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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강남의 여름 8 : 폭염과 싸우고 새벽을 달리며......

 

 

강남의 여름 8 : 폭염과 싸우고 새벽을 달리며......

 

 

                                                                                                   쉼터에서, 아침 태양이 강렬하다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잠을 설치게 하고 새벽길에는 매미들이 요란스럽게 울어댄다. 옛날에는 매미소리가 정겨운 여름노래로 인식했으나 지금은 주택가 나무에서 울어대는 매미소리가 도시사람들이 소음 공해로 인식되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미 자연의 아름다움이 우리들에게 공해로 다가오는 시대가 되고 말았다.

 

여름철 새벽 운동은 땀을 많이 흘리는 낮보다 운동하기도 좋고 잠을 설치는 밤에 일찍 일어나 운동하면 건강에도 좋다. 새벽 자전거 타기는 계속되고 있고 건강은 나도 모르게 좋아지고 있는 느낌이다. 매일 알람소리에 일어나면 세수를 하고 인터넷을 켜고 뉴스를 산책하면서 고개 좌우로 돌리기 100번, 대나무로 발바닥, 손바닥, 근육 등 피부 두드리기로 신경과 근육을 풀어주고 복장과 안전등 상태를 확인하고 음료수통, 블랙박스, 라디오, 휴대폰, 지갑 등 장비를 챙기고 출발한다.  인적이 드문 골목길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서 좋아하는 효도폰의 음악을 들으며 느끼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며 쉼터에서 하는 복부 및 옆구리, 등어리 문지르기, 허리돌리기 등 운동도 효과가 많은 듯하다.

 

지난번 새로 산 자전거를 2년 정도 탔더니 안장이 불편하여 지난번에 안장을 새로 갈았는데 요즘 말썽을 부린다. 지난번 교체할 때 일반식과 레일식을 모르고 안장을 갈았는데 일반식 안장에 부속을 제거하고 레일식 봉을 억지로 부착하였더니 자꾸 뒤로 미끄러진다. 정비한다고 종일 씨름을 하다가 봉과 지지대 철물이 잘 맞지도 않고 각도 조절이 잘 안되어 결국 인터넷으로 일반용 봉을 구매하였는데, 받아보니 구경 치수가 적은 것을 잘 못 신청하여 반품하기도 귀찮고 하여 다시 맞는 치수로 주문했다. 서초동 일대는 자전거 점포가 없다. 그래서 구청에서 운영하는  방배역 자전거대여소에 문의했더니 안장봉은 없다고 한다. 그래서 방배동 일대 자전거 점포에 전화를 걸었더니 인터넷에 가장 싼 봉 3000원짜리를 1만원을 달라고 한다. 3배나 남겨 먹으니 남겨도 보통 남기는게 아니니 도둑놈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더운날에 그곳까지 가서 비싸게 살려니 배가 아파서 다시 인터넷으로 규격에 맞는 봉을 신청하면서 다른 필요한 자전거용품도 신청했다.

 

폭염을 이겨내기 위해서 나도 한마디로 사투를 벌이고 있다. 냉.온찜질팩을 주문하고 의자와 침대에 대나무 깔판도 준비했다. 물건 주문시 아이스박스에 담겨져 오는 얼음팩까지 동원하여 등어리, 허리에 두르거나 수건에 사서 베개위에 베고 누우면 정말 시원하다. 그래서 잠이 저절로 온다. 또 선풍기에 뒷면에 얼음팩이나 얼린 물병을 담을 수 있도록 옷걸이로 장치도 만들고 얼음팩이나 얼린 물통을 올려 놓으면 좀 시원한 바람이 나온다. 작년에 한참 선전하던 폭포수 선풍기는 작년에 구입했는데 소리만 요란할 뿐 가격에 비해 영 시원치가 않아 사기를 당한 기분이다. 작년에 산 팥빙수 기계는 요즘 불티가 난다. 팥빙수, 미수가루, 냉커피, 냉면 및 콩국수, 비빔국수, 열무국수, 찬물에 말은 보리밥과 된장. 청양고추의 조합, 돼지고기와 상치쌈, 돼지김치찌개, 두부찌개, 호박찌개 등으로 열기를 식히고 보양식으로 장어탕, 갈비탕, 삼계탕, 삽겹살, 사태/양지로 편육도 만들어 콩국수나 냉면에 넣어 시원하게 먹고, 인터넷으로 긴장감이 있는 각종 드라마, 영화 그리고 책 읽기로 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나도 현역 시절 육본근무시 핼기를 타고 서해안 인천부터 시작하여 해안지역을 따라 남하 비행하면서 주요 해안포 및 방어시설을 둘러보고 남해안 일대 여러 해안진지와 해운대 청사포를 경유하여 동해안 주요진지까지 검열을 다닌 적이 있는데 아마 돈 주고도 가지 못 할 비싼 헬기여행을 한 것이다. 또 가족을 모두 태우고 처음 산 차를 몰고 겁도없이 한계령을 넘어 국방대 뿌리분임들과 같이 속초 콘도에서 2박 3일을 보내고, 이후에는 각자 헤어져 여행하기로 했는데, 우리는 속초를 출발하여 7번 국도를 따라 양양, 강릉, 삼척, 울진, 백암온천 등 동해안 일대를 내려가면서  여러 해수욕장과 낙산사 등 명승지를 탐방하였다. 해수욕장마다 사람들이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많았고 차를 댈 장소도 없고 텐트를 칠 장소도 없어 구경만 하고 내려갔다. 포항에서 1박 하고 다시 영천을 거쳐 국도를 따라 신령, 안동, 문경을 돌아오는 5박 6일간의 여행을 갔다 온 적이 있다. 여행일정이 4~5일 정도 지나면 피곤하고 졸음이 몰려온다. 꾸벅 꾸벅 졸면서 운전하는 옆에는 마누라가 조는 나를 깨우곤하였는데 뒤에는 두 자녀가 골아 떨어진 상태로 밤길을 달려 올라왔다. 문경을 지나 올라오면서 무서운 것은 시멘트레미콘 차량이 한밤중에 무섭게 속도를 내면서 국도에서 스쳐지나가곤 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안 죽은 것이 다행이고 죽으려고 환장한 놈이나 마찬가지였다. 지금 생각하면 아찔한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될지 몰라도 지금 다시 가라면 절대로 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젠 그런 용기도 없고 열정도 식어버렸으니 내가 진정 늙어가는 것인가?  

 

                                                                                           아침마다 쉼터에서 묵묵히 나를 반겨주는 운동기구들

 

 

이번주가 여름 휴가의 절정이다. 서울을 벗어나는 국도마다 차량들이 떼를 지어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고통은 시간이 지나면 치유되지만 즐거움은 잠깐이다. 모두가 여름을 나기 위해 바다로 산으로 강으로 계속으로 떠나고 있다. 그런데 세월호 사건과 경기침체로 해수욕장을 찿는 사람들이 예년에 비해 줄어들어 여름 한 철 장사를 본업으로 하는 상인들이 울상이다.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은 녹조현상, 남해 거제앞바다는 적조현상으로 오염도가 심해지고 태풍이 올라오는 바람에 올 여름 경기는 바닥을 칠 전망이다. 해운대 백사장 파라솔도 사람들이 뜸하고 민박집도 찿는 사람이 없다. 동해안 지역도 예년에 비해 사람들이 줄어 상인들이 걱정이라 한다.

 

바다 수온이 올라가자 식인상어가 나타나고 독성해파리가 해안가를 위협하고 있다. 무분별한 골재채취로 백사장이 줄어들고 해안마다 해수욕장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또 유명 계곡에는 상점 주인들은 계곡 주인인양 휴양온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게 하고 있고 휴양지마다 각종 사고로 얼룩지고 있다. 동해안에는 휴가온 사람들이 버리고 간 유기견이 사방에 버려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인간들은 주차장이나 휴게소에서 집에서부터 가져온 쓰레기를 버리고 휴지나 과자봉지, 빈캔, 커피컵, 아기 귀저귀를 아무데나 쓸쩍 버리고 재털이를 바닥에 틀고 가는 쌍놈들이며, 나이 많은 늙은 부모를 낯선 곳에 버리고 처자식과 남편을 버리고 집을 나가는 인륜을 저버리는 쌍놈들과 진배없을 것이다. 인간들의 이기심과 이중성, 잃어버린 도덕과 양심, 공중도덕의 상실 등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쌍놈 출신들이 대부분이다. 애완견을 새끼 때는 예쁘고 갖고 놀기 좋으나 나이들면 버리는 배은망덕을 잘 대변해 주고 있는 듯하다.

 

중국인들이 제주도에 엄청난 투자는 물론 서해격렬비도 등  무인도를 야금야금 매입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요인은 미리 차단해야 할 것이다. 무인도 소유주는 중국인이 제시한 금액을 이야기하며 정부의 매입비를 올려달라고 주장하며 줄당기기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만약 무인도가 중국인 손에 넘어간다면 해양 주권에 국제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정부는 엄정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제주도는 중국인들의 1조원대 프로젝트에 제동걸었다고 한다. 외국인들의 무분별한 투자유치로 대부분이 외국인 소유로 넘어간다면 한국인들이 설 자리가 없어질지 모른다는 걱정이 앞선다.

 

4대강 사업발표 당시 공언했던 인공물고기가 만들어졌는데 확인 결과 엉터리 제품으로 밝혀졌다. 이명박 정부의 졸속 발표로 해당 연구기관이 졸속제작을 서둘렀고 결국 이제야 나온 시제품이 대부분 고장이 나고 성능이 형편없는 엉터리 제품을 개발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4대강 사업 후 고인물이 썩고 있고 녹조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건설 당시 건설업체는 담합으로 엄청난 이득을 챙겼고 파낸 골재로 2중으로 이익을 챙겼으며 만들어진 일부 수중보는 침식을 당해 기초가 드러나고 수변공원은 사람이 잘 다니지도 않는 풀밭으로 변하고 말았다.  엄청난 국고를 투자한 것치고 참으로 한심한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정확한 재평가를 서둘러 건설 전과 건설 후 실태를 비교분석하여 경제성, 효율성, 타당성을 검토하고 만약 치명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그 책임소재를 따지고 관련자는 국고를 축낸 범죄인으로 처벌받아야 할 것이다. 

 

 

 

 

 

 

호남 유권자 인식이 변화되고 있는가?

정치는 여당이 승리하여 축제판이 벌어지고 야당은 선거 참패로 지도부가 사퇴하고 공중분해 직전이다. 야권연대가 야합으로 인식되었고 세월호 사건이 주는 지루한 갈등을 국민들은 식상한 상태인데 야당은 그것을 모르고 재탕하다가 참패했다. 야권 아성지역인 전라남도 순천.곡성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어 파란을 일으켰다.  가장 골수지역인 그곳에서 여권 인사가 당선되었다는 것은 어쩌면 새로운 정치적 사건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좁은 나라에 호남, 경상으로 나누어져 싸움질을 하는 한심한 나라다. 정치인들이 자신의 영달을 위해 지역갈등을 부추기고 지역주민을 선동하였기 때문이지 피가 다르고 혈통이 다른 사람들이 아니다. 기존 권력이 대부분 인재등용을 골고루 하지 못했고 자원배분에서 평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그렇게 변질되었고 저항적이며 반항적인 성향이 가슴속에 내재되어 있는 사람들로 바꿘 것일 뿐이다. 누구나 권력에 억압받지 않고 공정하고 평등하게 더불어 잘 살기 위해서 몸부림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결속력도 강하고 은밀하다.

 

해방 후 빨치산 활동도 전남 순천, 벌교, 곡성 일대가 가장 치열하였다. 밤낮으로 빨치산과 경찰, 국군에게 시달리고 복수의 총질을 해대며 서로 죽이고 죽이던 비극적인 시절이 있었기도 하다. 조선 선조시대 정여립 반역 사건 이래로 전라도는 반역의 땅으로 지목되어 항상 차별받으며 지내왔으며 조선 말기 동학혁명이 그 절정을 이루었다. 또 해방 후 국군 제14연대의 여수.순천 반란사건, 제주 4.3폭동 이후 전라도와 제주도는 빨치산 천국으로 변하고 말았고 이에 미군정은 공산주의자들을 박멸하기 위해서 대대적인 토벌작전을 전개한 것도 한 원인이 되었다. 그러다가 전두환 군사정권 당시 게엄하에서 벌어진 소소한 사건에서 비롯된 유혈봉기가 발생하게 되었고 게엄군이 광주시민, 학생들에 대한 무리한 진압작전으로 광주시민 전체가 봉기한 5.18 민주화항쟁으로 발전되었으며 이는 역사적으로 잠재되어 오던 내부의 엉어리진 불만이 한꺼번에 터저나온 것이다. 조선 시대 양반집 서자들이 과거도 보지 못하던 시대처럼 그들은 항상 울분을 삼키며 지내왔고 자식들에게도 불운한 시대의 흐름을 음으로 양으로 주지시켜온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그러한 사고는 대를 이어 내려왔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을 부추기며 지역민들이 항상 피해받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며 선동하면서 자신의 입신을 도모하였고 주민들은 이에 자신들의 역사적 인식이 동화되고 말았다. 물론 지역에 따라 사람들의 사고나 성격, 태도가 다를 수가 있고 그것도 살아남기 위해서 몸부림치는 것이다고 보면 될 것을 "꼭 그쪽 놈들은 그렇다니까!" 하면서 자신의 합리화를 내세우며 지역주의를 확대재생산 시켜온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치인들은 이러한 역사적 불평등과 차별대우를 부추기며 선동을 일삼았고 선거때마다 몰표가 나온 것도 그 결과였지만 이제 이번 보선에서 보듯이 그 지역 유권자들이 무언가 새롭게 깨우친 모습으로 비쳐진다. 그동안 선전선동에 속아 살아왔고 그것이 결코 자신들에게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인지한 듯하다. 이 좁은 땅에서 파벌을 나누어 서로 싸움하며 갈등을 부추긴다고 돌아올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로지 정치인들의 입신을 위해서 이용만 당하였다는 인식을 새롭게 한 듯하다. 우리가 지역주의과 파벌의식, 이기주의를 버리고 모두가 단합하지 않으면 언제 국난을 당할지 모르는 위기의 시대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지역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백신없는 에볼라 바이러스 지구촌 공습

백신도 없는 에블라 바이러스가 전지구를 뒤덮고 있다고 한다. 서아프리카 에볼라, 미국 치쿤구니아, 중동 메르스, 동남아시아 뎅기열까지 확산일로다. 미국은 평화봉사단 340명을 한시적으로 철수토록 조치했고 이미 1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사망했으며 2명이 중태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로 129명이 사망한 라이베리아 정부는 급기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모든 학교와 시장에 무기한 폐쇄 명령을 내렸으며 8월 1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모든 공공시설에 전염 확산 방지를 위한 소독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리고 지난 27일 국경검문소 3곳을 제외한 모든 국경을 폐쇄하였다.

 

지난 23일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는 총 120명, 사망자는 672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치사율을 50~90%에 이른다고 한다.

 

에볼라 공포가 서아프리카 전역을 뒤덮고 있다면 미국은 치쿤구니아, 중동은 메르스, 중국은 조류독감 등으로 보건당국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올해 미국내 치쿤구니아 감염자 수가 600명을 넘어섰으며 치사율은 낮지만 열과 관절통증, 두통, 발진 및 몸이 붓는 증상 등이 1~2주간 계속되는 감염자를 매우 고통스럽게 하는 바이러스다. 모기에 의해서만 전파된다고 한다. 이 역시 치료약이 없는 상태다. 

 

 

중동 전역은 메르스로 신음하고 있는데, 2003년 아시아에서 발생해 775명을 사망케 한 사스의 사촌격인 메르스 역시 현재까지 백신이 개발되지 않고 있으며 2012년 사우디에서 시작해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레이트 등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2년만에 감염자 837명, 사망자 291명의 피해를 입었다.

 

 

중국은 올봄까지 조류인플루엔자의 위협 속에 시달렸는데, 450명이 감염되었고 165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사람끼리 전염되니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다.

 

동남아 지역은 뎅기열이 들끓고 있는데, 전염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열대성 질환이다. 심각한 증세를 보이지는 않지만 내출혈과 고열, 피부 발진 등을 앓는다고 한다.

아마 지구촌이 핵전쟁이나 해성충돌, 대지진이나 홍수 등으로 멸망하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변종 바이러스에 의해 백신을 개발하기도 전에 인류가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선다​. 지구촌 모두가 이러한 바이러스 퇴치에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인 듯하다.

 

 

 

 

 

흔들리는 한국 대표기업들

한국 경제를 지탱해온  삼성전자, 현대ㆍ기아자동차, LG화학, 현대중공업 등 '제조업 코리아'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지난 2분기 줄줄이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아베노믹스로 기력을 되찾은 일본 기업들이 총공세를 펴는 가운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막강한 자본력과 기술력까지 확보한 중국 기업이 추격에 나서자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일본과 중국 기업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해 예상보다 빠르게 경쟁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초일류기업 애플과 정면 대결을 벌이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한 삼성전자가 2분기에 7조1천9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4.6% 감소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년만에 처음이다. 더 심각한 것은 매출액이 감소했다는 점이다. 2분기 매출액은 52조3천5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9% 줄었다. 성장 추세가 꺾인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2분기 부진의 원인은 삼성전자가 우위를 가진 고가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샤오미, 레노버 등 중국 기업이 중저가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삼성전자를 추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연일 비상회의를 열고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지도력을 발휘해야 할 이건희 회장은 와병중인데다, 고가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당장 해법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 등 다른 분야도 원화강세와 중국의 추격이라는 이중악재로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ㆍ기아자동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2조8천569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19% 줄었다. 자동차는 더 팔았는데도 환율하락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상황이 심각하다. 2분기에 1조1천3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1972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분기 손실을 내면서 회사 전체가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해운 경기가 악화하는 가운데 선박 건조 분야에서 중국 조선업체와의 경쟁이 심화하자 저가로 해양 플랜트를 대거 수주했다가 낭패를 봤다고 한다. 중국 조선산업은 선박수주량, 건조량, 수주잔량 등 세계시장 점유율을 보여주는 3대 지표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한국 조선산업을 턱밑까지 쫓아왔다. 이 밖에도 한국 화학산업을 대표하는 LG 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은 28% 줄었고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같은 정유업체들은 아예 적자를 기록했다. 장치산업인 석유화학산업에서 중국이 대규모 설비투자에 나서면서 업황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대표기업들이 이렇게 흔들리는 것은 사업 환경이 확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중국의 경기 침체로 수출이 줄어드는 것을 걱정해야 했다면 앞으로는 막강한 자금력, 기술력으로 무장한 중국의 추격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아직 가시화하지는 않았지만, 언제가 중국 가전제품을 쓰고 중국 자동차를 타고 중국 스마트폰을 쓰는 때가 올지도 모른다. 거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하루가 다르게 쑥쑥 성장하는 중국 기업들을 보면 이런 걱정이 기우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재벌이 지배하는 대기업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한다. 그동안 우리는 긍정적인 면을 부각하기보다는 부정적인 면을 질타하는 경향이 있었다. 합리적인 비판도 있었지만 근거 없는 증오심의 발현도 있었다. 경제력이 집중된 대기업은 항상 비판과 감시의 대상이 되어야 하지만, 대기업까지 부실해지면 국민경제에 큰 충격이 온다는 엄연한 현실도 직시할 필요가 있다. 한국 경제는 제조업 경쟁력을 마지막 순간까지 유지하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끊임없는 도전을 해야 한다. 이 길을 가는데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부와 민간이 따로일 수 없다.

 

 

 

한국 조선업

한때 세계 1위를 차지하며 수출을 주도했던 국내 조선업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준지 오래고,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고 한다.

3년이래 최고치 행진을 이어간 오늘(30일) 코스피 시장에서 조선업종은 평균 6%나 하락했는데 이는 현대중공업의 실적 악화가 불러온 것이다. 2분기 영업손실이 1조 1천37억 원,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이다.

삼성중공업도 올 2분기 실적이 지난해 2분기보다 8.3% 줄었고, 대우조선해양 역시 시장전망치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전반적인 불황에다가 경쟁자인 중국의 빠른 시장 잠식 때문이라고 한다.

선박 수주량과 건조량, 수주잔량에서 지난해 중국은 모두 우리나라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으며 재작년에 이어 2년 연속이다. 부진한 업황의 타개책으로 해양플랜트 등 신규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저가 수주로 몸집만 불렸을 뿐 오히려 부실을 키운 탓이며 앞으로의 전망도 낙관하기 어렵다고 한다. 지난해 반짝했던 수주마저 올해 들어 절반으로 줄면서 내년 실적까지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인문학의 재조명

먼저 인문학(人文學)이란 무엇인가? 인문학이란 인간과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 즉 문학.역사.철학 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구체적으로 인문학은 사람의 본성과 세상의 이치를 알고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에 관한 학문이다. 인문학은 자기성찰을 통해 자신과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열어 주고 동시에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지혜를 준다. 인문학은 본질적으로 사람이 참된 삶을 살기 위한 철학이다. 경쟁에서 이기고 돈을 벌고 생존하는데 실용적인 지식이나 수단에 치중하는 자기개발서와 구별된다.

왜 인문학의 관심이 높아지는가? 우리가 사는 세상이 변하고 사람 또한 변하는데 근본 원인이 있다. 구체적인 이유는 먼저 지나친 물질만능주의 역기능과 경제성장의 한계에 직면, 자신을 성찰하고 물질이나 경쟁보다는 여유와 행복을 추구하는 '정신적인 삶의 가치'를 중시하는 추세와 관계된다. 다른 이유는 부의 원천이 산업사회에서 지식사회를 넘어 이제는 '창조와 감성의 시대'로 이행되는 추세와 관련이 있다.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예에서 보듯 창조의 원천이 단편적인 지식이나 기술보다 인문학적.감성적.영적 능력이 부각되고 기업이나 사회가 그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인문학을 공부할 것인가? 먼저 인문학을 배우는 목적과 이유를 명확히 해야 한다. 인문학에서 무엇을 얻어야 하는지, 왜 인문학을 공부하는지가 분명할수록 필요한 것을 얻을 가능성이 커지고 열정도 강해진다. 목적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자신을 성찰하고 자신과 세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지혜를 얻는 것이 돼야 한다. 둘째, 인문학을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기술과 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자신의 수준에 맞는 것부터, 좋아하는 것부터 계획을 세워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배우면서 중요한 질문을 찾아내고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셋째, 배우고 생각한 것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식을 쌓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다. 그것을 적용하고 또 활용해 자기 것이 되고 새로운 삶을 열어 가는데 도움이 돼야 한다.

"돈에 대한 욕구는 하위욕구이고 참된 삶을 향한 욕구는 상위욕구다." 매슬로의 말이다. 현대인의 삶에서 돈을 무시할 수 없지만 돈이 전부가 돼서도 안 된다. 생존을 위한 기술과 참된 삶을 찾는 인문학적 소양이 균형을 이룰 때 인간다운 삶은 가능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