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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강남의 겨울 7 : 새해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강남의 겨울 7 : 새해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노량진 수산시장 전경

 

지난주 목요일, 모처럼 마누라가 쉬는 날이라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갔다. 처음에는 속초나  강릉, 아니면 소래포구를 가려고 인터넷을 검색했더니 횟값이 장난이 아니다. 최소 10만원부터 가격이 표시되어 있었다. 바닷가 포구에 무슨 횟값이 저토록 비싼지 알 수가 없다. 바닷가이며 생선이 신선하다는 이유로 멀리서 온 사람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사 먹아야 하는 심리를 이용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실제 원가를 계산하여 적당한 값을 받아야 하는데 가게들이 하나같이 담합하여 폭리를 취하고 있는 듯하다. 바닷가라고 싼 것이 결코 아니다. 소비자를 우롱하난 이런 부조리를 정부는 왜 손놓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가게에는 각종 수산물이 가득하다. 모두 먹고 싶은 수산물이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소비자들이 직접 찿아가는 곳이라면 무언가 좀 저렴한 구석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하나같이 수산물은 비싸고 폭리를 취하고 있는 듯하다. 물론 어민들이 고생하면서 고기를 잡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런 가격이 대부분 중간 상인들 배만 불려주는 꼴이니 소비자들은 어민들과 마찬가지로 고생을 하면서 제대로 가격을 받지 못하고 소비자는 비싸게 사는 것이 대부분이다. 좀 저렴한 수산정책을 강구하지는 못하는 것일까?

 

 

                                                                가게 가득한 어물, 일본 수산물 방사능 파동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비싼 차비 들이며 멀리갈 필요가 없을 것 같아 가까운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갔다. 지하철 9호선이 연결되어 편하게 찿아갔는데 건물은 아직도 변합없고 옆에 공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새로 시장건물을 신축하는 모양이다. 호객꾼이 사라졌다지만 가게 앞에 눈을 뻔뜩이며 서성거리는 많은 사람들이 모두 호객꾼이었다. 슬그머니 다가와서 호객행위를 하지만 노골적으로 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단속이 심한 모양이었다.

 

 

 

                                                                                   오징어가 저렴하길레 몇 마리 샀다

 

인터넷에서 보아둔 '00상회'라는 가게를 찿아가서 4만원짜리 회를 시키고 현장에서 기다려야 했는데 나는 그냥 믿고 우리는 식당으로 올라갔다. 약 20분쯤 후에 가져온 회는 언제 만들어 두었는지 알 수가 없는 말라 비틀어진 회였다. 또 후회했다. 옛날에 소래포구, 이어도, 동해안 속초, 양양, 강릉에 가서도 후회했지만 이곳 수산시장도 옛날에 와서도 후회했던 적이 있다. 가는 곳마다 소비자를 우롱하는 장사꾼들의 행위에 분노가 치민다. 저울을 속이고 중국산을 국산으로 둔갑시키고 남은 회를 모아 새 회처럼 포장하여 팔아먹고...... 우리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상태로 대략 먹고 나와서 시장을 둘러보며 매운탕거리 사고 꽃게도 몇 마리 샀다.

 

 

 

                                                             수산시장의 청결도는 일본에 따라가지 못한다. 무언가 새로운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만만한 서민들만 우롱당하는 이런 사회를 정부가 엄격한 지도 계몽으로 서로 신뢰하고 믿고 상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없는 것인가? 이 시대를 살아가야하는 우리들의 슬픔이 아니겠는가? 원유가가 내려도 한 번 오른 유가격은 내리지 않고 새해들어 공공요금은 치솟고, 담배값이 올랐다.

 

휴대폰 가격, 휘발유 가격, 자동차, 명품 옷, 구두, 가방 등, 문구 제품, 가구, 수입산 농수산물 가격 등등 모두가 폭리를 취하고 있어도 무능한 정부는 손놓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러는 사이 서민들의 주머니는 점점 더 속절없이 털라고 지출은 늘어날 뿐이다. 

 

 

 

                                                                      좀 징거럽지만 매운탕 거리도 사고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많이 찿고 있다

 

 

 

                                                                             수산시장 옆에는 새로 건물을 짓고 있다.

 

 

 

 

수산시장에서 바라본 노량진 역

 

 

 

                                                                          수산시장 뒷편, 지저분한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

 

수산시장 뒷편 골목길, 수십 년 전이나 변함이 없는 듯하다

 

 

 

 

                          

 

 

돌아오는 길에 고속터미널 지하상가 화장품 가게에 들러 마누라 화장품, 나의 스킨료숀을 샀다. 마누라 화장품이 거의 떨어져 가는 중이라 마누라는 화장품을 사 주었더니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조그만한 선물에도 이토록 좋아하는데 그동안 살아오면서 제대로 선물을 사주지 못했으니.......나도 나쁜 놈에 속하는 모양이다.

 

 

 

 

이런 화장품들이 원가는 별로 들지 않는다. 포장비와 상표값이 대부분이고 재료는 종류에 관계없이 대동소이하다고 한다. 이런 화장품도 거품이 보통이 아니다. 여자들이 평생토록 사용하는 화장품 값은 담배값을 웃돌 것이다. 비싸디고 무조건 다 좋은 화장품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고속터미널 지하상가는 생동감이 넘친다. 대부분 여성들을 상대한 가게들이 많다. 서민층들 주로 찿는 곳이기도 하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다. 생필품 가게도 있고 경남아파트 방향 에는 간이식당도 있어 간단히 쇼핑하기에 좋은 곳이라 찿는 사람들이 많다.

 

가게 중에서 옷가게들이 제일 많다. 가격이 저렴하여 퇴근길에 들러 마음에 드는 옷가지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내에서 만든 것도 있지만 대부분 중국산이 많다.

 

 

 

 

이 나라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대한민국호를 타고 있는 나 자신조차도 알 수가 없다. 선원들은 몰아치는 한파, 폭풍과 비바람, 거대한 파도에 맞서 배를 살리기 위해 갑판에서 고통을 받으며 목숨을 걸고 안간힘을 쏟고 있는데 상황인데, 선장실에서 내분이 일어나 서로 치고 받으며 방향타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니 배가 갈 길을 제대로 찿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가 갈 길을 제댜로 가지 못하고 폭풍과 거센 파도를 이겨내지 못한다면 반드시 침몰할 것이고 그러면 선원들은 선장의 부름에도 불구하고 각자 목숨을 살기 위해서 결국 배를 포기하고 구명정을 내리고 바다로 뛰어들 것이다. 그런다고 차가운 겨울 바다 망망대해에 선원들이 살아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다같이 수장되어 목숨을 잃는 비참한 미래가 전개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박근혜 대통령의 새해 기자회견을 놓고 부정적인 여론이 비등하다. 국민 생활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 일이고 국민들의 고통스런 삶은 안중에도 없이 오로지 정치권과 최고 권력층 주변의 지저분한 권력 난투극 이야기로 온 나라가 들끓고 있다. 사설이나 칼럼도 진보, 보수를 가리지 않고 박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심각한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다.

 

                           ⓒ리얼미터

 

 

물론 모두가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이겠지만 생각하는 것은 자신의 생각대로 이야기 한다. 불행한 가정사를 통해서 인내하고 눈물로 지나온 세월 동안 내성적으로 굳어진 박대통령의 불신과 오기로 똘똘뭉친 사고를 지금 바꿀 수는 없다. 오랜 험로를 같이 지내온 비서관들을 전폭적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가 의지를 하였고 대업을 이룬 지금 막강한 권력의 맛을 본 그들은 대통령의 믿음을 배경으로 오만방자해져 국민을 우롱하고 여당 당수를 깔아뭉개려는 언행으로 미루어 볼 때 그 사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 대통령의 신뢰가 깊을 수록 권력의 치부는 점점 더 썩어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역사를보아도 권력자 주변의 환관, 내시 왕후와 비빈, 외척들이 권력자를 등에 업고 권력을 농단하고 막강한 권세를 부리던 것이나 마찬가지다. 대부분 그들은 개ㅔ인의 사리사욕이나 당파에 따라 백성은 안중에도 없이 권력투쟁에만 열중했던 까닭에 그 정권은 썩고 정책은 실종되었고 바른말하던 충신들은 제거되었고 나라는 절단나고 말았던 것이다.

 

사실 이런 내용의 기자회견에 여론의 집중포화가 쏟아지리라는 것은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 모든 것을 제쳐두고라도 비선세력의 국정개입 의혹 사건으로 청와대의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데는 국민의 의견이 하나로 모여 있었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민심의 아우성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더욱 주목할 대목은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청와대 의사 결정의 ‘악순환’이다. 이처럼 부정적인 여론이 비등하고 여야 할 것 없이 너도나도 대통령과 청와대 권력층에 대해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예상을 대통령이 왜 미리 예측할 수 없었을까? 안타까운 마음이다.

 

자신으로 인해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심각한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다면 더 이상 미련을 버리고 스스로 물러나야 할 사람들이다. 그것이 대통령을 위하는 길이며 이 나라를 위하는 길인지도 모른다.

 

기자회견 이후 들끓는 민심을 있는 대통령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일이며 제대로 된 여론 진정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비서실장을 포함하여 대대적인 물갈이를 하고 그릇된 국정운영의 악순환을 과감하게 정비해야 할 것이다.

박 대통령은 새해 기자회견을 통해 ‘누가 뭐래도 내 갈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천명했다. 그러한 식의 사고를 떨쳐버리지 못 한다면 정권의 재앙은 불을 보듯 뻔하다. 박 대통령의 전통적인 지지층마저 등을 돌리기 시작한 상황에서 새해 기자회견은 민심 이반을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무언가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민심은 등을 돌릴 것이고 국정은 더욱 어려움을 커질 것이다. 그것은 바로 나라의 재앙이며 국민들의 재앙이 될 것이다.

무능한 정부, 침체된 경제, 한국인은 호갱인가?

스타벅스 커피, 칠레산 와인, 수입 과일 등의 국내 판매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해 6월과 10월 세계 13개국 주요 도시의 농축산물ㆍ가공식품 42개 제품의 물가를 조사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한국은 35개 제품의 가격이 비싼 순서로 5위 안에 들었다. 그만큼 한국 소비자가 '호갱' 역할을 하고 있음이다.

 

 

                     

            OECD 스타벅스지수 비교

 

 

스타벅스 아메리카노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비싼 4100원으로 가장 싼 원산지 미국(2477원)과 1600원 넘게 차이 났다. 칠레산 와인도 한국이 가장 비싸다. 몬테스알파 카베르네 쇼비뇽의 경우 4만2125원으로 가장 저렴한 네덜란드(1만8603원)의 2.2배다. 2009년 칠레와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관세가 철폐되자 수입이 늘면서 판매가격이 2010년 4만7000원에서 2012년 4만3000원으로 떨어졌으나 여전히 세계 최고다. 수입상 최고 가격이 1만3000원 선임을 감안하면 수입상과 도ㆍ소매상 마진이 3만원에 육박한다. 비싸면 진짜로 알고 덥썩 사는 한국인들의 심리를 중간 유통업자들이 폭리를 취하기 때문이다.

FTA 발효로 관세가 없어지거나 낮아지고 수입물량이 늘어나면 수입가격이 낮아져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정부의 FTA 효과 홍보가 무색하다. 포도와 파인애플, 체리 등 수입과일도 마찬가지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조사한 9개 품목 모두 한국이 비싸기로 5위 안에 들었다. 미국산 체리의 수입가격은 2012년 한미FTA 발효 이후 19% 하락한 반면 국내 판매가격은 42% 올랐다고 한다.

정부는 그동안 많은 나라와 FTA를 추진하면서 일부 농축산업이 피해를 보겠지만 관세 철폐 및 인하로 수입물가가 낮아져 소비자 후생효과가 클 것이라 말했다. 이와 거꾸로인 현실을 방치했다가는 중국 등과의 FTA 협상 과정에서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원화환율 하락 추세도 수입가격에 반영돼 최종 소비자가격을 낮춰야 할 텐데 일부 인기 품목에선 통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수수방관만 하고 국민들은 주머니를 털리고 있다. 수입은 늘지 않는데 이처럼 각종 물가의 폭리로 인해 지출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살기가 더욱 팍팍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과의 FTA가 발효된 국가에서 수입하는 식료품의 소비자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비싸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수입업체의 농간이든, 유통구조상의 문제이든 원인을 가려내 시정해야 마땅하다. 신년 초 경제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 때마다 등장하는 메뉴 중 하나가 유통구조 개선이다. 민생경제, 불합리한 수입물가 구조부터 바로잡는 데서 출발해야 할 것이지만 난투극을 벌이고 있는 와중이라 이런 민생에 대해서 제대로 대처허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무능한 정부인 것이다.

 

 

도시형 생활주택

경기 의정부에서 지난 9일 큰 불이 났다. 1층에 세워둔 오토바이에서 시작된 불은 삽시간에 해당 건물은 물론 옆 건물과 단독주택으로 번졌다. 어이없게도 4명이 목숨을 잃고 126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빚어졌다.그런데 TV를 통해 사고 장면을 본 국민들은 한결 같이 주택의 형태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이 건물은 모양이 아파트도, 단독·다세대주택도, 그렇다고 연립주택이나 상가주택도 아니기 때문이다.답부터 말하면 도시형 생활주택이고 그 중에서도 원룸형(오피스텔)이다.

                                   

전문가들은 의정부 아파트 화재를 참사로 키운 원인으로 소방차 접근이 어려운 좁은 도로, 부실한 방재 시스템, 화재 확산을 부추기는 건물구조 등을 지목하고 있다. (사진 = 강한 기자)
전문가들은 의정부 아파트 화재를 참사로 키운 원인으로 소방차 접근이 어려운 좁은 도로, 부실한 방재 시스템, 화재 확산을 부추기는 건물구조 등을 지목하고 있다. 

 

급증하는 단독가구 및 서민 주거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2009년 주택법에 도입됐다. 도시형생활주택은 전국에 약 30만 가구가 지어졌다. 새로운 개념이라기보다 단독·다세대 등 개별주택과 연립·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중간 쯤이다. 주택수나 방의 크기에 따라 단지형다세대와 원룸형으로 나뉜다. 단지형 다세대는 말 그대로 최대 300가구까지 단지형태로 건설되는 것이지만 원룸형은 도심의 자투리공간 등에 대부분 1∼3개동 정도로 지어지며 주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다. 이렇다보니 상업용지나 역세권 등 직장인 출·퇴근이 쉽고 주변에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단독가구와 서민 주거안정에 무게가 실리다보니 가격과 수급 문제에 초점이 맞춰졌다.최대한 빨리,싼값에 공급하기 위해 건축 및 부대설치 기준이 일반 아파트보다 완화됐다.빨리 지으려면 건축 인허가 절차를 줄여야한다. 싼값에 공급하려면 보다 촘촘히 지어야 하고 휴게실·주차장 등 공동시설 최소화할 수 밖에 없으며 싼 자재로 지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일반 공동주택 등에 적용되는 각종 건축요건이 크게 완화됐는데, 건물간 간격이 1m이상으로 아파트(6m이상)보다 크게 완화됐다. 그러니 화재때 옆건물로 옮겨붙을 수밖에 없다. 진입도로 규정도 완화돼 소방차 진입을 가로막았다. 감리와 스프링클러·비상계단 규정 등 제도적 허점과 함께 부실시공 가능성도 도마위에 올랐다. 총체적 인재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한국인 사회의 저질 문화의 대표적인 표본이다.

현 정부는 경제살리기에 올인하고 있으며 그 핵심은 구조개혁과 규제완화다. 너도 나도 규제완화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국민 안전을 담보로한 규제 완화 만큼은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아파트 화재도 빈발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아파트와 도시형생활주택 실태를 꼼꼼히 살펴보고 관련법도 철저하게 손질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