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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강남의 가을 2 : 8월을 보내고, 9월 가을을 맞이하면서......

 

 

 

강남의 가을 2 : 8월을 보내고, 9월 가을을 맞이하면서......

 

 

 

                                                                                  방배역 사거리 아침 풍경

 

 

이제 완연한 가을 날씨다. 북쪽에서 대륙의 찬 공기가 남쪽의 더운 공기를 밀어내면서 한반도가 태풍도 비켜가자 맑고 청명한 가을 날씨가 시작되고 있다. 장마와 무더위와 싸우다보니 8월도 어느듯 달력이 낙엽처럼 바닥으로 떨어졌다. 세월의 무상함을 다시 느끼게 만들고 있다.

 

이 땅의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겠느냐마는 이것은 분명 축복받은 땅임에는 틀림없다. 예수가 태어난 이스라엘은 그들의 성경에 의하면 하느님이 약속하신 축복의 땅이라 했지만 그 곳에 비하면 한반도는 정말 축복받은 땅이다. 어쩌면 하느님은 지구의 어디가 이렇게 좋은지 몰랐던 모양이다.

 

가을이면 누구나 겪는 계절의 병이 있는 데 그것은 바로 풍요속에 외로움, 고독이 병행하여 찿아 온다는 점이다. 왠지 외롭고 나그네같은 심정으로 낙엽이 가득 쌓여 있는 가로수 길을 혼자서 쓸쓸히 걷고 싶고 , 서늘한 바람이 불면 낙엽이 휘날리는 길을 걸어가고 싶은 심정은 누구에게나 있다. 치열한 삶을 마감하고 대지로 다시 돌아가는 만물을 보면서 스스로 자신이 살아가는 의미를 되씹어 보는 게절이기도 하다. 

 

첯사랑의 그녀가 생각나는 계절, 그동안 실아오면서 나 곁을 지나간 많은 사람들이 그립고 보고 싶은 것 또한 가을이 주는 아련한 추억의 정취일 것이다. 파도가 하얗게 부셔지는 아무도 없는 동해안 바닷가를 거닐고 싶고, 커피 향기 그윽한 해변가 호텔 라운지에서 밤하늘 별과 맞닿는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며 시름에 잠겨보고도 싶고, 사랑하는 사람과 가을 정취 가득한 시골 민박집에서 순박한 농촌 할머니의 정성스런 음식도 먹고 싶고, 어디론가 혼자서 목적지도 없이 여행을 떠나고도 싶은 계절이다.

 

길을 가다가 어디선가 낙엽타는 냄새를 맡으며 그토록 열심히 살았던 지난 여름 한 철을 보내고 결실을 맺은 다음 소리없이 떠나는 낙엽처럼 스스로의 인생무상을 느끼기도 하고, 삶이 무엇이고 사랑이 무엇이고 가족이 무엇이고 자식이 무엇이냐를 되뇌이면서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는 게절이기도 하다. 

 

한편, 사방에서는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고 각종 운동회, 친목회 모임, 각종 공연, 음악회, 연극제, 축제, 단풍놀이, 자전거, 등산, 모임, 야유회 행사가 즐비하다. 사계절 중 가장 풍요롭고 아름다운 계절이 바로 가을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나 한편 이런 계절의 감각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서울에 살면서도 서울의 가을 하늘을 제대로 한번씩 바로보며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모두가 삶에 찌들어 출.퇴근에 바쁘고 각종 영업 활동, 업무, 모임에다 체면치례 등으로 하루 시간을 보내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그러니 하늘을 감상하고 쳐다볼 시간이 없을 것이다.

 

어차피 인간 사회는 여유롭게 잘 사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어중간한 사람 등이 공존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모양이다. 역사를 보아도 부자와 가난한 자는 항상 존재하여 왔고, 강자 즉,  권력과 재물을 가진자들이 갖지 못한 약자들을 지배하며 통치하고 수탈하면서 인류의 역사는 이어왔다.

 

이러한 구도는 어쩌면 깨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더불어 모두가 잘 살아가는 사회는 정말 어려운 것일까? 누구나 인간적인 대접을 받고 억울하거나 고통스러운 일이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는 진정 없는 것일까? 이런 더러운 꼴이 보기 싫어 공산주의는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을 만든다고 감언이설로 선전.선동하여 대중 혁명을 일으켜 기존 정권을 뒤엎고 모든 토지를 국유화하고 집단농장에 수용하여 식량배급제를 실시하는 등 공동생산 공동분배로 모두가 평등한 사회를 추구했지만 그들의 이상과는 달리 가난이 평준화되었고 경제는 거들났으며 공산당 일당독재에 항거하는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다. 스탈린이 그랬고 모택동이 그랬고 김일성이 그랬다. 공산주의는 결국 비참한 결과만 초래하고 지구상에서 소멸되어 가고 있으나 북한의 김씨 세습정권은 핵무기 공갈로, 남침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주민들이 기아에 허덕이고 탈북자가 줄을 이어도 아직도 생명을 근근히 부지하고 있다.

 

그들은 인간의 근본적인 소유욕과 탐욕을 억누르고 평등한 삶을 추구하려 하였으나 집단으로 수용된 국민들이 자유와 인간성을 파괴하고 극히 통제되고 억압된된 사회에서 역동성과 활기, 동기부여가 없는 관계로 생산력이 떨어지고 상품의 품질이 조잡하고 경제가 활력을 잃고 과다한 군사비 지출과 공산당 일당 독재 지배층의 권력독식과 사치와 호의호식 등으로 말미암아 인민들은 희망이 없는 삶에 역동성을 상실하고 말았다. 인민들은 인간의 자유스런 욕구를 참지 못하였고 공산당 지배층은 권력 유지에 대한 탐욕과 합리성을 상실한 정책 등으로 경제가 붕괴되면서 결국에는 모두가 가난하게 살 수밖에 없는 사회로 변질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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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상 앞 달력에는 이번 달에 니간 각종 영수증이 붙어 있다. 주민세, 재산세, 차량종합보험, 차량종합검사비, 우유값, 대전 갔다온 고속버스 영수증, 거주자 주차비, 냉장고 수리비, 애견 등록비, G마켓 구매상품 영수증, 24시 마트 물품 구입비, 음식물 쓰레가 스티카 구입비 등등이 줄줄이 붙어 있다. 좁은 집에 살면서 서울에 산다는 이유로 이런 갖가지 생활비가 지출이 되고 있다.

 

벌이가 어려운 서민들이 살기에 정말 힘든 서울 생활이다. 그래서 서울은 얼굴 팔리지 않고 돈도 벌기 쉽지만 그만큼 지출도 많다. 누구를 만나려 밖에만 당장 나가면 버스비, 택시비가 들고 식사비가 든다. 수입하는 커피 원두값이 내렸다지만 커피 전문점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커피 전문점에 가면 커피 한 잔에 최소 5천 원 이상이다. 최근에는 커피 한 잔에 천원내지 이천 오백원 하는 싼 커피 전문점도 나왔다고 한다. 식사도 최소한 일인당 2만원 내지 3만 원 이상 들고, 둘이서 술이라도 한 잔 곁들이는 경우에는 최소 10만 원을 홋가한다.

 

옷, 신발, 양발, 썬 그라스, 장신구, 안경, 휴대폰을 포함하여 휘발유, 각종 식지재값, 채소, 과일 등 물가가 소리없이 올라 있다. 그래서 24시 마트에 가도 각종 상품의 가격을 보면 겁이 날 정도이다. 또 최근에는 우유값이 올랐으니 그에 따라 관련된 다른 제품도 덩달아 오를 전망이다. 추석이 다가오니 추석 물가가 요동치고 있고 수산물 시장은 일본 원전 사고 여파로 파리를 날리다가 정부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대책이 늦게나마 나오자 다소 활기를 띠고 있다고 한다. 국민들의 불안을 뻔히 보면서 당장 조치를 하지 못하는 속사정도 있겠지만 지배층이 백성을 바라보는 시각에 문제가 있는 것은 틀림없는 듯하다.  

 

 

                                                                   새벽의 고층 아파트

 

 

가을은 풍요의 계절

 

따가운 가을 햋살에 오곡이 무르익으며 가을의 결실을 기다리고 있다. 동물들은 살찌우며 겨울잠을 준비하고 식물은 열매와 씨를 내리고 한해를 마감하고 더 낳은 새해를 기약하며 깊은 잠을 준비하고 있다. 숲 속에서는 밤나무에서는 알밤들이 밤새 후두둑 후두둑 떨어져 바닥에 딩굴고 도토리가 하나 둘 툭 툭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 다람쥐와 청살모가 부지런히 나무를 오르내리며 밤, 도토리를 주워 모으며 겨울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등산로에는 가을 코스모스가 피고 들국화가 가을 햋살에 얼굴을 비추고 있다. 여름내 마음껏 자란 풀과 나무들이 새로운 씨앗을 잉태하고 땅 속에 심어 내년에는 더 많은 자손이 번창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하철 역사 근방에는 가을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들이 주말마다 넘쳐난다. 사당, 방배, 교대역 근방에는 관광버스가 정차할 자리가 없어 아무 골목이나 도로변을 차지하고 버젓이 교통을 방해하고 있지만 경찰관 누구도 정리하거나 단속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일요일 아침 사당역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관광버스 주변을 바라보았다. 등산복을 입은 남여들이 서성이면서 음료수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면서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모두가 초등학교 시절 소풍가던 날처럼 상기된 즐거운 표정이고 들떠 있는 듯하다. 찌들고 힘든 삶이 넘쳐나는 집안에 갖혀 지내던 사람들이 모처럼 가을 주말 산행을 떠나면서 정성을 다해 도시락을 만들고 산행 준비를 하여 약속된 장소로 하나 둘 모여들고 서로 반가워 하며 악수하고 얼싸안고 교감을 나눈다. 자세히 보니 나이는 대부분 40전후반의 중년들로 서로 만나면 다정다감하고 얼굴에는 웃음을 띠며 애교도 피우고 다소곳하게 회원들과 같이 다른 회원들을 기다리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풍요롭고 여유로우며 참 정겨운 모습이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비록 묻지마 관광과 단풍불륜의 계절이 돌아왔지만 그것을 무조건 비난할 것이 못 되는 것이 우리 마음속에는 누구나 그런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손가락질하면서 부러워 하는 심리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태도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양면성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 사람을 겉으로 보아서는 모른다는 이야기다. 이 세상에 공자같은 사람, 예수같은 사람, 부처같은 사람이 없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훌륭한 종교지도자로 이야기 하는 사람도 그들의 눈빛과 얼굴을 보면 기름기가 주루루 흐르고 눈 속에는 깊은 곳에 탐욕이 도사리고 있는 눈빛을 누구에게나 볼 수 있다. 다만 일반인들과 같은 행위를 자제할 뿐이다. '죄없는 자 그들에게 돌을 던져보라'고 했던 예수의 말씀이 생각난다. 

 

 

 

 

 

추석 명절이라는 기쁨과 고통 

 

그리고 이번 달에는 소리없이 추석이 쩌벅쩌벅 다가오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고향길 귀향을 준비하고 선물을 장만하며 고향가는 기대에 부풀어 있을 것이다. 표를 예매하고 노선을 검색하고 차량을 정비하면서 온 가족이 추석 명절을 고향 시골에서 보내는 마음에 들떠 있을 것이다. 이런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는 반면에 불행과 슬픔이 도사리고 있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고속도로는 엄청난 교통체증이 되풀이 될 전망이며 얌체운전은 물론 추월, 끼어들기, 음주운전, 과속 등으로 불행한 참사를 당하는 가족들이 또 얼마나 많을 것인지......

 

타인지향적인 삶이 대부분인 체면치례와 허레허식을 충과 효로 인식하여 잘못된 사상과 전통이 내려온 나라다. 진정 부모를 존경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텔레비젼 프로 '유자식 상팔자' 프로를 보면 어느집 자식이나 부모에 대한 거부감 내지 반항심은 자식들이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청학동 훈장 아들이나, 유명 성형외과 집안 딸이나, 유명 가수부부의 딸, 말빨센 여자의 아들과 딸, 유명 아나운서 아들, 유명 가수 딸, 중년 독설 연예인 아들 등 모두가 잘 자랐고 똑똑하고 귀엽고 깜찍하지만 부모에 대한 거부감은 어느집이나 있는 듯하다. 오랜 가족생활로 전기가 방전되고 서로가 존중심이 사라진 결과일 것이다.

 

추석 명절에 고향집에 온 가족이 모이면 서로 집자랑, 돈자랑, 차자랑, 옷자랑, 패물자랑, 자식자랑, 권세자랑 등으로 다른 집과 비교를 하면서 뽐내고 싶은 게 사람이다. 마누라는 부억에서 종일 차례상 차리기에 여념이 없고 허리가 뿌러질 정도지만 시부모, 동서, 시누이, 올케 등이 무시하는 말 한마디에 울분이 치솟는다. 친정은 언제가고 친정 부모님은 과연 얼마나 생각하는지를 놓고 명절 부부싸움을 벌이다가 이혼으로 가는 가족도 많을 것이다.

 

부모 재산을 두고 형제간에 싸움이 벌어지고 음주시비로 칼부림까지 가는 집안이 또 얼마나 많을까! 모처럼 모여 고스톱을 치다가 한 푼이라도 돈을 잃으면 속상하고, 싱대방의 차별난 말 한마디에 울분이 폭발하고 기분나빠 빨리 고향을 떠나오는 가족은 또 얼마나 많을까! 조금만 양보하고 배려하면 웃음이 넘치고 화목하며 즐거운 명절이 될 것을......그 좁은 속에 숨겨진 탐욕이 튀어나오는 참지 못하는 더러운 성질을 스스로 억제하지 못하면 불행한 명절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과연 우리는 조상과 부모님, 그리고 형제.자매를, 시댁식구, 처가식구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존경하고 있는 가를 한번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추석이라는 명절이 기다려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하고 부담이 되는 것은 누구에게나 기쁨이 있으면서도 불행과 심적.육체적 고통이 수반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밝아 오는 아침

 

 

조상 숭배의 허실

 

미리 조상 산소를 찿아 성묘하고 묘지를 돌보기 위해 공원묘지마다 차량이 넘쳐난다. 효를 숭상하는 위대한 민족의 좋은 관습이다. 그러나 그 효가 허례허식에 불과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성묘, 이 땅의 산마다 명당이라고 생각되는 곳이라면 어디나 묘지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점쟁이 말을 듣고 이리저리 옮기고 관리가 되지 못하는 묘지도 수없이 많다. 장례에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고 장례를 빙자한 상조회사와 병원, 화장터, 납골당이 조상숭배를 빙자하여 주머니 털기에 성업중이다. 죽은 시체를 두고 효를 들먹이며 돈을 버는 사람들, 돌아가신 부모님이 천국이나 극락왕생하시라고 부추기며 효심을 자극하고 주변 사람들이 수군대고 손가락질 하면 그 자식은 전재산을 털어서라도 효자처럼 흉내를 내는 사회. 이런 사회는 미래가 없는 사회다. 사실 지금 이후는 조상의 은덕을 기리며 부모님을 모시고 효도하는 시대는 끝이 났다는 사실이다.

 

수십 년 전 돌아가신 우리 부모님은 두 분 모두 화장하여 고향 근방 산과 강에다 뿌렸다. 효란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 자식된 도리로 존경하고 편안하게 모시는 것이 진정한 효이지만, 난 그러지도 못했다.

 

돌아가신 다음에 명당을 찿아 모시고 성묘하고 제사올리며 부산을 떠는 것은 효가 아니라 허례다. 우리는 대부분 조선의 상놈 후손들이다. 통상 상놈 출신이 묘지를 크게 만들고 졸부나 못생긴 여자들이 포장을 많이 한다. 속이 빈 강정처럼 겉을 포장하지 않으면 남에게 내세울 게 없기 때문이다. 머리가 비었으니 지혜롭지도 못하고 아는 게 없으니 언행이 추하고 나서지를 못한다. 외형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는 속빈 강정같은 사회다. 학벌, 간판,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일수록 신로도가 떨어지고 사기가 많고 고발.고소가 많다.  

 

어떤 공원 묘지에는 관리비를 내지 않아 문제가 많다고 한다. 매장문화를 바꾸고 화장을 장려하고 주인없는 묘지를 정리하는 대개혁을 펼쳐야 한다. 그러나 정치인 누구도 그 일에 발벗고 나서는 사람은 없다. 그 사람은 명분에서 밀리기 때문이며 대중들의 표를 잃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만약 이대로 방치하면 이 나라는 흉터 투성이 땅으로 변하고 말 것이다. 요즘은 다소 매장 문화가 화장 문화로 바뀌어 가고 있지만 아직도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가을하늘 흩어진구름 모습

 

 

 

허례허식은 나라를 망하게 한다.

 

 

이런 허례허식에 빠져 오백년을 이어온 조선의 역사를 보면 바로 그런 꼴이다. 양반 사대부들만 권력을 차지하고 일년의 태반을 제사와 장례로 세월을 보냈다. 궁중에는 권력다툼이 난무하고 상대를 독살하고 씨를 받기 위해서 갖가지 교태가 난무하고 대신들은 서로 동이나 서다, 북이다 남이다, 또 노론과 소론, 대북과 소북 등등 갈래가 끝없이 갈라지고 파벌을 조성하여 파당 가르기와 권력 싸움으로 500년 세월을 다 보냈다.

 

나중에는 신하들이 마음대로 임금을 갈아치우고 외척들이 득세하여 세도정치를 벌이면서 권력을 농단하다가 아비와 아들, 며느리가 서로 외세를 등에 업고 권력 싸움질을 벌이다가 아까운 세월을 다 보내고 결국에는 일제에 국권을 내주고 황제가 퇴위하고 나라가 송두리채 망하고 말았다. 조선의 양반사대부들은 백성들을 노예처럼 부리며 수탈하고 자손대대로 부귀영화를 누렸다. 희망이 없는 백성들은 굶주림을 참지 못하여 민란을 일으키거나 유랑자가 되었고 씨받이가 되었고 도적이 되었다.

 

 

 

 

 

 

 

에너지 절약 지혜

 

그동안 원전비리를 보면서 다가올 전력대란은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선다. 그래서 전력대란에 대비하여 각 가정의 절전이 가장 절실한 것 같다. 가정의 절전과 에너지 절약은 많은 주부들이 이미 실행하고 있겠지만 나름대로 그동안 살아오면서 터덕한 것을 소개한다. 가정에서 이렇게 하면 최소한 10% 이상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절전을 위해서 인터넷으로 24시간용 타이머를 여러 개 구입하여 필요한 등기구, 환풍기, 외등, 방충등, 방마다 절연기 구역 단위로 설치한다. 출근시 집안 전원을 끄려면 매일 반복해야 하나 타이머를 설치하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진다. 또 현관 외등은 야간에 지정된 시간만, 거실 부엌과 화장실 환풍기, 방충등에도 주기적으로 작동하게 하던가 일정 시간 원하는 시간에 작동이 가능하게 설치하여 필요한 시간에만 켜지고 작동되도록 한다.

 

겨울철 전기장판도 잘못 켜두고 외출하면 화재가 날 우려가 많다. 그래서 타이머를 설치하여 필요한 시간에만 작동하도록 저온으로 조절하여 가동되게 한다. 집안의 전등을 절약형 LED 전등으로 바꾸고, 겨울철에 대비하여 모든 창문에는 이중 비닐이나 뽁뽁이를 창문 전체에 붙이고 환기를 위해 일부는 탈착식으로 붙인다. 현관 문에는 이중문을 설치하고 내부의 열이 밖으로 방출되지 않게 한다. 마루 바닥, 부억, 다용도실에는 다이소에 파는 저가의 스폰지재질의 깔판을 깔아 찬기운이 올라오지 않게 한다. 

 

전기밥통은 한 번 취사하면 식사 후에 남은 밥을 한 끼니에 먹을 양씩 비닐 봉지나 통에 나누어 넣어서 냉동실이나 냉장고에 보관하다가 먹을 때 전자랜지에 4분 정도 덮혀서 먹는다. 밥통에 남은 밥을 그대로 담아두면 전력이 하루 종일 계속 낭비된다. 국이나 찌게도 남은 것은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필요시 데워서 먹게 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음식이 상하기 쉽기 때문이다. 

 

 

또 수도꼭지, 가스발브는 사용시 반쯤만 틀고 사용한다. 최대로 틀면 그만큼 메타기가 빠르게 돌아가지만 발브를 반만 열면 압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돌아가는 속도가 천천히 돌아간다. 양변기 벽돌 넣기로 물량 조절, 세수나 샤워할 때도 마찬가지로 물을 계속 틀어놓고 씻는 습관을 버리고 반드시 적당량만 받아서 사용하고 난 후에는 걸레 빨기, 계단 청소, 화단 물주기, 화장실 청소 등 물을 재활용 한다. 세탁기는 빨래감을 모아서 한꺼번에 세탁한다. 세탁기가 배출하는 물도 하수구를 막고 모아서 재활용한다. 비누는 작아지면 모아서 모기장이나 양파망, 스타킹에 넣어서 재활용한다.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려고 국민카드의 그린카드를 신청했는데 정해진 가맹점에서 사용하면 그것도 월 20만원 이상 사용해야 조그만한 혜택이 주어진다. 결국은 국민카드 사용을 부추기는 짓이라 그만 서랍 속에 넣어두고 말았다. 정부에서 하는 일이 다 이런 식이다. 음식물 종량제, 쓰레기 배출 제도, 환경미화원 제도, 거리 청소 제도도 문제가 많다. 사실 서울은 골목마다 쓰레기 천지다. 동네마다 수거하는 날도 다르고 골목 고양이들의 천국이다. 또 지나는 쉼터마다 쓰레기가 난무하고 악취를 내뿜으며 음식물 수거 차량이 지나간다.

 

음식물 쓰레기 퉁에 스티커를 누구는 붙이고 누구는 안 붙이는 이런 불공평한 제도, 거리마다 골목마다 쓰레기가 난무하는 이런 제도가 문제다. 그러나 누구도 이런 문제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구청 담담자는 문제가 있는 관내를 며칠마다 얼마나 돌아보는지? 문제가 무엇인지? 자전거 담담자는 자전거 전용도로에 불법 주차한 차량에 대해서 어떤 조치를 내렸는지? 움푹 패인 곳이나 웅덩이, 꺼진 도로와 골목길, 턱이 즐비하지만 누구도 개선하려는 의자가 보이지 않는다. 정부나 서울시의 자전거 장려 정책도 사고는 증가하고 불법주차 차량이 방치되고 자전거 보험도 제대로 된 보험이 없는 원시적인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말로만 생색내기에 바쁜 정치인들과 공무원들의 한심한 작태가 나라를 병들게 하고 국민들의 혈세인 세금이 줄줄 새고 있다. 비리와 부패가 곳곳에 난무하고 가진자들에게 가난한 서민들의 인권이 무시당하고 천시받는 사회,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사회를 바꾸어야 한다. 인기와 권력은 거품같은 것이다. 지금의 영화가 천년만년 절대로 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데서 원인이 있다.

 

깊어가는 초가을 밤, 인생과 삶에 대해서 생각나는 대로 글을 올린다. 애독자 여러분들께서도 밝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이 가을을 즐겨보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