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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가는 곳에, 두바퀴가 머무는 곳에 38 본문
마음이 가는 곳에, 두바퀴가 머무는 곳에 38
새터에서 북한강 철교 가는 길 1
포천-양평 우회 고속도로 교량, 거의 완공되어 간다
요즘은 날씨를 예측하기 무척 힘들다. 새벽마다 일어나서 휴대폰에서 날씨를 검색하면 비소식이 없으나 나가다보면 갑자기 비가 내린다. 또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나가다보면 날씨가 흐리기만 하거나 청명한 경우도 있다. 그만큼 지구 기상 변화가 예측할 수 없는 상태로 변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니 지금은 기상청에서는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정도 수준이니 비피해를 입은 서민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으니 얼마나 애가 탈 것인가. 과거 고가의 기상 장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여러 명의 기상청장이 구속되었던 적이 있었다. 비리가 난무하며 도입했던 고가의 기상 장비도 이제는 거의 소용도 없는 듯하다. 아마 기상예보는 거의 포기 상태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럴 때면 옛날에 하던 기상예보가 생각난다. 기상 예측 장비와 기술이 부족하여 기상예보라고 하던 말이 '지역에 따라서', '때때로', '곳에 따라', '부분적으로' 등 애매모호한 표현을 예보랍시고 방송하던 시대가 있었다. 요즘이 바로 그런 기상예보가 맞지 않을까 생각된다. "지역에 따라 소규모 비구름이 이동하면서 기습적인 폭우나 호우성 가랑비가 때때로 내릴 것이다. 또는 지역에 따라 좁은 지역에 부분적으로 게릴라성 호우가 수시로 내릴 것이다" 등으로 애매모호한 표현이 차라리 적당할 것이다.
비가 자주 내리니 각종 식물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듯하다. 자전거 도로 주변 나무와 잡초, 칡넝쿨 등 각종 넝쿨식물이 무섭게 자라서 자전거 길을 막고 있다. 그래서 가는 곳마다 제초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제초작업 회사를 차려도 일감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막대한 에산을 들여 인력으로만 할 것인지, 다양한 제초 장비를 개발하여 도로 옆이나 공터, 잔디밭 제초 작업을 인력에만 의지하지 않고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하도록 개발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전국적으로 지자체마다 제초작업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생각하면 앞으로 무언가 새로운 대책이 강구하는 것이 필요해보인다.
비내리는 흐린날, 북한강 전경
지난 7월 22일 목요일, 오전에 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상 예보를 보고 호기롭게 6시 반경에 집에서 출발하여 마석으로 향했다. 마석을 경유 새터에서 금남리를 지나 북한강 철교 방향으로 가서 팔당을 거쳐 깔딱고개를 넘어 왕숙천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약 70킬로미터 거리.
마치고개 구철도 터널을 지나 마석으로 가는데 기상 예보와 달리 흐린 날씨에 약간의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천마산역을 지나 마석역에 도착하여 비를 피하여 역 안으로 들어가 자판기 커피를 뽑아 마시면서 보슬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마석역에는 아침 7시 경인데 사람들이 출근하느라 분주하다. 빗방울이 점차 굵어졌다가 다시 약해지는 등 종잡을 수가 없다. 비가 내리니 사람들이 분주히 택시를 타고 내린다.
한참을 기다리자 비가 그치기 시작했다. 비가 그치자마자 다시 출발했다. 고개를 넘고 터널을 지났다. 산책하는 보행자들이 가는 사람과 오는 사람이 서로 마주치는 것이 싫어 반대편 자전거 도로로 걸어오는 사람이 많다. 터널 속에서는 사람이 잘 보이지 않는다. 경적을 울려도 잘 비켜주지도 않는다. 에어폰을 끼고 걷는 사람도 있고 휴대폰을 보면서 걷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전동 보드나 자전거를 타고가면서 휴대폰을 보는 놈도 많다.
자전거족도 없고 산책하는 사람만 간혹 보이는 내리막길을 신나게 달려 새터 삼거리에 도착했다. 집에서 새터까지는 약 12킬로미터 거리다.
북한강 전경
새터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 후 다시 출발, 금남리 새터부터는 자전거 도로가 일반 도로를 따라 옆으로 조성도어 있어 달리기에 좋다. 가랑비를 맞으며 북한강 철교 방향으로 달렸다. 아침 일찍 이 길을 달리면 마주오는 차량을 보면서 달리기 때문에 차량의 속도와 움직임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마주보며 과속으로 달려오는 차량이 커브길을 돌 때 겁이 좀 난다. 커브를 이탈하는 경우 나와 충돌하기 때문이다. 또 왼쪽 하천변 골목에서 튀어나오는 차량에 주의해야 한다. 사실 이 길은 차량이 많아 좀 위험한 길이다. 또 노면이 고르지 못하고 맨홀이 많고 턱이 많다. 또 휴일이면 도로변 카페와 음식점에 몰려드는 차량으로 자전거 도로가 점령되기 일쑤이고 수없이 들락거리는 차량으로 충돌 위험이 많은 도로다.
서울-춘천 고속도로 고가 교량 근방 공원에 도착하자 갑자기 비가 심하게 내리기 시작했다. 근처 고가 다리 밑에서 비를 피하기 위해 자전거를 세우고 교각 근방으로 피했지만 교각이 높아 내리는 비가 바람에 날려 머리 위로 떨어졌다. 자전거 전기장치가 비에 젖지 않도록 비닐 커브를 덮고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있었다. 고가 다리에 높이 달린 배수관이 파손되어 도로 바닥으로 빗물이 거세게 쏟아지고 있었다. 빗속을 달리는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물이 심하게 튀었다. 화물차들이 무섭게 달리고 승용차도 뒤따라 달린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전기 자전거는 운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전선 연결 부위에 빗물이 들어가면 합선이 일어나기 쉽고 콘트롤러가 망가지기 쉽고, 모터가 공냉식이라 빗물이 들어가도 고장이 나지만 과열된 모타가 급속히 식어도 문제가 발생될 여지가 있다.
갑자기 자전거 핸들에 설치된 부저가 저절로 올린다. 알고보니 빗물이 스위치로 들어가 전류기 통한 모양이다. 마른 손수건으로 빗물을 닦아주고 검정 테이프로 감아 빗물이 닿지 않게 조치했다. 물론 자전거를 덮을 수 있는 커버와 입을 수 있는 바람막이, 우산도 갖고 다니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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