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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깊어가는 가을 6

깊어가는 가을 6

 

 

북한강 저전거길 가을 풍경

 

 


북한강 물안개 모습

 

이번주에는 기온이 급강하하여 거의 겨울 날씨처럼 기온이 내려가 지난 18일 화요일에는 손과 발끝이 시리고 가슴 속으로 찬바람이 스며들어 떨었다. 북한강 강바람도 차갑고 강물 위로는 거대한 가마솥에서 물을 끓이는 것처럼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래서 다음 날 19일부터는 벙어리 장갑, 발토시, 팔토시, 목토시, 발열깔창, 바람막이, 방한조끼, 손난로 핫빽까지 준비하여 출발했다. 북한강을 지나 북한강 철교 쉼터나 팔당대교 쉼터에서 한꺼풀 벗고 왕숙천 운동기구에서 운동하면서 또 한꺼풀 벗고 사능역 자전거 점포에 도착하여 자전거도 점검하고 쉬다가 호평동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매일 주행하고 있다.

 

 

우주는 신비에 가득차 있다. 지구 땅 속은 거다한 용암이 들끓고 있지만 표면은 식어 동식물이 살고 있다. 오랜 세월 전 지구는 태양계가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면서 떨어져 나온 이후 오랜 세월 동안 태양을 중심으로 자전과 공전을 하면서 표면은 식어 동식물이 살고 있지만 태양열이 잘 비치지 않는 남북극은 빙하로 뒤덮여 있다. 인간이 살아가고 있는 지구는 표면적의 약 70%가 바다이고 나머지 30%에 남북극을 제외하면 극히 일부분 땅에만 인간이 살아가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이 좁은 땅에 인간이 진화하여 살아가면서 수많은 민족, 종교, 나라를 이루어 서로 싸우고 갈등하며 살아온 지도 지구 역사에 비하면 그리 오랜 세월은 아니다. 현생 인류의 조상이 번성하여 역사를 기록하여 온 지는 1만 년도 채 되지 못하니 우주와 지구의 오랜 영겁의 역사에 비하면 인류이 역사는 찰라에 불과하다. 

 

우리는 백 년도 채 넘기기 힘든 삶을 살아가지만 마치 천 년을 살 것처럼 과욕과 탐욕을 부리며 살아간다. 이런 우리의 삶이 우주와 지구의 긴 역사에 비하면 우리의 삶이 얼마나 하잘것 없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생각하면 우리는 오늘 하루를 살아도 가족과 이웃을 서로 미워하기는커녕 죽도록 사랑하면서 살아가도 부족한 삶이 아닐까. 

 

 

 





연일 아침마다 북한강을 지나면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다. 물안개, 운무, 안개, 구름 등은 모두 땅이나 바다, 호수, 강 등지에서 피어오르는 수증기를 다르게 부르는 말이다. 거대한 가마솥에서 물을 끊이면 수증기가 피어오르듯 북한강 전역에서는 물안개가 매일 피어오르고 있다. 

 

아침 태양에 반사되어 하얗게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마치 고조선 이래 수많은 세월 동안 북한강 수계 일대에서 삶과 죽음으로 이어지며 이 땅에서 살다간 간 수많은 사람들의 육신들이 썩고 녹아 땅 속으로 스며들어 비가 오면 북한강 상류의 각 지류에서 흘러들어 북한강물이 되었다. 그 영혼들이 마치 오랫동안 땅 속 지옥에서 살아 생전에 지은 죄에 대해 모진 형기를 마감하고 이제 북한강물에서 흰머리를 풀고 매일 순차적으로 하늘 나라로 올라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인간 세상은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생지옥이다. 서로 더 많이 가지려고 더 높은 권세를 가지려고 더 많은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아귀다툼을 벌이고 있다. 인간은 죽을 때가 되면 그때서야 권세와 재물의 무상함을 느끼게 된다.

 

45번 도로 길바닥에는 길고양이가 지나가는 차량 바퀴에 깔려 무참하게 짓이겨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산산조각 나 있다. 까치나 까마귀들이 달려들어 먹고 있다. 가끔 고라니나 다른 야생 동물도 차량에 치어 처참하게 죽어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길고양이의 삶이나 인간의 삶이나 다를 게 없다.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는 평범한 진리를 느끼지 못하고 아귀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은 인간 본성에 내재되어 있는 이기심과 탐욕에서 평생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런 이기심과 탐욕이 인류 역사를 이끌어온 요인이기도 하다.








 

호평동에서 사능역 방향으로 가다보변 중간에 금곡 구역사가 나타난다. 구역사 인접하여 금곡 행복주택 건설 현장이 2년 전부터 시공되고 있다. 시공사는 엘에치공사로 자전거 도로 위로 아파트형 주택을 설계하여 그곳을 지나는 자전거길 막고 현장 사무소를 설치하고 자전거 도로는 우회로를 만들고 시공을 시작했다. 자전거 우회로는 버스 정류장이 있는 국도를 돌아가도록 했는데 버스 정류장에는 버스가 정차하고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 오르내리는 사람, 지나가는 사람이 많고, 토목 공사부터 수많은 덤프 등 공사 차량, 인부 차량, 자재 차량, 기중기 등 많은 차량이 자전거 도로를 막고 공사하기를 2년 가까운 세월 동안 위험한 우회로를 돌아다녀야 했다. 넘어지고 다치고 사람을 치는 등 여러 번 자전거 사고도 있었고 위험과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지금은 막바지 토목공사가 실시되고 있고 주변은 정리 작업으로 보행지와 자전거 안전에는 관심도 없이 도로 상태가 엉망이고 사람과 자전거, 차량과 버스, 장비 등이 뒤엉켜 우회로는 각자 스스로 알아서 피해가라는 식이다. 건물 밑으로 기존 자전거 도로를 만들 예정이지만 공사간 자전거족과 사람들의 안전에 대해서는 너무나 무관심한 것 같아 화가 난다. 국유지에 억지로 건축하는 모양인데 위치도 그렇고 좁은 공간에 건축물을 세우는 모습과 공사간 안전에 대한 조치가 너무나 미흡하여 지나가기가 겁이 날 정도이다. 






아침마다 사능역 쪽으로 가다보면 자주 만나던 잘 생긴 반려견과 할머니가 요즘을 통 볼 수가 없다. 요즘은 내가 사능 반대 방향인 새터 방향으로 다니다보니 자주 못보지만 그래도 자주보던 사람이 보이지 않으면 집안에 무슨 우환이 생겨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가 많다. 할머니는 원래 호평동에서 살고 있었는데 아침 마다 운동 기구에서 운동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면 반려견과 같이 만나곤 하던 분이다. 얼마전 금곡으로 이사를 와서 장가 못간 30대 아들과 같이 살고 계신 분인데, 오후에 사능에서 올 때라도 가끔 보기도 했건만 요즘은 통 볼 수가 없다. 친구든 친척이든 가족이든 얼굴을 보지 못하거나 사진이나 동영상, 목소리라도 듣는다면 살아 있다는 증거지만 그런 경우가 전혀 아니라면 남보다 더 못한 관계가 될 수 있다. 그런 사람은 나에게는 마치 이 세상을 떠난 사람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부부가 얼굴 안보고 별거하고 가족이 얼굴도 보이지 않고 전화나 문자 등 아무런 소식도 없다면 남과 같거나 영원히 이 세상을 떠난 사람과 무엇이 다르랴. 멀리 있는 인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말이 바로 그말이다. 인간 사회는 자주 만나고 보고 이야기하고 스킨쉽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끼리 친밀감이 생기는 법이다. 사람들이 영화 배우나 드라마, 연극, 방송 등에서 자주보는 연예인들에게 친밀감을 느끼는 것이 바로 이런 경우다. 그들이 언행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람들이 친밀감을 느끼기 때문에 공인으로 모범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 블로그에 거의 메일 방문하시는 역삼동에서 근무하시는 임선생님이 요즘 방문이 뚝 끊어졌다. 분명 무슨 우환이 생긴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그동안 역사에 대해서 조예도 깊고 나와 많은 댓글로 이야기하면서 정을 앃아왔는데 어찌된 일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나의 생각인데, 그분은 무척 성실하시고 효자이신 분이며 아버님께서 한국 전쟁을 통해 갖은 고초를 당하시고 나중에는 가장으로 휼륭한 삶을 살다가신 아버님에 대한 존경과 애정이 각별하신 분이다. 부디 무슨 불행한 일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오래 전  어느 가을날 아침 자가용을 타고 춘천 의암호 옆을 지나다가 난생 처음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보았는데 나에게 무척 감명을 주었다. 의암호에서 하얗게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가을의 운치를 더해 주었고, 호반 옆길을 달리는 나에게 물안개에 대한 경이로운 절경을 마음 속에 새겨주었다.

 

이런 가을날 북한강 물안개 피어오르는 모습을 보는 것도 나에게는 호사다. 삶에 바쁜 사람에게 이런 절경을 볼 기회는 거의 없을 것이다. 물안개는 아침 태양이  떠오르면 내가 팔당을 지날 때쯤이면 서서히 사라진다. 

 

평일에도 젊은이들이 더러 북한강 자전거길을 빠른 속도로 주행하고 있다. 젊은이가 천천히 주행한다면 좀 이상할 것 같다. 그런데 나이든 사람이 빠르게 달린다면 자기도 잘 탄다며 젊은이에게 지지 않겠다는 자존심 때문일 것이다. 젊은 시절 잘 타던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잘 탈 수 있다, 그러나 젊음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젊음 뿐이다. 젊은이를 이기려고 빨리 달린다면 아마 무리한 주행으로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겨서 뭐하느냐는 내 생각은 부디 자전거를 타되 적절히 즐기면서 타라는 말이다.  

 

 





 

 

지난 번에는 마누라가 사용하던 저주파 마사기를 새로 샀는데, 기존 것과는 다르게 진화한 마사지기였다. 기기와 연결해주던 전선이 없어지고 충전만 하면 몸에 부착하고 다니면서 출력 강도에 따라 장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20분 단위로 작동되다가 정지한다. 리모콘도 있어서 길을 다니면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마누라 것을 구매하면서 내 것도 2개 구매하여 집에서나 자전거를 타면서 사용하고 있다.

 

 

 


새로 구매한 저주파 마사지기
 

 

긴 겨울밤에는 출출하기 쉽다. 옛날에는 겨울밤에 참쌀떡이나 깨엿 등을 파는 사람이 골목길을 다니면서 "참쌀떡 깨~엿~~!"하면서 외치던 시절이 있었다. 시골 동네에 두부 만드는 집에서 바로 만든 따끈따끈한 두부를 사와서 김장한 김치를 걸쳐 먹기도 했다. 저녁이면 동네 남여 친구들이 쌀을 한 홉씩 가져와서 밥을 지어 먹기도 했는데 남여가 편을 나누어 고스톱, 나이롱뻥, 민화투를 쳐서 맛있다는 집의 김치를 훔쳐 가져오기도 했고 두부나 밥을 같이 먹었다.

 

그래서 지난 주에는 겨울밤 간식으로 참쌀떡을 구입하였는데 40, 60, 80그램 3가지 크기가 있고 80그램짜리는 호두가 들어있어 맛이 좋다. 난 60그램과 80그램짜리를 인터넷으로 구매하였는데 긴긴 겨울밤 간식으로, 자전거 주행 중 간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구입한 참쌀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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