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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전거에 대한 허실 6

두바퀴인생 2018. 7. 8. 04:19




전기자전거에 대한 허실 6 



           



1. 호평동 ~ 금곡 ~ 양정역까지 자전거 도로로 주행
2. 양정역에서 전철로 용문 이동
3. 용문에서 양평 ~ 아신 ~국수역까지 자전거 도로로 이동
4. 국수역에서 전철로 운길산 역 이동
5. 북한강 자전거 길로 금남리 ~ 새터 쉼터 ~ 마석 ~ 호평동 구간 주행 : 장거리 5차


지난 7월 4일 수요일 남한강 자전거 도로를 탐방하기로 하고 아침 5시 반에 출발하여 자전거 도로로 금곡역을 거쳐 지방도를 타고 양정역을 찿아갔다. 초행길이라 이리저리 돌다가 겨우 양정역을 찿아갔다. 


아침이라 역에는 사람이 별로 없으나 전철을 타니 마지막 칸인데 사람들이 더러 앉아 있다. 평일이라 자전거족은 한 사람밖에 보이지 않는다. 창밖을 구경하면서 40분 정도 이동하여 용문역에 도착했다. 대부분 역사가 현대식 건물로 지어져 있다. 초행길이지만 자전거 길은 잘 구비되어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그래도 좀 불안하다. 초행길은 항상 길을 찿다가 잘못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젊을 때는 어려움 없이 잘 찿았지만 이제 나이가 들고나니 길찿기도 쉽지는 않다.






용문역에 내려 지역 안내도 간판을 살폈으나 내가 찿지 못했는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주변에 자전거 도로를 찿았으나 역시 보이지 않는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해도 잘 나타나지 않는다. 남양주 자전거 도로 지도는 자동차 도로만 나타나고 오프라이더 지도도 자동차 도로와 국도가 표시되고 순수한 자전거 도로만 나타나는 지도를 찿지 못했는데, 나중에 '전국 자전거 도로 지도'를 검색했더니 지역별로 자세히 잘 나타나 있었다.







그래서 무조건 양평 쪽으로 국도를 타고 달렸다. 가다가 자동차 전용도로를 만나 자전거 도로를 찿다가 잘못 들어가 마을로 들어가기도 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자전거 도로 안내판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옛날 구도로를 겨우 발견하여 위험한 그 도로를 타고 겨우 양평에 도착했다.






그래도 자전거 도로 안내판은 보이지 않는다. 계속 양평 시내를 지나 도로를 타고 가다가 노견이 없는 자동차 도로가 나타나 다시 되돌아가다가 겨우 하천 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내려가니 자전거 도로를 만났다. 자전거 도로는 내가 길을 찿지못하여 계속 국도를 타고 온 것이라 생각된다.





자전거 도로는 남한강을 따라 잘 발달되어 있으나, 비가 온 뒤라 도로에는 곳곳에 흙탕물이 고여 있고 모래가 쌓여 있기도 하다.

자전거 도로를 관리하시는 인부들이 주변 잡초를 제거하고 있다. 아침에 내리쬐는 따가운 태양이 숨을 막히게 한다. 중간에 그늘도 없고 쉼터가 있으나 허술하다. 잠시 시원한 나무 그늘을 찿아 휴식을 취했다. 벌써 얼음물도 바닥이 나고 용문에서 출발하여 이곳까지 지나온 거리는 약 20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다.

비 온 뒤라 남한강 물은 아직 흙탕물이고 각종 쓰레기가 주변 나무나 물가에 방치되어 있다. 별로 아름다운 길은 아니다. 쉼터도 잘 보이지 않고 그늘도 없다. 30킬로미터 쯤 지나오니 밧테라 눈금이 아직 세 개지만 은근히 걱정이다. 계속 가다가는 밧테리 부족으로 마석까지 갈 수 있을 지도 걱정이다. 그래서 중간 어딘가에서 전철을 타고 운길산역에 내려 마석 쪽으로 주행하려고 마음 먹었다. 지도를 보니 가장 가까운 전철역은 국수역이라 국수역이 나타나기를 기대하며 달렸다.

한참을 가다가 국수역이 나타났다. 거리는 거의 40킬로미터 정도 지나왔다. 드디어 국수역이 보이기에 전철을 탔다. 전철에는 사람은 별로 없었고 바깥 경치를 구경하며 양수리와 북한강 철교를 지나니 바로 운길산역이었다.






운길산역에 내려 주변을 둘러보니 아침 태양만 강렬할뿐,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주변에는 편의점도 하나 없다. 그만큼 유동 인구가 적다는 뜻일게다.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자전거 도로를 검색했다. 강변으로 나가면 바로 자전거 도로가 연결되게 되어 있었다. 휴식 후 바로 횡단보도를 건너 자전거 도로에 들어섰다. 자전거족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사진 몇 카트를 찍고 금남리 방향으로 출발했다. 바람은 거의 없는 상태에 습한 기운이 가득하다. 지난번 한 번 달려본 길이기에 여유를 부리면서 우측으로 북한강을 끼고 경치를 구경하며 달렸다. 물의 정원을 지나고 양귀비 꽃밭을 지나는데 꽃은 거의 다 시들어가고 있었다. 아마 지난주 내가 지날 때가 절정이었는가보다.

북한강변에는 청평과 마찬가지로 보트 타는 곳이 여러 곳이 있었다. 비가 온 뒤라 개울을 건너는데 물이 깊어 징검다리로 건넜다. 좀 더 비가 왔더라면 이 길을 지나갈 수 없을 것 같다. 강변에는 버려진 보트, 보트 운반 수레, 각종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 한강 수계 관련 기관이나 해당 지자체에서 보트 선착장을 허가해주었을 것인데, 주변 괸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허술해 보인다. 그것도 자전거 도로 주변이 이런 상태이니 다른 곳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지난번 청평에서 내려오는 길에도 북한강변에 별장이 있고 전용 부두까지 설치된 곳도 있었다. 원래 땅 주인이 별장을 지었다면 전용 부두까지 만들 능력있는 가진자나 권력자일 것이다. 북한강 일대는 일반인들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개인 시설을 수자원보호구역인 북한강에 버젓이 보트장을 설치한 것을 보니 무언가 불법적이고 불평등해 보인다. ㅇ리반인들은 낙씨도 못하게 하면서......한강 수자원 관리 기관이나 지자체에서 승인해 주었을 것인데 담당자와 어떤 결탁으로 시설을 설치했는지 모르겠으나 관리에 허점이 많아 보인다.








고개를 넘어 가는 데 지난 번 폐업한 커피 점포가 페업한 것이 아니라 이직도 영업을 하고 있었다. 가건물이 너무 오래되어 언듯보기에는 폐업한 가게처럼 보였던 모양이다. 자전거와 차량이 정차되어 있고 빨간 플라스틱 의자들이 북한강이 보이는 능선에 비치되어 있었다. 나중에 들리기로 하고 오늘은 그냥 지나쳤다. 고개를 내려와 한참을 달리다가 길 반대편에 편의점이 있어 건너갔다. 얼음과 음료수를 사서 그늘에서 마시고 지나가는 차량을 구경했다. 건너편에 ' 000 9'이라는 카페가 있는데 잘 차려 입은 중년 아줌마들이 자가용을 타고 한 둘이씩 내려 들어간다. 좋게 생각할 수도 있고 나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여러가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저 사람들이 평일에 이곳에 오는 이유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결론은 모두가 즐거움과 생존을 위해 사람은 움직이는 법, 사랑과 돈을 쫓아가는 것이 사람인지라, 그런 행위를 탓할 수도 없고 그냥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고대 로마 시대나 지금이나 인간이 저지르는 행위는 모두 자신의 삶을 즐거움과 쾌락, 먹고 살기 위한 돈벌이를 위해서 움직이는 것은 불변이기 때문이다. 로마 제국 초대 황제인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남자 관계가 복잡하고 방탕한 생활을 멈추지 않던 자신의 딸과 손녀를 외딴 섬으로 유배를 보냈을까.

아침에 내리쬐는 따가운 태양을 즐기며 다시 새터 쉼터 쪽으로 출발했다. 자전거족은 가끔 보인다. 대부분 혼자 타고 가는 사람들인데 무척 고독헤 보인다. 얼굴은 모두 가리고 눈만 내놓은 마스크를 쓰고 달린다. 대부분 젊은이들이고 혼자 타는 여자는 보이지 않는다.

우측 강변 쪽에는 음식점과 카페, 모텔, 수상 스키장 등이 많아 차량이 갑자기 나타나기 쉽다. 그래서 조심하지 않으면 사고가 날 확률이 높은 곳이다. 도로 옆으로 달리는 차량도 조심해야 하지만 노인분들이 휠체어나 로드 바이크 비슷한 것을 타고 지나간다. 지나갈 때는 우회하여 피하여 지나가는 게 좋다. 한참을 달리니 멀리 새터 쉼터가 보인다. 밧테리는 눈금이 한 개, 볼테지는 35.6이 남았다. 세터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얼음물을 꺼내니 얼음은 거의 다 녹았다. 

새터 쉼터에서 휴식을 마치고 다시 출발했다. 이제 마석역까지만 간다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힘들지만 긴 오르막 길을 바로 앞만 보고 달렸다. 한참을 달린 끝에 멀리 터널이 보이고 터널만 지나면 이제는 내리막 길이다. 밧테리는 내리막 길에서 다시 약간 보충되는 모양인지 볼테지가 다시 약간 올라가기도 한다. 밧테리가 여유있게 남아 있어 그냥 자전거로 호평동까지 가기로 했다. 그래서 마석역도 지나고 구름다리를 지나 천마산역을 향해 파스 1단을 놓고 다리 힘을 이용하여 달렸다. 

빙수를 한 그릇 먹고 싶었지만 너무 비싼 가격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순대국밥을 먹기로 했다. 순대국밥 집에 들러 국밥을 시켰으나 너무 더운 탓에 지쳐서 그런지 다 먹지도 못했다. 자전거길을 찿다가 진이 다 빠진 것 같다. 냉수도 여러 컵 마시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다음 자전거를 점검하고 팔토시와 목토시도 벗었다.  

다시 출발하여 천마산역을 지나고 오르막길을 힘차게 올랐다. 도로 주변에는 빌라촌이 여러 곳에 들어서 있다. 호평동에 이사오기 전에 천마산역 근방 빌라가 가격이 싼 편이라 검토를 해보았는데, 위치와 편의성 등에서 불리하여 결국 포기했던 곳이다.

터널이 금방 나타났고 터널을 지나면 호평동 집까지는 내리막 길이다. 밧테리 눈금은 아직 하나가 남았고 볼테지는 34. 4까지 떨어졌다. 시원한 터널 속은 냉장고 같은 기분이 들었다. 북한강과 남한강 일대, 마석일대는 라디오 수신이 잘 안되는 곳이 많다. 그래서 노래 칩을 꼿아 듣는 스피커 음악은 터널 속에서도 잘 나온다. 노래 소리를 들으며 호평동 집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지난 6월 13일 전기자전거를 구입한 이후, 춘천, 가평, 남양주 순환, 용문까지 다녀온 장거리 주행을 합하고 기타 매일 탄 거리를 합산해보니 7월 4일 오늘까지 약 20일 동안 달린 거리가 대략 400킬로미터가 넘는다. 대략 서울에서 부산까지 달린 거리다.

다음에는 국수역에서 팔당이나 금남리 방향으로 주행해보려 한다. 전철과 국철의 연결, 경인중앙선과 경춘선의 연결 방안을 고려하여 힘든 구간과 경치가 별로인 곳, 도로 상태가 불량한 지역을 피하고 주행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