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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강남의 여름 11 : 미쳐가는 가정, 사회, 나라

 

 

강남의 여름 11 : 미쳐가는 가정, 사회, 나라 

 

   

 

                                                                                       새벽 풍경

 

 

여름 장마가 며칠 동안 계속되어 새벽 자전거를 타지 못했다. 새벽에 현관문을 열고 밖을 둘러보고 비가 내리면 운동을 포기해야 한다. 약간 흐린 날씨라면 그대로 자전거를 타고 나간다. 도중에 비를 만나면 비를 피하거나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우산을 쓰고 걸어간다. 지난주에는 자전거 도난 방지를 고민하다가 도난방지 경보기를 인터넷에서 구매했다. 2개를 구매하여 하나는 차량에 달기로 했다. 먼저는 원시적인 방법으로 자전거에 낚시줄로 연결하여 집안으로 끌고와서 조그만한 종을 달았다. 외등도 별도로 설치하여 타임머를 달아 야간에 취약시간과 내가 나갈 때인 4시반~5시 사이에  불이 켜지도록 했다. 마누라는 전기요금 많이 나온다고 잔소리하지만 그래도 설치했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방배역 근방에 오니 언제 앞 타이어가 펑크가 나 있었다. 그래서 방배역 근방 공터에서 비상용 튜브로 교체했는데, 아침 출근하는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다가 내가 튜브 교체하는 것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런데 튜브가 타이어 규격 26*1.95이라 같은 크기로 교체했는데 이동하면서 보니 타이어가 약간 울퉁거렸다. 집에 도착하여 펑크난 기존 튜브를 보니 26*1.912 치수였다. 1.95 치수와 호환이 될 줄 알았는데 호환이 되지 않는 듯하다. 그래서 치수 호환이 가능한 튜브로 준비하기로 했다.

 

이번 비로 가뭄은 해갈되었지만 지역적으로 내린 폭우로 농토와 가옥이 침수되어 많은 피해를 본 지역도 많다. 과수 농가는 장마와 폭우로 인해 과일이 썩거나 낙과로 인해 피해가 막심하고 그래서 추석 물가가 또 들먹일 모양이다. 무더운 더위는 사라졌으나 장마로 농촌의 가을 추수가 많은 피해를 볼 것 같다.

 

                                                                                                  두 손주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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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는 둘째 손주 돐이라 대전을 다녀왔다. 점심은 금산 추부리 근방에서 먹었는데 아늑한 시골집이 유명하다하여 아들 부부가 우리를 데려갔다. 3대가 한 차에 타고 아들은 효도한다고 고속도로를 달리고 국도를 달리지만 한편으로 마음은 편치 못하다. 음식맛도 기대에 비하여 별로였고 시골정취만 느끼고 출발하여 오다가 자연림 휴게소에 들러 호떡과 가래떡도 먹고 있는데 벌이 날아들고 덥기도 하여 바로 출발했다. 큰손주가 재잘거리는 이야기를 들으며 웃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여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둘째는 성질이 보통이 아니다. 아마 재주도 많고 능글스럽기도 하고 형을 쥐고 흔들며 한 성질 할 녀석이다.


​                                               아들 부부와 두 손주

저수지를 둘러가며 구경하기도 덥고 그냥 대전으로 올라왔다. 저녁에 사돈네 가족들과 같이 유성 부폐식당에서 만나 같이 식사를 하고 별로 대화도 하지 못하고 먹기만 하다가 헤어졌다. 차량을 가져와서 술도 못하고 밤만 먹다가 헤어졌다. 사돈집 식구는 정말 대하기가 서로 서먹서먹하고 무슨 공통 대화가 없다. 우리나 그들이나 사람들이 서로간에 인사성도 별로 없고 다정다감하지도 않고 밥먹으면서 이런저런 생각만 하다가 식사를 마치고 헤어져 아들 집으로 돌아왔다.

처음 내려가서 아들집에서 한 두번 자고 올라왔는데 나에게는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마누리는 아들과 손주 녀석들 재롱에 자고가고 싶은 심정이었겠지만 난 심야버스로 올라가자고 했다. 그래서 자고가라는 아들 부부의 간곡한 청을 뿌리치고 하루종일 서울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우리집 애견 땅콩이가 걱정도 되고 난 새벽부터 일어나는 습관 때문에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바로 심야버스로 서울로 올라왔다. 하루 종일 피곤한데도 복합터미널까지 아들 부부가 차로 데려다 주어 고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안쓰럽다. 며느리는 차타고 돌아다니는 것을 즐기는 것 같다. 이 미쳐가는 난세에 살아가며 키우느라고 수고했고 고맙다. 그리고 행복하거라 아들, 며느리야~~

 

  
 

                                             고속터미널 근방 뉴코아 앞에서

 

우리의 가정, 사회, 나라가 미쳐가는 듯하다.

 

가정

가정은 젊은이들의 혼이 어려워지고 독신자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고 어렵게 결혼한 가정도 이혼을 밥먹듯이 하니 이혼녀와 결손아동이 늘어만 가고 있다. 경제적인 이유 가장 크고 불륜, 성격차이 등으로 이혼을 쉽게 하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자녀를 키우면서 혼자 사는 이혼녀가 많다보니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쉽게 돈 버는 일에 유혹받기 쉽고 또 밤업소 등에서 그렇게 무너져가고 있으며 정상적인 가정을 이루지 못해 아동의 성격형성에 나쁜 영향을 초래하고 있다. 그래도 어려운 가운데 대부분은 열심히 자녀를 바르게 키우지만 일부는 부모의 정상적인 훈육을 받지 못하고 자란 젊은이들이 나쁜 친구와 환경에서 병들기 쉽고 성격결함, 극심한 이기주의와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인성 등으로 인해 폭력적인 성향이나 게임중독, 마약, 성도착증, 관음증 환자, 과도한 성격장애 등으로 건전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내부폭발적인 성향의 문제아로 성장하기 쉽다. 최근 지도층이 자녀까지도 군에서 폭력사병이 되는 판국이니 보통 집안의 자녀들이야 말 할 것도 없으며 비정상적인 가정의 자녀는 더더욱 말 할 것도 없을 것이다. 이런 젊은이들이 군에 들어가서 오늘날 각종 군내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육아와 교육도 비정상이다. 높은 육아비용과 사교육비용이 생활비의 태반을 차지하고 부모들은 자녀의 양육과 교육비용 마련에 부부가 노예처럼 일해도 감당하기 어려운 시대다. 이런 상황에서 취업도 어렵고 알바에 의존하여 겨우 생활비를 벌면서 살아가니 언제 집을 장만하고 노후대책을 강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가난한 서민은 감옥에 가야하고 사람의 각종 질병을 핑계로 과다청구 병원비, 외모지상주의 사회에 빠진 성형수술비, 장례와 관련하여 상조회사들의 횡포, 과다한 차량수리비, 각종 보험료, 각종 세금, 가정 통신비는 서민들의 주머니를 탈탈 털어가고 있다. 그래서 가난한 서민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보이지 않고 어둠의 먹구름만 잔뜩 낀 삶을 살아가고 있다. 

 

월세를 살아도 체면치례를 위해 명품 옷과 구두, 가방을 준비해야 하고 차량도 그럴듯한 중형차를 준비해야 하고 남이 가면 우리도 가야하는 휴가, 캠핑 유행에 부모들은 속이 탈 지경이다. 빚내서 휴가가고 적금과 보험을 해지하여 생활비로 충당해 가는 집이 한 둘이 아니다. 이런 어려운 가정경제의 현실을 정치권, 지도층과 가진자들은 무관심하다. 서울에는 수많은 빌딩과 건물이 있고 그 건물주인들은 대부분 월세만 받아도 연봉 억대가 넘어가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들은 생을 살아가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는 부유층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건물 한 채 갖지 못한 대부분의 일반 서민들은 삶이 피곤하고 고달프다. 신분상승의 기회도 없고 경제적인 전화위복의 기회는 더더욱 없어졌다. 열심히 일하고 착실히 모으면 집도 장만하고 생활비와 자녀 양육.교육비를 부담할 수 있을 정도의 삶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법, 탈법, 편법, 뇌물, 사기, 절도, 강도짓을 하지 않고는 경제적 수준을 따라갈 수 없는 정상적으로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는 시대가 되고 말았고 이러한 상대적 박탈감과 허탈감에 부모도 미치고 자녀도 미치고 서민들 가정 대부분이 미쳐가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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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잠실 석촌호수 일대 여러 곳에 땅이 꺼지고 지반이 침하되어도 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예비역 공군 장군 한성주씨가 쓴 '여적의 장군들'이라는 책에 의하면 2014년 7월 1일 현재 청와대로 최소 84개의 땅굴망이 인입되어 있다고 했다.

 

북괴의 남침용 땅굴에 대한 국방부를 비롯한 군 당국의 공식 입장은 “존재하지 않는다”다. 1970년대 제 1~3땅굴이 발견됐고, 1990년 3월 강원 양구에서 제4땅굴이 발견됐지만 이후에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 근거다.

저자에 따르면, 청와대로 최소 84개,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6개의 땅굴망이 인입돼 있다. 또 주변 도로에는 3~6개 기간 땅굴망이 지나가고 있다. 경복궁 지하에는 5개 이상의 북한 기지가 건설돼 있다. 근정전, 집옥재, 건천궁 등의 땅밑이다. 이 기지들은 지하에 병력들이 대기하는 것은 물론 호흡을 위한 공간의 역할을 겸하고 있다. 큰 것은 50×50m이고, 깊이는 10m 내외다. 붕괴를 피하기 위해 격실로 만들어져 있다. 건천궁 내 한옥 건물들은 2m 깊이의 연결통로 땅굴로 이어져 있다. 2m는 바로 뚫고 나올 수 있는 깊이다.

한 장군은 “경복궁은 저녁 6시반이면 관람객을 모두 내보내고 문을 닫는다. 5m의 높은 담벼락에 의해 완벽한 방호가 이뤄진다”면서 “1975년 4월30일 월남 패망의 날처럼 어느 날 갑자기 북한 특수군 수천 명이 청와대와 경복궁 땅 속에서 쏟아져 나올 것이다. 청와대 경호 병력을 압도하는 규모”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고 있는 서해에도 땅굴 수십 개가 뚫려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26일 강화도 동막해변에서 영종도 북단 스카이72 골프코스로 들어가는 곳에서 최소 36개 가닥의 땅굴망을 발견했다. 이어 7월2일에는 강화도 북쪽해변 강화평화전망대 밑으로 북한군의 남침 땅굴망 최소 96개 가닥이 뚫려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저자는 지난 2일 서울 잠실에서 발견된 싱크홀 문제도 123층에 달하는 제2롯데월드 신축공사가 이유가 아니라, 잠실 지역으로 인입한 북한 땅굴 때문으로 보고 있다.

“2007년 6월 가좌역 지하철 공사장 함몰 사고는 부실 토목공사 때문이 아닌 북한 땅굴 때문이었다. 당시 이를 철저히 조사했다면 서울 시내를 관통하는 북한 땅굴을 발견할 수 있었지만 정부는 당시 건설사에게 책임을 묻는 선에서 사건을 봉합했다. 당시처럼 이번에도 죄 없는 건설업자에게 책임을 떠넘길 것으로 보인다. 철저한 규명이 필요하다.”

저자에 따르면, 롯데월드 주변에는 북한 지하기지와 수십 개의 땅굴망이 구축돼 있다. “한강에서 9개의 땅굴망이 30m 깊이로 신축 중인 제2롯데월드 지하로 파고 들었고, 송파구청으로도 최소 21개의 땅굴망이 들어가 있다. 석촌호수 밑으로 깊이 12m의 땅굴망 최소 42개가 지나는데 이 땅굴이 호수 밑에 크랙을 냈고 이로 인해 석촌호수의 물이 일일 450t 정도 새는 현상이 벌어졌다.”

이 같은 의혹 제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주장을 입증할 방법, 방비책도 내놓았다. 청와대에는 “내게 경복궁 북쪽 의심 지역에 깊이 2m 가량을 팔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고 호소했다. 송파구청과 롯데월드에 대해서는 “석촌호수의 남북단에서 전기 비저항 지질검사를 하라. 그러면 호수 밑을 지나는 북한군의 남침땅굴망을 확인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 장군은 “대한민국 영토의 지하를 김정은이 이미 점령했다. 거미줄 같고, 바둑판 같은 남침 땅굴망이 이미 동네마다 빌딩마다 들어와 있다”고 단언했다. “부실공사로 인한 균열은 임의 방향으로 갈라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도로마다 일정한 방향으로 갈라진 균열이 있다면 다우징 없이도 바로 밑에 땅굴망이 지남을 누구나 알 수 있게 하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나는 책에서 김관진 안보실장이 외치는 ‘땅굴은 없다’가 거짓임을 논리적으로 밝히고 있다. 또한 1990년대 이후 이제까지 땅굴을 덮은 장군들의 실명을 실었다. 필자가 무고이든지, 김관진 안보실장과 저들 장군들이 여적이든지, 둘 중 하나가 참임을 밝히고 싶다. 그러나 그보다 김정은의 땅굴을 이용한 기습으로부터 나라를 구하고 싶다.”

 

저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안보에 엄청난 취약점으로 하루밤 사이에 수도 서울이 적의 수중에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물론 국정원, 국방부와 정부에서도 다양한 경로와 탈북자, 귀순장병 등을 통해서 적의 땅굴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있을 것이고 육군에서 시추작업도 병행하고 있지만 땅굴을 그리 쉽게 발견하기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시추공을 좁은 간격으로 파지만 지하로 내려갈 때 경암층에 의해 약간만 각도가 비뚤게 내려가도 실제 지하에서는 오차는 크게 발생되기 때문에 찿기가 힘들고 만약 발견된다면 적이 밀봉작업을 신속하게 한다면 확인하기도 힘들다. 북에서도 극비에 속하는 일이라 일반 장병들이 쉽게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작업이 이루어진다면 탈북자나 귀순장병도 모를 수가 있다. 국방부에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비책도 사전 충분히 강구해두는 방안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교황이 방문하자 대통령이 세 번이나 동행하면서 배려하였고 광화문 앞 광장에서 수도 서울의 교통을 통제하고 약 100만 명이나 모여 대대적인 시복식을 열게 하고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방문하여 세월호 유가족, 가난하고 억울한, 장애인 등을 둘러보며 축복을 내려주었지만 정작 독재정권에 고통받고 있는 북한 인권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또 한 종교단체에 이러한 거국적인 국가지원은 다른 종교가 평등하게 요구할 경우 거절할 수 있는 명분을 잃게 만들고 말았다. 우리가 정작 기댈 곳이 한 종교 교주에 불과한 교황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내부적인 적폐를 씻어내야만 가능할 것이다. 모든 분야에서 무너져가고 있는 우리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준 영화 명량과 교황은 그 갈증을 해결해주는 이벤트에 불과할지 모른다.

 

사람마다 교황이 한국을 다녀간 것을 무슨 하느님 축복이나 가득내린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다. 정신적으로 다소 위안을 삼을 수는 있겠으나 우리 사회가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여전히 불의와 편법이 난무하고 정의와 공정, 평등이 사라진 우리 사회에 다시 조명받은 이순신 장군과 방한한 교황은 국민들의 무거운 마음을 달래준 청량제 같은 역활을 해준 것은 사실이다. 그러한 기대가 국민들의 여망이겠지만 정치권과 지도층은 여전히 변화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국가개조니 국가개혁은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무언가 새로운 돌파구를 찿지 않으면 대한민국호는 선장의 우유부단과 지도층의 탐욕으로 방향을 잃고 약육강식의 국제정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거친 바다에서 방황하다가 침몰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누군들 모를리요마는 12척의 배로 왜군 330척을 대적하겠다는 죽음을 각오한 그 불같은 충성심과 적개심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를 생각해 본다. 임금 선조는 원균의 칠전량 해전 대패 후 대부분의 전함을 잃고 실의에 뻐진 상황에서 백의종군에서 복직된 이순신 장군이 남은 12척으로 적을 맞서 싸우겠다는 각오를 갖기에 보통 사람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점이기 때문이다. 선조는 이이 거의 괴멸된 수군을 해체하고 남은 수군은 육전에 참가하라는 지시도 거부하며 적과 싸우겠다는 이순신을 믿지 못하고 자신의 명령을 거역하는 이순신의 목숨을 거둘 것 같은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이순신은 남은 판옥선 12척으로 오로지 왜적을 무찌르는 데 온 열정을 쏟아 명량대첩을 준비했다. 어쩌면 백의종군의 치욕을 씻어야겠다는 점도 작용하였을 것이며 선조가 총애하던 원균을 이순신이 모함했다는 것 때문에 미움을 받았고 그래서 원균의 칠전량 참패에 대한 전화위복을 도모하려했는지 모른다. 선조의 미움을 한 몸에 받으면서도 이러한 전투를 구상하는 이순신 장군의 결연한 의지에 모두가 열광하는 것은 그가 거의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명량대첩에서 불가사의한 대승을 거두었기에 더더욱 이순신 장군의 죽음을 불사한 명량전투, 그리고 뜨거운 조국애에 감동하는 것일 것이다. 이러한 감동은 오로지 전장터의 군인들, 특히 장수는 적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만이 모든 것을 대변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로마지배를 받던 이스라엘의 유대사회가 계급이 분화되어 서로 갈등을 빚으며 무척 어지러울 때 예수가 나타나듯이 오늘날 어지러운 우리 사회 현실에 국민들이 교황이나 이순신 장군같은 누군가 새로운 구세주를 기다리는 듯하다. 정치권과 사회지도층의 윤리.도덕적인 타락과 자신의 직분과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모두가 자신의 이득만 챙기며 뒤로는 권모술수와 뇌물로 더 많은 이득을 챙기려는 도덕적, 윤리적으로 무너진 이 사회에 대한 반발로 국민들의 솟구치는 열망을 대변하는 듯하다.

 

  

 

   

나라

높은 곳에 있는 자는 언젠가는 내려오게 돼 있고 자리가 높을수록 추락의 아픔은 크다. 특히 한 사회의 지도층일 경우가 그럴 것이다. 그들이 떨어질 때 그들을 떠받치고 있던 사람들의 어깨는 홀가분해진다. 이런 교체와 순환을 주관하는 것은 시간이며 시간은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 인간이 시간의 무서움을 모르는 건 무영탑 같은 이런 속성 때문이다.

뇌물사건에 연루된 국회의원, 아들 폭행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남경필 경기지사, 성 추태를 부린 제주지검장, 국군 사이버사령부 대선 개입과 군내 폭행치사 문제의 책임자인 김관진 전직 국방장관, 기타 세월호, 군 폭력/성추행, 인사비리, 뇌물비리, 부패관료, 연예인 세금포탈, 사학비리, 논문표절, 연구비 착복과 유용, 장애인.노약자 지원금 착복, 성매수/추행/폭행, 불륜, 파렴치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관련자와 사회적 지도층들은 서산으로 넘어가는 태양에 자신의 인생시간 그림자가 담벼락에 걸려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시간은 아무리 사악한 인간이라도 결코 차별하거나 미워하지 않으며 승자와 패자가 승리에 즐거워하고 슬퍼하는 데 관여하지도 않는다. 우리가 내부적으로 부패해져가도 아무런 탓을 하지 않는다. 제주지검장이 상습적인 성추태범이었다니 검찰이 갈 데까지 간 모양이다. 이 나라 법을 집행한다는 그것도 기수에서 선두주자이며 차관급인 지검장에 위치한 사회지도층이 상상하지도 못 할 성추행범이었다니 기가찰 일이다. 낮에는 지엄한 지검장 어른이었고 밤에는 바바리맨이라는 이중적인 삶을 살아온 그는 과연 어떤 가정환경에서 어떤 가정교육을 받았고 학교교육을 받았는지 의심스럽다. 허우대도 멀쩡하고 검사장까지 오른 그가 오늘날 우리 검찰상을 대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 사회지도층이 이처럼 본인은 물론 자녀들 교육까지 공중과 사회성을 상실할 정도로 도덕과 윤리면에서 그 기능을 상실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 사회는 전통적인 충.효.예 정신이 무너지고 인터넷과 모바일의 발전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서구의 더럽고 난잡한 성문화가 범람하여 중장년을 포함하여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섹스가 놀이고 이성과 만남이 바로 섹스로 이어지는 현실, 부부 스와핑을 포함하여 폭력과 섹스 중독, 도박, 불륜, 매춘, 성추행.성폭력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는 그래서 수많은 관음증 환자를 양성하고 있는지 모른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젊은이들이 군에 들어가면 성욕을 참지 못하여 신병이나 후임병을 옆에 자게 하면서 모포 속으로 성기를 더덤고 항문에 성추행을 하는 등 문제사병이 범람하게 된 것이다. 그런 치욕을 당한 후임병이 충격을 받고 고민하다가 그 선임병에게 총기를 난사하거나 탈영하거나 목을 메 자살하는 오늘날우리 군의 실상이다. 이러한 현실인데도 군대가 모두 책임지라고?

 

역사책에 나온 굵은 것만 쳐도 우리는 수나라 당나라 거란 몽골에 당했고 중국 일본에 당했다. 그렇게 빈번하게 나라와 백성이 겁탈당하고도 여전히 우리 지도층은 이념과 사상으로 갈리어 갈등을 반복하고 있고 백성보다 무리와 가문을 위해 공보다 사를 우선시하고 정상적인 법치보다 불법과 편법에 길들여져 있고 비리와 부패를 통해 자신의 영달을 추구하는 사회가 되고 말았다. 지도층이 국난에 앞장서지 못하고 뒤로 빠지며 유사시 이 땅을 떠나려는 눈치가 만연하다.

 

요즘 '진짜사나이 여군편'에서 유명 여자연예인들이 훈련소에 입소하여 군생활을 체험하는 프로가 방영되고 있다. 군대라는 특수집단에 아들을 둔 엄마로서 직접 체험하는 여자배우 홍은미씨는 자신이 군을 체험하고 두 아들을 군에 보내겠다는 각오로 지원하였다고 했다. 그렇다. 이처럼 부모들이 군을 긍정적으로 보고 어차피 자식을 보낸다면 자신이 먼저 체험해보고 자식을 새로운 용광로에 집어 넣어 새롭게 탄생하는 인간을 만드는 곳이 군대다. 아이돌 가수 박형식이가 처음 군에 들어갔을 때는 군대 용어조차도 이해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가 점차 군생활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시청자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있을 것이다. 가정과 사회에서 찌들은 성격과 인성을 군에서 연마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도록 하는 곳이 군대다. 진정으로 자식을 사랑한다면 군대를 면제하기 위해 편법을 쓰거나 의무대같은 편한 곳에서 한가하게 군생활을 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최전방 가장 힘든 곳이나 해병대같은 곳에 입소시켜 강한 자식을 만드는 것이 진정으로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태도일 것이다.

최근 '학교 다녀 오겠습니다'방송 프로도 마찬가지로 연예인들이 고등학교에 학생으로 입학하여 기존의 학생들과 같이 학교생활을 하는 프로인데, 연예인 전성시대에 걸맞게 선생님이나 학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 같다. 학교마다 이러한 연예인 참여 프로그램이 시행된다면 학교폭력은 물론 수업분위기도 진지해지고 학생들의 공교육 참여의식도 달라질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을 제도화하여 연예인들을 공교육 정상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교육당국은 한 번쯤 생각해볼 가치가 있을 것이다.

사회지도층 중에는 자식의 군역을 회피하기 위해 온 가족이 갖가지 방안 연구에 열정적이다. 의사를 매수하여 약물을 복용하거나 생니를 뽑거나, 탈골시키거나 군역을 회피할 수 있는 의학적인 처방을 받는가 하면 굳이 간다면 자식을 간호학원에 잠시 다니게 하여 그 경력으로 가장 한직인 의무병에 배치 받기도 한다. 그런 가족과 그런 가정의 자식이 군을 좋게 생각할 리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군을 제대로 필하지도 못한 놈들이 통상 군을 멸시하고 깔보는 습관이 팽배해져 있고 군을 비난하기에 여념이 없다. 가정과 사회, 사회지도층이 달라져야지 군을 모병제로 바꾼다고 현제와 같은 사회와 군의 시스템으로는 군이 달라질 것은 없다. 사회가 무너지고 군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끝장난다.

 

우리는 주변 4대 강국이 호시탐탐 한반도에 침을 흘리고 있는 와중에 북한의 재래식 군사력, 비대칭전력, 화학전력, 핵무기를 머리에 두고 아무리 거창한 열병식을 벌이고 쇼를 해봐야 결과는 뻔하다. 좁쌀만한 나라 안에서 서로 사상.이념.종교싸움질, 정권쟁탈싸움질, 비민주적이고 낭비적인 선거질, 지역이기주의와 생존권 보장 데모질, 귀족노동쟁의질, 상품가격폭리질, 소비자 속이고 우롱질, 뇌물질, 먹방질, 다이어트질, 섹스질, 매춘질, 도적질, 도박질, 폭력질, 강간질, 착복질, 중간유통농간질, 이권싸움질, 대가성 입법질, 유흥과 방탕질, 머슴졸부질 등을 벌이며 비리와 부패가 만연하고 불법과 탈법이 난무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역사를 잊고 있으며 그것은 기억력 결핍이거나 두뇌가 멍때린 교통사고를 당한 민족인가? 모두가 미쳐가는 가정, 사회, 나라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