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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강남의 겨울 9 : 의정부 경전철을 타보다

 

 

 

강남의 겨울 9 : 의정부 경전철을 타보다

 

 

                                                                              손님을 내리고 출발하는 경전철

 

 

                                                                                 떠나는 경전철 뒷모습, 운전기사가 없다

 

 

                                                                              역사에 진입하고 있는 모습

 

 

겨울 날씨지만 장기간 혹한이나 폭설이 내리지 않아 겨울같은 기분이 들지 않는다. 아이젠을 사용한 적도 없고 폭설에 골목길 눈을 치운 적도 없는 겨울을 보내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겨울이 이렇게 지나가는 모양이다. 강원도 여러 스키장과 지자체 각종 축제장은 짧은 기간이지만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고 주말이면 영동고속도로, 경춘가도가 이동차량으로 명절 고속도로를 방불케 하고 있다. 경기가 어렵다지만 그래도 여가를 즐기는 사람은 많다.

 

대학 졸업생 절반이 신용불량자이거나 빛더미에 허덕이며 수입의 대부분을 이자갚는데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 대기업 신규채용은 작년에 비해 준다고 하니 취업은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청년백수에서 청년실신이라는 용어가 다시 만들어질 정도이니 실업율이 상상이 간다. 취업도 어렵고 결혼도 어렵고 생활비 벌기도 녹녹치 않다. 임시직, 계약직, 비정규직에 만족해야 하고 만료 기간이 다가오면 재취업 가능성 여부로 심장은 두근거린다. 이러한 현상은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노동자들이 과격한 노동운동을 통해 노동자 고액 임금과 복지에 만족하지 않고 기업의 경영권은 물론 채산성까지 악화시켜 왔고 글로벌 경쟁력 약화, 해외 공장 이전을 불러왔던 결과다. 지금은 고액의 연봉에 귀족화.세습화 된 노동자로 변질된 것이 노동운동의 결과로 나타난 현상이다. 이런 골치아픈 정규직 노동자를 대신하여 기업이 고안해낸 것이 바로 임시직, 비정규직, 계약직 등이다. 선배 노동자들 스스로가 만들어낸 올가미에 오늘날 젊은이들이 고통받고 있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IS, 그들은 누구인가?

오늘도 지구촌은 이슬람 무장 테러조직 IS(이슬람국가)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달 7일에는 알카에다 예멘 지부가 프랑스 파리에서 한 잡지사를 공격해 자신들의 종교적 견해와 맞지 않다고 14명의 기자와 경찰을 사살했고, 유대인 슈퍼마켓에 난입해 그곳에 있던 유대인 고객들을 살해했다. 이번에는 IS가 일본인 인질을 납치 살해하고, 전 세계 청소년들을 유혹해 살인기계를 양성하는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있다.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 국적의 청소년 3500여명이 IS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급기야 지난주에는 한국의 10대 청소년이 자발적으로 IS에 가담한 것이 확인되어 우리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도대체 IS는 어떤 조직이길래 이렇게 잔혹하고, 이슬람이라는 종교를 팔아 가장 반종교적인 만행을 일삼고 있는가?

IS는 바로 2004년 김선일씨 살해를 포함해 수많은 인질 납치로 악명을 떨쳤던 아부 마사브 알 자르카위의 ‘유일신과 성전단체’를 이어받은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AQI)가 모체다. 2006년부터는 ‘무자히딘 최고의회(MSM)’로 통합되었고 이라크 이슬람국가(ISI), 이라크와 시리아 이슬람국가(ISIS)로 이름을 바꾸면서 테러활동을 조직화해 왔다. 미군 철수로 이라크가 혼란에 빠지고, 4년에 걸친 시리아 내전으로 치안이 마비되자 시리아-이라크-터키 접경지대를 점령한 후 작년 6월부터는 아예 ‘이슬람국가(IS)’를 선포하면서 글로벌 테러 조직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그런데 이슬람권에서조차 테러집단으로 비난받고 있는 이러한 반인륜적 범죄 조직이 사라지기는커녕 왜 8만명의 전사를 가진 거대 세력으로 성장해갈 수 있는가? 그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오랜 증오와 복수에 불타는 세력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20여만명의 민간인 희생,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공격에 의한 2500명에 달하는 인명 학살 등이 겹쳐 가족의 복수를 노리는 극단적 증오 세력이 너무나 만연해 있다는 슬픈 현실이다. 이들은 어떤 합리적 상식과 논리로도 치유되지 못할 트라우마와 강한 적개심을 갖고 있다.

이런 와중에 IS는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리고자 하는 반군의 핵심 세력으로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 산유국과 터키 등으로부터 많은 자금과 무기 지원을 받아 왔으며, 중동 전역에 단단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놓았다. 확보한 유전지대의 석유를 암시장에 팔아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은행 탈취와 인질 몸값 장사 등으로 현재 20억 달러 상당의 재원을 확보하여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테러 단체가 되었다.

이 돈으로 이슬람 분쟁 지역에서 가족을 잃은 복수심에 불타는 젊은 용병들을 사들였으며, 이라크 감옥을 접수하여 죄수들을 강력한 조직원으로 흡수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특이한 것은 IS가 첨단 디지털 기법과 유튜브, 페이스북, 슈어스팟 같은 SNS 매체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면서 전 세계의 소외된 젊은이들과 사회적 부적응자, 은둔형 외톨이들을 불러들이는 데 성공했다는 사실이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실패로 더 이상 지상군을 파견하기 어려운 미국이 국제 공조나 공중 폭격만으로 IS를 궤멸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 IS가 광범위한 지역에 퍼져 있어 일망타진하기가 어렵고, 무엇보다 민간인 지역에 깊숙이 포진한 IS에 대한 폭격이 길어질수록 민간인 희생자가 늘어나서 또 다른 급진적 테러 조직이 발생하는 배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반이슬람 행위를 저지르는 IS 궤멸 작전에 주변 아랍국들이 앞장서도록 하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한국도 수많은 무고한 민간인 희생을 양산하는 대테러 전쟁 참여 방식보다는 사랑과 나눔의 정신으로 가족을 잃은 극단적 증오심을 치유하는 노력에 더 많은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때다.

종교는 인류의 재앙인가?

인류 역사는 어쩌면 종교전쟁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종교는 태어날 때부터 독선적이고 배타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종교나 이념이나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의 본성인 탐욕으로 인해 최초 종교 창시자의 생각과 사상, 그리고 구도자적인 태도와 자세, 금욕적인 생활은 교리에만 남아 있을 뿐 근본적인 본심을 본받지 못하고 대부분 점차 세속화되고 권력화되며 타락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종교나 세속화되고 타락하기 마련이고 타 종교가 비난하면 그 비난을 수용하거나 포용하여 자신들의 잘못된 태도와 자세를 바꾸지 못하고 그 비난을 참지 못하는 게 종교의 속성이다. 그래서 자신의 종교가 잘못된 타락의 길을 걸어도 이미 그 종교에 빠진 사람들은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광신적인 신도로 변하기 마련이다. 종교마다 천국이나 극락, 낙원, 영생 등을 제시하며 무형상품으로 유혹하고 선전한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은 이 세상이 아니라 저 세상 그 어디에도 없으며 오로지 자신의 마음 속에 있을 뿐이다. 오로지 종교를 통해 민중을 지배하고 종교를 빙자하여 자신들의 타락된 목적, 즉 권력이나 재물을 얻고 유지하는 데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최근 이슬람국가(IS)가 저지르고 있는 각종 테러는 그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프랑스 언론인 테로를 비롯하여 일본인 납치 살해 협박에 아베 정권을 비롯하여 일본 사회는 해결의 어려움을 느끼자 자위대 역활론까지 들고 나오고 있다.  그들은 인터넷, SNS를 통해 갖가지 게임이나 돈, 여성을 내세우며 세계 각지의 청소년을 유혹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청소년 한 명이 제 발로 사라지는 등 세계 각지의 젊은이들이 그곳으로 몰려가고 있고 그런 외국인이 수천 명이 된다고 하니 앞으로도 이슬람의 테러는 지속될 것이다.

 

이슬람이나 그리스도교는 한 형제나 마찬가지다. 같은 유일신 하느님을 이름만 다르게 부르면서 숭배하고 있고 마호메트는 그리스도교에 대한 이단으로 이슬람교를 창시하여 태어난 것이다. 이슬람교를 창시한 마호메트는 그리스도교가 동로마 황제의 공인으로 로마의 세력을 등에 업고 유럽 전지역으로 확산되는 등 세계화 되기 시작하였고 급속하게 그 영역을 팽창시키면서 권력화되고 세속화되었고 점차 부정적인 종교적 타락이 나타나자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종교관으로 이슬람교를 창시한 것이다. 

 

이슬람교는 근본적으로 예수를 하느님의 아들이나 신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일주일에 한 번씩 기도를 올리는 그리스도교에 비해 매일 다섯차례 기도를 올리도록 하였으며 축일에는 가난한 이웃을 위하여 도움과 성찬을 베풀고 왕이나 평민이 같다는 평등사상이 주를 이룬다. 이슬람교는 정교일치제로 마호메트 사후 수많은 칼리프들에 의해 정권의 부침을 거듭하면서 소아시아 일대에서 정복전쟁을 통해 급속히 세력을 키워나갔고 이란, 터키, 발칸반도, 중동, 이집트, 북아프리카, 스페인 지역까지 점령하여 이슬람교를 확산시켜 나갔다. 그래서 기독교 세력과 오랫동안 치열한 싸움을 벌이며 영역싸움을 벌여 나갔는데, 유럽의 기독교 세력은 이슬람의 확산을 막기 위해 노심초사하였고 스페인을 점령하여 오랜 기간동안 통치하던 이슬람 세력을 오랜 전쟁 끝에 몰아내고 영역과 경계선을 확정하였다.

 

교황이 유럽을 지배하는 동안 기독교 세력은  성지회복을 위하여 팔레스타인 땅 이스라엘을 되찿기 위해 여러차례 군대를 파견하였으나 초기에는 이스라엘성을 점령하여 어느정도 성공하는 듯 보였으나 결국은 이슬람 세력의 공격으로 그 지역에서 쫒겨나고 말았다. 그 두 종교는 조상이 같은 뿌리를 두다보니 그리스도교나 이슬람이나 이스라엘이 같은 성지이고 오늘날까지도 이스라엘과 이랍권이 팔레스타인 땅 이스라엘 성지를 두고 하루가 멀다하고 싸움질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종교가 인간 사회에 긍정적인 면도 부정할 수 없으나 이러한 종교집단 끼리의 영역싸움으로 인류의 불행을 자초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매우 부정적이다. 이러한 종교전쟁은 아마 인류가 한 종교로 통합되지 않는 한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지속될 것이며 그로인해 인류의 불행은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의정부 경전철을 타보다

 

의정부 경전철은 처음부터 여러 문제가 많아 다른 지역 경전철 처럼 가끔 언론에 뉴스가 올라온 적이 있었고 예상 수익이 못미쳐 사업주체와 운영 회사간에 어려움이 많은 골치덩어리로 알고 있었다. 의정부 경전철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작년 12월부터 서울에서 환승이 가능해졌다고 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의정부 경전철을 처음 타보게 되었는데 사연은 이렇다.

 

소비자 불만을 야기한 중소기업 '000 코리아'

지난 목요일 의정부를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작년 8월 자전거용으로 샀던 전조등용 고성능 후라쉬가 갑자기 밝기가 어두워졌다. 그래서 의정부에 위치한 구입한 회사에 전화를 했더니 여직원이 하는 말이 '택배로 배송비 2,500원을 동봉하여 보내주면 수리해 보내주겠다'고 했다. 배송비를 절약하기 위해 예비로 25,000원짜리  후라쉬를 하나 더 구입하기로 하고 회사에 전화를 했다. '내가 추가로 후라쉬를 하나 더 구할테니 택배로 보낸 후라쉬를 수리하여 1주일 후 같이 보내주면 어떠냐'고 했더니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금요일 아침에 수리할 후라쉬를 택배로 보내고 인터넷으로 새로 후라쉬 한 개와 밧테리와 같이 추가 구입하면서 메모도 남겼다. 그런데 다음날 토요일 추가 구입한 후라쉬가 바로 도착했고 포장을 뜯어 불을 켜보니 밝기도 어두웠다. 이리저리 아무리 밧테리 교체도 해보고 조작해 보았지만한 후라쉬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불량품이 분명했다. 그래서 지난 목요일 의정부 경전철도 타 볼겸 의정부를 방문하게 되었던 것이다. 

 

 

의정부 경전철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한다.

 

의정부 경전철(議政府 輕電鐵)은 의정부시 시내 발곡역과 탑석역을 잇는 수도권 최초의 경전철 노선이다. 이 경전철 사업은 민자투자시설사업으로 소유권자는 의정부시이며 사업시행자는 의정부경전철 주식회사이며 관리운영자는 인천교통공사 의정부 경전철 사업단이다. 총거리는 10,6킬로미터이며 독일 지멘스사에서 도입된 VAL208로 고무차륜 경전철(AGT)로 무인자동운전방식이다. 사업 총사업비 5,477억 원을 투입하였으며 2007년에 시작하여 5년만인 2012년 7월 1일에 개통되었다.

 

 

                                                                                    지하철을 기다리며, 창동역 전경 

 

 

                                                                                     회룡역 주변 풍경 

 

 

                                                                                   회룡역 주변 상가 풍경 

 

                                                                     경전철 타러 가는 길, 걷고 또 걸었다

 

 

                                                                   회룡역 경전철 플랫폼으로 올라가는 길

 

 

                                                                                  경전철 노선 주변 전경  

 

 

 

 

 

 

추진경위는 1995년에 의정부시에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기획에산처에서 민간유치대상사업으로 재지정 고시되었으며, 2001년에 심의확정 및 승인되었다. 2004년 GS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으며 2005년에 의정부 경전철(주)가 설립되었다. 2006년 실시설계가 착수되었고 2007년에 기공식 및 실시설계 승인, 그리고 8월에는 건설공사가 차수되었다. 2011년에 예비주행시험에 이어 본선 시운전도 실시되었다. 2012년에 개통 및 준공식에 이어 7월 1일부터 공식 영업이 개시되었으며 적년 12월 6일부터 수도권 전철과 환승이 개시되었다.

 

차량은 2량이 1편성, 총 15편성으로 출퇴근시간에는 3분 30초, 기타시간에는 6~1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1편성당 최대 236명이 탑승가능하며 길이 26.14미터, 폭 2.08미터, 높이 3.67미터이며 최소곡선반경은 40미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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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선도는 아래와 같다

     

    의정부 경전철 노선도

     

     

    노선 내 안내에서는 경전철의정부역은 의정부역으로, 의정부시청역은 시청역으로, 의정부중앙역은 중앙역으로 안내한다. 탑석역에서 고산보금자리주택지구까지 연장하는 사업이 구상되었으나 경제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되어 사실상 백지화되었다. 운영 및 유지보수자는 2009년 의정부 경전철의 10년간 운영 및 유지보수자를 입찰한 결과, 인천교통공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고 이후 공식적으로 의정부경전철의 관리운영을 체결하였다.

     

     

     

                                                                          빌딩 옆으로 경전철이 지나가고 있다

     

                                                                                                   의정부 시청역 풍경

     

     

     

    기본 운임은 1300원이며 선불교통카드 이용시 청소년은 20%, 어린이는 50% 할인혜택이 있다. 무임승차는 만 6세 미만 유아와 국가유공자, 등록장애인, 만 65세 이상 노인에게 허용되며, 토큰 사용시 청소년과 어린이의 할인 혜택은 없다. 또 20인 이상 단체 승차시 운임할인을 적용하며 어른, 청소년, 이린이 운임에서 20%씩 할인해준다. 인원 20명 초과시마다 1명씩 무임을 적용해준다. 또 경기도에서 환승에 따른 손실 보조금 30%를 지원하기로 했고 작년 12월 6일부터 환승할인이 가능해졌는데 탑승 인원이 28%나 늘었다고 한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12시쯤 집에서 출발,  교대역에서 지하철 3호선을 타고 충무로역에서 지하철 4호선으로 갈아타고 가다가 창동역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회룡역에서 내려 안내판을 따라 경전철로 향했다. 걷고 올라가고 내려가고 또 다보니 경전철 플랫폼에 도착했다. 도착하자 금방 소리가 올리더 경전철이 금방 도착했는데 평일이라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아마 출퇴근 시간에는 사람들이 꽉 찰 것 같았다.

     

    사람들이 모두 탑승하자 2량의 차량이 연결되어 있는 경전철이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속도도 빨랐고 금방 다음역에 도착했고 사람들이 내리고 탔다. 가면서 앞 뒤를 둘러보아도 운전기사도 없이 출발과 정차 모두 자동으로 움직였다. 차량간에 사람들이 이동이 불가하고 한 번 탄 차량에서 목표지역까지 가야했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의정부시 도시 풍경이 옛날 같지는 않았다. 변두리까지 아파트가 즐비하게 들어섰고 동두천 쪽으로 계속 개발이 진행되면 국도 주변을 따라 도시가 연결 될 것 같다. 이동하면서 계속 사진을 찍었다.

     

    도봉산이 왼쪽에 멀리 운무 속에 보이고 의정부역 주변의 번잡한 뒷골목길이 보인다. 옛날 모습이 그대로다. 원래 의정부시는 3번 국도가 지나고 46번 포천쪽 도로가 연결되는 곳으로 전략상 중요한 지역이다. 그래서 북한군 공격시 주축선으로 예상되어 방비가 중요한 도로로 군부대가 축차적으로 밀집배치 되어 있다. 3번 축선은 서울-의정부-동두천-연천-고랑포로 연결되며 우측으로 포천-운천-철원-김화축선으로 연결되고 좌측으로는 문산-파주-개성을 연결하는 1번 도로와도 연결되는 곳이라 군부대가 많다. 그래서 과거부터 군대 차량과 민간차량이 거의 반반씩 2차선 국도를 복잡하게 다니던 길이었다. 국도 연변에는 전투부대는 물론 전투지원부대들이 즐비하고 보충대, 보급창, 정비창, 전차부대, 포병부대 등 한국군 부대는 물론 미군 부대 등 부대가 많고 교통량이 많아 한 번 막히면 꼼작 못하던 도로로 복잡하기로 대단했는데 요즘은 도로가 확.포장되고 잘 발달되어 사정이 어떤지는 모르겠다.

     

     

                                                                                                     의정부시 신청사 전경 

     

     

                                                                                              경전철 내부 모습 

     

     

     

                                                                              경전철은 고가위에 설치되어 선로가 높아 전망이 좋다

     

     

    시청역에서 보이는 의정부시 신청사가 웅장한 모습으로 남쪽 멀리 버티고 서 있고 주변에는 공원이 설치되어 있고 상가들이 밀집되어 있다. 학교, 병원 등이 새로 많이 건축되어 있고 변두리까지 개발이 계속되고 있는 듯하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낡구형 가옥들이 밀집한 구역도 있고 주변 공터에는 주말농장 밭을 분양하였는지 몇 평씩 구역이 나누어져 있다. 의정부를 남북으로 가로질러 흐르는 강변에는 고수부지가 잘 정비되어 보행로와 자전거 도로가 잘 발달되어 있고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이곳 의정부시 생활의 쾌적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경전철 노선 주변을 따라 고층으로 높이 솟아 있는 아파트들이 즐비하다. 경전철 노선은 고가로 연결되어 있어 주변 전망이 좋아 경전철 노선 주변을 감상하면서 달리기를 20여분 정도 되자 목표역인 어룡역에 도착하여 내렸다. 집에서 출발한 지 2시간 만이었다.

     

     

                                                                 물고기가 용이 되어 승천한 곳인 어룡역, 지금 우리 사회는 불가하다  

     

     

                                                                                   돌아오는 길,  1호선 화룡역 전경 

     

     

                                                                        지하철 1호선 회룡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며

     

     

    사무실을 겨우 찿다

    어룡역 일대는 의정부시 동부 변두리 지역이라 개발된지 얼마되지 않은 듯하다. 역 바로 옆에는 롯데마트가 크게 자리잡고 있고 도로가 바둑판식으로 구획되어 있었다. 아파트와 음식점 일부가 보이고 일대는 조립식 건물로 섬유 회사, 사무실이 즐비했다. 인터넷에서 위치를 확인한대로 비슷한 곳을 이리저리 돌다가 그래도 사무실을 찿지 못하여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마시면서 회사로 위치 문의를 전화했더니 위치감각이 없는 여직원이 대략 알려주는데 그래도 회사 간판은 찿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주변에 물건 운반하는 분, 화물차 아저씨에게 물었더니 대부분 이사온지 얼마되지 않아 잘 모르고 외지에서 와서 잘 모른다고 했다. 분명히 이 근방인데...... 하고 둘러보는 순간 어느 회사 마당 안쪽 건물 벽에 내 눈에 보이는 간판 '000 코리아'가 들어왔다. 바로 코 앞에 두고서 헤메고 있었던 것이다.

     

    사무실에 들어서니 열 명도 안 되는 사원들이 칸막이 안쪽에서 무언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입구 쪽 여직원이 나오더니,

    "어떻게 왔느냐"고 물었다.

    "내가 이 회사 제품을 구입했는데 제품에 문제가 있어 왔다"고 했다.

    나는 입구 테이블에 앉아 베낭 속에서 추가로 구입한 후라쉬를 꺼내놓고 그 동안 과정을 설명했다. 추가 구입한 제품은 교환을 해주고, 택배로 보낸 제품이 도착했는지, 수리가 다 되었으면 택배비도 아낄 겸 같이 가지고 가겠다고 했다.

     

    여직원은 택배 도착여부를 확인하겠다며 교환할 후라쉬를 가져가더니 새것으로 가져왔다. 택배는 도착했는데 정비에 대략 2시간 정도 걸릴 것이라 했다. 속으로 은근히 화가 났다. 분명히 내가 지난주 회사 여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수요일이나 목요일쯤 회사를 방문할 것이니 택배 후라쉬가 도착하면 바로 수리하여 주면 좋겠다고 했다. 아마 택배는 월요일이나 화요일날 도착했을 것이다. 추가 구입 상품과 같이 보내지 못했으면 내가 직접 온다고 했으니 우선적으로 수리해 두었다면 문제가 없을 것인데, 2.500원 택배비를 별도로 또 내야 한다고 했다. 죄송해하거나 미안해 하는 구석은 전혀 찿아볼 수가 없다.

     

    전혀 소통이 안 되고 고객의 소리를 듣고 그냥 흘러버리는 한심한 회사라고 판단되었다. 택배비를 주었는데도 잔돈만 주고 영수증을 주지 않아 여직원에게 요구했다. 나중에 택배비를 받았느니 못 받았느니 시비가 있을까해서다. 아직 전혀 체계가 서지 않은 회사라고 판단되어 여직원에게 사장을 좀 보자고 했다. 돌아온 여직원은 사장은 외출중이라고 했고 조금 있다 다른 젊은 남자가 나타났다. 명함을 보니 비즈니스 팀장 양00 과장이었다. 사는 창업한지 8년 정도 되었다고 했다. 8년이면 어느 정도 체계가 잡힐 기간인데 아직도 멀었다고 느꼈다. 외국제품을 물건만 중계하면서 비싸게 팔고 고객의 소리는 외면한채 그 차익으로 회사를 운영하기 바쁜 영세성을 벗어나기 힘들고 미래 전망이 불투명한 회사라고 생각되었다.

     

    나는 그동안의 이야기를 설명했다.

    '추가로 구입한 제품이 하자가 있는데 제품 출고전에 사전 테스트를 하지 않느냐?'

    '이런 불량품을 고객에게 보내면 출고시스템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냐?'

    '그리고 사전에 전화로 충분히 이야기 했는데 추가 구입 물건이 먼저 오고 택배 수리도 이제야 한다니 이게 말이 되느냐?'

     

    고객의 소리를 전혀 실행하지 않는 태도에 불만을 표시했다.

    '택배비가 아까워서 그러는게 아니라 고객의 소리를 왜 귀담아 듣지 않고 불편하게 하느냐?'

    '사장에게 나의 이야기를 반드시 전해라.'

    '내가 사장에게 확인할 것이다.'

    '후라쉬는 수리 잘 해서 보내주라.' 

     

    그렇게 양과장에게 말을 하고 난 사를 나섰다. 돌아오는 길에 한국의 미래가 흐릿하게만 보이는 듯 하였다. 저런 고성능 후라쉬 기술을 이전받거나, 혹은 개발하여 자체적인 한국 제품을 생산할 수 없는지? 언제까지 중계무역만 하고 있을 것인가? 고객에 대한 메얼의 심각성을 사장은 알고나 있을까? 제품이 출고 직전에 충분한 테스트를 거치는지? 직원이 고객의 전화를 받고 기록하고 보고하고 전달, 확인하는 시스템이 제대로 구비되지 못한 점을 알고나 있는지? 마치 우리나라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가슴이 답답했다.

     

     

    광장시장을 들러다

    돌아오는 길은 회룡역에서 1호선을 타고 종로 5가에 내려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고 광장시장에 들러 빈대떡 세 장을 포장하고 회, 순대를 맛보았다.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점포 아줌마 말이 70~80%가 중국 사람들이라 했다. 내가 먹고 있는 횟집에서 포장 빈대떡을 시켰다. 한창 먹고 있는데 중국인 일가족이 들어왔다. 중년의 부모와 두 아들 그리고 막내인듯 한 딸이다. 아줌마 이야기를 들어보니 대부분 한국 오락프로그램인 '런닝맨' 프로그램을 보고 이곳 광장시장을 찿는다고 한다. 그런데 그 중국 가족은 낙지 한 접시만 시켜놓고 온 가족이 돌아가며 만져보고 쳐다보며 사진을 찍고 나중에는 맛을 보면서 오뎅을 약간 시키고 술은 먹지 않았다. 런닝맨 출연 가게가 어디냐고 물었고 아줌마는 어눌한 중국말로 손짓 발짓을 하며 설명하는데 이 가게를 포함하여 여러 가게가 그 프로그램에 나왔다고 말했다. 막내딸이 원하는대로 부모와 오빠들이 이곳 가게를 찿온 모양이다. 어떤 가게는 중국 조선족 교포 아줌마를 고용하여 유창한 중국말로 손님을 안내하고 주문을 받는 가게도 있었다. 유창한 중국 말에 중국인들이 깜짝 놀라는 눈치다.

     

     

                                                                                               광장시장 전경 

     

                                                                              의자는 전기열선을 깔아 따뜻했다 

     

                                                                                  손님의 대부분이 중국인으로 보면 된다 

     

     

                                                                                 순대 7,000원, 소주 3,000원

     

     

    한국 중소기업의 불투명한 미래를 직접 체험적으로 인한 하루었고,  한류의 강력한 파워를 실감한 하루였다. 중국에서 휴대폰 판매 실적은 중국 업체가 삼성을 이미 추월했고 조선업, 자동차를 비롯하여 중국 업체들이 고속으로 성장하고 있는 반면 한국 대기업들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개혁과 변신의 부족, 첨단 기술 개발 미흡, 구조 조정 미온적, 사회적 기업의 책무 소홀, 폭리, 담합, 현금 쌓아두기, 투자 소홀, 불법.편법 상속, 문어발식 경영 등이 가져올 한국 기업들의 미래는 불을 보듯 뻔하다.

     

    한류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문화.예술도 마찬가지 변혁과 변신을 시도하지 못하고 현재의 단맛에 빠져 탐욕이 앞선다면 결국 한류는 북극의 빙하처럼 서서히 녹아내릴 것이다. 한류가 주변국의 민족주의와 종교, 사회주의 장벽을 영원히 열어두지는 못할 것이다. 졸부같은 태도로 군림하려 하고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사고는 문화의 장벽을 만들기 마련이다.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그들의 가슴 속 깊이 자리메김할 수 있는 감동이 있는 한류가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급속하게 변화하는 세계는 우리가 잠시 숨을 돌리는 사이에 저 멀리 달려가고 있을 지도 모른다. 이 고비를, 이 역경을 이겨내야 하는데 한국 사회의 시대정신을 부르짖는 지식인이 나타나 국민을 감동시켜야 할 시점이다. 정치는 후진국이요, 경제는 거품이요, 외교는 경직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안보와 국방은 허수아비나 마찬가지다. 사회는 돈이 최고요 돈이면 안 되는 것이 없는 타락한 사회가 되었고 인간존엄성이 사라지고 탐욕만 넘쳐나는 도덕과 윤리, 양심이 사라진 사회가 되고 말았다.우리는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가?

     

    저녁에 고속터미널에서 마누라를 만나 순대국과 술 한 잔으로 씁쓸함을 달래며 의정부 방문의 하루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