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강남의 여름 5 : 한여름밤 불나방처럼......

 

 

강남의 여름 5 : 한여름밤 불나방처럼......

 

 

                                                                                     어느날 오후 방배역 전경

 

 

덥다. 곧 삼복더위도 다가온다. 밤에도 모기와 싸우고 열기로 잠을 뒤척이고 설친다. 여름이 여름답다. 그런데 비가 부족하다.한강에 녹조가 생기고 물고기가 다량으로 폐사하고 있다. 팔당댐 방유량이 50%나 줄어 물의 흐름이 정지되어 그렇다고 한다. 자전거를 못 타도 비가 내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더위를 잘 이겨내야 다음에 뒤따라올 풍성한 가을을 맞이할 수 있다. 그래서 더위를 이겨낸 보람으로 오곡이 무르익고 결실의 계절을 맞아 삶이 풍요로워지는 것이다.

 

나의 새벽 블로그 글 올리기와 자전거 타기는 남이 볼 때 새벽에 일어나야 하고 하찮은 글이고 어려운 새벽 운동이라 그것도 아무나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것이 나에게는 이미 습관이 되었고 그런 행위를 통해서 더위지친 정신과 육신에게 생기를 북돋우어 주는 보약과 같기 때문에 독하게 지속하고 있다. 매일 자신이 좋아하는 건전한 습관은 자신을 변화시켜주고 삶을 한 등급 상승시켜주기도 한다. 블로그 글쓰기는 거의 글을 쓰지 못하던 나에게 글쓰는 능력을 향상시켜 주었고 세상을 보는 눈을 뜨게 해주었다. 그러면서 매일 책을 보게 되었고 책을 통해서 그동안 내가 살아온 세월이 너무나 무지와 무능함이 철철 넘치는 삶을 살아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말하면  최소한 대학교 이상 졸업한 사람들에게 죄송한 말인지 모르겠으나 대부분 사람들이 배운 것은 많지만 실제는 무지와 편견 속에 살고 있는지 모른다. 새벽 자전거 타기는 악화되었던 건강을 되찿게 해주는 보약이 되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폼잡는 자전거 타기가 아니라, 지난밤 밤새 삶의 흔적들이 난무하는 새벽 길거리를 달리면서 삶의 풍경을 즐기며 내리막길의 속도는 상쾌함을 만끽하고 밝아오는 동녘 여명을 바라보며 내가 오늘도 살아가고 있구나 하며 신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찬란한 아침 태양을 맞이한다.

 

 

 

  

 

한국 정치는 패거리 정치

조선 시대는 어떤 사안을 놓고 신하들이 서로 의견이 달라 그 갈등으로 당파가 갈리지고 나중에는 학파나 혈연 등으로 파당이 형성되어 싸움질에 여념이 없었지만, 지금 우리 정치는 당을 나누어 정권 투쟁을 벌이고 그 당은 보스를 중심으로 친노-비노, 친박-비박, 주류-비주류, 동교동계-상도동계, 호남-영남 등 보스와 지역을 중심으로 파당이 갈라져 싸우고 있다. 정책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지역 중심으로 정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자신의 생각과 의지가 거의 없는 신념도 없고 영혼도 없는 인간들이 정치를 하고 있기에 나라의 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고 나라꼴이 이런꼴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은 메르스 때문에 생사를 헤메고 있지만 정치는 대통령의 권위에 도전하던 여당 대표를 매장시키려는 자중지란과 파벌싸움질에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 민생은 뒷전이요 자존심과 권위가 앞이다.  

 

 

 

 

바보같이 사는 인생

많은 사람들이 배운 것도 많고 똑똑하여 손해보지 않고 잘 살고 있지만, 일부 사람들은 바보처럼 살아가는 사람 또한 적지 않다. 남의 감언이설에 속고 다단계에 빠지고 큰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이야기에 선뜻 거액을 투자한다. 천국에 보내 줄 것처럼 뻔질난 거짖말을 밥먹듯이 하는데도 속아 전재산을 헌납하고크기는 커지만 쉽게 돈 벌 수 있다는 말에 처음에는 머뭇거리지만 통장에 큰 이자가 들어오는 것을 보면 마음이 달라진다. 정말 돈벌기 좋은 아이템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고 저들 가족, 인친척들끼리만 공유할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사기치는 남의 말에 쉽게 빠져들고 평생 번 거액을 투자하는 바보가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 바보가 못배운 서민이나 하층민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 고등교육을 받은 사회지도층인 판.검사, 교수, 정치인, 연예인, 언론인 등 나이와 신분을 가리지 않는다.

 

호텔방 임대, 석유, 콘도, 레져 등 사업 사기, 높은 이자를 주는 금용 사기, 각종 불로장생이라는 건강식품 사기 등 이루말 할 수 없다. 다단계에서는 지난 시절 우리 사회를 혼란의 도가니에 빠뜨린 조00, 주00씨 등이 수조 원의 피해를 내고 중국으로 도망치거나 감옥 생활을 했다. 그들에게 속아 전재산을 탕진한 수많은 사람들이 자살히고 가정이 붕괴되고 이혼하는 등 풍지박산이 되었다. 모두가 쉽게 거액의 돈 번다는 말, 불로장생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투자했던  일확천금의 공짜심리, 남을 이용하는 것, 쉽게 돈을 번다는 기대를 한 사람들이다. 지금도 그런 사기 사건이 종종 터지는 것은 인간들의 무지와 탐욕 때문이다.     

 

계절은 계절 다워야 하고 사람도 사람다워야 한다. 그래야 사계절이 주는 잇점을 우리가 최대한 많이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열대지방 과일이 알맹이는 커지만  그 영양과 맛이 덜한 것은 사계절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도 편안한 삶을 사는 것보다 굴곡진 인생을 사는 것이 단단해지고 여물어지는 법이다.

 

취업이 하늘에 별따기 처럼 어렵고 불안한 시대라, 평생 안정적인 공무원이란 직업이 요즘 청년들에게 인기다. 지난주 중국 지린성에서 역사 탐방길에 나섰던 한국 공무원들이 교통사고로 여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점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대부분 늦깍이 사무관이 된 나이 50대가 사람이 대부분이었다고 하니 오로지 비리와 부패에 물들지 않고 진정한 목민의 자세로 살아온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전체는 아니겠지만 일부는 공무원 선택을 반드시 후회하는 경우가 발생할 것이다. 그것은 일상을 다람쥐 챗바퀴 타듯이 똑같이 반복된 삶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쉽게 권태를 느끼고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정해진 박봉에 생활에 어려움이 많고 그렇다고 뒷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집이 없어 전세와 월세를 전전하는 청백리 신세가 대부분이고, 반지하 좁은 집에, 엄청난 육아와 양육비, 그리고 사교육비, 커가는 자식들, 아내의 경제적 궁핍에 극심한 투정, 남이 가니 우리도 가는 휴가, 캠핑 여행 등이 공무원 가장의 비애를 자아낸다.

 

다른 재산이 없는 공무원이 평균 월급 200만 원을 한푼도 안쓰고 모아도 1년 2,400만원, 10년 2억 4천만 원, 20년 4억 8천만 원에 불과하다. 이 금액으로는 서울에서 중형 평수의 전세도 구하기 힘들다. 또 거의 안 쓰고 안 먹고 지독하게 월 100만 원씩 모으면 40년이 걸린다. 자녀는 자라고 학비는 들고 노후도 보장하기 힘들다. 대학에서 해외 연수까지 그리고 취업될 때까지 하염없이 자녀들을 뒷바라지 해야하는 우리 사회의 현실에서 또 결혼은 어찌할 것인가? 그래서 이런 공무원 생활에서 인생의 변화는 기대하기 힘들다.

 

그래서 인.허가, 계약직, 감사, 세무, 승진, 보직, 심사, 시설, 공사, 납품, 교육, 유지관리 분야 등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비리와 부패에 물들기 쉽고, 한 번 뒷돈 맛을 보면 사람의 눈빛이 달라진다. 밀실 거래, 편의 제공, 수의 계약, 향응접대, 출장, 뒷돈수수 등을 통해서 인간관계가 맺어지고 끈끈한 관계는 집안 강아지 생일까지 챙겨주는 뗄 수 없는 관계가 된다. 그래서 이런 분야의 공무원은 쉽게 비리와 부패에 빠지기 쉽고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다. 업자에게 개목줄이 채워진 것이나 다름없다. 그 업자의 말 한마디 투서 한 장에 인생이 망가지는 것은 순식간이기 때문이다.  최근 방사청의 군 전투장비 납품 비리도 바로 이런 공무원의 특성 때문이다. 인생이란 굴곡이 있어야 스릴도 있고 슬픔과 기쁨이 반복되어야 사계기후에서 자란 과일처럼 그 사람이 맛이 들고 여물어지는 것이다. 

 

 

 

 

사계절이 주는 잇점

지구상의 식물은 봄에 싹을 틔우고 잎과 꽃이 피고 여름에 쑥쑥 자라면서 암수가 만나 열매를 맺고 가을에는 태양빛에 단단히 익고 여물어 당도를 높인다. 동물들이 자신의 열매를 먹고 멀리 가서 대변을 누면 그 속에서 씨앗이 땅속에서 겨울을 지내면서 몸을 추수린 다음 봄이 오면 재빨리 싹을 틔운다. 계절이 없는 열대 과일은 덩치만 컸지 온대지방 과일보다 맛이 덜하다. 그 중에서도 사계절이 분명한 한반도 기후에서 자란 각종 곡식, 과일, 뿌리, 줄기, 잎, 열매가 가장 뛰어난 영양분을 가진 것이 많은데, 인삼, 쌀, 야채, 과일 등이 대표적으로 인간의 몸에 좋은 생산물이 많다.

 

나무도 나이테가 형성되어 목질이 단단하고 재질이 좋다. 그러나 우리 나라 산에는 주로 소나무가 많은데 충절의 표상이요 고산지대 암벽 위에 수십 년 동안 비바람에 휘어지며 자란 소나무는 명품에 가깝다. 일부를 제외하고 곧게 자라지 못하고 요즘 창궐하는 각종 병충해로 인해 엄청난 면적을 벌목하고 있다 한다. 그래서 병충해에 강하고 수종이 곧게 자라는 삼나무 같은 수종을 개량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거론되고 있다. 

 

봄에 피어오른 식물은 여름이면 적당한 비와 기온이 성장에 가장 좋은 지역이라 생동감 있게 쑥 자란다. 뜨거운 태양의 에너지를 받아 영양분을 만들고 세포를 증식시켜 덩치를 키우고 암수술은 곤충이나 바람을 이용하여 서로 만나 열매를 맺는다. 곡물, 야채, 과일, 열매,뿔 등을 인간이 먹고 자라며, 먹이가 풍부해지면 동물은 암수가 서로 눈이 맞아 교미를 하고 새끼를 낳아 기른다. 각종 애벌레가 나뭇잎에 올라 잎을 갉아먹으며 자라고 그 애벌레를 새가 잡아먹고 새끼를 키운다. 개울에는 물고기가 산란을 하여 어린 치어들이 자라며 각종 물고기와 새, 양서류들이 들락거리며 어린 치어를 잡아 먹고 초식동물들은 들판에 자라는 식물의 잎새를 떧어 먹으며 배를 채우고 젖을 생산하고 새끼를 키운다.그런 동식물들이 먹이사슬에 의해 상위 동식물의 먹이가 되고 지능이 뛰어난 문명화된 인간은 먹이사슬의 최상층에 군림하며 그런 동식물을 먹으며 삶을 유지한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다.

 

 

 

 

청소년들의 직업 선택

인간의 몸에 좋은 맛있는 먹거리는 자연에서 나는 오염되지 않은 이런 다양한 음식인데, 요즘 좀 먹고 살만한 배달민족은 먹방, 쿡방이 유행이며 유명 요리사(세프)들이 방송에 나오면서 유명인이 되었다. 주방 기구가 매출이 급증하고 남자들이 요리하는 것이 자랑이요 대세다. 그래서 남자가 요리를 못하면 바보가 되는 시대가 되었고 방송을 보고 요리사를 지망하는 수많은 청소년이 나타날 것이다. 제빵왕 김탁구 드라마를 보고 제빵사의 길을 선택했고, 씨름의 이만기, 야구의 박찬호, 수영의 박태환, 피겨의 김연아, 골프의 박세리, 축구의 지성 등 유명 스포츠 선수를 보고 스포츠 선수가 되기 위해 뛰어든 청소년이 많다. 당시 정권이 만든 영웅이지만 소령 강재구와 월남전 영웅 이인호, 배우 신성일의 '빨간 마후라' 영화를 보고 군인을 길, 공군 조종사의 길을 선택한 청소년도 많다. 

 

이렇듯 청소년들은 부모, 선생, 친구, 선배의 조언을 듣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유명인을 보고, 성공자의 강연을 듣고, 책을 통해서,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된 인연으로 인해 동기부여를 받고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게 된다. 그리고 주변의 각종 환경에 따라 자신의 꿈을 접는 경우도 많고 부모의 강요에 어쩔 수 없이 가던 인생길을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부모의 기대였지 자신이 좋아하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부모는 자식에게 조언을 할 망정 절대로 자식의 미래를 강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어쨌던 청소년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스스로 동기부여를 받고 스스로 자신의 갈 길을 선택하게 된다. 그래서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찿아서 최선을 다할 때 이 사회는 다양한 삶이 조화를 이루게 되어 살아가는 것이다. 

 

 

 

 

 

6월도 화살처럼 지나가고......

6월 호국 보훈의 달도 새벽길 귓가를 스쳐가는 바람처럼 어느새 지나갔다. 수많은 원혼들이 지하에서 통곡하고 있을 것이다. 왜냐면 그들의 후손들이 하층민이 되어 가난하고 비참하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면 무언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며 그들의 후손들이 나라와 백성들로부터 존경받으며 국가유공자 후손을 대접받으며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으로 믿었기도 하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못하니 얼마나 한탄할 것인지  모른다.

 

그것은 최근 영화제작 방영으로 시작된 '연평해전'에 대한 재해석이다. 당시에는 정권에 의해 관심도 두지 않던 인간들이 이제와서 너도 나도 연평해전에 대해서 한마디식 하고 있다. 승전이냐 패전이냐를 두고도 말이 많고 당시 전사자를 해군장으로 치르고 유족 보상금은 쥐꼬리 만큼 주고 모른척했다. 차디찬 시선으로 바라보던 당시 정권 아부형의 지식인, 정치인, 언론인들이 붉은색을 감추고 연일 대서특필이다. 어떤 유족은 더러운 나라에서 못 살겠다고 하면서 이민까지 갔다. 

 

 

 

 

연평해전의 비애

13년 전 6월 29일 서해북방한계선 인근 교전을 다룬 영화 '연평해전'이 개봉 5일 만인 지난 28일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고 한다. 영화사상 최단 기간인 개봉 13일 만에 전세계 흥행수익 10억 달러를 돌파한 쥬라기 월드를 2위로 밀어내고 연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이다. 엉성한 연출과 ‘일베 영화’ 논란으로 잡음이 많았던 작품이다. 하지만 호국의 달 애국주의 마케팅과 숨가쁜 전투장면, 생사를 초월한 전우애 등이 관객을 끄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듯하다.

영화장면이 실제 상황을 얼마나 정확히 그렸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상당하다. 무엇보다 의문인 것은 28명의 사상자(사망 6명)를 내고 침몰한 고속정 참수리 357호가 북 함정과 조우했을 때의 상황이다. 군사문제 전문가 김종대씨의 책 '서해전쟁'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분 북 함정이 NLL을 넘어 고속 남하해 오자 357호는 시속 6노트 속도로 150m거리까지 접근했다. 초계함 지원 등 전투대형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합참이 정한 작전한계선을 넘었다. 적함과 3㎞ 거리를 유지하라는 2함대사령관의 지시도 무시됐다.

북 경비함의 85밀리 주포(탱크포)가 불을 뿜었다. 첫발이 357호의 함교에 명중해 정장 윤영하 대위가 쓰러졌다. 북은 작정한 듯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기습을 받은 상황이어서 아군의 반격에는 한계가 있었다. 전투 종료 후 예인 중 침몰한 357호를 인양해 조사했을 때 모든 화력이 장전된 상태 그대로였다고 한다. 소화기 아닌 포(包)로는 단 한발도 응사를 못했다는 의미다. 그렇게 꽃다운 젊은 생명들이 속절없이 스러져갔다.

 

 

                         

제2연평해전 13주년 기념식 (평택=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제2연평해전 13주년인 29일 오전 유가족과 국회의원, 장병 등이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기념식을 마친 뒤 여섯 용사들 이름으로 명명된 유도탄고속함(PKG)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5.6.29 leesh@yna.co.kr

이런 기념사진도 진정으로 유가족을 위한다면 국방장관, 국회의원, 해군 사령관 등이 중앙에 앉을 것이 아니라, 유가족들이 중앙에 앉고 기타 사람들이 외부에 앚는 배려도 중요할 것이다. 그래서 아직도 전사자들에 대한 진정한 마음의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영화는 그 책임을 선제사격을 금지한 김대중 정부에 돌린다. 하지만 서해전쟁에는 그렇게만 볼 수 없는 정황이 적나라하게 나와있다. 적의 아가리에 무방비 상태로 머리를 들이민 격이 된 저속 근접기동의 책임을 놓고 합참과 해군은 지금까지 다투고 있다. 제2 연평해전에 대한 변변한 조사보고서 하나 아직 없다. 그러고는 햇볕정책과 김대중 전 대통령 비난에 열을 올린다. 영화 연평해전이 안보문제를 냉철한 이성이 아니라 진영적 감성으로 접근해 남남갈등만 증폭시키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당시 사건이 나고 정부에서는 사후 조사에서 아군 잘못으로 단정하여 후속조치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유가족들이 항의하고 일부는 더러운 이 나라에 살지 못하겠다면서 이민을 가는 등 사태를 악화시킨 사건이다. 그런데 당시에는 무관심하다가 이제와서 영화 한 편 만든 것으로 관객들이 몰리면서 다시 연평해전이 부각되고 있다. 감독과 연기자들이 서북도서와 함정, 해군 훈련, 일상 생활 등을 직접 얼마나 체험했는지, 당시 상황보고와 정부, 해군, 평택 함대, 인양 전시된 참수리호 선체 등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통해서 합리적이고 타당한 전개 과정을 그렸는지도 의문이다. 병사들의 죽음을 두고 재미로 흥행을 위해서 조작된 내용은 없는지도 살펴야 하고 한쪽 편의 말만 가지고 진실인양 문화 권력을 이용하여 호도해서도 안 될 것이다. 당시 뜨거웠던 월드컵 열기 속에 묻혀버린 연평해전은 정체성 없는 정권이 저지르는 오류가 가져온 참사였다. 그때는 모르척하다가 이제와서 왜 난리들인가? 우리는 합리적인 사고와 생각이 부족한 것인가, 아니면 영혼없는 군중처럼 시류에 따라 생각이 달라지는 것인가. 

 

아군이 일방적으로 피해를 당한 것은 당시 교전수칙도 문제였고 상부 지시도 문제였다. 적이 발포를 하더라도 아군은 승인을 받고 사격하도록 되어 있었다. 어쨌던 모든 잘 잘못을 떠나 휴전선에서 적과 교전하여 전사자가 발생한 전투였고 여러 명이 전사, 부상, 함정 침몰 등 피해가 발생하였다면 그 결과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최대한의 예우와 보상이 뒤따라야 했다. 그러나 정부는 냉정했고 무시했으며 적과 교전하지 말라는 합참의 명령 불이행을 문제삼아 군을 질타했다. 그래서 그들이 김대중 정권으로부터 제대로 대우를 받을 수가 없었다.

 

이 영화가 만들어지면서 일부 당시 정권 관계자와 옹호자들이 격렬하게 반대한 모양이다. 임진왜란 당시 원균의 참패를 선조가 옹호하듯이, 이순신의 승전을 비하하듯이 정치란 원래 정치적인 견해에서 전선의 장수 입장을 반드시 대변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고려 공민왕이 무인지경이나 다름 없었던 요동을 공격한 문제로 중국에서 항의하며 문제를 제기하자 그 장수를 목을 베는 것처럼, 6.25 전쟁 당시 유엔군 총사령관 멕아더 장군이 트루만 대통령에 반발하다가 총사령관 직에서 해임된 것처럼, 정치가 원래 타고난 태생적 행태가 그런 모양이다. 그러나 어떠한 정권이라도 나라를 지키다가 목숨을 잃은 병사들의 충성심을 우리는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점박이 불나방

 

 

한여름밤 불나방처럼......

잘나도 한세상 못나도 한세상인데, 100년도 못 살거면서 1000년을 살 것처럼 악다구니 치며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악착같이 더 모으고 더 갖기 위해 목숨을 걸었는데, 결국은 빈손으로 가는 인생인데, 우리는 그것을 인식하면서도 기억하지 않으려 한다.

우리 인생도 어쩌면 한여름밤의 불나방처럼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다. 어둠 속에서 불빛을 향해 무조건 달려가는 불나방처럼 죽을 줄도 모르고 뛰어가는 것이 인생이다. 누구 생명이 아깝지 않을 것인가? 연평해전의 전사자 장병들도 불나방처럼 조국에 대한 불타는 열정으로 산화했다. 우리는 그들의 죽음에 냉정했다. 정권에 의해 비하되고 질타를 받았고 무시되었으며 그들을 못본채 했고 기억하려 하지 않았다.

 

역사를 통해서나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는 주변에 안타까운 죽음을 많이 본다. 독립군과 임시정부 항쟁과 죽음, 일제 치하 수많은 조선족의 죽음, 여수.수천 반란 사건, 제주 4.3 폭동, 6.25 전쟁, 4.19 혁명, 5.16 혁명, 월남 전쟁, 와우 아파트,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 씨랜드 화재, 천안함 피격 사건, 연평해전, 세월호 참사, 경주 강당 붕괴 사고, 분당 환풍기 붕괴 사고, 중국 지린성 공무원 교통사고 등 전평시를 막론하고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죽음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그외에 자살, 폭행치사, 살인, 행방불명, 생매장, 교통사고, 화재, 재난.재해, 붕괴, 압사, 익사, 추락사, 질식사 등 일상사에서도 많은 죽음이 우리 곁을 지나가고 있다. 우리는 길가에 버려진 고양이 시체처럼 이제는 무관심해졌고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이기적인 사고로 각인된 듯하다.

 

누구는 즐기다가 죽고, 누구는 남을 위해서 죽고, 누구는 길가다가 죽고, 누구는 억울하게 죽고, 누구는 꽃도 채 피기 전에 죽고...... 아마 어이없이 죽는 것이 인생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자신보다 남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민족을 위해서 죽는 죽음이 가장 고귀하고 빛나는 죽음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도 국가가 냉대하는 나라, 고귀한 생명들이 이슬처럼 사라져가도 사상과 이념이라는 편협한 사고에 빠져 국가가 위로와 보상을 소홀히 한다면 누가 앞으로 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것인가? 그들의 죽음은 진정 X죽음에 불과한가? 우리는 그들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가? 분단국가, 약소국의 뼈아픈 현실을 우리는 얼마나 실감하고 있는가?​

긴긴 여름밤 연평해전 전사자 장병들의 죽음을 애도하며 이 글을 쓴다. 부디 편히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