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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강남의 초여름 4 : 깊어가는 여름밤에......

 

 

강남의 초여름 4 : 깊어가는 여름밤에......

                                                                                         

 

 

                                                                                반포운동장 새벽 여명

 

 

아직 매미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시원한 마을 앞 금호강에서 멱을 감고 천렵도 하고 모래톱에서 등이 익도록 노닐던 강변...... 강변 제방에는 길게 늘어선 시원한 포풀러 나무가 바람에 일렁이고 저녁 밥짖는 연기가 꿀뚝 높이 올라가고 뉘엇뉘엇 넘어가는 붉은 석양은 무슨 물감을 풀어놓은 듯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그때 쯤이면 누나가 저녁 먹어라고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리곤 했다. 저녁은 어머님께서 만드신 칼국수나 수제비를 먹으며 긴 여름낮의 더위를 식히고 가족들이 평상에 둘러앉아 잡초를 태워 모기를 쫓으며 수박, 참외, 복숭아, 사과를 먹으며 긴긴 여름밤을 보내던 옛 시절이 그립다.

 

어머님께서 칼국수를 밀고 계시면 가끔 옆에서 구경을 했는데 밀가루 반죽을 잘 만들고 홍두께로 크고 얇게 밀어 편다. 밀가루 가루를 뿌리며 만들던 어머님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옆에서 본 그 모습을 상상하며 나도 나중에 결혼하고 칼국수를 만들어 보았는데 그럴싸했다. 마누라가 나의 칼국수 만드는 모습을 보고 놀라워했던 기억이 난다. 아직도 칼국수 만드는 실력은 충분히 있지만 마트에서 칼국수를 사다가 해먹는 것이 요즘 세태라 힘들게 칼국수를 직접 만들지는 않는다. 그래서 맛이 없다.

 

차 옛날 어른들의 음식 솜씨가 하나 둘 사라지는 듯하다. 요즘 젊은 아낙네들이 김치 담그는 법, 된장 담그기, 간장 만들기, 물김치 담그기, 오이나 미역 냉국 등을 포함하여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다. 그냥 편하게 만들어진 것을 사다 먹으며 살아오다 보니 며느리에게도 물려줄 음식 솜씨가 없다.

 

어제는 그동안 사용하지 않던 골프채도 버렸다. 88년에 골프를 처음 배우기 시작했는데 1년 동안 열심히 쳤다. 태능, 남수원, 공군비행장, 용인, 수원 등 수도권 가까운 여러 곳을 다니면서 쳤다. 처음에는 동네 가까운 연습장에서 혼자 열심히 연습하고 주중에 팀을 짜고 주말 새벽 시간에 일어나 동료 차에 채를 싣고 간다. 최소 한시간 이전에 골프장에 도착하여 준비를 하고 동료가 모두 도착하고 시간이 되면 나가는데, 최소 18홀을 도는데 4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넓게 펼쳐진 푸른 전디밭의 필드를 바라보면 가슴이 시원하고 팔과 어께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그러나  힘을 빼지 못하고 치다보니 필드를 벗어나는 경우가 허다했다. 메일 연습하지 않으면 늘지 않는 것이 골프다. 등산, 산책을 하면서 골프채를 들고 다니는 사람의 심정을 나는 안다. 한 타를 줄이기 위해서 엄청난 연습과 공을 들여야 하고 어떤 지형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침착성이 요구된다. 욕심은 바로 절망의 지름길이다. 남이 앞서나가면 따라가기 바쁘고 타석에서 드라이버를 멋지게 치고 나면 우쭐함에 2타는 영락없이 오비를 낸다. 그린 근방까지 잘 가서 냉탕 온탕을 반복하거나 홀컵에 넣지 못하고 이리저리 실수를 반복하다 보면 더블보기 내지 트리플을 하게 된다.

골프는 칠 때마다 실수를 하게 되고 오랜 시간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실수한 분야를 열심히 연습해 나가면 다른 곳에서 또 실수르 한다. 티샷 오비, 두번째 샷 뒷땅, 모래 벙커에서 실수, 온그린에 실패, 그린 근방 어프로치에서 실수, 퍼팅에서 실수 등 계속된다. 운동이 끝나고 나면 모두 의미가 없다. 목욕을 하고 생맥주 한 잔은 온 몸에 생기를 돋운다. 돌아오는 길은 부족한 잠에 피로가 겹쳐 비몽사몽을 헤메기 일쑤다. 그래서 사고도 많이 난다.

 

오케이를 받기 위해 손잡이 고무를 칼로 까는 놈에, 주머니 공을 넣고 다니다가 슬쩍 좋은 곳에 던져 놓고 치는 놈에, 타수를 속이는 놈에, 골프 핸디를 속이는 놈에. 칠 때마다 헛스윙을 다섯 여섯번씩 하는 놈에, 상대가 잘치면 어깃장놓는 놈에, 티업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 놈에, 골프 메너가 엉망인 놈에, 케디에게 수작을 잘 거는 놈 등 별의 별 놈을 다 보았다. 그런 사람과는 두 번 다시 같이 운동을 하고 싶지가 않게 된다. 운동도 마음이 잘 맞는 사람과 해야 기분도 좋고 즐거움이 넘친다. 그런데 꼭 한 두 사람이 끼어서 분위기를 망친다. 테니스, 베드민턴, 축구, 농구, 야구, 족구 등도 마찬가지로 같이 하는 운동이 대부분 한 두 사람 때문에 팀의 분위기가 나빠진다. 그래서 혼자 하는 산책, 등산, 여행,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이 제일 좋다. 여럿이나 남여가 무리를 이루면 반드시 문제를 가진 사람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내기 골프는 골프를 망친다. 17홀까지 잘 치다가 한 홀에서 망가지는 것이 골프다. 욕심을 내면 낼수록 골프는 망가진다. 힘을 빼고 여유롭게, 순서와 메너를 잘 키고 ,안전에 유의하고, 경기 규칙을 준수하고, 항상 상대를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골프도 잘 나가던 시절 한 때인것 같다. 요즘도 휴일 새벽에 길가에서 골프채를 놓고 동료 차를 기다리는 사람을 종종 본다. 잘 나갈때 열심히 치고 메너 좋은 사람으로 반드시 기억에 남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아직도 하늘을 바로보며 사는 나라......

 

장마가 오는 듯 하더니 중단되었다. 지난주 내린 비가 다소나마 해갈에 도움이 된다니 다행이지만 아직도 가뭄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곳이 많다. 엄청난 빗물을 그냥 하천으로 흘러보내는 지금 상태로는 물 부족을 해결하기는 힘들 것이다. 상수원 다변화도 필요하다. 서울 시민들이 먹고 있는 수도물이 청평, 팔당 등 일부 제한된 지역에서만 취수할 것이 아니라 각 지역별로 지형을 고려하여 나눈 다음 다양한 취수원을 개발하여 지역 단위로 실시해야 한다.

 

유사시 적의 포격이나 특수 부대, 고정 간첩 등에 의해 독극물 투입으로 상수원이나 저수지, 배수지 등이 사용불능 상태가 되더라도 지하 심정, 계곡 저수지, 하천수 등을 이용하여 정화시설을 설치하여 지역별로 기존의 수도 라인이 문제가 생기더라도 전기처럼 지역 단위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중단없이 급수가 가능하도록 궁리해야 할 것이다. 시골에 상수도가 들어가자 기존의 우물이나 계곡 저수지를 방치하여 사용이 불가능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가뭄에 수도가 문제가 생기더라도 재래식 급수원을 이용하여 급수가 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농사에 필요한 농업용수도 마찬가지로 하늘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계곡 저수지, 하천 보, 지하 심정 등 다양한 취수원을 개발하여 지역별로 고지대에 거대 지하수조를 설치하여 강우시 우수를 저장하는 갖가지 방안도 연구하여 언제 어디서나 가뭄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지혜일 것이다. 물론 홍수기에도 도심 우수를 저장하는 거대 지하수조를 만들어 도심이 물에 잠기는 것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시설은 이미 일본에서는 대부분의 도시에 설치된 것으로 우리는 아직 민생을 근본적으로 걱정하여 정책을 입안하기에는 후진국 수준에 머물고 있는 듯하다.

 

4대강 보에 갇힌 물이 그냥 흐름만 정체한채 썩어가고 있다. 물론 주변 농토가 습기를 머금고 마르지는 않겟지만, 그 저장된 물을 이런 가뭄에 적절히 활용하 수 있는 대책이 전무하다. 그럴바에 무엇때문에 물을 저장하는 보를 만들었는지 알 수가 없다. 서해안의 간척지가 썩어가는 곳이 한 둘이 아니다. 상류의 오폐수를 정화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고 바닷물을 차단되니 자연적으로 물이 썩을 수밖에 없다. 간척지를 메워서 국토를 넓혀 새로운 신도시나 공장 지대를 세우던가 아니면 다시 원상태로 회복시키는 방법 뿐이다. 세상에는 변화를 하지 못하면 썩는 것이며 변화를 해야만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영속성을 가진다고 한다. 그래서 간척지도 제방을 만들어 부지를 조성해야 하고 오폐수 정화시설을 대대적으로 설치하여 물이 썩는 것을 방지해야 할 것이다. 전국의 하천마다 오폐수로 인해 오염도가 계속 증가하고 먹을 물도 부족한 실정이니 근본적인 대책이 아쉽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근본적인 국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강력한 행정력이 예산과 같이 수반되어야만 가능할 것이다.

 

 

 

 

능한 위기관리 능력, 국민의 안위를 지키지 못한다

 

우리 민족은 유태 민족, 독일 민족, 일본 민족을 따라가지 못하는 민족이다. 100만 명 남짓한 몽고족은 세계 제국을 세웠고, 거란족은 요나라를 세워 중원을 지배했고, 50만 명도 안되던 여진족은 금나라, 청나라를 세워 중원을 두 번이나 지배했다. 청나라는 신장, 티베트 등 영역을 넓혀 지금의 중국을 만들게 되었고 마찬가지로 중원을 지배했다. 우린 북방의 유목민족에도 미치지 못하는 민족으로 밖으로 힘을 투사하지도 못하고 국제정세에도 눈이 멀은 상태로 오로지 한반도 안에서 지지고 볶으며 백성을 수탈하여 정권의 안위를 도모하고 지도층의 부귀영화를 누리는데 그치고 말았다.

 

그들의 지혜를 배우고 사고와 사상을 배워서 우리들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거늘 하는 짓들이 모두 권력투쟁, 파벌싸움, 이념과 사상의 갈등, 권위주의, 시대정신, 정체된 사회 등으로 인해 나라보다 개인, 공익보다 사익을 추구하는 사회분위기 등이 보편적인 당위성을 선호하는 사회가 되고 말았고 사람들도 당장의 이익과 편암함을 추구하고 공동체를 위한 공익정신이 부족한 듯하다.

 

2002년 월드컵 때 보여준 전국민의 일치된 잠재력, 열정, 애국심은 세계 어느 나라에 비견해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지도층의 후진적이고 무능력한 사고로 점철된 정치 시스템에 더하여 가진자들의 자발적인 봉사와 희생정신이 결여되어 있다. 기업이 성공하는 것이 개인 오너의 능력도 있겠지만 정권의 비호하에 폭리를 취해왔고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군말없이 봉처럼 주머니를 털어가며 기업을 위해 소비하며 헌신했기 때문에 오늘날의 그들 대기업이 태어난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서울삼성병원에서 메르스 전염병 발원지로 드러나 전국으로 확산된 문제에 대해서 이재용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했다. 한국 최고의 대기업이 운영하던 병원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전염병이 확산되어 많은 사람이 죽고  엄청난 국가 예산이 소모되었고 방역진을 포함하여 의사, 간호사들까지  생고생을 했다. 아직도 메르스는 수그러들지 않고 긴장을 늦출 수도 없는 상태이다. 이번 사태에서 보여준 정부이 대응 능력은 기본도 모르는 안이함에서 비롯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대기업 병원 공개에 눈치를 보며 미적대다가 우왕좌왕 하는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은 유사시에도 반드시 반복될 것임은 자명하다. 정권이 기업의 눈치를 보는 사회가 바로 우리 사회다. 이재용 부회장이 사과했다고 국민들의 속이 풀리는 것은 아니다.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가 발언했듯이 메르스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환자에 대해서 끝까지 책임을 지고 완쾌시키도록 노력해야 하며 백신 개발에 거액을 쏟아붓드라도 개발에 매진해야 그 책임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다.

 

   

  

 

변화하는 미래

 

청년 실업이 줄어들 방안은 없는가? 과학 기술의 발달로 재조업은 물론 기존의 인력을 로봇, 컴퓨터, 인터넷, 드론, 무인비행기, 인조인간 등이 나타나면 일자리는 계속 없어질 것이다. 그러면 앞으로 일자리라는 개념이 사라질 것인가? 아마 그럴지도 모른다. 새로운 서비스 업종 등 새로운 업종에 취업하는 경우는 몰라도 노조가 결성되고 고임금을 주며 노사분쟁으로 생산에 차질을 빗는 그런 노동자는 기업이 결코 채용하지 않을 것이다. 국내 공장이 해외로 이전하고 규제를 풀지 못하고 고임금에 노사분쟁이 더하여 기업은 한국 땅에 공장을 짓지 않는다. 국내 대량생산 공장 자동화가 거의 40% 이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공장 자동화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그러니 노동자가 설 자리는 점차 줄 수밖에 없다.

 

그러면 돈은 어떻게 벌어야 하나? 미래는 돈을 벌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결혼, 육아, 교육이 필요없는 시대가 온다. 인조 인간과 살며 식사는 고칼로리의 알약으로 대용하고 육아는 정자은행을 만들어 인공부화를 시키듯이 인간이 태어날 것이다. 인간의 육아와 교육은 정부가 책임을 질 것이며 로봇이 인간을 대신하는 시대가 오면 인간과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이 공존하면서 아이로봇 시대가 전개될 것이다. 로봇이 인간과 동일한 사고능력을 가진 두뇌를 만들게 되면 인간과 로봇 간에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차가 뭐길레......

 

지난주에 오랜 고민 끝에 타던 자가용을 폐차처리 했다. 95년산 소나타 2 중고차를 2000년대 초반에 사서 15년 이상 탔으니 더 이상은 무리인 듯하여 독한 마음 먹고 폐차시키고 신차와 중고차를 두루 알아보고 있다. 그동안 정비비가 차 값에 버금가는 비용이 들었지만 큰 사고 없이 엔진은 생생하여 잘 다녔다. 그동안 정도 들었고 최근까지 클러치 실린다가 파손되어 수리를 했던 차다. 요즘은 자주 타지를 않아서 세워두는 경우가 많았는데 벚나무에 각종 새들이 날아와서 똥을 사고 낙엽이 떨어지고 버찌 열매가 떨어져 터져 흉물스럽게 서 있던 차다. 아침에 자전거를 타고 돌아오다가 청소도 하고 시동도 걸어주고 햇던 차인데 막상 폐차 처리하자니 마음이 찡했다. 어느날 대전을 다녀오다가 밤에 고속도로에서 타이어가 펑크나서 죽을 고비를 넘긴 차였지만 모두 나의 잘못인 결과였다. 자주 운행도 않다가 갑자기 장거리를 갔으니 장기간 세워두었던 타이어가 성할리가 없었고 열을 받자 한꺼번에 파스가 나면서 펑크가 났던 것이다. 어찌했던 말못하는 무생물이지만 나의 목숨을 지켜준 고마운 차였다. 

 

새차를 사려고 처음에는 SUV 차량을 알아보았는데 대부분 1600CC 이상으로 연비도 적고 가격도 2000천만 원 중반 이상이라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포기하고, 자동차세를 절감하기 위해 1600CC 이하로 기아 모닝, K-3, 현대 아반테, 엑센트, 쌍용의 티볼리(SUV), 삼성지엠의 QM3(SUV)를 알아보았는데, 절약하는 측면에서 난 모닝을 사고 싶은데, 아들과 마누라가 반대한다.

 

그래서 아반테와 K-3를 비교하고 있는데 최소 옵션만 고려해도 둘 다 2000만 원대이다. 기아는 K-3인 경우 일반할부 100만원 할인, 5.5% 36~60개월까지 선납은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한다. 저금리 경우 50만 원 할인에 36개월 1.9%부터 48개월 2.9%, 60개월 3.8%로 다양하다. 현대는 400만원 선납, 36개월 무이자, 일반할부는 60개월 2.9% 라고 했다. 쌍용의 티볼리는 전액 현금 아니면 선납없이 전액 5.5%- 60개월, 5.9%-72개월 할부로 판매하고, 계약 후 곧 출시될 디젤차는 7월부터 30일이 걸리고 휘발유 차는 40일을 기다려야 출고 가능하다고 한는데, 그만큼 인기가 좋아 출고가 밀려 있다고 한다. QM3는 2000만 원 중반인데, 중고차도 신차와 가격이 200~300만원 차이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한다. 최소한의 옵션만 고려해도 아반테, 엑센트, K-3, 티볼리 등 대부분 2000만 원대 이상이다. 티볼리 디젤은 7월부터 계약을 받고 출고하는데 가격은 휘발유 차보다 200~300만 원 정도 더 높을 것이라 했다. 그 금액은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차인 연료비를 고려할 때 30,000만 킬로미터 정도 타면 대부분 상쇄될 전망이다. 티볼리 차량의 모양은 잘 만든 듯하다.

 

그래서 믿을 수가 없서서 중고차를 생각 못하고 있었는데  큰동서 아는 사람이 장안평에 중고차 딜러를 하고 있다고 해서 알아봐 달라고 주문했다. 내가 제시한 조건이 까다로운지 아니면 적당한 중고차가 없는지 연락이 없어 토요일 연락을 했더니 다음주에 한번 오시면 차량을 둘러보시도록 하겠다고 한다. K-3나 아반테를 3년 정도 탄 차로 주행은 대략 5만 킬로 미만, 각종 안전장치, 네비,후방카메라, 하이패스, 스마트키, 쥐색/은색/우유 색상, 연비, 사고/침수가 아닌차, 1600CC 미만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그런데, 일요일 아침에 새차에 대해서 가격과 할부, 비용 등을 설명했더니, 마누라가 차를 자주 탈 일도 없으면서 3~4년 동안 매달 40~50만원씩 할부금을 내면서 생활은 어떻게 하며 살거냐고 갑자기 돌변하여 윽박지른다. 처음부터 사지 말자고 하던가......먼저 돈을 좀 빌려주기로 했는데, 그것도 싫은 모양이다. 집도 보러 다녀야 하고 이사도 해야 하고 차 쓸 일이 많아질 것인데, 그리고 서울보다 남양주로 이사가면 시내 교통도 불편하고 어디를 가더라도 걸어다니기가 먼 주거지인데, 차를 탈 일이 더 많을 것이다. 새차를 포기하고 마누라 고집을 꺽고 달래서 중고차라도 구입하려고 고심중이다.

 

새차를 사려면 전액 현금이 아닌 한 30-50만 원 이상 매월 납입하면서 자동차 회사와 연계한 케피탈사만 좋은 일을 시켜주는 듯하다. 60개월이면 차량 가격외에 300만 원 이상 이자를 더 내야하는데 그 돈이 너무 아깝다. 쌍용 같은 경우는 선납이 없다. 한마디로 케피탈사만 좋은 일을 시켜주는 것이다. 얄팍한 상술로 소비자 주머니를 털어가려는 기업의 횡포가 안타깝다. 외제차와 비교하여 경쟁이 치열한데, 차량 강판도 허접한 재질로 만들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좀 더 혜택을 주지는 못할 망정 이자를 받아서 배를 채우겠다는 심리가 사회적 기업이 될 가능성이 적다는 이야기다. 서울 길거리에 다니는 차량의 태반은 외제차다. 아파트 주차장에도 외제차가 거의 반이나 된다. 아마 태반은 할부차로 집세와 자동차세를 내고 나면 먹고 살기도 팍팍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외상으로 차를 사서 폼잡고 남에게 과시하려는 우리들의 삶이 모두 허잘것 없는 허세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 또한 극복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 인간들인지도 모른다. 국내 자동차 회사들은 외제차와 경쟁을 하려면 근본적인 사고부터 먼저 바꾸이어야 할 판이다.

 

국제 시장에서도 한국 자동차 판매 실적이 점차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이 그동안 역대 정권의 비호하에 소비자를 봉으로 생각하며 성장한 자동차 기업들이 이러한 기업의 도덕적, 윤리적 덕목에서 아직도 기업 이윤만 생각하는 천박한 하수를 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곰곰히 생각해 볼 일이다. 또 그동안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어 온 자동차 급발진 사고도 그렇다. 그동안 여러명이 목숨가지 잃는 등 인적.물적 피해가 엄청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자동차 회사들의 로비로 인해 그 원인은 오리무중이다. 운전자가 아무리 미쳤다고 해도 그렇게 자기 차량을 급발진 할 리는 없다. 그렇다면 자동차의 전기.기계적 결함이 당연한데 그것을 소비자가 증명하지 못한다고 무시하며 보상을 도외시하는 처사는 반드시 비난 받아야 할 것이다. 외국에서 외국인이 문제를 제기하면는 굽신거리며 보상을 해주고 내국인 소비자를 봉처럼 생각하는 국내 자동차 대기업들의 사회적 윤리 의식은 한국 사회가 아직은 후진국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