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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강남의 겨울 3 : 드라마 '미생'이 우리들에게 주는 의미

  

 

 

강남의 겨울 3 : 드라마 '미생'이 우리들에게 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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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포종합운동장

 

 

 

지난주 강추위가 계속되는 바람에 제대로 운동을 하지 못했다. 다행히 눈이 내리지 않았고 비가 내려 길바닥이 금방 녹으면 운동이 가능할 것 같다. 모처럼 늦잠도 자고 느긋하게 아침을 맞이해보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새벽 운동이 게으름으로 변질될까봐 걱정이다.

 

다행히 기온이 급강하하여 사람이 몰려들지 않아 걱정하던 강원도 여러 스키장과 지자체 각종 겨울축제가 잘 열리고 있는 모양이다. 조용하고 말이 나지 않으면 같이 열심히 하여 분배되는 재물을 잘 나누어 먹고 있고, 만약 말썽이 나면 누군가 부족한 분배에 배신의 칼날을 세우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들이란 가난하고 힘들 때는 조금의 도움이라도 굽신거리며 감사해하지만, 세월이 지나 어느 정도 배가 불러지면 사람은 변하기 마련인가 보다. 

 

강원도를 포함 전방 지역인 문산, 파주,연천, 대광리, 금곡, 동송, 문해리, 운천, 일동, 이동, 와수리, 육단리, 사창리, 다목리, 화천, 양구, 인제, 원통, 현리, 고성, 속초 등 지역은 옛날부터 군부대가 지역 주민을 먹여 살리던 곳이다. 농토도 거의 부족하고 밭농사로 감자, 옥수수를 재배하며 겨우 허기를 채우며 살아가던 척박한 산악지역의 주민들이 수입이 거의 없어 무척 가난하게 살아가던 지역이었다. 그런데 군부대가 들어오자 식당, 여관, 술집, 접대부들이 몰려들어 번창하였고 주말이면 많은 병사들과 면회객들이 방문하여 뿌리고 가는 엄청난 돈으로 지역 경제가 활발하게 돌아갔고, 그래서 많은 소득이 발생하자 생활의 윤택을 기하며 살아왔던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드라마 '미생'에서 주인공 장그래가 거닐던 한강변

 

 

평창 동계올림픽 분산 개최 문제로 강원도가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양이다. 욕심만 부릴게 아니라 냉정하게 사리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지혜가 필요할 때다. 귀중한 울창한 수목을 절단하고 산을 깍아내리면서 경기장을 만들고 있는데 갑자기 분산 개최 문제로 사면초가에 빠진 꼴이다. 경기 후 많은 예산을 들여 만든 경기장이 과연 효율적으로 잘 활용될 수 있을 것인지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졌는지도 궁금하다. 다른 나라에서는 올림픽을 치른 후 운영비 문제로 다시 경기장을 다시 허무는 나라도 있는 모양이다. 다른 도시에 분산 개최하는 방안도 고려했는지, 차후 운영에 효율성을 충분히 검토했는지도 우려된다.

우리나라의 사전평가가 대부분 주먹구구식이고 예상치가 빗나가 막대한 국가 예산을 낭비하는 사업이 한 두 곳이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4대강 사업을 비롯하여 용인 경전철 사업, 인천공항철도, 9호선 지하철, 우면산 터널 등이 대표적이다. 내 돈이 아니라고 마구 사용하고 부실이 발생해도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우리 사회풍토가 개선되어야 한다. 한마디로 책임정치, 책임정책 시스템을 도입하여 최초 사업계획과 비교하여 결과가 많은 피해를 유발하는 경우 과정을 감사하여 부실한 경우 관련기관과 담당자에 대한 정치적 책임과 배상의무를 지도록 하는 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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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은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는데 권력층과 가진자들이 나라를 망치고 있는 꼴이다. 청와대가 그렇고 대기업이 그렇다. 국회는 민생문제는 뒷전으로 던져놓고 서로 청와대 문서유출건으로 싸움질에 여념이 없다. 청와대 문서유출도 검찰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국민들이 믿으리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오산이다. 대통령의 불통, 인사 실패, 패쇄성, 배신 트라우마, 비선라인, 단언, 막말로 인해 말들이 많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자신과 같이 힘없고 어려운 시절에 자신을 따르며 목숨을 걸고 생사고락을 같이 했고 자신의 마음을 잘 알고 스스로 알아서 일을 수행하는 믿을 만한 놈을 쓰지, 직언을 일삼거나 사상이 불분명하고 붉게 물들어 좀 비뜰거나 지시에 바로 절대복종하지 않는 사람을 쓰기를 꺼리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박대통령은 부모를 비극스런 흉탄에 잃은 누구보다도 처절한 불행한 삶을 살아온 사람이다. 그것도 대통령 주변에서 가장 믿었던 사람들에 의해서 직.간접적으로 당한 상황에서 일종의 배신의 트마우마에 깊은 한이 맺힌 사람이다. 그래서 자신이 판단하여 믿을 만한 사람을 쓰지 조금이라도 신뢰가 가지 않는 사람을 가까이에 쓰지 않는다. 모든 것을 공개하면서 합리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모두가 공감하고 인정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을 가장 싫어 한다. 

언론 지상에 논조를 펴고 있는 대부분의 지식인들이 외쳐대는 불통과 인사 실패 이야기는 박대통령 귀에는 들리지 않는 이야기다. 갖가지 논조를 펴는 대부분의 인간들도 막상  자신이 그런 위치에 가면 어쩔 수 없이 그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감추고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 국민들은 안타깝기만 하다.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내수경기는 바닥을 치고 있고 경제는 얼어붙은 상태이다. 국민들은 하루하루를 노에처럼 살아가고 있고 개선의 징후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공기업을 포함한 대기업의 갑질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비리와 부패가 만연하고 국가 예산은 먼저보는 놈이 임자다. 국제정세는 유가하락, 아베정권 승리 및 장기집권, 김정은 정권 안정 박차와 위협 증가, 미국 쿠바 화해, 해법이 보이지 않는 중동 정세, 러시아 경제 불황 등 숨막히게 돌아가고 있다. 이처럼 중국의 급변, 러시아와의 협력, 대일본 외교전, 미국과 동맹, 북한 끌어안기가 시급한 현실을 도외시하고 국민의 민생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권력층의 암투에 정권 자체가 흔들리고 국회도 막말 싸움질로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 나라꼴이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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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보면 충언과 직언을 했던 수많은 충신들이 대부분 권력자나 반대파에 의해서 권력층에서 쫓겨나거나 조기에 목숨을 잃었다. 중국의 역사에서 당 태종이 직언을 서슴치 않았던 위징을 가까이 했으나 그를 참고만 했지 중용하지는 않았다. 그는 고구려를 수차례 침공했고 모두 실패로 끝나자 홧병으로 4년 후에 죽었다. 원래 그는 아버지를 도와 난세를 평정한 당나라 건국에 일등공신이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후계자 선정에 불만을 품고 고민하던 중 어느날 불시에 현무문에서 형과 동생을 죽이고 권력을 찬탈한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대내적으로 안정과 현명한 치세를 통해 당나라를 반석위에 올려놓은 중국 역사에서 칭송받는 위대한 군주로 평가받고 있다.

조선의 태종도 아버지를 도와 조선을 건국한 일등공신이다. 우유부단한 아버지보다 조선 건국에 조금이라도 방해가 된다면 가차없이 처단한 인물로 정몽주도 그에 의해서 죽임을 피하가지 못했다. 조선 건국 후 그는 아버지의 후계자 선정에 불만을 품고 1,2차 왕자의 난을 통해 후계자로 책봉된 세자를 포함 형제들을 모조리 죽이고 권력을 찬탈했다. 시대야 다르지만 두 사람 모두 비슷한 상황에서 권력을 탈취했고 자신의 부정적인 과오를 덮기 위해 당 태종은 최선을 다했고 정관의 치세를 남겼으며 중국 사가들이 중국 역사에서 위대한 황제로 평가하고 있다. 조선의 태종도 강력한 왕권을 확립했고 조선 500년 역사에서 보기드문 치적을 이룬 가장 위대한 군주로 평가받는 세종의 문화통치를 이룰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해준 군주로 후세 역사가들로부터 평가 받고 있다.  

 

중국의 역사에서 전한 무제는 50년이 넘는 치적 동안 노예에서 무인의 우수한 자질을 보고 등용한 위청 , 곽거병 같은 대장군을 흉노정벌에 출정시켜 영토를 만리나 넓혔고 중국 역사에서 한나라를 위대한 제국으로 만든 군주로 평가하고 있다. 이처럼 사람이 어디서 근무하더라도 자신을 꾸준히 연마하고 전문성을 갖추려는 노력이 절대 필요하다.

시류와 유행에 민감하고 형식과 외모에 치중하여 시간과 돈을 낭비하며 자신의 내면을 채우지 못하는 원초적인 탐욕으로 가득찬 사람은 언제라도 그 탐욕으로 인해 인생의 불행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그래서 항상 책을 읽고 인격과 품격을 높이고 다양한 방면에 지식을 쌓기 위해 공부하며 자신의 전문성을 향상하고 기르는데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남보다 탁월하고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상상하고 검증하며 수행할 수 있는 실력과 능력을 갖춘 훌륭한 인재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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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미생'

 

 


 

 

tvN 금토드라마 ‘미생’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금토드라마다. 웹툰 ‘미생’은 2012년 연재되기 시작한 윤태호의 작품으로 자신의 삶을 승리하기 위해 한 수 한 수 돌을 두는 바둑인처럼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담아 네티즌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드라마다.

 

드라마 ‘미생’은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임시완, 이성민, 강소라, 변요한, 김대명, 강하늘 등이 출연 중이며 오는 20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되었다.

 

드라마 미생이 이처럼 큰 인기를 누리며 장안의 화재가 되는 것은 웹툰으로 이미 많은 고객층을 확보한 상태에서 만들어진 드라이며 다른 사람이 아닌 오늘날 직장인들인 우리의 이야기를 다뤘기 때문에 더 큰 위로와 공감을 안겨준 것 같다. 주인공의 삶을 훔쳐보는 느낌이 아닌, 내 얘기를 돌아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했고 연출부터 대사 하나하나까지 ‘미생’은 우리에게 ‘완생’ 작품이었다.


지난 10월 17일 첫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미생’(김원석 연출, 정윤정 극본)은 제작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 수많은 팬들의 기대를 안겼다.  ‘미생’은 과하지 않은 연출, 과하지 않은 대사, 과하지 않은 장면들로 차츰차츰 대중에게 스며들었고 공감을 구걸하지 않으며 현실 그 자체를 보여줬기 때문에 더욱 거부감 없이, 의심 없이 공감할 수 있던 작품이다.

 

정원정 작가는 명대사에 대해 “명대사를 위한 명대사는 없는 것 같다. 명대사가 있기 전, 명장면과 명감정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미생은 우리 애, 나는 어머님의 자부심이다, 더할 나위 없었다 예스, 내일 봅시다 등의 일상적인 말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명대사를 낳았다.



 



‘미생’ 김원석 감독은 “포스터에 ‘그래도 살만한 인생’ 문구가 들어간 것이 있다. 그 카피를 쓰기 싫었다. ‘그래도 살아야 하는 인생’으로 하고 싶었다. 그래서 마음가짐은 ‘그래도 살아야하는 인생’으로 하고 작품을 만들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공감하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미생’은 억지로 만든 감동과 희망을 주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의 짠한 현실을 그려냈다. 그래서 ‘미생’은 모두가 거부할 수 없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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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미생'이 우리들에게 주는 의미

 

직장을 다니는 것이나 군 생활을 하는 것이나 조직사회는 마찬가지다. 별이 장교들의 미래이듯이 직장 상사는 직원들의 미래이다. 군대는 공적인 기관이지만 기업은 사적인 기관이다. 어디를 가나 조직속의 개인은 피라미트 구조에서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적으로 승자와 패자로 나누어지게 되어 있고 패자는 도퇴되게 되어 있다. 연줄도 없는 가난한 소시민의 자녀가 어려운 대기업에 취직하여 직장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려운 4년간의 사관학교 생활을 마치고 소위로 임관한 장교가 전후방 부대에 배치되어 어떠한 어려움과 고충도 참으며 별이 되기 위해서 군생활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느 직장이나 마찬가지로 그 직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능력과 실력은 물론 성품과 인격, 사고, 합리성, 아이디어, 추진력, 화합력, 인내심, 자존심과 자긍심, 겸손과 메너, 태도와 자세 등이 모두 직장인 개개인의 미래를 좌우한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가정교육과 사회교육이 중요하고 누구에게나 실력과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돈이 전부가 아니라 인간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사고, 인간은 누구나 비슷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각자 우수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우수한 자질을 가진 사람이 사람을 불 줄 아는 상사를 만나면 빛을 발할 것이요 그렇지 못한 상사를 만나면 아둠에 묻혀 소리없이 사라질 것이다.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미생'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젊은이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겪는 다양한 모습을 적라라하게 보여주는 재미있는 직장 드라마였다. 동명의 웹툰(인터넷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된 드라마인데 한 젊은이가 프로바둑 기사를 목표로 바둑을 공부하다가 프로 진입에 실패하고 직장에 들어가 벌어지는 직장내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리고 있어 젊은 직장인들에게는 물론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켜 시청율이 높고 인기리에 방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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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새벽길을 나서서 교대역를 지나 테헤란로에 들어서면 많은 빌딩이 밝게 불을 켜놓고 새벽부터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대략 새벽 5시~6시 사이인데 그때부터 직장에서는 이미 일이 시작된다는 이야기다. 삼성, 현대를 비롯한 지금 대한민국 기업체는 짧은 기간 장족의 성장을 거듭하여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사업을 전개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많고 시차가 있어 24시간 숨막히게 돌아가는 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 사회의 직장이다. 오늘날 이렇게 고속 성장한 기업에 몸담고 있는 젊은이들이 옛날처럼 주먹구구식으로 근무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실력과 능력으로 실적을 만들고 기업 문화에 동참하여 소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인재라면 조기에 도태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결과가 좋아야 하며 결과가 나쁘거나 인간성이 나쁘면 도태당하고 스스로 기업을 떠나야 하는 현실이다. 과욕을 부리거나 규정과 방침, 절차를 무시하고 무리한 추진이 가져다주는 엄청난 손해를 기업이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기업은 군대보다 더 지독하고 철저한 상하 복종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인간성마저 철저하게 무시당하는 세계이기도 하다. 모든 것이 기업의 이익 창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팀의 단합과 결속력, 그리고 성실하고 진솔한 업무자세, 상사와 하급 직원과의 관계, 인접 팀과의 관계까지 성공을 좌우하는 엄연한 조직문화가 철저한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와 같다.

 

난 바둑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조금은 안다. '미생'이란 제목은 바둑에서 아직 죽지 않고 살아있으나 미래의 생사여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태로 상황이 진전됨에 따라 우연히 결정적으로 상대편 대마를 잡을 수 있거나 곤경에 처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 미생마를 말하는 것 같다. 신입사원 한 사람이 숨막히게 돌아가는 직장 사무실내 분위기 속에서 상사와 선배, 동료, 인접팀들이 겪고 있는 경쟁이 치열한 삶의 모습에 동참하여 바둑에 비유하며 풀고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생은 바둑과 같으며 직장생활도 바둑과 마찬가지로 비유하고 있다. 직장 상사는 담당부서의 책임자이며 또 업무에 대한 성패에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다. 직장내 희비쌍곡선이 바둑 한판 이기고 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당사자들에게는 인생을 좌우하지만 세상과는 무관하다. 반집 승리와 패배가 안겨주는 짧은 기쁨과 좌절감이나 직장에서 한 건의 승패나 마찬가지로 희비쌍곡선이 엇갈리고 그것은 마치 우리 인생을 좌우하지만 세상과하는 무관하다. 이것이 바로 개개인의 인생이 아닌가 생각된다.

 

직장내에는 여러가지 인간군상이 존재한다. 어떤 상사와 동료를 만나느냐에 따라 직장생활도 좌우되는 듯하다. 사주와 오너, 상사의 인생관.사생관 그리고 윤리/도덕성이 직장의 성패를 좌우하고 미래를 좌우한다. 어떤 아이템이던지 마진을 남기기 위한 치열한 밤샘 작업과 업무 협조, 누구나 마찬가지로 성공과 성취를 위해 목표지향적인 인간일 수밖에 없는 직장생활의 모습을 보게 된다. 직장은 치열한 생존 경쟁터이자 삶의 역동성이 넘쳐나는 곳이다. 희노애락이 상존하고 인간관계에서 좌우되고 품성과 인격이 그 사람을 평가하게 만든다. 위기는 기회를 창출하지만 위기를 만나서 대하는 태도에 따라 업무의 성패가 좌우되기도 한다. 위기를 피하는 사람, 여론에 포기하는 사람, 불평과 불만이 가득찬 사람은 직장내에서 성공하기 힘든 사람이다. 오과장처럼 항상 사직서를 책상 서랍에 넣어 두고 근무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런 사람은 언제던지 여차하면 그곳 직장을 떠나고 싶은 사람일 것이다. 아니면 직장을 그만두더라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오직 바른 길을 가려는 사람도 이에 해당될 수 있다. 기업도 마찬가지로 갖가지 비리와 부패가 상존하는 곳이며 치열한 경쟁과 시기심이 상존하고 남을 이겨야 자신이 살아 남는 현실이다. 공사를 구분 못하고 하급 직원에 대해서 인간적인 모멸감을 주는 직장인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직장을 다니다가 중간 퇴직하는 사람의 대부분이 이러한 갈등관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퇴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며 각자 자신이 어떤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는지는 곰곰히 생각해 볼 일이다.

 

또 직장내에서는 다양한 인권 사각지역이 존재하는데 직급과 계급을 이용한 인격모독과 차별, 성차별, 직장내 부하 여직원에 대한 막말과 성추행이 다반사로 일어나는 곳이다. 낙하산 인사가 불러오는 폐해, 성공하던 실패하던 매번 벌어지는 회식, 밤새 취하도록 마시고 싶은 마음속 스트레스, 마누라를 포함한 가족의 앙탈과 불평과 구박, 상처받은 자존심, 격심한 모멸감과 열등의식, 미래에 대한 불안감, 그런 이야기 하나 못하고 그져 돈만 열심히 벌어다 주기 바라는 가족, 접대와 스트레스 해소에 매일 술에 취해 들어오는 직장인 남편의 가족이 이해해주기는 힘들 것이다. 그래도 다음날 아침에는 칼 같이 출근하여 몽롱한 가운데 다시 업무를 추진하는 오늘날 직장인의 모습이며 바로 우리들의 모습일 것이다. 그 모습이 애처롭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가족이라는 이름의 폭력", "회사는 전쟁터 밖은 지옥", "시련은 셀프", "대책없는 희망 무책임한 위로", "화려하지 않아도 필요한 일" 등 유행어를 남기기도 했다.

 

마음과 속이 답답할때마다 올라가는 빌딩 옥상과 자판기, 쉼터, 화장실, 회의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정보교류와 여론몰이, 접대의 잔혹함, 야근과 외근 그리고 업무 결과 보고, 항상 홀로임을 절감하는 현실, 계약직의 한계와 서러움, 입사 동기의 중요성, 잘못 만난 상사에 자신의 미래가 좌우되는 신입사원, 절차와 규정, 법규와 방침의 중요성 그리고 실수할 때 쏟아지는 선임의 질타, 미움과 사랑의 차이, 계약서 작성과 계약 성공의 중요성, 고향/초/중/고교/대학/군대 선.후배와 동기와 인간관계, 하청업체와 공장/현장의 중요성, 다양한 리스크를 예상하지 못해 좌절하는 아이템, 고정 아이디어와 파격 아이디어 백태, 어학능력과 업무추진 실력의 중요성, 임기응변과 위기극복 능력, 바둑의 한 수와 그 이전의 수를 읽을 줄 아는 능력, 위기와 오해의 정면돌파, 위킹맘의 고충과 애환, 각 개인의 가정사와 직장 관계, 승진과 봉급 그리고 희망, 검은 유혹의 마수, 비리와 감사, 직장인의 언행과 태도 그리고 자세의 중요성, 인접 동료의 도움과 지원, 질투와 미움, 곳곳에 숨어 움직이는 역마진과 리베이트, 직장인의 만남과 이별 등을 보면서 직장을 다니다가 중간에 퇴직한 퇴작자의 퇴직 원인이 대부분 이러한 원인과 개인적인 부정적인 성향에 좌우된다는 점 등 많은 것을 느끼게 만드는 드라마이다. 새벽길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면서 먹자골목 근방 길바닥에 술취한 직장인이 다시 보이는 것은 이 드라마를 보고 나서다. 그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시대는 변하여 영원한 직장도 없고 또 요즘 젊은이들은 한 직장에 오래 머물지도 않는다. 경기침체로 고용한파가 몰아치면 직장인들이 낙엽 떨어지는 것처럼 구조조정에 의해 쫓겨나게 된다. 그런 대상이 대부분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평소 물에 기름처럼 떠돌던 사람 대부분이 이에 해당될 것이다. 또 부하 직원을 위해서 노심초사하는 임원들의 고충이나 군대에서 부하를 둔 장교들의 고충이나 마찬가지다. 드라마 미생은 어쩌면 치열한 경쟁, 음모, 커미션의 장막 속에서도 부하 신입사원을 위해서 자신의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위험스런 일을 추진하려다 결국 문제가 불거지면서 팀이 나락으로 빠지자 스스로 사표를 던지는 드라마의 오과장처럼 드라마 '미생'은 인간미가 철철 넘치는 휴먼드라마다. 드라마에 나오는 오과장 같은 인재가 과연 어디 몇 이나 될까?

 

직장인은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규정과 메뉴얼에 따라 업무를 처리해야 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떠한 모멸감과 인격적 모독도 참아내야 하며 불의도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다. 상.하와 화합하지 못하고 실적이 없이 시간만 떼우고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직장에서는 결코 오래 근무할 수가 없다. 직장에 다니다가 한번 쫓겨나면 군대에서 문제사병이나 관심사병처럼 꼬리표가 붙어 계속 경력사원으로 이 회사 저 회사로 물에 기름처럼 빙빙 돌게 되어 있다. 회사란 직장인 개개인의 실력과 능력을 봉급을 주면서 활용하고 이용하여 사업목표를 달성하여 기업이익을 추구하는 조직이기에 직장인 개인의 인생을 책임지지는 않는다. 그래서 한번 입사한 회사에 아무리 큰 실적을 남기고 이익을 남겼다 하더라도 한 건의 실수아닌 실수로 떠나야 하기에 영원한 나의 직장이 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주인공의 말처럼 계약직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맞는 사람들과 같이 오래토록 일하고 싶다는 이야기는 계속 직장에 다니고 싶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요즘은 취업도 힘들고 각자 가정의 경제도 힘들기에 더더욱 임시직, 계약직의 비애가 말 못 할 정도로 비참한 상황일 것이다. 정규직으로 인정받아 안정적으로 오랫동안 한 직장에서 생활하고픈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임시직, 계약직에 대한 기업과 사회의 현실적인 배려가 절실함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직장에서 오래 근무하면서 성공하는 사람은 하늘에 별따기 만큼이나 힘들다는 이야기며 이는 군대에서 장교가 별을 따는 만큼이나 힘들다는 이야기와 일맥 상통한다. 실력과 능력을 구비하여 자신이 하는 일에 만족하고 주변의 인정과 격려를 받을 수 있다면 행복한 직장인일 것이다. 주변으로부터 흠모하고 존중받을 수 있는 직장인은 그 직장에서 오래 갈 것이고 운이 좋다면 상무, 전무, 부사장처럼 어느 정도는 성공도 가능할 것이지만 그렇지 못한 직장인은 근무 수명이 짧을 것이다. 각자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자신의 위치와 처지를 다시 돌아보고 드라마 '미생'의 주인공처럼 자신의 직장에서 얼마나 성공적으로 근무하고 있는지 스스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랄 뿐이다. 

 

아마 만화 '미생' 시즌2가 내년 3월에 연재를 시작한다는 소식이 들린다고 한다. 주인공 장그래의 결혼고민이 주요 테마 중 하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에서는 대상이 안영이냐 하 선생이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많다고 한다. 현재로서는 유치원 교사 하 선생이 유력해 보이는데 안영이보다 초식남인 장그래에게는 하 선생이 성격적으로 잘 어울릴 것 같다. 일에만 열중하는 장그래와 결혼생활을 만끽하고픈 적극적인 성격의 하 선생과 벌어지는 갈등의 스토리가 궁금해진다.

 

많은 남녀가 가정이라는 바둑판에서 어우러져 그들 나름의 이상적인 사랑을 만들어간다. 때로는 다정한, 때로는 치열한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변화를 일궈낸다. 사랑 또한 성장을 위한 변화를 겪어야만 한다. 연애를 해본 경험 또한 없는 장그래가 미생 시즌2에서는 일과 사랑이란 바둑판에 어떤 절묘한 수를 펼쳐놓을지 기대된다. 바둑의 오묘함이 여자 마음이라는 불가해함을 어떻게 설득력 있게 풀어나갈지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