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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전기자전거에 대한 허실 5




전기자전거에 대한 허실 5 


      


가평 ~ 호평동 주행 : 장거리 3차 

6월 27일 수요일 새벽에 일어나 단단히 준비하고 6시경에 호평역에서 가평가는 전철을 탔다. 지난번 가평에서 주행을 포기하고 복귀했기 때문에 다시 가평에서 청평을 거쳐 마석 ~ 호평동으로 돌아오는 북한강 자전거길을 탐방하기 위해서였다.

평일 이른 아침이라 춘천가는 전철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 제일 뒷 칸 자전거 전용칸에 자전거를 거치하고 달리기를 20여 분, 가평역에 도착했다.  가평역에 내리니 6시 반경이라 이른 시간에 출근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한다.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역 광장 한켠에 설치되어 있는 가평군 안내판을 살폈다. 북한강 자전거길 종합 안내도였다.

             



                                                    가평에서 청평으로 오는 도중 쉼터



                                                            멀리 청평 댐이 보인다

                                                                     북한강변 자전거 길






                                                                               쉼터





가평에는 자라섬이 있는데 넓은 캠핑장이 설치되어 있다. 강촌, 가평, 청평 등지는 서울에서 사람들이 여름 여행을 가장 많이 오는 여름철 최고의 휴양지이다.

가평역에서 출발하여 자전거 도로를 따라 마을 길을 따라 가는데, 오토바이, 경운기, 차량이 공용으로 지나다니는 길이라 위험한 길이다. 다음에는 가평에서 강변을 따라 가는 길을 가 보기로 했다. 청평까지는 마을 길과 개울을 따라 가다보니 주변 경치는 별로다. 그리고 자전거 도로 안내판이 부실한 곳이 많다. 초행길이라 중간에 길을 잘못 들어가다가 되돌아나오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도중에 하천변 저지대 자전거길은 비가 온 뒤라 자갈과 모래가 쌓여 있고 물이 고여 있는 곳도 있다. 폭우가 온 다음에는 주행이 곤란한 길이라 생각된다. 하천이 범람하면 자전거길이 침수되고 통행이 불가한 곳이 많을 것 같다.

그래도 청평이 가까워질수록 강변 경치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멀리보이는 청평댐을 지나 풀밭이 펼쳐진 넓은 개활지를 지나면서 강변 경치는 북한강 절경과 어울려 가장 좋은 길이다. 춘천에서 ~ 강촌 ~ 가평까지는 별로지만 청평에서부터 왕숙천까지는 한강변을 따라 달리기 때문에 시원하기도 하고 경치도 좋다. 그래서 남양주시에서는 경치좋고 멋있는 자전거 도로라고 자랑하고 관리에 공을 들이지만 내가 생각할 때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아침이라 그런지 쉼터마다 가게가 문을 연 곳은 없다. 음료수라도 사먹으려면 편의점이 있어야 하는데 도로 주변에는 전무하다. 둘째, 자전거 부품이나 자전거용품, 정비하는 곳이 전무하다. 무인판매대를 설치하던가 아니면 쉼터에 공기주입하는 펌프라도 설치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또 전기자전거를 위해 전기충전을 하기위해 카드나 돈을 넣고 충전하는 무인충전소를 설치하거나 가까운 식당이나 편의점에 협조하여 운영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셋째, 낙석, 침수 등 자전거 도로 관리에 만전을 기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물론 나무 판재를 교체하고 로드 바이크를 타고 현장을 다니면서 낙석과 사태난 곳을 열심히 정비하시는 분들이 눈에 띄기도 했지만, 정비.보수를 주기적으로 하여 주행에 불편이 없도록 좀 더 관심을 기울여주었으면 좋겠다. 넷째, 자전거 도로 안내판이 부실하여 초행길인 사람에게는 잘못 찿아가는 경우가 많으니 도로가 갈라지는 교차지점에는 안내판을 좀더 세우고 크기도 잘 보이게 하고 글씨와 도색 작업도 병행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물론 자주 다니는 사람이나 길을 잘 아는 사람은 모르겠으나 초행길인 사람에게는 불편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약 20킬로미터를 달리니 금방 새터 쉼터가 나타났다. 잠시 휴식 후, 다시 출발하여 긴 오르막을 오른다. 밧테리와 근력은 아직 생생하니 기분 좋게 달렸다. 그러나 마석까지 오는데 오르막 길이 약 2킬로미터 이상 길이가 계속되는 바람에 별로 달갑지 않은 길이다. 사실 새터 쉼터에서 마석 ~ 천마산 ~ 호평동 터널까지는 오르막과 급경사, 건널목이 계속되어 다니기가 무척 불편한 난코스 길이다. 사람도, 차량도,건널목, 교차로, 급경사도 많은 곳이라 충돌, 전도, 대인사고 등 각종 사고가 발생할 유려가 많은 곳이다. 이곳을 가급적 피하여 가는 방법을 구상하면좋을 것 가다.  젊은이들은 열심히 오르내리지만 나이든 나에게는 무척 위험한 갈이기 때문이다.

 
이것으로 일단 경춘 자전거 도로는 1차적으로 탐방한 셈이 되었다. 다음에는 남한강 자전거 길을 탐방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만약 전기자전거가 아니었더라면 나는 이곳까지 오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자전거로 탐방한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지만, 전기자전거 덕분에 이렇게 좋은 경치를 구경하면서 주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이 전기자전거가 얼마나 고장나지 않고 달릴 수 잇을 것인지는 나도 모른다. 그래도 비싼 값에 버금가는 즐거움과 아름다움, 눙을 호사스럽게 해 주었으니 벌써 그 값은 다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런면에서 나이든 어르신들이나 여성들, 근력이 약하신 분들에게는 꼭 권하고 싶은 것이 이 전기자전거이다. 빨리 달리지도 말고, 오르막도 힘들이지 않고, 아름다운 주변 경치를 구경하며, 주변 마을길 언덕도 오르고, 유적지도 탐방하며, 맛집도 찿아가고, 구름 속에 가려진 맑은 하늘과 북한강, 남한강의 출렁이는 물결도 바라보며 가치있는 시간을 가지시기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