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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겨울 6 : 새해 강남역에서...... 본문
강남의 겨울 6 : 새해 강남역에서......
새해들어 지난 첯주 월, 화요일은 기온이 올라 새벽 자전거를 탔으나 수, 목요일은 기온이 급강하하여 자전거를 타지 못했다. 영하 5~6도까지는 단단히 준비만 하면 별 문제 없으나 그 이하 기온이면 좀 무리다. 예비 부품과 공구를 준비하여 다니지만 펑크나 심한 고장이라도 나는 날이면 추운 날씨에 도로에서 그냥 정비도 못하고 집까지 끌고 와야하기 때문이다.
새벽길에 만나는 사람들은 나를 유심히 쳐다본다. 이런 추운 날씨에 지극정성이라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미친놈이라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세월은 흘러가고 나의 건강은 유지될 것이다. 추운 새벽 날씨지만 새벽 길을 걸어가면서 휴대폰을 통화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대부분 대리운전 아저씨들로 이런 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새벽 찬바람을 가르며 서울의 새벽길을 걸어가고 있다. 가족을 위한 가장들의 가족 사랑과 열정은 이런 추위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사랑의 힘은 위대하고 인류가 수천 년 역사를 이어오면서 종족을 유지해온 유일한 이유이기도 하다.
새벽 쉼터에서 운동을 하면서 살펴보면 아파트 관리업에 종사하시는 아저씨들이 아침 교대시간이라 퇴근하는 사람, 출근하는 사람들이 분주히 지나간다.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일자리를 잃지 않고 계속 출근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일부는 일자리를 잃고 출근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 대부분은 헬멧, 안전등 은 물론 아무런 안전장구를 차용하지 않고 타고 다닌다. 길고양이 같은 죽음을 언제라도 당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그런 의식은 전혀 없는 듯하다.
겨울 새벽 하늘은 청아하다. 옷을 벗은 나무 가지에 말라붙은 잎들이 새벽 겨울 바람에 애처롭게 흔들리고 있다. 새벽 하늘에 반짝이는 별은 새벽 어둠을 밝히지는 못하나 모두에게 희망과 꿈을 갖게 해주는 미지의 세계 빛이기도 하다. 올해에는 가난한 서민들에게도 무언가 기쁨이 넘치는 한해가 되기를 빌어본다.
강남역 지하 상가 전경
새해 첯 주 주말 모처럼 강남역에 들렀다. 마누라와 딸 부부와 같이 저녁을 먹고 영화 '국제시장'을 보기로 하였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강남역을 와 보지 못했는데, 오랫만에 들런 강남역은 그동안 전면 보수하면서 상가도 많이 바뀌고 출입구 번호가 모두 바뀌어 많은 변화가 있었다. 년초 금요일 저녁 시간이라 많은 젊은이들이 붐비고 있었고 새해를 맞아 젊은이들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느끼면서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다.
강남역은 서울에서도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찿는 곳이기도 하고 수도권에서 물려든 젊은이들이 특히 많이 모여드는 곳이기도 하다. 지하철은 하루 이동 인구가 평균적으로 거의 20만 명이 넘는다고 하니 서울에서 가장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강남역 주변에서 친구를 만나 같이 식사를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밤을 새거나 늦게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택시 잡기는 힘들고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가야 한다. 대부분 안양, 수원, 인천, 성남 등지의 등 수도권 젊은이들이 대부분이 많이 찿는다고 한다.
즐비한 상가들
강남역
신분당선 영업개시와 동시에 출구번호가 변경되어 많은 혼란을 주고 있다. 가장 유동인구가 많던 6번 출구와 7번 출구가 각각 10번, 11번 출구로 바뀌게 되며 그 와중에 1,2번 출구는 또 그대로이다. 게다가 역 내 시설물들의 번호 표시가 구번호와 신번호가 혼재되어 있어 길치의 경우 길잃기 딱 좋다.
하지만 교대역과는 다르게 기존 역 번호 규칙을 그대로 따르고, 신분당선 역사가 강남역 사거리에서 뱅뱅사거리쪽으로 생겨 4개의 출구를 더하였으므로 테헤란로 방면 남쪽 출구를 1번으로 잡고 지도 상에서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며 1, 2, 3...순서로 번호를 매기면 간단하다. 기존 1,2번 출구는 그대로, 3~8번 출구는 각 7~12번 출구로 변경되었다.
환승객을 제외한 승하차객 기준으로 수도권 전철에서는 물론, 한반도에서 1위인 역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만으로 일평균 승하차객 22만, 신분당선까지 합치면 일평균 24만명 가까이 나온다. 순전히 승하차객만으로 신도림역에 버금가는 헬게이트를 자랑한다. 지금은 강남-교대 구간이 제일 혼잡하다! 다만 환승인파는 신도림역에 비해 덜해서 헬게이트 1등은 여전히 신도림역.
서울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이 개통되면서 승차량이 줄어들거라 예상했으나 승차량이 오히려 더 늘었다고 한다. 역시 강남역은 고유결계가 있는 듯하다.
지하 1층에는 지하상가가 즐비하다. 최고의 상권을 자랑하는 곳이며 게다가 신분당선 쪽 지하상가까지 포함하면 상당히 크다. 참고로 이 역이 1982년 12월 23일에 개통되었으며 다만 구조가 복잡하고 혼잡해 길찾기가 힘들다. 신분당선의 환승통로를 만들면서 2010년 9월부터 2011년 7월까지 지하상가를 모두 폐쇄한 채 공사를 했다. 2011년 6월 말부터 상가들이 하나 둘씩 다시 문을 열기 시작했고 복잡한 길도 편하게 바뀌었다.
눈이 현란한 신발가게
역 내에 허브플라자라고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낮 시간대는 물론 저녁 시간에도 허브플라자에서 사람들이 앉아서 약속을 기다리거나 스마트폰 와이파이를 잡고 있는 사람들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십자형태가 아닌 T자형태로 지어졌다. 환승통로는 계단이 두 개인 데다가 미묘한 거리가 있어서 개념환승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막장환승도 아니다. 이것은 일부러 통로를 길게 만들었다는 느낌이 강하다. 즉, 군자역과 비슷한 케이스라고 봐도 될 듯. 신분당선의 북부 연장에 대비해 일부러 강남역 승강장을 조금 남쪽으로 내려 역간 거리를 확보하기 위함이었다는 견해도 있다. 신분당선 개찰구를 지나더라도 실제로 신분당선을 이용하지 않았으면 추가요금 900원이 징수되지 않으니 안심하고 가까운 출구를 이용할 수 있다.
2호선에서 신분당선으로 내려가는 환승계단이 승강장 가운데 부분에 있는데 상대적으로 누렇고 변색된 다른 벽면에 비해 그곳만 벽이 하얗고 번쩍번쩍하다. 덕분에 환승통로의 위치를 쉽게 알 수 있지만 미묘하게 위화감이 있다.
서울, 아니 전국 최고의 번화가 중 한 곳으로 유동인구가 엄청나다. 강남대로의 강남역-신논현역 구간 서초구 쪽(교보타워-강남역 10번 출구) 유동인구는 하루에 무려 10만명 이상을 가볍게 찍어준다.(...) 강남역 일대 상권을 통틀면 하루 유동인구가 100만명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판국이니..또한 주말(금요일 저녁~일요일 저녁)에는 각 출구에 지상으로 나가는 사람과 지하철을 타려고 내려가는 사람들이 얽혀서 혼돈의 카오스를 연출한다. 그리고 금요일 밤에는 새벽 1~2시까지 강남대로가 막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또 이런 번화가의 특성상 각종 학원과 옷가게, 음식점, 술집들이 도처에 널려있으며 임대료 때문에 모든 것이 비싼 편이다. 2012년 매일경제의 분석 결과 매출 추정액으로 한국에서 가장 거대한 상권으로 꼽히기도 했다.
강남역은 강남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뻗어있는 테헤란 밸리에 위치한지라 역으로 이용객의 주류는 인근 회사에서 근무하는 사무직 직장인과 학생들이 많다. 학생들이 많은 이유는 중부권 대학교들의 통학버스 다수가 강남역을 시종착점으로 하고 있으며, 비슷하게 광역버스를 이용해서 통학하는 학생들도 엄청나게 많기 때문. 때문에 역세권에 대학교가 없는거나 마찬가지임에도 고등학생/대학생 유동인구가 대학로보다 많다. 물론 학교 말고도 공장을 비롯한 대규모 사업장의 통근버스 다수도 강남역을 시종착점으로 하고있다.
아울러 이곳을 경유해 가는 통근자와 유흥/상업지구의 규모에 가려지긴 했지만 인근 서초동 거주자의 수요도 은근히 많다. 강남역의 메인 유흥가인 10번 출구쪽 상권 안에 아파트 단지 6개와 초등학교 1개, 중학교 1개가 있으며, 신분당선 쪽에도 비슷한 숫자의 아파트 단지와 학교들이 존재한다. 인근 교대역과 사평역, 신논현역 및 논현역 주변 주민들도 가볍게 걸어서 올 만한 곳이라 지역수요도 매우 빵빵하다.
여담으로 위 모든 사항들을 종합해볼때 강남역에는 강남사람이 별로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실제로 강남역 일대는 서울내 비강남권 지역과 인천광역시, 수원시, 성남시 등 수도권 지역에서 원정 온 사람들이 많다.
2010년 이후 매년 큰비가 올 때마다 물난리가 났는데, 빗물을 흘려보내기 위해 2009년 준공된 하수관거의 설계가 삼성그룹 측에서 요청한 시설 때문에 불법적으로 변경된 것이 그 원인이라는 주장이 있다.
이 역도 은근히 노숙자가 많은 곳이다. 출퇴근시간에는 주로 강남역 지하상가에 머물다가 이동인구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오전 10시 이후부터 오후 3~4시까지 동안 밖에 출몰하는 경우가 많다.
하기 서술되는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이 곳으로 연계되는 버스들이 많기 때문에 그만큼 버스 정류장도 정말 많다 . 강남역 주변 버스정류소 노선 안내에만 버스 정류장이 20개나 표시되어 있다. 거기다가 수원, 인천 등의 지역으로 운행하는 버스는 이용객이 많아 각 노선마다 줄 서는 곳이 다르기 때문에 강남역을 무턱대고 갔다가 집으로 돌아갈 때 버스를 어디서 타는지를 알지 못해 울상인 사람들이 종종 보이고 있다고 한다.
뉴욕제과 뒷편 먹자골목, 한국 최고의 상권이다.
강남역 11번 출구 지하에서 기다리다가 마누라를 만나 올라가니 딸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위는 식당에서 자리를 잡고 기다리고 있어 우리는 먹자골목으로 들어섰다. 저녁 시간이라 사람들이 무척 많고 또 만나는 시간대라 더욱 많은 모양이다. 대부분 젊은이들이 연인이나 친구들과 같이 신이나서 걸어간다. 모두가 대부분 미생이지만 저녁 시간에 먹자골목에서 찡그리는 사람은 없는 듯하며 날씨는 춥지만 모두가 즐거운 표정으로 걸어가고 있고 그 틈에서 우리들도 덩달아 신이나서 즐거운 표정으로 걸었다. 골목길은 현란한 네온싸인으로 번쩍이고 각종 가게가 즐비하다. 목 좋은 상권지역이라 임대료가 비싼 것은 물론 가격도 비싸고 종류도 다양하다. 이곳에는 지하층이나 2층도 매출이 많고 권리금도 엄청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도 점포를 얻어 장사를 한다면 쉽게 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항상 대형사고가 발생한다. 규정과 방침을 어기고 무리한 증개축은 물론 미흡한 방재시설, 노후한 건물과 그로인한 전기누전, 소홀한 안전관리와 지도, 소방차 진입 불가 등의 이유로 한 번 대형 사고가 나면 걷잡을 수 없이 큰 사고로 확산될 가능성이 많다. 그래서 사람 팔자 알 수 없듯이 사실 내일 당장 우리들의 삶이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모른다. 차량에 당할지, 화재에 당할지, 환풍기에 빠질지, 어떤 불행이 주위를 맴돌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어저께 의정부 아파트 화재 사건도 날벼락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세상 살아가는게 무섭다.
정치는 찌라시 정권, 항명 사태, 소통불가, 불신의 트라우마, 고집과 독선, 십상시, 권력 싸움질에 돌아 보기도 싫을 정도다. 전당대회, 국정조사, 낙하산 인사, 공공요금 인상, 유류가 추락과 금융불안, 과다한 경상수지 문제점, 살인, 자살, 노동투쟁, 중국 추월, 대기업 추락, 개혁 지지부진, 평창 올림픽 분산 개회 여론, 남북정상회담, 대북 전단 살포 등등 현실은 혼란스럽고 갈등과 분란만 증폭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또 사회적 약자들에게 휘두르는 강자들의 갑질로 사회가 온통 갈등공화국으로 치닫는 듯하다. 또 친북 발언으로 세간에 화재가 된 한 여성이 출국당했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체제에 살고 있는 우리는 김씨 세습독재정권 북한이라는 적을 머리에 이고 살아가기에 그들과 한반도 지배권을 놓고 언젠가는 한판 붙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유리한 발언으로 이 사회를 중화시키려는 꾸준한 노력에 인간에 대한 미움보다 권력에 대한 미움이 앞선다. 이념과 사상이 주는 피해 그거을 우리는 피해갈 수가 없는 듯하다. 프랑스 파리의 테러도 결국은 민족과 종교갈등이 아닌가? 이 지구는 이러한 사상과 민족, 종교적인 파벌과 이로 인한 갈등으로 인해 불행은 절대로 멈추지 않을 것이다. 자신들을 비난하는 내용을 겸허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념, 사상, 종교, 민족일수록 폐쇄적이고 봉건적인 시스템을 갖고 있으며 선량하지만 우매한 신도들을 선전.선동하여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려는 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새해를 맞아 희망과 꿈을 펼칠 젊은이들이 활보하는 이 먹자골목에서 미래를 걱정해본다. 우리는 과연 미래가 있는 민족인가? 지금의 짧은 즐거움에 너무 도취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피땀으로 이룬 이 지금의 풍요를 젊은이들은 즐기고 있으며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 선조들의 피땀어린 노력으로 오늘에 이르렀고 경제적인 성공으로 물질적으로 풍요를 가져왔지만 정신적인 빈곤을 초래한 상황에서 불안한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불투명하기에 불쌍한 배달민족 젊은이들은 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더욱 이 먹자골목을 찿는지도 모른다.
같이 얼짱 사진을 찍으려 했으나 마누라 반대로 구만 두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드는 이곳은 서울에서 상권이 최고다. 몰려든 사람들이 어깨가 부딪힐 정도로 붐볐다. 모두가 새해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모여드는 것처럼 우리들에게 무언가 희망을 주는 일이 벌어지기를 바라고 싶다. 이들이 취업과 결혼, 출산과 육아 부담을 벗어나 자유롭고 즐거움이 넘치는 삶이라면 무엇이 행복일 것인가? 모두가 미생이 되어 완생하지 못하고 평생을 안정적이지 못한 삶을 살아간다면 그것은 우리 젊은이들에게는 엄청난 불행이 될 것이다. 가정은 붕괴되고 이혼을 당하고 혼자서 나이가 들고 병들어 자식도 없이 노후에 비참한 삶을 살아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작금에 나라 돌아가는 꼴이나 사회적인 변화의 모습을 볼 때 그런 삶을 벗어나기는 힘들 것 같다. 취업은 점점 더 어려워 질 것이고 정치는 후진성을 면치 못할 것이며 기반이 취약한 경제는 약간만 바람이 불어도 휘청일 것 같다. 인터넷, 로봇 컴퓨터의 발달로 취업 자리는 점점 더 줄어들 전망이며 정치적이 불안전성으로 사회불안이 야기되면 경제가 영향을 받고 기업이 어려워지면 기존의 취업자들도 무직자가 될 공산이 크다. 무엇보다도 국가 안보의 불안전성은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을 송두리채 무너뜨릴 수 있다. 지금의 작은 행복이라도 무너지지 않게 노력해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역사를 보아도 대부분의 지배층은 국민의 행복보다 자신들의 권력탐욕이 항상 앞서 왔기에 국민들의 고통은 별반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드디어 사위가 기다리는 식당에 도착했다. 식당은 2층인데 닭찜을 전문으로 하는 집이었다. 달달한 맛에 폭풍 흡입하고 나니 한 마리 반을 순식간에 먹어 치웠다. 밥은 한 공기만 시켜 비벼서 먹고 나니 배가 불렀다. 새해를 맞아 오늘은 내가 모두 쏜다고 하고 영화까지 부담하기로 했다. 이에 모두 환호하면서 반가워했고 즐거운 마음으로 식당을 나섰다. 사위는 싱글벙글하면서 좋아했는데 공짜를 좋아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위가 먹는데 음식속에서 철수세미 조각이 나왔다. 주인인지 지배인이 와서 죄송하다고 사과했고 우리는 알았다고 하고 별 말 없이 식사를 마쳤지만 계산하고 나올때까지 더 이상 아무런 반응은 없었다. 최소한 손님에게 무언가 서비스라도 나오거나 나올 때 다시 죄송하다고 정도는 말할 줄 알았는데...... 나만의 기대였나? 별거 아니지만 마음이 찜찜한채로 나왔다. 저런 마음과 태도로는 점포가 그리 오래 갈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새벽 강남역 먹자골목은 그야말로 우리들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각종 쓰레기가 골목 곳곳에 쌓여 있고 술취한채 길바닥에 잠든 사람, 싸우는 사람, 토해 놓은 곳, 음식물 쓰레기가 난장판을 이루고 있고 새벽까지 클럽에서 놀던 젊은이들이 하나 둘 골목으로 쏟아져 나오고 포장 마차에서는 아쉬움을 달래는 사람들이 즐비하고 짝을 만나지 못한 사람은 구겨진 영수증을 보면서 지난밤을 후회하고 집을 향해 발길을 옮기는 모습이 쓸쓸해 보이기도 한다. 이게 우리들의 말초적인 삶인가? 이게 우리들의 현실인가? 이것을 위해 그토록 힘든 알바를 했고 밤새 열정을 쏟았는가? 이들에게 미래는 과연 무엇인가? 모두가 젊은 시절 한순간에 불과한 추억일 뿐이다.
영화관에 도착하여 예약된 표를 사고, 팝콘도 샀다. 소문이 나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다. 줄을 서서 팜콘을 사고 자리를 찿아 앉아서 조금 기다리니 바로 본 영화가 시작되었다. 자리는 거의 꽉 찬 상태였다. 목이 타서 콜라 큰 잔을 다 마시며 보았는데 좀 지루하였고 큰 감동을 주는 영화는 아니었다. 단지 아버지 세대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 딸 부부가 미래를 살아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보자고 했던 것이다.
평범한 영화도 정치에 대입하면 이념 분쟁을 낳는다. 몇 몇 정치인들이 영화 '국제시장'을 언급하면서 내뱉은 말이 사회적인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우리 사회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무조건 비난하고 자신의 생각을 주장한다. 꼭 종교적인 광신도 같은 생각이다. 남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사고와 태도가 거의 사라진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새해에는 우리 사회가 성숙한 모습으로 변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누구를 위한 충성인가?
한국 사회에서 '능력이 정의일까?' 를 생각해 본다. 그러나 사회적 재화가 능력에 따라 재분배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 사회는 '공정한가?' 이 물음에도 대부분 긍정하지는 않을 것 같다. 정치귀족, 법복귀족, 사회귀족이 존재하는데 정치인, 법조인, 대기업 재벌 가족과 후손들을 일컸는다. 자본주의 사회인 한국은 정치귀족이나 법복귀족은 모두 사회귀족에게 매수당하기 쉽고 그들의 경제살리기란 명목으로 감옥에 가 있는 재벌의 가석방을 위해 구명운동을 은근히 벌이고 있으며 그들의 이익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하는 것이 현실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는 돈이 필요하다. 돈이 많다고 꼭 훌륭한 정치인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돈을 많이 뿌리면 정치권에 입문도 가능하고 권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회귀족은 정치권, 법조계에 돈을 뿌린다. 정치적.법적 보호를 받으면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군대도 경제젹인 능력이 있는 사람은 군 예산을 유용하지는 않는다. 잘 나가는 군인에게는 같은 학교 동창회, 향우회, 성공한 기업인 등이 미래를 위해서 지원금을 찬조해준다. 그래서 코흘리개 같은 군 예산은 건드리지 않고 부대와 부하들에게 인심을 쓸 수가 있고 상급자에게 뇌물 제공도 가능하며 청렴한 군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잘 나가는 국회의원 출판기념회에 막대한 돈봉투를 건네는 사람들이 무엇을 바라고 돈을 기부하는가? 그것은 반드시 반대급부가 따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회의원은 개인이나 단체, 기업을 위해서 이권개입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서민들은 일자리, 방 한 칸, 자식 교육 등을 평생 걱정하며 살아야 하고 귀족들에게 불만을 느끼지만 뚜렷한 해결방안이 보이지 않으니, 분노를 삭이며 자기 앞가림하기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 어디를 가나 노예처럼 살아야 하고 불의는 잘 참고 불이익은 못 참는 존재가 되어 가고 있으며 거악 앞에서는 침묵하거나 눈치를 보고 소악 앞에서는 흥분하고 거품을 무는 속물같은 존재가 되어 가고 있다.
노동자는 봉급을 위해 충성할 뿐이지 기업의 오너를 위해서 충성해야 하고 공직자는 국민 즉, 나라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에게 충성해야 하고 군대는 상급자에게 충성해야 한다. 조직 내부비리를 고발하면 충성심이 없는자, 조직부적응자로 몰아치고 밖에서 비난하면 빨갱이로 몰아부친다.
경상수지 흑자, 원유가 하락이 불러올 저주를 경계해야
지난해 무역수지 흑자가 474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어제 발표했다. 수출(5731억달러), 수입(5257억달러), 무역규모(1조988억달러) 모두 신기록을 경신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2년 연속 달성한 것이다. 수출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도 약 90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에는 국제유가 하락 덕에 흑자규모가 1000억달러를 훌쩍 넘을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1087억달러, LG경제연구원은 1073억달러 흑자를 점치고 있다.
1980~1990년대 만성 적자 국가가 1000억달러 흑자 국가 대열에 합류하게 됐으니 놀랄 만하다. 1000억달러 흑자클럽은 독일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스위스 등 4개국뿐이다. 엔저와 일부 주력품목 수출 부진을 딛고 이뤄낸 성과이기에 더욱 값지다. 우리 수출이 내성을 갖췄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막대한 경상흑자는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할 때 외자 유출을 막아주는 든든한 제방이 된다는 점에서 우리로선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모든 경제현상에는 빛이 있으면 부작용도 있게 마련이다. 특히 환율이 문제다. 원화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란 더욱 어렵게 된다. 이는 자원의 저주와 비슷한 구조다. 1959년 북해 가스전 발견으로 대박 난 네덜란드가 정작 급격한 통화절상으로 수출 경쟁력을 잃어 1970년대 극심한 불황을 겪었듯이,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의 저주가 올 수도 있다.
물론 지금은 원화환율이 경상수지보다는 엔저와 미국 금리인상 기대, 그리스 위기 등에 더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 달 경상수지 흑자가 114억달러 수준일 때도 환율은 달러당 1100원 안팎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런 환율을 정상이라고 보긴 어렵다. 다른 대외 불안요인이 해소되는 순간, 주체 못 할 환율 폭탄의 부메랑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준비 없이 터지는 흑자도 경제에는 독이 된다. 나라도 기업도 환율 관리에 만전을 기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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