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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전거에 대한 허실 7

두바퀴인생 2018. 7. 9. 13:42




전기자전거에 대한 허실 7 



           



1. 호평동 ~ 망우역까지 전철로 이동 경원중앙선 환승
2. 국수역에서 하차, 자전거 도로를 타고 양수리 ~ 북한강 ~ 운길산역 ~ 금남리 ~ 새터 쉼터 ~ 마석 ~ 호평동 구간 주행 : 거리 약 50킬로미터

지난 7월 7일 토요일  지난번 주행하지 못한 남한강 자전거 도로를 주행하기로 했다.

                                                                망우역 전경





아침 5시 반 경에 출발하여 호평역에 도착, 잠시 기다린 후 망우역으로 가는 전철을 타고 이동하여 망우역에서 경원.중앙선 전철로 갈아타기로 했다. 전철에 중년 남자 자전거족이 한 사람 같이 탔다. 인사를 하고 가면서 이러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늘 어디로 가시느냐고 물었더니 아라뱃길로 간다고 했다. 중간에 친구를 만나 같이 동행하기로 했다고 했다. 자녀가 20대 중반 나이로 보아 50대 정도로 보인다. 호평동 중흥아파트에 살고 있으며 딸은 직장에 다니고 아들은 군에 근무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충청도 방향으로 주로 다녔는데 오늘은 다른 곳인 아라뱃길로 가기로 했다고 했다. 전기자전거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고 20분 정도 이동하면서 지루하지는 않았다. 다음에 또 만나기로 하고 나는 망우역에 내렸다.

망우역에 내려 계단을 오르고 내려 경인중앙선 플랫홈으로 이동했다. 잠시 사진을 찍고 기다리자 금방 지평 가는 전철이 도착했다. 자전거족 두 사람이 타고 있었는데, 나는 자전거를 거치하고 앉아 거치된 자전거를 자세히 보니 매우 고급스런 비싼 자전거로 보였다. 상표도 외제, 티타늄 재질로 만들어진 매우 날렵하고 가벼운 자전거처럼 보였다. 내 자전거가 혹시나 넘어지면서 흠집이라도 낼까봐 노심초사했다. 나중에는 흔들리는 내 자전거를 잡고 서서 바깥 경치를 구경하면서 이동했다.

팔당에서 젊은 남여 자전거족이 몇 명 탔다. 같이 타고온 사람 중 한 사람이 그들의 일행인 모양이다. 그들은 서로 반기며 떠들자 열차내가 갑자기 시끄러워졌다. 남자들은 여자와 같이 있게 되면 달라지는 법, 호기와 만용을 부리며 말타고 나타난 왕자처럼 달라진다.







한참을 달린 끝에 국수역에 도착했다. 국수역에서 내려 자전거 도로를 검색했지만 국도만 나타난다. 국도쪽으로 가다가 아무래도 이상하여 다시 되돌아와서 가게 주인에게 자전거 도로를 물어보았다. 알고보니 바로 역 앞을 지나가는 자전거 도로를 내가 찿지 못하고 헤멘듯하다.


자전거 도로는 다른 곳에 비해 비교적 잘 만들어져 있었다. 곳곳에 쉼터가 설치되어 있고 천막 등으로 임시시설로 만든 가게도 보인다. 토요일 아침 일찍 출발한 자전거족들이 반대편 양평 방향으로 줄지어 달린다. 휴일에는 경인중앙선이 자전거족들로 만원이라는 글을 보았다. 이 사람들이 마음껏 달리다가 돌아올 때는대부분 전철을 탄다면 아마 그러한 현상이 생길 것이다. 젊음은 스피드를 좋아하고 늙음은 느리기를 좋아한다. 젊음은 진보요 늙음은 보수다. 진보는 모험을 즐기지만 분열로 망하지만 보수는 안정을 추구하지만 부패로 망한다는 말이 생각난다.

도로는 대부분 평지거나 내리막길이다. 터널도 여러 개 지났는데 터널 내부에 변색 조명등을 설치하여 정성을 다한 모습이 보인다. 다른 곳에 비해 양평군에서 자전거 도로 관리에 노력을 많이 한 흔적이 보인다. 하지만 양평 시내 인도의 보드블럭 설치 상태는 자전거로 이동하기에도 위험해보일 정도로 요철과 경사가 심한 불량한 상태와는 비교가 된다.





드디어 멀리 양수리 시내가 보이고 남한강 지류가 눈 앞에 펼쳐진다. 오래 전에 춘천 가는 길에 양수리를 몇 번 지나다닌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와 비교하면 건물도 많이 들어서고 높이도 높아졌다. 양수리는 '양수'라는 지명이 말해주듯이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지점이다. 또 춘천과 마찬가지로 호반의 도시다. 그래서 습한 기운이 많고 운무가 심하다. 대부분 저지대로 대규모 홍수시에는 침수 지역이 대부분이다. 또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각종 제한 사항도 많다. 또 춘천 방향 북한강 우측 강변 쪽은 비교적 차량이 적고 한적한 곳이며 응달이 많아 음기가 강해보인다. 그래서 사람들의 눈을 피하고 싶은 사람은 이곳을 찿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강변을 따라 별장과 모텔, 전시관, 음식점 등이 즐비한 이유이며 거의 가평, 강촌까지 이어진다.

양수리는 지대가 낮은 곳으로 양수리 서쪽 끝단 튀어나온 지역을 '두물머리'라고 부른다. 두물머리는 일반적으로 두 강물이 머리를 맞대듯이 만나 하나의 강으로 흐르는 곳의 지명으로 사용되는데, 합수머리, 두머리, 이수두(二水頭), 양수두(兩水頭) 등으로도 불린다.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兩水里)에 위치한 남한강과 북한강이 하나의 강으로 합쳐지는, 한강으로 흐르는 지점을 뜻하기도 한다. 두물머리는 물안개가 많고 두 강의 합류 지점이라 힘이 합쳐지는 곳으로 찿는 사람이 많다. 연인들, 고민이 많은 사람, 외로움을 느끼는 정년 퇴직자, 슬픔을 달래기 위해, 그리운 사람을 생각하며, 두 강물에 흐르는 기를 받기 위해, 힐링을 위해서도 찿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특히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절경이라 한다.











나는 이 철교를 여러번 이곳을 지나다니면서 바라보았던 적이 있다. 넓은 북한강을 가로질러 멋있게 서 있는 이 철교는 자전거 도로 교량으로 바뀐 뒤 사람들이 찍은 사진을 보고 나도 꼭 저 철교 위를 달리고 싶었다.


좌우에 펼쳐진 광활한 풍경은 나를 매료시켰고 일반 자전거로는 도저히 이곳까지 올 수가 없어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다. 북한강 위를 달리는 자전거족들의 사진을 보며 무척 부러워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지금 내가 이 철교 위를 달리고 있다. 주변의 경치는 내 눈을 호사롭게 만들고 도저히 믿기 않을 현실을 직시하고 달라진 나의 모습에 감동을 받는다. 현실에 안주하고 도전을 멈추었다면 이런 꿈을 이루기 힘들었을 것이다.


도시의 찌들은 삶을 벗어나 맑은 강물과 푸른 산하를 바로보며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기분은 힐링도 되고 기분도 업되어 삶의 활력과 생동감을 더해주는 것이다고 생각한다.


주변 경치와 감회를 느끼며 사진도 찍고 공기도 마음껏 마셨다. 이런 호사를 누구도 대신해주지는 못할 것이다.













북한강 자전거 도로 다리 위를 지나면서 사진도 몇 카트 찍었다. 주변 경치가 절경이다. 전기자전거가 아니었다면 일반자전거로는 이곳까지 오지도 못하였을 것이며 이런 눈호사를 어찌 누릴 수 있을 것인가. 가볍고 잘나가는 고급 자전거로 사방을 마음대로 달리고 국토종주도 꺼뜬히 해내는 젊은이들이 볼 때는 내 이야기가 웃기는 보수 영감탱이 이야기라고 욕할 지 모르겠으나, 나로서는 주행 거리가 10배로 늘어났고 오르막도 크게 힘들이지 않고 달릴 수 있고 이런 눈호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무엇과도 비교할 수가 없다.

다리를 지나면서 강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바람은 자전거를 탄 나를 흔들리게 할 정도로 강하였다. 바람이 심한 날은 통행을 조심해야 할 것 같았다. 이 황홀한 다리 위를 자전거로 얼마나 달리고 싶었던가. 강변 도로 위를 달리는 자전거족 풍경을 사진으로만 보았고, 이 다리 위를 달리는 자전거를 탄 사람들을 사진으로만 보았지 내가 직접 자전거를 타고 달릴 줄을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다리를 지나 다시 몇 카트 찍고 금남리 가는 길로 접어들어 고가 밑에 인정센타가 있는 쉼터에서 쉬어 가기로 했다. 따스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하여 북한강이 바라보이는 벤치에 앉아 한참 바라보았다.

잠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했다. 이런 호사가 진정 나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역사의 수레바퀴에 묻어 흩어지는 흙먼지처럼 나의 삶도 저 물가에 핀 수초만도 못한 의미없는 삶을 살다가 가는 게 아닐까.

로를 달리는 저 많은 차량들은 과연 무엇을 위해 달려가는가. 인간의 삶이 단순히 즐거움과 쾌락을 추구하고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이 진정한 목표인가. 종교와 사상에, 음악과 드라마에 영혼을 빼앗기고 자신의 삶을 잊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 권력과 재물에 눈이 멀어 광기어린 눈빛으로 오늘도 미친듯이 살아가는 현대인들, 위선과 가식에 서로 속고 속이며 남의 것을 빼앗기 위해 오늘도 고심하는 인간들, 이런 모든 욕망과 탐욕이 세월이 지나면 모두가 허망한 것임은 바로 로마 시내에 폐허로 남아 있는 포로 로마노 광장을 보면 깨닫게 될 것이다. 고대 로마 제국의 찬란한 영광은 그 폐허 속에 영원히 묻혀 있듯이 말이다.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물결이 은빛을 수놓은 것처럼 반짝거린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 출발 채비를 했다.









구름이 햇빛을 가리는 가운데 3번째 주행하는 길이라 이제는 길도 잘 알고 주변 경치를 샅샅이 살피면서 천천히 달렸다. 얼음물을 큰 보온통에 담아 왔기에 편의점을 굳이 찿을 이유가 없다. 남들은 모양낸다고 바구니를 달지 않았지만 나는 자전거에 바구니를 달고 다닌다. 그 바구니에는 음료수와 간단한 정비 도구, 윤활유, 걸레, 청소용 솔, 블랙박스 밧테리를 담아 다닌다. 바구니를 달고 다닌다고 우습게 불 지 몰라도 니에게는 필요한 바구니다.


요즘은 자전거용 상의에 뒷주머니를 달아 무엇을 넣어다니는 모습을 본다. 베낭도 없고 바구니도 없다. 가벼운 자전거에 빠른 주행을 위해 그렇게 제작되어 나온 모양이다. 차려 입은 폼은 완전히 유명한 세계적인 자전거 선수 암스트롱과 비슷하다.


인간은 원래 빨리 달리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모양이다. 죽음을 불사하고 한밤중에 자동차 경주를 하는 젊은이도 있다. 자전거도 마찬가지다. 아직 젊고 남에게 지지 않으려는 경쟁의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누군들 남에게 지고 싶겠느냐마는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는 말을  이해하는 날이 오면 그날이 바로 '삶의 이치를 깨닫는 날'이다고 생각된다. 사람들이 삶의 이치를 깨닫는 그 날은 대부분 임종을 앞둔 몇 시간 전이 될 확률이 높을 것이다.



                




                                                          북한강변 쉼터에서


세 번째 길이지만 나는 이곳 쉼처 벤치를 좋아하게 되었다. 바로 북한강 물가에 가장 인접한 시원한 그늘이다. 나무도 무성하고 사람도 없는 한적한 곳이다. 벤치에 앉아 음료수를 마시며 강물을 바라보는 마음은 너무나 시원하다. 나는 길을 달리다가 시원한 쉼터에 먼저 가던 사람이 쉬고 있으면 그냥 지나친다. 사람을 마주치기도 싫고 말을 걸고 아는채를 하고 싶지도 않다. 지나온 그동안의 삶에 너무 지친 탓인가, 아니면 인간에 너무 마음이 상한 것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이런 인생의 감회를 강가에서 새삼 강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 강물은 설악산 오대산, 방태산에 내린 비가 수많은 인골이  썩어 있는 흙 속에 스며들어 계곡이나 골짜기 물이 되고 그 물이 내린천으로 흘러들어와 현리, 인제를 거쳐 소양댐으로 흘러간다. 소양댐에서 다시 의암댐, 청평댐을 지나, 북한강을 이룬다.이 물은 다시 양수리의 두물머리를 거쳐 팔당댐으로 들어간다. 그 물이 다시 한강을 거쳐 서해로 흘러가는 것이다. 강변의 수목을 자라게 하고 물고기가 자란다, 한강과 서해의 물로기가 모두 인간을 포함한 동물, 식물이 썩어 유기물이 되어 물에 녹아들고 인간이 버린 각종 쓰레기와 오수가 흘러가서 물고기의 먹이감이 되고 우리는 그런 물고기를 다시 잡아 먹는다. 대부분의 갑각류는 하천과 바다의 바닥 청소부인데, 썩은 물고기는 물론 해초류, 모래층 유기물, 조개류, 다른 갑각류 등을 먹고 사는 데, 우리가 먹고 있는 꽃게 등 갑각류가 맛이 좋은 이유가 있는 듯하다. 


그래서 강물을 바라보면 저 강물에 녹아있는 무언가가 나를 끌어 당긴다. 이 땅의 생명체들이 죽고 썩어 녹아 있는 저 강물에 유달리 마음이 끌리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30킬로미터 정도 달리니 새터 쉼터가 나타났다. 바로 마석 방향으로 올라섰다. 밧테리도 여유있고 지치지도 않아 오르막 길도 즐거운 마음으로 올랐다. 오르막 길은 약 20분 정도 걸렸다. 터널을 지나고 마석역을 지나 천마산역 중간에 있는 순대국집에 들러 순대국밥도 한그릇 하고 호평동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로써 북한강 도로, 남한강 도로, 팔당과 왕숙천, 사능을 포함 남양주 순환도로를 대충 주행했다. 이제는 가는 길과 방법, 평일과 주말을 고려하여 무리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주행하려고 한다.

결론적으로 전기자전거에 대한 허실은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용도, 가격, 모양, 정비,수명, 속도, 관리 적인 면에서 장단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물론 선택은 자유지만 자신의 형편과 활용 방법에 대하여 충분히 고민한 후에 선택하시기를 부탁하고 싶다.

난 전기자전거를 구입한 이후, 평소 주행 거리의 10배 거리를 주행할 수 있게 되었고, 20여 일 동안 주행한 거리도 거의 400킬로미터에 달한다. 하루 20킬로미터 거리를 주행한 셈이다. 그리고 결코 자전거로 다니지도 오르지도 못할 곳을 마음대로 다닐수 있게 되었고 절경과 눈호사를 즐기고 있다. 이런 호사를 생각이라도 했겠는가. 사진으로만 보던 풍경을 내가 직접 주인공이 되어 현장을 달린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로울 지경이다.

단지, 스위치, 게기판, 모터, 밧테리 등 예민한 전기부분이 고장이 나면 정비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다른 부분은 직접 정비가 가능하지만 전기부분은 전용 대리점을 직접 찿아가야 하고 시간과 비용도 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구입 비용은 일단 비싸지만 나의 경우 짧은 기간 동안 충분히 그 값어치는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만약 생각이 있으신 분이나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은 덧글로 문의해주시면 최선을 다해 답변을 드리겠다.

난 이 전기자전거가 부디 고장이 나지 않고 꾸준히 제 성능을 잘 발휘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매일 타는 자전거라 아마 밧테리는 수명이 짧을 지 모른다. 동절기에는 밧테리 성능도 떨어질 것이기에 보온조치도 생각중이다. 계기판과 스위치 센스도 마찬가지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 자전거 가격 이상 눈호사를 누리고 기쁨을 누리고 즐거움을 누리고 있으니 아까운 마음은 들지 않고 충분히 나에게 보상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나이드신 분이나 다리 근력이 약하신 분들께는 이 전기자전거를 꼭 권장하고 싶다.

이것으로 전기자전거에 대한 허실에 대한 글을 마친다. 

감사합니다~~
                                                                                  ~ 호평동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