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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역사 458 : 고려의 역사 227 (고려사를 마무리하며......) 본문
한국의 역사 458 : 고려의 역사 227 (고려의 역사를 마무리하며......)
지난 1년 반 전부터 시작한 한국의 역사는 구.신석기 시대, 고조선 시대, 고구려 시대, 백제 시대, 신라 시대의 역사를 거쳐오면서 한국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되었고, 지난 약 8개월 동안은 고려사를 블로그에 올리면서 통일신라시대와 조선시대의 징검다리 정도로 생각하던 고려사를 새롭게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비록 창작 글은 아니지만 주로 위키백과사전과 박영규씨의 역작을 참조하여 독수리타법으로 매일 새벽 블로그에 올렸다. 지난 학창시절 역사를 게을리 공부하였던 나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우리의 역사를 다시 공부하며 살펴본다는 마음으로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았다. 그들의 숨소리가 들리는듯 하였고, 백성들의 고통과 신음소리, 민중들의 함성과 분노, 반정과 반역, 피의 보복과 숙청, 문벌귀족들의 전횡, 권력에 대한 집요한 탐욕과 멸문지화, 배신과 음모, 사치와 방탕, 권력과 힘이 지배하는 사회, 권력주변에 기생하며 부귀영화를 누리던 권문세가, 약소국과 부마국의 설움 등 고려 시대가 겪던 고난의 역사를 가슴으로 체험하게 해준 시간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주몽, 연개소문, 김수로, 해신, 근초고왕, 태조왕건, 무인시대 등 방송사의 역사드라마를 다시보기로 보았고 지금은 광개토대왕, 뿌리깊은 나무를 시청하고 있다. 그래서 블로그 역사를 기술하는데 많은 참고가 되었고 이해도 쉬웠던 점이 많았다. 어떤 드라마는 장편으로 150편이나 되는 드라마를 짧은 시간에 일일이 다 볼 수가 없어서 발췌시청으로 주요 줄거리 위주로 시청하기도 하였다. 그중, 연개소문, 태조 왕건, 무인시대가 역사적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그 중에서도 특히 해신의 장보고는 나에게 장보고에 대해서 생각을 새로이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고 무인시대는 권력이라는 속성에 대하여 다시 인식하는 기회가 되었다.
또 후삼국시대를 기술하면서 궁예와는 개경, 철원, 견훤과는 상주, 서라벌, 무진주를, 왕건과는 철원, 상주, 서라벌, 무진주, 공산성, 개경, 나주, 안동, 이천, 홍성, 공주, 황산, 개경을 넘나들며 그들과 같이 삶과 죽음의 길을 따라가 보았다. 말을 타고 달리면서 강을 건너고 산을 넘어 가다가 노숙도 하고 찬밥을 먹으면서 전장터로 달려가는 그들의 가쁜 숨소리가 들리는 듯하였고, 그들의 고민, 분노와 기쁨이 교차하는 마음을 넘나들며 과연 내가 그 당시 당사자였다면 그러한 판단과 행동을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후삼국 시대는 분명 영웅시대였다. 수많은 영웅들이 별처럼 나타났다가 이슬처럼 사라져갔다. 자신의 힘만 믿고 큰소리치며 사람의 목숨을 벌레죽이듯이 하던 강력한 권력을 행사하던 군주도 이슬처럼 사라져 갔다.
며칠 전 북한의 독재자 김정일도 인간의 죽음을 피해가지 못했다. 한반도가 두 동강나고 소련군에 의해 북한 지역을 접수한 김일성은 김씨 세습왕조를 세우고 김일성-아들 김정일-손자 김정은으로 3대 째 세습이 이어지고 있다. 김일성은 소련의 팽창정책과 맞물려 민족해방전쟁이라는 미명하에 일으킨 한국전쟁은 반도를 초토화시키고 수백만 명의 목숨을 잃게 만들었다. 그래서 한반도는 미소의 대리전쟁을 수행하면서 인민군, 중공군과 미군을 포함한 연합군과 밀고 밀리는 처절한 싸움을 3년 동안 진행하다가 휴전을 맺고 전쟁이 중지된 상태이다. 중지된 상태란 언제라도 다시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북한의 세습왕조가 생존을 위해 핵무기 개발과 군사력 유지에 국력의 대부분을 투자하고 있으며 주민들에게는 신격화와 우상화를 강요하고 철권통치를 자행하면서 공산주의식 통제경제가 성장의 둔화를 가져왔고 국제적인 고립을 초래함은 물론 주민들은 아사자가 속출하고 탈북자가 줄을 잇고 있다는 점이다. 김대중 시대의 햋빛정책은 구상은 좋았으나 방법에 실패한 정책이다. 퍼주기식으로 일관하면서 핵무기 개발과 정권 유지에 도움만 주었고 남북정상만남에만 치중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북한이 언제, 어떻게 무너질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역사를 보면 백성들을 고통스럽게 만들거나 장기간 지배하는 권력은 반드시 부패하게 되어 있고 영원한 절대권력도 없으며 독재국가는 반드시 망하였다는 점이다.
박영규씨가 고려역사실록 서두에 쓴 글을 참고로 다시 옮긴다.
"한반도에서 신라에 이어 통일국가를 이루었던 고려사가 삼국시대와 조선시대의 징검다리 정도로 생각해온 것이 우리 역사학계의 현실이었다. 5백 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는 역사를 단지 삼국시대와 조선시대의 가운데 끼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취급을 한 것은 부끄러운 일임에 틀림없다. 이제라도 고려시대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한민족 단일 국가의 출발점이 바로 고려라는 시대적인 중요성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후삼국시대는 우리 역사에서 유일무일한 전국시대요, 잃어버린 영웅시대이다. 반백 년에 이르는 이 기간은 결코 짧지 않은 세월임에도 그간 한 번도 깊이 있게 조명되거나 연구된 바 없어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후삼국시대의 중요성과 그 의미에 대해서 전혀 알 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려는 고려의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다. 중국 대륙에서 수십 개의 나라가 섰다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5백 년을 버티며 참으로 지난한 세월을 지탱한 고려인들의 강인함과, 한 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국제정세 속에서 실리와 대의명분을 함께 취하는 고려인들의 현실감각은 비슷한 상황에서 처해 잇는 작금의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줄 것이다.
왕조사는 단순히 왕족들을 위한 역사가 아니다. 왕이라는 존재는 글자 그대로 하늘과 땅과 인간을 하나로 연결시켜주는 중재자이자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대표명사일 뿐, 절대 권력자는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왕조사가 왕을 중심으로 서술되었다고 해서 왕실의 이야기를 정리해놓은 종묘사로 이해해서는 곤란하다. 왕으로 하여금 사관들의 사초를볼 수 없도록 한 것도 바로 이런 까닭에서다.
고려왕조실록을 통해 고려인들의 진면목을 다시 살펴보고 역사를 이해하는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고려인들의 용기와 인내, 그리고 강대국의 핍박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저항하던 저항정신을 우리들은 배워야 할 것이여, 그런 가운데서도 이룩한 찬란한 문화적 위업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또 한 쪽이 과하면 다른 한 쪽이 반드시 반기를 들고 정권을 뒤엎었던 무신정권을 되돌아보면서 그들의 과오와 회한을 우리들이 이해하고 그들이 내세우던 이상과 꿈을 우리들은 또한 배워야 할 것이다."
- 작가 박영규씨 '고려왕조실록' 서언 중에서 -
고려의 역사를 마무리하며......
먼저,
그동안 고려의 역사를 올리면서 블로그를 매일 방문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이 해도 마지막 날짜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한반도에도 통일을 향한 무언가 새로운 돌파구가 생기지 않을까, 그리고 김정일의 죽음으로 북한의 어떤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면서 우리의 통일을 염원해 봅니다.
지혜로운 지도자의 결단과 포용력, 진심어린 마음으로 북한을 끌어안고 김정일 조문은 물론 아사자와 탈북자, 북한 인권을 지원하기 위한 대중, 러, 미, 일에 대한 유연하고 지혜로운 외교, 국제기구를 이용한 다각적인 대북정책, 제2,3,4의 개성공단을 추진함은 물론, 금강산, 백두산 등 관광산업 확대, 시베리아와 중국으로 연결되는 남북 철도부설, 상호군사력 감축 및 비무장지대 개발과 이용 등 북 체제를 유지시켜주면서 시간이 지나면 북한이 저절로 개방.개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통일 비용을 줄이고 남북이 공동으로 발전을 꾀함으로써 평화로운 한반도의 통일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더더욱 고려의 역사를 기술하면서 강력한 군사력으로 왕건을 죽음 직전의 궁지까지 몰았던 견훤이 내부분열로 하루 아침에 후백제가 멸망의 길로 간 것이나 특유의 포용력과 친화력으로 후삼국을 통일한 태조 왕건을 그려봅니다.
1000여 년전 고려 시대 우리 선조들은 당시 최선을 다해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려 했을 겁니다. 호족, 문신귀족, 무인시대, 권문세가로 이어지는 고려의 지배층 사회는 오늘날 우리들의 입장에서 보면 답답한 사회구조를 이루었지만 그 당시에는 어쩔 수 없이 발생한 시대상황이었을 겁니다. 앞으로 1000여 년 후 우리들의 후대의 사람들이 오늘날 우리 역사를 보면 좁은 한반도에 유신사대주의에 빠진 선비들이 500년 간 지배하던 조선이 외척의 준동과 왕실의 무능, 부패로 무너지고 유교가 지배하던 양반.선비 사회는 오늘날 가진자 1%가 99%의 부를 가지고 지금의 사회를 지배하는 양극화 사회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신분제를 벗어날 수 없는 봉건사회였으며 내부적으로 부패하고 썩어들어간 조선이 망하자 일제가 36년 동안 지배하였고 일제가 패망하자 미.소에 의해 남북이 분단된 체로 서로 정통성을 주장하며 강대국의 대리전쟁인 한국전쟁이 발발하였고, 이제 겨우 66여 년의 세월이 흘렀을 뿐입니다. 고려 시대 60년 최씨 무인집권 시기에 불과한 시간이 지났을 뿐이며 북한 정권이 몇 년을 더 지탱하던지 역사에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간 궁예의 마진국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들이 받고 있는 고통이 망이.망소이가 받던 고려 민초들이 받고 있던 고통에 비교하기나 하겠습니까?
부패하고 무능하고 지혜롭지 못한 지도자, 내부적인 갈등과 분열, 사회 곳곳에 만연한 비리와 부패, 국가의 위기에 먼저 앞장서지 못하는 썩을대로 썩은 지도층을 만나면 나라가 망하거나 전쟁이 발생하면 백성들의 삶은 한순간에 망가질 수 있습니다. 지도자의 탐욕, 민족통일이라는 구호아래, 정의라는 미명하에 잘못 벌어질 전쟁은 우리들의 삶과 목숨까지 잃게 만들지도 모름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와 종무식, 두번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2011년을 보내면서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새해부터는 조선의 역사를 시작하려 합니다. 많은 성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새해에는 각 가정에 행복과 기쁨이 더욱 넘치기를 기원드립니다.
- 서초동 올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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