트, 후미등, 헤드라이트, 블랙박스, 스피커를 켜고 호평동에서 출발했다. 해가 뜨기 직전이라 어둠이 아직 가시지 않은 길을 달려 마치 터널을 지나고 천마산역을 지나 마석역에 도착하여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다시 출발, 터널을 지나 긴 내리막길을 신나게 달려 새터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 다시 터널을 지나 대성리, 파크 골프장, 신청평대교를 지나 청평역에 도착,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다시 가평 방향으로 출발했다. 평일이라 자전거족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아침 일찍 아무도 없는 자전거길을 음악을 들으며 홀로 달리는 기분은 상쾌하다. 온 몸에서는 엔돌핀이 저절로 솟아나고 흥겨운 음악은 지루함을 달래준다. 중간에 자전거 도로에는 말썽 많은 태양광 전기 판넬 공사가 아직도 진행중이다. 주민들과 지자체가 원만히 협력하여 그동안 문제가 된 여러가지 갈등을 해소하고 서로 조금씩 양보하여 서로에게 유익한 결과가 이루어지기를 바랄뿐이다. 드디어 저 멀리 가평 전철역이 보인다. 시내를 지나 오르막길을 오르면 가평 2교가 나타나고 이 다리를 지나면 보문산 자락에 쉼터가 있고 경강교와 연결되어 있다. 이것 쉼터에 도착하여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경강교 입구에 있는 이 쉼터는 보문산 자락을 지나는 경춘로 상에 있는 다리 입구에 있다. 큰 감판이 서 있고 큰 돌에 '경기도'라고 쓴 경계석도 서 있다. 이 곳을 가끔 지나가다가 쉴 경우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쓰레기통 근방에는 각종 쓰레기가 사방에 흩어져 있고 길게 자란 잡풀과 녹쓴 철골, 길게 자란 등나무가 쉼터 파고라를 뒤덮었다. 넝쿨나무가 사방을 점령하고 수목은 방치되어 제멋대로 자라고 있다. 매번 지나가면서 보면 쉼터 관리가 전혀 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북한강과 만나는 끝자락에는 '도계소 공원'이라고 있는데 사람들이 더러 찿는 곳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가평군에서는 이런 실정을 모르고 있는 것 같은데 가평군 자전거길 유지보수 담당자가 한 번도 이곳을 방문한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이곳도 국도 옆이라 혹시 국토관리청에서 관리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곳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인간들도 이 땅을 사랑하지 읺는 인간들이다. 가는 곳마다 쉼터에는 쓰레기가 난무한다. 자전거 도로를 순찰하는 사람도 이런 쓰레기를 매일 방문하여 치워야 하지만 치우기는커녕 순찰도 돌지 않고 관심도 없다는 증거다. 내 자전거에는 일반톱과 전기톱, 칼쿠리, 대나무 가지로 만든 소형 빗자루를 가지고 다닌다. 톱으로는 잡목과 나무 가지를 자르고 칼쿠리로 나무 가지를 끌어당겨 자른다. 빗자루는 쉼터에 쉴 때마다 쓰레기를 쓸어 모으기 위한 것이다. 내 한 사람의 봉사로 자전거 도로가 안전하고 쉼터가 깨끗해진다면 지나는 사람 모두가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나 스스로 기쁨을 느끼는 힐링이 되기 때문에 이런 봉사를 한다. 이웃과 사회, 국가에 대한 봉사로 자신의 노후를 보내는 것도 건강한 노후를 보내는 방법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쉼터에서 바라본 지나온 가평 2교 방향
우리나라는 빠른 속도로 초고령 노인 국가로 변화하고 있다. 뉴스에 의하면 전체 인구 5184만 명 중에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815만 명이나 된다. 이런 상태로 변한다면 2049년에는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 4735만 명 중에 1901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그런데 많은 수의 노인들이 일자리를 상실하고 빈곤과 고립감에 자살율도 높다. 2019년 자살한 80대 중 67.4 %, 70대 중 46.2%를 차지하고 있다. 초고령 국가로 도달하는 기간도 한국이 7년, 일본이 10년, 캐나다와 미국이 14~15년, 독일 36년, 영국이 50년이나 된다. OECD 국가 중 인구 10만 명당 자살율은 한국이 46.6%로 가장 높고, 일본이 17.6%, 영국이 6.7% 정도다.
노인 정책에 대해 국가적으로 면밀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이 땅은 노인 지옥으로 변할지 모른다. 출산율은 최저 수준이고 초고령 사회로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는 우리는 앞으로 어떤 대책을 수립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출산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육아가 힘들고 성인이 될 때까지 투자비가 과다하기에 결혼을 포기하고 독신으로 지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는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생아는 정자와 난자 보관소를 설립하여 국가에서 관리하며 필요한 만큼 인공 수정으로 신생아를 만들어 양육을 책임지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그러면 점차 가정은 해체되고 혈육의 개념도 사라질 것이다. 로봇이나 기계로 몸의 일부를 이루고 있는 반인 로봇 등과 공존하는 인간 시대가 오면 노동자 일자리가 사라지고 기계와 로봇으로 모두 대체될 것이다.
이곳이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선이다. 경강교 입구 쉼터에서 바라본 경강교.'경기도'라고 쓴 큰 돌경계석이 보인다.
지난 11월 21일 가평군 자전거 도로 유지관리 담당자에게 전화를 했다. 내가 경강교 쉼터의 이런 실태를 이야기했더니 담당자는 이 쉼터 위치도 잘 모른다. 내가 "국토관리청에서 담당하느냐?"고 물었더니 위치가 어딘지를 잘 모르고 있었다. 담당자가 이 정도이니 관리가 될 수가 없다.
내가 "쉼터 관리가 전혀되지 않고 있는데 현장을 한번 와보시고 대책을 강구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이곳 쉼터는 가평군 얼굴이나 마찬가지인데 쉼터가 이렇게 방치되어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담당자는 "알겠다고 하면서 현장을 보고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이튼날 아침 강촌으로 가면서 이 쉽터를 지나는데 가평 2교 오르막길에 1톤 트럭이 한 대 서 있었다. 나는 직감했는데 쉼터 작업 때문에 나왔을 것으로 판단했다. 과연 쉼터에는 인부 한 사람이 나와서 쓰레기를 치우고 있었다. 난 마음 속으로 민원에 대해 반응이 빠른 담당자가 현장을 살피고 인부를 보낸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본격적인 정리 작업도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 쉼터는 북한강 자전거길을 지나는 자전거족들에게 가평의 얼굴이나 마찬가지로 생각된다. 가평천과 북한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다. 주변으로는 가평천과 북한강물이 유유히 흐르고 있는 중간에 섬처럼 자리잡은 이 쉼터는 가평 신.구시내와 가평역, 자라섬, 텐트촌 보이고 멀리 남이섬도 아득히 보인다. 지난번에 방문한 적이 있는 옆 보문산 정상에는 가평지구 전적비가 서 있는데 그곳 역시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실태다,
강촌 가는길, 북한강변 억새풀밭 전경
강촌으로 가다가 백양리역 근방에 푸드 트럭이 서 있는 쉼터에서 잠시 휴식하면서 보온통에 담아온 커피를 마시고 주행거리가 50킬로미터 거리라 여기서 다시 돌아가기로 했디. 지루하고 긴 북한강변 자전거 도로를 다시 달려 가평으로 향했다. 자전거길 주변에는 억새풀이 무성하게 자라 한 해의 임무를 다하고 서서히 말라가고 있다. 길게 펼쳐진 억새풀밭은 가을의 끝자락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정치권은 가짜 뉴스로 도배되어 서로 거짓말 잔치를 벌이고 있다. 같은 사안을 두고 서로 반대하는 이유는 국민보다 자당의 이익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권력형 비리의 대표격인 대장동 특검을 한들 무엇이 달라질 것인가. 거짓과 변명, 발뺌으로 국민을 우롱하고 귀변과 달변으로 법망을 빠쟈나가는 것이 다반사인 정치권. 후진국 수준의 정치권은 국가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을 뿐이다.
운송 노조 단체가 파업에 나섰다. 물류 수송이 거의 올 스톱 되어 국민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권을 바꾸는 맛을 본 노동자 단체는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바로 파업을 벌인다. 기업과 국민들에게 끼치는 피해는 생각지도 않는 철저한 이기주의적 집단이다. 이런 노동자 단체도 미래에는 사라질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인공 지능, 로봇, 인터넷, 자율 자동차, 인조 인간 등이 미래에는 노동자 일자리를 대신하게 될 것이다.
카타르 월드컵이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나라마다 자국 선수의 응원에 들떠 지구촌이 소란스럽다. 한국이 16강에 올라간다면 한반도는 더욱 열기로 채워질 것이다. 이런 열기는 다른 모든 것을 잠재우고 초겨울 깊어가는 밤에 시름을 달래줄 것이다. 우리 선수들의 건투를 기대한다.
돌아오면서 경강교 쉼터에 도착해보니 흩어져 있던 쓰레기는 말끔히 치워졌다. 그러나 다른 작업은 징행되고 있지 않아서 자전거를 세우고 전기톰을 꺼내 나무 가지 정리와 잡목을 제거했다. 그런데 등나무 처진 것이랑 넝쿨식물 제거, 잡초 제거는 작업량이 너무 많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쉰터 파고라는 두 곳에 설치되어 있는데 경강교 쪽의 파고라는 등나무가 거의 뒤덮어 가려져 있는 실정이다. 진입로 턱도 높고 잡초가 무성하다. 다른 적업은 하지 않을 것 같아 가평군 담당자에게 전화를 했다.
담당자에게 전화를 했더니 자리를 잠시 비웠다고 한다. 나중에 전화하겠다고 하고 돌아오는 길에 담당자한테서 전화가 왔다.
"안녕하세요? 어저께 경강교 쉼터 문제로 전화를 했던 사람입니다.아침에 지나가면서 보니 사람이 나와서 쓰레기는 치워졌는데 잡초 제거나 등나무 정리, 잡목 제거 등 쉼터에 대한 종합적인 정비 계획을 수립하여 정비해주시면 어떨까요? 이 쉼터는 가평군 얼굴이나 마찬가지인데......"
그러자 담당자는 좀 짜증섞인 말투로 "알겠다"고 한다. 공직자가 자신이 맡은 임무를 소홀히 하는 것은 목민이 아니다. 위치도 잘 모르고 단순히 쓰레기만 치우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주인이 아니라 머슴같은 공직자에 속한다. 자전거 담당자라면 인부를 시켜서라도 하루에 한 번씩은 관내 자전거 도로를 순찰하고 청소하고 치우고 정비하는 일을 부지런히 해야 할 것이다. 태양광 판넬 설치 문제, 홍수 피해 복구 등 물론 다른 일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소형 청소차로 부지런히 순찰을 다니며 청소하는 한강이나 중랑천, 왕숙천 자전거 도로와 비교하면 소홀한 점이 든다. 하루빨리 경강교 쉼터가 제 모습을 되찿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시대의 흐름과 변화 > 생각의 쉼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철 자전거 주행 2 (0) | 2022.12.25 |
---|---|
겨울철 자전거 주행 1 (0) | 2022.12.11 |
깊어가는 가을 8 (0) | 2022.11.13 |
깊어가는 가을 7 (0) | 2022.10.30 |
깊어가는 가을 6 (0) | 2022.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