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마을
깊어가는 가을 3 본문
깊어가는 가을 3
북한강 자전거 도로 가을 풍경
북한강 철교 아래 쉽터에서 바라보 전경
요즘 새벽 6시 경에 출발하는데 해 뜨기 30여분 전이라 주변이 어둡다. 아침 해가 6시 반 경에 떠오르기 때문에 전조등, 후미등, 헬멧 등을 켜고 어두우면 불이 들어오는 휠라이트도 바퀴에 달고 다닌다.
마치터널을 지나 천마산역을 경유 마석역에 도착하여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다시 출발, 사거리 신호등을 지나 오르막길을 오르면 터널이 나타난다. 터널을 지나면 새터까지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그 때면 아침 해가 동쪽 청평 방향에서 떠오른다. 아침 안개가 주변에 깔려 있고 산책하는 사람들을 드문드문 만나게 된다.
안개 속을 달리기 때문에 음악을 크게 틀고 기분 좋게 달리지만 조심히 달려야 한다. 요즘은 밤을 좁기 위해 아침 일찍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다. 공짜가 무엇인지 인간들이 눈이 벌겋게 달아올라 밤나무 밑에서 밭을 갈고 있다. 길거라 야산에 자란 주인없는 밤나무의 밤에 대한 욕심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너무 욕심을 내뵈야 소용이 없다. 밤도 한 두번 삶아 먹으면 그만이다. 밤을 먹고 찐 살은 다이어트가 안된다고 한다. 깍아서 냉동 보관하면 나중에 사용은 가능하다. 그냥 냉동 보관하먄 맛이 없다.
요즘 아침마다 변화무쌍한 북한강 풍경을 접하게 된다. 아침 안개가 자욱한 풍경은 절경이다. 음악 소리를 들으며 달리는 북한강 자전거길은 최고로 즐거움을 주며 역동적인 삶의 에너지가 솟아나는 느낌이다.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매일 변화무쌍한 절경을 바라보면서 자전거 주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는 축복이다. 두바퀴에 인생을 싣고 달리다보면 권력이 무엇이고 재물이 무엇이고 출세가 무엇인지 나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리고 가진 것이 없다면 육신과 정신의 평화는 저절로 찿아온다.
사람은 누구나 권력과 재물에 욕심을 내기 마련이다. 그러나 과도한 욕심은 탐욕이 되고 탐욕을 부리다보면 나락으로 빠지기 쉽다. 인간은 하층민이거나 가난할 때는 서로 정겹고 의지하고 배려하지만 권력을 갖게 되거나 가난에서 벗어나 재물을 얻어 풍요가 찿아오면 달라진다. 거만해지고 안하무인이 되며 자만심에 빠져 더 많은 탐욕을 부리게 되고 결국에는 타락하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방송에서 잘나가던 어느 연예인이 마약 복욕으로 구속되는 뉴스를 보았다. 오랜 기간 동생 연예인의 돈을 관리하던 형이 많은 돈을 횡령하는 바람에 동생이 형을 고발하여 구속하는 뉴스도 보았다. 권력의 정점을 향해 질주하던 많은 사람들이 말초적인 쾌락을 이기지 못하고 각종 성범죄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지고 목숨까지 끊는 모습도 보았다. 또 소위 우리 사회에서 성공했다는 잘나가던 많은 유명 인사들이 같은 전철을 밟는 모습도 보았다.
권력을 거부하고 출세를 거부하고 재물을 적게 가지면 비록 하층민이고 가난하여도 마음 편하게 사는 방법이다. 그러나 인간이 살아가면서 권력과 출세와 재물을 거부하기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 권력을 가져도 아래로 나누어주고 출세를 해도 자만하지 않고 겸손하며 재물을 가져도 혼자 지니지 말고 주변에 널리 나누어주면 된다. 그러나 대부분 인간이 그런 언행을 하기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 자아만족과 기쁨을 얻는 방법을 모르는 이유는 마음 속에 배양된 품성이나 인성, 지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침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보온 대책을 단단히 강구해야 한다. 바람막이와 쪼끼를 입고 두꺼운 장갑도 낀다. 북한강변 바람이 거세다. 제초 작업을 하고 나면 땀이 나고 아침에 나올 때 입었던 바람막이와 조끼를 벗어야 한다. 기온 차가 많아 해가 뜬 오전에는 기온이 올라 덥기 때문에 옷을 여러겹 걸쳐 입었다가 더우면 하나둘 벗어야 한다.
자전거 도로 주변 밭에는 각종 농산물이 열매를 맺고 자라 가을 수확을 서둘러야 할 시기다. 가을 배추, 무우, 깨, 콩, 고구마, 양배추,부추, 상치,우엉, 홍당무 등 잎채소와 뿌리 채소들이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밤, 대추, 사과, 감 등 열매 과일과 각종 약재 열매도 마음껏 자라 수확해야 할 시기다.
이제 겨울이 다가오니 월동 준비도 해야할 시기다. 자전거 타이어도 겨울용으로 스노우 타이어로 바꾸고 밧테리 보온 대책, 보온 장갑, 보온 양말과 신발, 상하의 방한 복장, 보온 속옷, 목과 발 보온 토시, 손난로/발난로 핫팩 등이다. 뜨거운 커피를 타서 마실 수 있는 보온 물통도 준비하고 강추위시에는 소형 간이 난로도 준비하려 한다.
양수리 방향도 시원하게 제초 작업을 했다.
내가 자주 이용하는 북한강 철교 아래 쉽터는 북한강을 바라보면 각종 잡목과 넝쿨식물이 가로막고 있어 양수리 방향을 바라볼 수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내친 김에 톱으로 나무 가지와 잡목, 넝쿨식물을 제거하여 주변을 말끔히 정리를 했다. 그래서 전망이 잘 보이고 북한강 철교와 양수리 방향 모습도 잘 보인다.
이곳은 갈 때마다 담배 꽁초와 쓰레기가 사방에 버려져 있어 무척 불결한 모습이었다. 그래서 갈 때마다 나무 가지를 꺽어 쉼터를 쓸고 청소한다. 그랫더니 요즘은 담배 꽁초를 버리는 양이 좀 적어졌다. 오는 길 중간에 강 위에 만들어 놓은 자전거길 전망대가 있는데 그곳도 담배 꽁초가 어지러이 널려 있어 말끔히 청소했다. 그래도 사람들이 양심이 남아 있는지 요즘 버리를 쓰레기 양이 줄어들어 환경이 좋아졌다.
나 한 사람이 이정도 노력을 기울여 자전거 도로 환경이 개선된다면 몇 명만 노력한다면 무척 청결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아직은 그런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언젠가는 나처럼 봉사하는 사람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양수리 방향
가까이 확대하여 바라본 양수리 방향 전경
양수리는 항상 아침이면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안개 속에 희미하게 보이는 전경이 마치 전설 속의 마을 같다. 그만큼 습기가 많은 지역이다. 두물머리 등 멋진 경치를 옆에 두고 살고 있지만 습한 환경이라 적절한 제습을 하지 않으면 집안에 곰팡이가 많이 쓸고 각종 쇠붙이에는 녹이 쓸기 쉽다.
양수리는 두물머리가 유명해지면사 서울에서 가까워 방문객이 엄청 늘어나자 주민들의 수입도 늘어났고 그래서 주변 각종 시설을 확장하고 개선하고 있다. 지자체들이 각종 축재를 벌이면서 주민들의 수입 향상을 도모하고 있지만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화천군처럼 산천어 축재를 대대적으로 홍보하여 서울 사람들을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사람들이 몰려가는 바람에 화천군은 주민들이 엄청난 수입이 늘아났고 모두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로 몇 년 간 축재를 벌이지 못했고 산천어 축재도 점차 시들해지고 있으며 사창리 군부대도 철수하는 바람에 사창리도 미래가 어둡기만 하다. 다른 강원도 지자체들도 겨울이면 빙어 축재, 송어 축재도 벌이지만 기대만큼 활기를 띠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45번 도로 주변. 넝쿨식물이 나무를 뒤덮고 있다. 도로를 관리하는 국토관리청에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
국민신문고에 올린 민원에 대한 답변이 왔다. 곧 조치하겠다는 말만 앞세우고 2주가 지나가도 아무런 행동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추가로 이야기했다. 조속히 조치해달라고. 서리와 이슬이 내리고 낙엽이 지면 그냥 넘어갈 심산인 모양이다. 교통 사고로 부셔진 가드 레일은 신속히 복구를 했지만 자전거 도로에 대한 제초 작업은 아직 실시되지 않고 있다.
이 길을 지난 7년 간 다니면서 제초 작업을 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 가을이면 풀이 마르고 잎이 떨어지면 그만이다. 자전거 도로를 가로막았던 칡 등 넝쿨식물도 줄기만 남기고 잎이 진다. 나무 가지도 잎이 진다. 그러면 도로가 다시 나타나고 제초 작업을 굳이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비가 오면 물이 잘 빠지고 도로 포장은 콘크리트로 해서 토사는 일부 지역만 쌓이고 배수가 잘 되어 별로 손을 쓸 필요가 없도록 만들어 놓았다. 그런 상태로 매년 계속 이 길을 지나다닌 것이다. 이번에도 그들은 서리와 이슬이 내려 잎이 빨리 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지도 모른다.
물의 정원 일대는 밭 전체에 노란 국화로 꽃밭을 일구었다. 누군가 보이기 위한 꽃밭 조성이라고 비난했다고 한다. 그래도 다른 방법이 없는 모양이다. 이 꽃밭 조성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갈 것이다. 지난번 보니 수백 포대의 비료를 살포하고 있었다. 비료며 씨앗이며 밭 조성 장비비 등 들어가는 비용이 적지 않을 것이다. 평일에도 사진을 찍는 사람들과 꽃을 구경하려 오는 사람들이 드러 보인다. 휴일이면 많은 사람들이 찿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미사 대교 아래도 꽃밭을 조성했는데 그곳의 꽃과 비교하면 물의 정원 꽃밭의 꽃은 색상도 약하고 크기도 고르지도 못하고 제대로 육성이 잘 되지 못한 상태다. 물론 미사대교보다 넓은 지역이다. 재배 수준의 차이인가 아니면 종자의 차이인지 알 수가 없다. 이런 꽃밭을 조성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 한 것인지, 비용대 효과면에서 어떤지 재고해볼 필요성도 있어 보인다.
물의 정원 꽃밭 전경
아래는 미사 대교 꽃밭 모습. 물의 정원 꽃밭에 비해 색상부터 다르다. 가꾸는 기술이 차이인지 모른다. 색상이 진하고 가지런하게 자랐고 관리도 잘되어 보기에도 좋다.
미사대교 아래 꽃밭 전경
최근에 그동안 타던 350와트 모타를 500와트 모타로 교체 했다. 350와트 모타로 지금까지 주행한 거리는 1만 2천 킬로미터 정도다. 그동안 주행 중 가끔 파워가 다운되는 현상이 자주 발생했는데, 그러면 껏다가 다시 켜면 작동하는 현상이라 오르막길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어 고민을 해왔던 참이다.
그런 문제점을 사능 자전거 점포 사장한테 이야기했지만 오류 코드 번호(에러 번호)가 나오지 않아 그 현상에 대해서는 자신도 알 수 없다며 판매처에 보내서 정비하는 방안뿐이라고 했다. 에러 번호도 나타나지 않고 파워만 꺼지는 현상이라 제작 기술자가 직접 점검하지 않는 한 방법이 없어 보인다.
지금까지 350와트 모타로 밧테리 2~3단으로 주행했다. 2단이면 30~35킬로미터 속도를 낼 수 있고, 3단이면 35~40킬로미터까지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정비하느니 차라리 500와트 모타로 교체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고 상의를 했는데, 비용은 거의 90만 원 정도. 그래서 지지난 주에 모타를 교체했다.
교체한 지 1주일. 500와트 모타는 파워가 좋아 주로 1단으로 30킬로미터, 2단이면 30~40킬로미터까지 낼 수 있다. 3단 이상은 아직 달려보지는 않았다. 너무 빠른 속도는 사고를 유발하기 쉽고 위험하여 언덕을 올라갈 때만 이용하기로 했다. 주로 1단으로 주행해도 스피드는 30킬로미터 속도도 주행 가능하기 때문에 밧테리 소모도 거의 없는 상태다. 2단부터는 밧테리 소모가 급격히 증가한다. 집에서 출발하여 세터-북한강 철교-팔당-깔딱고개-왕숙천 쉼터에 도착하면 2시간 정도 걸리고 이동 거리는 약 55킬로미터 거리로 평균 25~30킬로미터 속도로 달린 셈이다.
후미등도 교체했는데 좌우 방향 지시가 가능한 후미등이다. 리모콘으로 조작이 가능하고 수신호를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
세월은 화살처럼 빠르게 흘러 어느새 10월이 되었다. 코로나로 중단되었던 각종 축제가 전국 곳곳에서 열릴 것이며 이제 모든 부분에서 활기를 되찿을 것이다. 그러나 국내외 정치는 혼돈을 거듭하고 있고 경제는 어렵고 물가는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어 서민들의 삶은 팍팍하기만 하다. 이제 겨울이 금방 우리 곁으로 찿아올 것이다. 겨울을 대비하는 준비를 지금부터 해야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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