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의 여름 18 ; 전략도 비젼도 없는 한국 외교
마을 뒷산 이정표
지난 주는 내내 비가 내려 아침 운동을 제대로 못했다. 목요일 날 아침 자전거를 타고 저녁에는 뒷산을 넘어서 방배역과 내방역 사이 있는 가끔가는 단골 횟집에서 전어회를 한 접시 먹었다. 한 2~3주정도 폭염과 장마에 오랜 기간 마음대로 사람사는 냄새를 맡지 못해 소주도 한 잔 할겸해서 횟집을 찿아갔다. 오랜만에 만난 횟집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아저씨는 키가 작은 편이나 야무지게 생기신 분이고 항상 군복 바지를 입고 있다. 아주머니는 부자집 맏며느리감처럼 후덕하게 생기신 분이다. 가을철에는 전어를 이곳에서 가끔 먹는데, 콩가루를 같이 나오는데 전어회와 야채,고추, 마늘과 같이 쌈을 사 먹으면 고소한 맛이 별미이다. 주인 부부가 나의 얼굴을 기억해 주시니 고맙고 반겨주시니 다시 찿는다.
지금까지 자주가던 동네 순대집은 이제 더 이상 가지 않기로 했다. 단골 20년 이 다되가는데, 환경도 지저분하고 부인은 좋은 편이나 점점 남자 주인이 좀 싸가지가 없는 것같아 단골집을 바꾸기로 했다. 그러나 다른 단골집을 아직 정하지는 못했다. 가깝고 싸고 저렴하며 주인이 마음씨 좋은 변하지 않는 사람으로 반겨주며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집을 구하려고 한다.
산청마을 비닐 하우스 모습
우리마을 뒷 쪽에는 산청마을이 있다. 이 마을 옆 길로 고개를 넘어가면 바로 방배동이 나온다. 이 마을은 20년 전부터 이 일대 산재해 있던 비닐 하우스 촌의 일부이다. 마을 앞 부분은 대부분 집이 들어 섰으나 이 마을은 정보사로 연결된 공원이 있는 뒷 산에 가까워 개발에 제외되었다. 지난번 겨울에는 새벽에 마을에 불이나서 일부가 전소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앞 쪽에는 고급 빌라들이 들어 섰고 산청 마을에는 입주자가 몇 배로 늘어났으며 지분을 얻기 위해 타인 명의로 다른 곳에 집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곳에 지분을 둔 사람이 많다. 한마디로 딱지를 노린 악덕부동산 인간들이다.
산청마을에서 방배동으로 넘어가는 고개길
좋게보면 어떻게던지 살아보려고 하는 마음이겠지만 불법적으로 몰래 이주하거나 지분을 두어 나중에 개발시에는 이득을 챙기려는 파렴치한 사람들이 많다. 이런 곳을 개발하려면 토지 소유주는 물론 구청에서 쉽게 해결을 볼 수가 없다. 자신들이 원하는 이득을 챙기지 않는 한 나가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변은 비위생적인 환경은 물론 화재, 질병, 환경 등에이 열악하고 주변에 엄청난 불쾌감을 주기 때문이다. 국공유지나 남의 땅에 무단으로 침범하여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합리적이고 법적인 보상 시스템 및 개발 방안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그동안 정부에서 얼마나 합리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 공권력으로 밀어부치는 행정으로 인해 지난번 용산 참사와 같은 비참한 사건이 발생하였지만 이에 대한 대책을 얼마나 강구하였는지도 의문이다.
이런 불법 주거지역이 아닌 정당한 매매로 권리금까지 주고 들어와서 오랜 기간 장사를 하던 사람들에게 어느날 갑자기 나가라면 권리금을 포기하고 보증금 내지 전세금 부족, 인테리어 비용, 유통망, 고객 등 그동안 땀흘려 일구어온 모든 삶이 송두리채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러한 모든 사항을 고려하여 입주자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한 저항하기 마련이다.
방배동으로 내려가는 길
방배동 일대는 고급 빌라들이 즐비하게 새로 들어섰다. 길도 깨끗하고 고급 빌라들도 고층으로 들어서고 뒷편 산으로 둘러싸여 공기도 좋고 산책도 용이하고 환경이 쾌적하다. 아래 쪽도 새로 개발하기 위해 주민들이 움직이고 있는 듯하다. 이곳은 교통도 좋고 강남도 가깝고 공기도 좋고 환경이 쾌적하니 집값이 다른 곳에 비해 비싼편이다. 그러나 내방역이나 방배역까지 내려가는 급경사 길이라 겨울철에는 눈이 내리면 차량이나 사람이 오르내리기가 위험하다. 그래서 폭설이 내리면 눈 치우기를 게을리 한다면 얼어붙은 길에서 낙상사고나 미그럼 사고가 많은 곳이다. 그리고 뒷편의 산이 언제 산사태를 일으킬지는 모른다는 문제점이 있다.
누에다리로 가는 방향 등산로길
대선 후보, 누가 격동의 세월을 감당할 것인가?
여당 대선 후보로 박근혜가 경선에서 당선이 된 모양이다. 이제는 야권에서 누가 대선 후보로 나올지가 의문이다. 아마 안철수로 인해 야권은 심한 고민과 갈등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현재의 추이로 박근혜에게 대적할 야권 후보로는 안철수가 아니면 답이 없기 때문이다. 야권의 문재인도 아직 멀었고 다른 이도 마찬가지다. 국민들이 느끼는 통의 크기와 정치적인 기반, 그리고 정치적인 경력과 연륜이 아직 부족하다. 안철수가 민주당에 들어가면 민주당에서 영입함과 동시에 대선 후보를 양보할 것인가? 아마 아닐 것이다. 또 안철수가 신당을 창당하고 대선에 나온다면 박근혜 입장에서는 야권의 표가 갈리기 때문에 유리할 것이다. 문제는 안철수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올 경우에는 현재의 추이를 보아 박근혜도 장담을 못한다는 것이다.
산청마을 고개 넘어 방배동
박근혜가 무언가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혁신을 위한 미래의 청사진을 펼쳐보인다면 몰라도 말이다. 안철수는 현재 구태연한 정치권에 식상한 젊은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박근혜의 성공 키워드는 젊은층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느냐에 달렸을 것이다. 박근혜는 야권에서 물고 늘어지고 있는 정수장학회, 5.16 과 유신 등 박정희 정권에 대한 과감한 과거청산과 반성, 정치구태 청산 및 정치개혁, 국방과 안보에 대한 과감한 비젼, 경제민주화 및 재벌 개혁, 빈부차 해소, 청년 실업, 초고령/저출산 대책, 부동산 대책, 각 분야의 과감한 비리와 부패 청산, 낙하산 인사 철폐 등에 대한 어떤 참신한 정치구상을 제시하는냐에 달렸을 것이다.
다음 대선 당선자는 아마 격동의 세월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대북 관계 유연성, 일본의 영토 야욕 대처, 망가진 경제 회복, 종북, 친북 등 좌익 세력이 날뛰는 정치권과 사회 정리, 무너진 도덕성과 윤리의식 고양, 주변 강대국과 자주외교와 국익외교, 날로 고조되는 북한의 위협에 대한 대처 방안, 사회 각 분야에 만연한 비리와 부패 척결, 무너진 중산층과 양극화 해소, 재벌 개혁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 초고령/저출산 대책, 늘어나는 청년 실업 대책, 사회 강력범죄 증가 및 무차별 범죄 기승에 대한 사회 안전망 개선과 공권력 개혁, 저소득층 보호 대책, 매춘, 이혼, 독신주의, 성폭력, 성추행 등 사회 개혁 방안, 미사일 족쇄 풀기 등 자주국방 과 대미 종속 국방.외교 탈피 등 정치 현안이 산적해 있다. 과연 누가 이 격동의 세월을 감당할 것인지 의문이다.
이명박 정권은 대선 당시 유권자들은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희망을 걸고 표를 던졌다. 그러나 그 결과는 참담한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747공약도 다 공수표가 되었고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었으며 실업율은 더욱 나빠졌고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경제는 바닥을 치고 말았다. 부동산 경기는 얼어 붙어버렸고 건설사들이 줄도산을 당하고 저축은행들은 정치권의 쌈지돈을 대주는 곳이 되고 말았다. 국방과 안보는 지역 이기주의와 환경, 종북 세력에 발목이 접혀 해군기지 건설도 지지부진하고 납품 비리 투성이에다 군은 떨어지고 침몰하고 터지고 맞고 깨지고 말았다. 대북 강경책으로 개성공단을 제외한 금강산 관광 등 대북 사업이 전면 중단되었고 대남 강경전략으로 변환해 버렸다. 한편 김정은이 권력을 승계하면서 무슨 변수가 없냐며 기다리던 대북 전문가를 옆에 둔 지도자가 안타깝다.
북이 스스로 문슨 변고가 생기기를 기대했다면 그것은 오산이었다. 북의 내부 동향을 제대로 알지도 파악하지도 못하고 있는 국정원, 정보사, 보안사 등 정보기관은 국민 세금난 축내는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북은 이제 거의 안정적인 김정은 체제로 접어들고 있으며 군부대만을 방문하고 있는 김정은의 노림수는 군을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므로 포용하려는 행보로 판단된다. 그런 북한에 아무리 조여봐야 문고리만 단단하게 만들 뿐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아무리 정상적인 사람 대접을 해봐야 체제유지가 가장 큰 근심거리인 그들에게는 소 귀에 경 읽기다.
북한의 문고리를 확실하게 열 수 있는 방법은 주변 강대국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자면 우리들의 외교전략이 큰 그림을 그리도록 국가에서 비젼을 갖고 추진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러시아와 우리는 북한을 통과하는 철도와 가스관 설치 협약이 가장 우선적인 전략 사업이 될 것이다. 북의 강철 문고리 빗장을 열기 위해서는 우리와 러시아, 또는 중국과 합작 사업이 가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외교관은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이다. 재외동포와 여행객, 무역, 인권, 정보, 국위선양, 홍보 등 분야에서 국가를 대포하고 국민을 보호하며 국위를 선양하는 사람들이다. 대부분은 그렇지 않지만 일부 외교관은 나라를 망신시키고 있다.
외교는 자격도 없는 낙하산 인사들이 국가 망신살이를 당하고 해외 여행객이나 탈북자가 위급시 전화해도 무시하거나 잘 받지도 않는 재와공관, 3.1절, 광복절이면 매년 정기적으로 골프치는 외교관들, 주가를 띄우기 위해 다이야몬드 광산을 조작하는 외교부 등 모두가 자만과 탐욕에 눈이 멀어 추락만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탈북자가 잡혀가도 막지 못하는 외교, 한국 국민이 탈북을 돕다가 잡혀 고문을 당하는 등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아도 별 관심이 없는 재외공관과 대사, 그리고 외교관들이 언행과 작태는 한심할 지경이다. 그들은 해외 근무를 관광온 것으로 착각하고 골프나 치며 여행을 다니고 파티나 하며 외국에서 즐기는 시간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자녀들은 외국 시민권 획득, 유학, 어학영수를 시키고, 돈되는 사업이라면 기웃거리는 파렴치한 들이 한 둘이 아니다.
외교관은 놀고 먹는 직업이 아니다. 이들에 대한 자격 기준을 강화하고 선발을 엄중하게 할 것이며 근무 실적에 따라 책임을 지는 제도로 강화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나라를 망신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도록 법적으로도 강화하여야 할 것이다.
일본의 영토 야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 사죄 발언으로 인해 한일 간에 감정이 날이갈수록 점점 고조되어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다. 그래서 일본 수상이 어저께 담화를 발표했다. 독도는 그들 땅이라 했다. 우리 정부는 일본 수상의 항의 서한을 그냥 돌려 보냈다고 한다. 그건 외교적 실례라고 한다. 한편 우리 군은 독도 방어 훈련을 실시 예정이라 한다. 바야흐로 현해탄의 파고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들의 피 속에는 백제인들의 후예들로 한반도에서 쫓겨난 그들인지라 침략근성의 피가 면면히 흐르고 있고 조선은 그들의 조상들이 터전을 마련하였던 곳이기에 복수의 한을 품고 틈만 나면 한반도 침략을 시도하던 민족이었다. 조선은 그들이 임진년의 침략과 조선말 한일합방으로 36년간 식민지배를 하였던 피지배 민족이며 식민지였다는 우월감이 항상 내재되어 있을 것이다.
그들은 조상들은 왜구들로 해적질이나 하며 중국 해안과 조선 해안을 드나들며 신라 시대 이후 조선 말기까지 그토록 오랜 기간 동안 노략질을 하던 미개민족이었다. 풍신수길이 일본 전국을 통일하고 조선을 침략한 것이 바로 임진왜란이었다. 풍신수길이 죽고 도쿠가와 막부가 들어서서 개혁을 시도하여 서구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근대화에 박차를 가하였고 군군주의가 지배하면서 팽창야욕을 드러내며 청일전쟁, 노일전쟁에서 승리하였고 승전국으로 조선을 병탄하고 결국에는 대동아공영권을 내세우며 중.일전쟁과 미국을 상대로 태평양 전쟁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들의 야욕은 자신들의 한계를 모르고 상대를 잘못 선택한 것으로 결국 미국의 원자탄 두 발에 무조건 항복의 손을 들고 말았다.
전쟁 후 패전국으로 절치부심하면서 맥아더 군정의 배려 아래 아러러니하게도 36년 동안 수탈해 갔던 한반도에서 한국 전쟁을 계기로 경제적인 부흥을 일으키게 되었고 결국 경제대국으로 발돋움 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그들의 기술로 공장을 차리고 그들의 부품으로 물건을 만들었고 한일무역적자가 그들의 배를 불리게 해주었다. 그들은 남는 돈으로 수많은 일본 남자들이 한국으로 기생관광을 왔고 우리들 부녀자들은 먹고살기 위해서 그들의 현지처로 성노리개가 되어 그들의 현대판 정신대가 되었던 것이다.
전쟁 말기 한반도는 일본군 대본영이 직접 관할하였는데, 당시 일제는 소련군의 침공에 대비하여 북한 지역을 담당하던 일본군 대본영 직속 17사단을 대본영 예속에서 관동군 예속으로 변경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일본군 제17사단이 종전 직전 관동군으로 예속이 변경되는 바람에 북한 지역이 소련군의 무장해제지역으로 바뀌게 되었던 것이다. 당시 미소는 관동군 관할 지역은 소련군이, 대본영 관할 지역은 미군이 무장해제시키기로 사전 약조하였던 것이다. 만약 일제 17사단이 관동군으로 예속이 변경되지 않았다면 북한 지역도 미군의 무장해제 지역으로 바뀌게 될 것이고 한반도가 남북으로 두동강 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모두가 일제의 한반도 식민지배가 가져온 우리 민족의 불행이라는 점이다.
그런 일제가 영토 야욕을 점점 드러내고 있다. 중국과는 센카쿠 열도, 러시아와는 북방 4개 도서, 한국과는 독도를 두고 충돌을 하고 있다. 중국에는 고분고분하면서 저항하고 러시아에 대해서는 구걸하다시피 굽신거리며 4개 도서를 돌려받으려고 하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유독 별다른 근거도 없이 해양 영토를 확보할 야욕으로 시비를 걸고 있다.
그들이 바라는 국제공론화에 우리들이 이끌려 가는 것은 아닌지? 대통령의 다음 수순은 무엇인지가 의문스럽다. 이번 올림픽에서 보듯이 각종 국제기구에 일본인들이 사방에 포진되어 있다. 그들이 은밀한 노림수가 사방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들은 국내에서 서로 권력 쟁탈전에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지만 밖으로는 무감각하고 비책이 없다. 정부에 지혜있는 브레인이 없고 미래를 지향하는 두뇌가 없다는 점이다. 이는 바로 미래를 구축해갈 전략과 전술을 구사할 수 있는 뛰어난 인재들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잠자고 있는 재외공관들이 한심하고 국방과 안보, 그리고 외교에 너무나 어리석고 치졸한 잔머리로 국가를 대신한다면 우리들에게 그것은 재앙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일본의 황당한 영토지도
일본의 ‘외교 행패’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결례를 저지른 쪽이 오히려 더 성질을 낸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던 청와대도 불쾌한 표정이 역력하다.
앞서 일본은 지난 17일 우리 측으로 노다 요시히코 총리 명의로 서한을 보냈고, 우리는 이날 이 얼토당토하지 않는 서한을 반송할 계획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일본 정부와 언론들은 ‘외교 관례상 있을 수 없는 결례’라며 반발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의 반응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최근 일련의 과정과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태도 등을 볼 때 예의를 논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누가 먼저 외교적 결례를 저질렀냐는 얘기다.
일본은 총리 명의로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면서 서한이 우리에게 완전히 전달되기도 전에 일찌감치 언론에 공개하는 ‘무례함’을 보였다. 서한 내용에서도 독도를 자기 마음대로 ‘다케시마’로 표기하고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유감을 표명하는 등 말도 안 되는 자기주장만 내세웠다. 특히 국제사법재판소(IJC)에 독도 문제를 제기하겠다 것을 암시하는 반협박을 하는 등 ‘고압적인’ 표현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리 측의 서한 반송 계획이 알려지자 언론을 통해 오히려 불쾌함을 드러내는 적반하장을 보여준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일본 정부가 전날 이 대통령에게 보낸 노다 총리의 서한이 반송될 것에 대비한 정부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일본 총리실 한 관계자는 “(서한이) 반송될 경우 외무상이나 관방장관이 곧바로 정식으로 항의한 뒤 한국 정부의 대응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향후 일본 정부는 우리가 서한을 반송하면 일단 구두로 항의한 뒤 여론 동향과 한국의 반응 등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측도 더 이상 일본의 막돼먹은 행동을 두고 보지 않겠다는 기류가 강하다. 일본은 현재 중국-러시아와도 영토분쟁을 벌이는 등 한-중-러 세 국가에 눈총을 받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중국과 러시아와도 영토 분쟁을 벌이려는 일본이 실질적 지배를 계속해오는 독도까지 넘보는 것은 명백한 도발이다. 명백한 전쟁 범죄를 저질러 놓고도 일본군 성노예(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침묵하는 일본의 최근 모습을 보면 과거의 군국주의가 다시 살아난게 아니냐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이게 바로 일본의 황당함이다.
이는 최근 공개된 일본과 한국의 영토를 비교해 놓은 황당한 일본지도다. 독도는 물론 댜오위다오(센카쿠)와 쿠릴열도 지역까지 모두 자신들의 영토.영해로 표시해 놓았다.
높아지는 현해탄 물결
현해탄 물길이 다시금 거칠어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사과’ 발언이 겹치면서 애써 잠잠함을 유지해오던 이 바다에 다시 격랑이 일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이 대통령이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그렇게 몰아가도 될까. 어영부영하는 사이 폭력의 당사자, 역사의 범죄자는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손가락질한 쪽이 나쁜 사람으로 매도당하는 이상한 형국으로 흘러가고 있다.
일본인들을 결정적으로 돌아서게 한 것은 “일왕이 한국에 오려면 사과부터 해야 한다”는 이 대통령 발언이었다. 일본 사회에서 일왕은 터부다. 그는 현인신(現人神), 즉 사람의 형상을 하고 나타난 신(神)으로 포장돼 있었다. 패전 뒤인 1946년 쇼와 일왕 히로히토가 직접 나서 “나는 신(神)이 아니고 사람이다”라고 인간 선언을 하고서야 비로소 ‘사람’이 됐다. 지금도 국민통합의 상징이요 일본 사회의 구심점인 일왕에게 ‘사과’ 운운했으니 냉정하기로 소문난 일본인들조차 꼭지가 돌아버린 것이다. 일본 총리와 각료들도 “예의가 없는 발언”이라며 남의 나라 대통령에게 막말을 하고 있다.
그럼 이 대통령 발언이 있기 전 한국인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노다 총리는 지난해 한일 정상회담에서 서울의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요구했다. 그때 5000만 한국인들은 완전히 속이 뒤집혔다. ‘참 개념 없는 일본인’이었다. 국모 명성황후 시해부터 위안부까지, 그 잔혹했던 역사적 사실을 숨기고 외면하다 기껏 던진 말이라는 게 그 수준이었다. 평균적인 일본인들의 양식으로 봐서도 믿기지 않는 말이지만 가해 당사국 총리 입에서 나왔다는 게 더 놀라웠다. 일왕 발언으로 끓어오르는 요즘 일본인들 심정보다 훨씬 엄중하고 무거웠으면 무거웠지 한 치도 가볍지 않았다.
그 후에도 일본의 도발은 계속됐다. 왜곡된 역사교과서의 일선학교 배포를 확대하고, 위안부 실체를 부정하고, 방위백서에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명시하면서 한국인들 속을 긁었다. 지난해엔 과격한 일본 국회의원이 울릉도 방문을 시도했고, 최근엔 극우파 인사가 남의 땅까지 잠입해서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말뚝을 소녀상에 박는 테러를 자행했다.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다소 뜬금없고, 일왕 발언이 너무 나갔다는 평가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그런 연장선상에서 벌어진 일이다.
1905년 을사늑약 이전부터 독도를 조선이 다스려왔고, 따라서 한국 영토라는 증거자료는 한국은 물론 일본에도 많다. 사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 국민 대다수는 독도에 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이 대통령 독도 방문 뒤 실시된 조사에서는 절반 이상이 ‘한국에 대한 감정이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일본 정부와 우익이 주도면밀하게 역사를 왜곡하고 독도 노이즈마케팅을 펼치면서 국민을 세뇌해온 결과다.
그렇다면 일본은 무엇 때문에 이웃나라와 의를 상하고 국가 에너지를 낭비하면서까지 독도에 집착할까?
영토야욕이다. 궁극적으로는 힘으로라도 빼앗겠다는 속셈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지금 그 로드맵대로 가고 있고, 국제사법재판소 제소 얘기가 나온 것도 그 스케줄대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지금 세대가 죽고 난 먼 훗날 ‘포클랜드 사태’나 제2 운요호 사건이 터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 만주사변을 조작하고 난징대학살은 결단코 없었다고 우기는 일본 정치인과 우익을 보면 더욱 그렇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두고 벌이는 중일 시소게임은 꽝 하고 터져 나올 시간을 기다리며 내압을 높여가는 튀밥기계와 같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공자님 말씀이지만 힘을 키워야 한다. 세계 역사에서 만고의 진리는 국력이다.
한 가지 꼴불견인 것은 이 판에 국론을 보탤 생각은 않고 대통령 발언을 헐뜯는 야당과, 폄훼하기 급급한 좌파언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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