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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가는 곳에, 두바퀴가 머무는 곳에 35

두바퀴인생 2022. 7. 18. 05:51

마음이 가는 곳에, 두바퀴가 머무는 곳에 35

 

 

팔당 : 팔당호, 팔당댐, 팔당대교, 팔당역 2

 

 


팔당대교에서 삼거리로 오는 길

 

 

공휴일이면 팔당에서 북한강 철교까지는 자전거족들이 초만원을 이룬다. 모처럼 한강으로 나온 자전거족들이 시원하게 펼쳐진 한강 자전거길로 나오면 어디론가 미친듯이 달리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그래서 춘천으로 양평으로 마구 달린다. 광속의 스피드를 내면서 추월하면서 자신들이 지나간다고 무슨 소리를 지르며 달리는 젊은이 무리들이 미친듯이 달리는 그 심정을 이해할 것도 같다. 코로나 시대에 받는 젊은이들의 고통이 얼마나 클까. 고통과 압박의 환경에서 암울한 미래가 보이지 않는 일주일을 보내고 주말에 자전거갈을 달리면서 그 스트레스를 날리고 싶은 마음이 절실할 것이다.

 

한강 이남 지역 거주자는 아랏뱃길, 안양천, 탄천을 따라 나와서 한강 남쪽 자전거 도로를 따라 잠실, 하남을 거쳐 팔당대교를 넘어가고, 한강 이북 지역 거주자는 자유로, 중랑천, 왕숙천을 타고 내려와서 한강 북쪽 자전거 도로를 따라 뚝섬, 구리 한강 시민 공원을 거쳐 왕숙천을 지나, 깔딱 고개를 넘어 덕소를 거쳐 팔당 삼거리에서 팔당대교를 넘어 오는 자전거족들과 합류하게 된다. 그래서 휴일이면 팔당 삼거리에서 북한강 철교까지는 양쪽에서 몰려든 자전거족들로 가득하다. 

 

 

실제 공휴일에 한강 남북 도로 자전거족 통행 전광판 집계를 지나가다보면 수천 명은 되고도 남을 거라고 생각디 든다. 낮 시간대에 이미 천명을 넘고 있으니까 하루 종일 계산하면 마아 수천 명은 넘을 것이다. 팔당 삼거리에서 팔당댐을 지나 달리다가 운길산역 근방 북한강 철교에 다다르면 철교 입구에서 춘천 방향을 가는 자전거족과 영평 방향으로 가는 자전거족들로 다시 나뉜다. 

 

춘천 방향으로 가는 자전거족은 조안면의 물의 정원을 지나 북한강을 따라 그림처럼 조성된 자전거 도로를 달릴 수 있다. 금남리를 지나면 새터에 다다른다. 새터에서 대성리, 청평, 가평, 강촌, 의암댐, 둘레길을 달리면 북한강 자전거길 종점인 신매대교에 이른다. 의암호 둘레길을 돌아 소양댐이나 춘천 시내를 구경하고 막국수나 닭갈비로 허기를 달래고 춘천역에서  전철로 귀가하는 경우가 먾다.





건너편 풍경

 

 

양평 방향은 양수리 두물머리를 구경하고 양수역에서 내륙 동부 5고개를 넘고 양수역으로 복귀하여 전철로 복귀하거나 아니면 벗, 서후, 명달, 다락대 고개 등 4고개를 넘고 중간에서 설악을 경유 청평댐을 건너 가평으로 가서 전철로 복귀하거나 계속 춘천까지 주행도 가능하다. 

 

또는 벗고개와 서후고개를 넘거나 아니면 벗고개만 넘어 한강쪽으로 나오면 '황순원 소나기 마을' 탐방도 가능하다아니면 양수리에서 남한강 자전거 도로를 따라 계속 국수-양평-용문-지평-여주 방향으로 국토 종주도 가능하다. 그래서 팔당은 북한강, 남한강 자전거길과 연결되는 길목이라 마음만 먹으면 가고싶은 곳 어디든지 찿아 갈 수 있는 길목이며 출발점이기도 하다. 마음먹은 길을 달리다가 자전거의 두바퀴가 머무는 곳이 바로 내가 보고싶고 가고픈 곳이기 때문일 것이다. 




 멀리 검단산이 보인다

 

 

일반 자전거로는 가볼 수도 없는 이런 아름다운 절경을 전기자전거를 타면서 가능하게 되었고 어떤 고개길이라도 넘는 데에는 이제 자신감도 생겼을 정도다. 고가의 비싼 자전거라고 저절로 고개길을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비싼 복장이라고 자전거가 잘나가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수준과 능력에 맞는 적절한 자전거로 여유롭고 편안하게 주변을 구경하며 마음이 가는대로 두바퀴가 머무는 곳을 찿아 주행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의 자전거길은 광기가 넘쳐나고 사치와 낭비가 넘쳐나는 곳이기도 하다. 자랑과 과시, 실종된 메너, 무감각한 환경 파괴,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와 남에 대한 배려가 거의 없는 무법천지가 자전거 도로다.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고 편리함만 추구하는 인간들이 넘쳐나는 곳이기도 하다. 경쟁을 하면서 스피드는 즐기는 것도 좋지만 사람이 없는 한적한 도로에서 하라는 것이다. 복잡한 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자신의 피해는 물론 남에게도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자신의 광기와 방종, 안전의식 부재로 인해 남에게 엄청난 피해를 유발하기에 안전한 주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