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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겨울철 자전거 주행 1

 

겨울철 자전거 주행 1

북한강 자전거길 전경

11월말까지 기온이 점차 내려가면서 초겨울에 들어섰다. 아침 자전거길은 안개가 자욱하기도 하고 잔설이 내려 응달에는 얼어 있어 조심해야 한다. 북한강 자전거길을 달리면 찬바람이 귀를 스치고 지나가는 소리가 요란하다. 겨울철이라도 영하 10도까지 내려갈 때까지는 자전거 주행을 하고 있다.

중국산 발열 신발은 고장이 나서 발열 깔창으로 대치하고 있다, 발열 신발도 결국은 발열 깔창을 깔아 리모컨으로 조작이 가능하도록 만든 것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벙어리 장갑 속에 손난로 홧팩을 넣고 탔지만 바늘 구멍으로 스며드는 찬바람이 손끝을 시리게 만든다. 그래서 이번 겨울에는 핸들 손잡이에 방풍 보온 덮개를 부착하고 안에 뽁뽁이를 구석구석까지 넣고 브레이크 등 레바 작동을 하는데 문제없도록 하고 조그만한 비닐 주머니를 만들어 네 손가락과 엄지 부분에는 손난로 핫팩을 넣으면 보온은 물론 레바를 작동하는데에는 문제가 없다. 찬바람이 핸들과 방풍 보온 덮게사이 연결 부위 틈새로 들어오기 때문에 내부에서 뽁뽁이로 틉새를 막아주고 외부에는 검정 테이프로 감아주었다.

자전거 주행도 폼과 멋을 중요시 한다지만 나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여러 겹의 방풍 옷에 발토시와 팔토시를 끼고 손잡이에 방풍 보온 카바를 씌우고 얇은 장갑을 끼고 달린다. 헬멧 안경 사이로 들어오는 찬바람은 창문 틈새에 붙이는 방풍 테이프를 붙여 틈새를 막아주면 된다. 신발에도 찬바람이 들어와서 금방 발이 시린데 발열 깔창을 넣고 양말 외부에는 뽁뽁이로 감싸고 그래도 발이 시리면 신발 외부에 찬바람을 막아주는 비닐 카바를 씌우면 된다. 이렇게 준비하고 달리면 어지간한 추위는 견뎌낼 수 있다.

이 고개길은 지난번 제초 작업을 처음으로 실시한 길이다. 그러나 왼쪽 언덕에는 오동나무 등 여러 잡목이 자라 넝굴식물이 올라타서 감싸고 줄기를 내려뻗는 바람에 지나가는 자전거 주행에 불편함을 준다. 그래서 평소 가지고 다니는 일반톱과 지난번 구매한 중국산 장대톱과 4인치 소형 전기톱으로 잡목을 제거하기를 9월 이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중국산 소형 전기톱은 상태는 좀 조잡해보이지만 생각보다 성능이 좋아 나무가 금방 잘라진다. 북한강 전망대 일대 아카시아 나무는 대부분 이 전기톱으로 제거했다. 그런데 체인이 금방 닳아 예비용으로 체인을 추가로 주문했다.

자전거 길에는 나무 가지가 처져 주행에 방해가 되는 위험한 나무 가지는 잘라주고 정리하기를 여러 곳에 실시했다. 특히 커브길이나 전방이 잘 보이지 않는 곳의 나무 가지나 잡목은 보이는대로 철저히 제거하기로 했다. 평내 전철 기지 근방 커브길, 언덕길, 왕숙천 제방 길, 팔당 자전거길 등 내가 지나다니는 길에는 겨울 내내 제거 작업을 실시하고 봄에도 계속할 예정이다.

북한강 전망대 고개 일대에서 자라던 아카시아 나무는 대부분 절단했고 울타리 너머에 손이 닿지 않는 곳은 직접 울타리 볼트를 풀고 들어가서 잘랐다. 울타리 바깥 비탈면에 서 있는 아카시아 나무는 장대톱으로 가지를 잘라주었다. 그래도 아키시아 나무는 생명력이 강해 봄이 되면 가시 사이로 새순을 내밀기 마련이다. 그래서 새순이 내밀 때 자주 새순을 제거해주면 아카시아 나무는 더 이상 자라지 못할 것으로 생각된다.

왼편 언덕 위에는 여러곳에 넝쿨식물이 뒤덮은 잡목도 직접 올라가서 밑둥 줄기부터 대부분 제거했다. 길 옆에는 큰 오동나무가 몇 그루 서 있는데 가지가 처짐음 물론 넝쿨식물이 나무를 타고 올라가서 아래로 줄기를 뻗는 바람에 주행에 불편함을 준다. 그래서 겨울 동안 큰 오동나무 가지도 정리하고 기타 잡목도 대부분 제거할 예정이다.

지난번 구매한 장대톱으로 높은 곳이나 멀리 떨어진 곳의 나무 가지를 자른다, 4인치 전기톱으로는 부족하여 6인치 전기톱도 추가로 구입했다. 본체의 조립식 커브가 벌어져 철사로 묶어주었다. 자르는 도중 작은 가지나 넝쿨 줄기가 말려들어가기 쉽다. 그래서 분해와 조립을 위해 공구를 같이 다니고 다닌다. 충전기와 밧테리는 제품마다 달라 호환이 어렵고 충전기 연결 접촉부가 불량한 경우가 있거나 밧테리는 갑자기 기능이 멈춰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언제 고장이날 지 몰라 6인치 전기톱을 추가로 구입했고 가드와 체인도 추가로 구입했다. 체인은 금방 닳아져 예비용을 확보하여 교체해주어야 된다.

풍차 수상 스키장 옆 풍차 모형

초겨울 추위를 녹이던 월드컵 열기에서 우리는 16강에 오르는 것으로 끝나고 말았다. 강세를 보여오던 남미와 유럽 세력이 아프리카와 중남미, 아시아 축구 강세에 발목을 잡히는 모습을 보면서 전세계 축구도 수준이 점차 평준화가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포르투칼을 꺽고 4강에 오르게 된 발칸 반도의 크로아티아, 브리질을 꺽고 4강에 오른 아프리카의 모로코같은 국가가 그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다. 인구도 국토 크기도 적지만 경제적인 풍요와 문화 수준이 비교적 높은 국가들이다. 경직된 우리 선수들과 달리 리듬과 율동이 몸에 베인 남미와 아프리카 사람들의 유연함이 돋보이고 우리보다 기술력이나 개인기가 월등히 뛰어나 있다는 것을 보았다.

유럽 리그에서 그토록 시원하게 골망을 흔들면서 잘 차넣던 손흥민도 이번 월드컵에서는 속수무책이다. 날아오는 골의 정확도가 유럽 프로 무대에서 뛰고 있는 우수 선수들에 비해 우리 선수들이 그만큼 뒤떨어진다는 이야기다. 어린 시절부터 철저한 훈련을 받고 생활 자체가 유연성이 몸에 밴 남미나 아프리카 선수들에 비해 우리 선수들은 그들의 유연성에 비해 몸이 경직되어 있고 유연성이 떨어진다고 생각된다. 2002년 4강까지 갔던 월드컵 추억이 우연인지는 몰라도 16강이 우리의 한계인가. 어쨌든 최선을 다했을 우리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월드컵 축구 축제는 전세계를 하나로 만들고 나라별로 국민들의 애국심으로 하나로 뭉치는 좋은 계기가 된다. 붉은 악마들의 거리 응원이나 관중석에서 벌이는 열띤 응원에 찬사를 보낸다. 경기를 보면서 울고 웃는 모습을 보면 즐길거리에 익숙한 인간의 모습 그대로다.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누가 누가 잘하나'에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인간에게는 피곤한 삶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즐길거리가 필요한데, 그런 즐길거리를 제공하지 못하면 정치.사회적인 문제에 집중하고 사회 불안이 야기될 우려가 많기 때문이다.

각종 경기를 보거나 각종 공연을 보면서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 대해 미친듯이 광란하고 흥분하고 승리를 즐기는 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당연하고 익숙한 행동이다. 그러면서 각자 쌓인 삶의 스트레스를 풀어야 지속적인 안정된 사회 생활이 가능하다. 고대 로마 시대도 황제들은 시민들을 위해 즐길거리를 열심히 제공해주었다. 피투성이 된 선수들이 처절하게 싸우는 UFC 경기를 보면서 우리가 즐기는 것도 어쩌면 고대 로마 시대 검투사 시합을 보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된다. 현대의 축구 경기보다 고대 로마 시대의 전차 경주나 모의 해상전투를 상상해보라. 영화 <벤허>에서 간접 체험했지만 그토록 가슴졸이는 전차 경주는 난생 처음 보았던 것이다.

 

물의 정원 겨울 풍경

가을 국화밭을 갈아엎고 정지 작업을 한 모습이 썰렁하다. 북한강에는 아침미다 아침 태양빛이 강물에 반사되어 영롱하게 빛나고 있다. 정지 작업이 이루어진 들판은 앙상한 나무 가지가 어우러져 겨울 풍경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유모차를 끌고 아침마다 산책하시는 할머니들이 보인다. 얼굴이 험상굿게 생긴 한 남자는 느릿느릿 자전거길을 따라 아침마다 산책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큰 개를 끌고 아침마다 산책하는 사람도 더러 보인다.

평일인데도 중년으로 보이는 연인들이 물의 정원 강변 길을 다정히 팔을 잡고 걸으면서 데이트 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아마 부부보다 연인 관계가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초혼이든 미혼이든 재혼이든 인간은 남여가 부부가 되어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고 키우면서 가문의 번창을 기대하며 갖은 고생도 마다하지 않고 평생을 노력하는 것은 종족 번식을 위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젊은이들이 결혼을 기피하고 결혼하더라도 자녀 낳기를 꺼리는 시대로 변하고 말았다. 과학 기술의 발달, 높은 교육 수준, 풍요를 이루면서 우리 사회는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생활이 윤택해지니 생활 수준도 높아지고 사람을 보는 눈높이도 높아졌다. 그래서 이성 상대를 보는 눈도 높아져 결혼 대상자를 고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닐 것이다. 아무리 고르고 골라봐야 인간의 한치 속을 알 수 없기에 막상 살을 맞대고 살다보면 인간의 성장 과정에서 형성된 본성과 숨겨져 있던 실상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성격, 습관, 태도 등이 달라 같이 살기에는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돌이키기에 이미 때가 늦었지만 과감히 이혼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러나 실망과 후회가 머리 속을 가득 메우고 있지만 가정과 자식을 위해 인내하며 참고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결혼의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더 많아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시대가 되고 말았다. 높은 소득과 인권의 신장으로 남여가 자립하여 당당히 살아갈 수 있는 시대라 굳이 자신의 자유로운 삶을 희생하면서까지 결혼할 생각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자녀를 낳기 꺼리는 것은 육아의 부담이 크기 때문이고 자녀 양육 비용이 너무 부담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중년이 되도록 부모집에 같이 살거나 자립하여 혼자 살면서 삶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사는 것이 더 편하다는 생각일 것이다.

물의정원 북한강변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햇빛과 물이 풍분한 상태라 마음껏 성장한 모습이 보인다. 한마디로 인간이 살면서 권력과 부귀를 한몸에 가지고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아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그런 사람은 살아갈 동안 행복을 누릴 것이다. 그러나 그 삶은 결국 가난한 사람이나 마찬가지로 비슷한 수명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어느 시대나 인간은 그 시대를 살아가면서 열심히 살아간다. 곧 로마인도 그랬고 오늘날 우리도 마찬가지다. 역사에 이름을 남기면 가치 있는 삶을 살은 것이고 그저 생존만 하다가 사라져간 사람도 나름대로 가치를 남기고 사라져갔다. 결국은 역사의 한 페이지에 묻혀 사라져갔을 뿐이다.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에 세운 거대한 성전이 지중해 주변 곳곳에 웅장하게 서 있다. 수많은 노예들이 동원되었을 것이고 많은 목숨도 희생되었을 것이다. 오늘날에도 세우기 힘든 거대한 석조 건물을 세운 힘은 국력이 됫받침되었을 것이고 그 위용은 오늘날까지도 남아 있다. 역사의 흐름에 수많은 생명들이 희생되어 갔지만 역사가 중지된 것은 아니다. 삶의 희노애락에 너무 심취하지 마시라, 우리도 오늘의 역사에 묻혀 사라져갈 뿐이기 때문이다.

평일인데도 북한강변 45번 도로에 있는 음식점들은 주차된 차량이 많다. 점심 시간이라 차량을 타고 이곳까지 식사를 하러 오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휴일에는 음식점마다 차량이 붐벼 자전거가 지나가기도 힘들 정도다. 그런데 평일 점심 시간에도 이렇게 사람이 몰려온다면 매출이 상상이 간다. 주차 안내 아저씨들이 열심히 주차를 안내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평일에도 사람이 많이 온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45번 도로 일대는 산을 깍고 강변을 메우는 등 수입을 위한 각종 건물이 지속적으로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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