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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가는 곳에, 두바퀴가 머무는 곳에 9

두바퀴인생 2022. 5. 23. 07:14

마음이 가는 곳에. 두바퀴가 머무는 곳에 9

 

경기 동남부 자전거 주행 6차-2

 

 

유명산 고개 정상 갈림길

유명산 고개 정상, 이 사진이 맞는지 모르겠다.

 

 

정상 부근 갈림길에 도착하여 쉬지도 않고 바로 우측으로 북한강 방향으로 내려갔다. 북한강변까지 도로는 폭이 좁으나 거의 내리막 길로 차량도 적고 사람도 거의 없다. 내려가다가 중간에 잠시 휴식도 취하고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시골 풍경이 이채롭다. 다시 출발하여 내려가는데 '소나기 마을'이라는 간판이 보였다. 소나기 마을? 아마 황순원 작가의 '소나기' 라는 단편에 나오는 이야기를 형상화하여 만든 마을이라고 생각된다. 왜 이곳에 소나기 마을을 만들었는지는 나중에 직접 방문하여 살펴보기로 했다. 

 

교과서에 실렸던 소나기 단편에는 어린 시골 소년과 소녀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가 기억에 가물거린다. 사춘기에 느낀 감정은 오랫도록 마음 속에 남아 있었던 것 같다. 난 오영수 작가의 단편 '실걸이꽃'을 재미있고 감명 깊게 읽고 이야기를 만들어 교관 시절에 피교육생들이 지루하지 않게 5분 정도로 연속 드라마로 만들어 교육을 잘 받는 날에만 들려주었다. 후일 잔방 부대에서 그때 그 실걸이꽃 이야기를 너무 감명 깊게 들었다면서 인사하던 부사관을 만나 적이 있다.

 

 

 

 

문호리 가는 중간 시골 풍경


내려온 길

 


가야할 길


전원 풍경

 


 아담한 교회 모습

 

 

북한강변 문호리에 도착했다. 가는 곳마다 부동산 간판이 많고 건축 자재와 철물 가게가 많다. 그만큼 부동산 거래가 많고 새로 집을 짓거나 개보수 하는 경우가 많다는 증거다. 서울 근교에는 귀농과 귀촌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한적한 시골에 정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문호리 마을 전경









 

 

문호리는 차량이 많은 곳이다. 지나가는 차량, 공사 차량, 유원지로 가는 차량 등이 어울려 삼거리가 무척 복잡하다. 산골에 사는 사람들이 양수리까지 못가고 여기서 도시 냄새를 맡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오지에 들어가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많은 사람들이 공기 좋고 물맑은 산골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살고파 한다. 나도 그러고 싶다. 그러나 이제는 나는 너무 때가 늦었다. 나이도 들고 몸도 아프고 움직이는 것도 귀찮고 기억도 가물거린다. 차량을 운전해야 하는데 운전대 놓은 지도 오래다.  

 

 

 

북한강변 길

 

 

 

 

북한강변 길은 노견이 폭이 넓고 잘 조성되어 있어 자전거로 달리기에 좋다. 몇 년 전에 이 길을 달렸는데 그때는 노견이 거의 조성되어 있지 않아서 무척 조심스럽고 위험한 길로 생각했는데 그동안 노견을 조정하여 자전거가 달리기에 좋도록 만든 듯하다. 북한강 물은 유유히 도도하게 소리없이 흘러가고 있다. 

 

저 물에는 중공군, 북한군, 아군, 춘천 지구 전투 희생자, 가평 지구 전투 희생 유엔군과 국군 희생자들의 육신이 녹고 썩어 북한강 물이 되어 유유히 흘러가고 있을 것이다. 그들의 희생 위에 우리들이, 내가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웅장하게 건설되고 있는 다리. 거의 완공 직전이다.

 

 






도로에는 노견이 폭넓게 만들어져 있다

 

 

양수리 시내 전경

 

 

 

양수리에 도착하여 시내길을 가는데 자전거 도로가 별도로 없고 차량과 사람 사이를 곡에 주행을 해야 했다. 막국수집을 찿는데 도통 보이지 않는다. 

 

주말이면 두물머리에 몰려드는 차량으로 양수리 일대는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한다. 사람들은 소문만 듣고도 무수히 몰려든다. 그만큼 양수리 주민들의 수입도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자전거 족에 대한 배려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도로변과 재래 시장 골목을 둘러보았지만 막국수집이 보이지 않아 나가려고 하는데 도로변에 막국수집 간판이 하나 보였다. 들어가서 막국수와 편육을 시켜 먹고 나오려는데 주인이 '오늘 자전거 타는 사람이 많더냐'고 묻는다. '그리 많지는 않았다'고 답했는데, 아마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으면 장사가 잘되어서 그런 모양이었다. 

 

 

 

 

양수리 중심가 전경

 

북한강 철교 다리를 지나 물의 정원을 지나고 금남리를 지나 세터에 도착했다. 마석으로 넘어가려다가 대성리역으로 가서 전철을 타고 집으로 복귀했다. 오늘 동부 5고개 중 하나인 유명산 고개를 넘었던 것이 보람찬 성과였다. 물론 모두 초행 길이었고 좋은 주행로를 탐방하게 된 잇점도 있다. 다음 주행에는 양수리에서 이름없는 산속길을 찿아 가다가 시간이 되면 소나기 마을을 탐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