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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우리들의 슬픔

우면산의 겨울 1 : 꼼수가 판치는 사회

 

 

 

우면산의 겨울 1 : 꼼수와 유언비어, 괴담, 마녀사냥이 판치는 사회

 

 

                                                                             밝아오는 아침 하늘

 

11월도 소리없이 지나갔다. 세월이 흘러가는 속도는 나이에 비례한다고 했던가?  10대, 20대는 빨리 커서 지옥같은 학생신분을 벗어나 시험에 시달리지 않고 어른들처럼 자유스럽게 술마시고 담배피우며 사회적으로 지위가 있어 큰소리치며 폼나게 살아가던 어른들이 그토록 빨리되고 싶었고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그러한 사람이 되려고 열심히 살다보니 어느듯 세월은 흘러 흰머리가 한 둘 나기 시작하였고 이어서 이슬이 내리더니 어느새 흰 눈이 하얗게 내린 들판이 되었다. 그래서 겨울은 인생의 후반부 어른들의 머리털 색깔처럼 대지에 흰눈이 내려 덮히고 만물이 조용히 잠든 계절이 아닌가 생각된다.

 

봄, 여름, 가을 그토록 원기차게 가지를 뻗으며 창공을 향해 힘차게 피어오르면서 무성하게 자라던 나무들도 이제는 앙상한 가지만 남긴채 겨울채비를 하고 있다. 낙엽은 땅으로 떨어져 썩어 새끼를 위해 몸을 희생하는 가시고기처럼 거름이 되어 나무가 자라도록 해준다.

 

비가 내렸고 찬바람이 불더니 동해안에는 폭설이 내렸다. 이번주에는 영하의 날씨가 계속될 모양이며 주말에는 본격적인 추위가 다가올 모양이다.

 

 

 

무역 1조 시대가 도래했다지만......

우리나라가 무역 1조달러 시대에 돌입하였다고 한다. 세계 9번째로 가장 빠른 진입을 하였다고 했다. 60년대 1억불을 달성하였고 가발에서 스마트폰까지 길고 험난하였지만 성공적인 무역 역사를 기록하였다. 1960년대는 쌀, 어류, 광석 등 1차 상품이 주류를 이루었고 10억불을 달성한 60년대 말에는 의류, 직물, 신발 등 노동집약형 상품이 주류를 이루었다. 박정희 정권이 경제개발을 추진하여 중공업단지가 들어서면서 철강, 전기, 기계, 화공품 등이 주류를 이루었다. 100억불을 달성한 1974년에는 자동차 등 가공품이 주류를 이루었다.

 

85년까지는 무역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기록하였으나 86년에 3저(저유가, 저금리, 저환율)에 힘입어 처음 31억불의 흑자를 기록하였다. 88년에는 1,000억불 시대를 돌파하였고, 90년대에는 반도체, 컴퓨터,선박, LCD, 휴대전화, 석유제품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수출의 성장기여도는 60%로 높은 편이며 수출시장이 편중되어 있고 수입의존도도 중간재를 수입해야 하는 입장에서 37%나 되어 높은 편이다. 또 무역의존도가 88%이나 취업창출은 8년새 44%나 떨어졌다. 대기업 중심으로 편중됨은 물론 내수는 불황이 계속되고 있으며 체감경기는 불황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불균형 성장과 부문별 양극화가 심화되어 있어 고용낙수효과는 미흡하기만 하다. 한마디로 안정적인 무역이 아니라는 말이다. 

 

또 최근 유럽발 금융위기가 초래되고 있어 그 파고가 태풍으로 몰아칠지도 모르며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의 경우 만약 중동 지역의 분쟁 확대나 최근 불거지고 있는 남지나해 분쟁 등으로 인해 해상무역로가 봉쇄된다면 그 여파는 예측이 불가할 것이다.

 

이제 2조 달러 시대로 출발하는 시점이다. 2조 달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취약한 구조를 개선시켜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취약한 구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다양한 수출입선을 확보함은 물론 국내 경기를 활성화시키고 실업율을 줄이며 일자리를 창출하는 대기업의 사회기여도가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한편 한반도의 국제정세와 안보가 안정을 유지하는 상태를 유지하여야 할 것이다. 또 국내적으로는 무능한 정치판을 개혁시켜야 하여 국론을 결집시켜야 하며 각계각층에 만연한 비리와 부패를 근절시키는 강력한 정책과 지도력이 필요할 것이다.

 

 또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여 미, 중, 일의 힘을 이용하여 한반도에서 북의 위협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동북아 정세를 안정 위주로 구현하기 위한  다각적이면서도 지혜로운 외교전략도 구사해야 할 것이다.  

 

 

 

 

SNS 시대 도래의 명암

우리 사회는 그동안 발달된 통신 혁명으로 개인 의사가 SNS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전파되는 소셜네트워크 시대가 도래하였다. 방송이나 언론을 통해서만 자신의 의사가 표현되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그것을 쉽게 타인에게 전달이 가능한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래서 진실과 괴담, 유언비어가 병존하는 혼란의 시대가 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러한 SMS의 순기능과 역기능이 병존하면서 우리 사회는 언어의 도덕성이 상실되는 심각한 현상이 초래되고 있다. 검증되 되지 않은 유언비어는 물론 괴담까지 무분별하게 남발되고 있으며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이에게 무차별적인 마녀사냥식의 공격도 서슴치 않는다. 일부 유명인들이 세 치 혀끝으로 남발하는 저항적인 언어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며 그를 따르는 많은 사람들의 사고와 생각을 함몰시키고 있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군중 심리에 의해 퍼나르기를 일삼으며 언어 폭도로 변하고 사회를 혼란으로 빠지게 만들고 한 사람을 매장시키는 역활도 서슴치 않는다. 

 

인간 세상은 다양한 인격체를 갖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고 한핏줄의 부모와 자식의 생각이 다르듯이 사람마다 생각과 사고가 다르다. 자신의 지식과 환경에 따라 성장 환경이 다르고 지식 수준이 다르니 모두가 자신의 생각과 같을 수 없는 것이고 자신의 머리속에 들어 있는 지식과 생각은 태평양 바다에 떠 다니는 낙엽에 불과하다. 그래서 나의 지식과 생각이 태평양 바다를 대표할 수가 없다. 반대하는 상대를 받아들이고 이해시키며 설득시키는 세종의 지혜로운 태도와 자세를 최근 방영되고 있는 '뿌리깊은 나무' 라는 드라마를 통해서도 잘 나타나 있다.

 

상대를 무조건 비난할 게 아니라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나의 생각을 설득시키는 지혜로운자는 어떠한 어려운 운명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일 것이다. 나와 남은 절대로 같을 수가 없다. 인간의 생각과 사고는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마련이다. 자신이 오해하고 곡해하고 있던 몰랐던 점을 알게 되거나 자신에게 정신적. 물질적으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주는 쪽으로 바뀌거나, 자신을 조여오는 주변의 변화되는 환경에서 바뀌거나, 아니면 자신의 탐욕에서 바뀌거나 할 것이다. 그러나 가장 바람직한 사고와 생각의 변화는 그것이 어디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인가가 문제이다. 세종은 모든 것을 백성이라는 애민사상에 두었기에 한글을 창제할 수 있었고 태평성대를 누릴 수가 있었으며 지금까지도 성군으로 추앙받고 있는 것이다.

 

당신이 욕하고 댓글을 달면서 흥분하는 이유가 무엇에서 기인하였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자신의 생각이 탐욕에서, 편협한 사상에서, 우물안 개구리 같은 생각에서 비롯되었다면 생각을 바꾸라! 왜냐면 당신의 생각이 옳지만 않기 때문이다.    

 

 

 

 

꼼수가 판치는 사회

우리 사회에서 가장 꼼수를 많이 쓰는 곳은 정치 쪽이다. 한나라당이 한·미 FTA 비준안을 날치기 통과시킬 때 쓴 방법도 꼼수다. 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 또한 2005년 사학법을 날치기 통과시키는 꼼수를 부렸다. 지금 여의도에선 꼼수의 대가들이 서로 손가락질하면서 “네가 더 나쁘다”고 비난하고 있다. 깨끗한 척은 혼자 다 하면서 후보 매수 같은 ‘더티한’ 수를 쓰고, 그것도 모자라 갖은 변명을 늘어놓는 곽노현 교육감은 꼼수를 넘어 후안무치한 사람이다.

 

꼼수란 얕은꾀를 써서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는 행위다. 때론 ‘얌체’나 ‘얍삽하다’와 등가(等價)로 취급된다. 그보다 더하면 ‘야비하다’고 매도한다. 더 나가면 ‘범죄’의 영역에 속한다. 사람들이 꼼수에 화를 내는 것은 처벌하기는 뭣하지만 넘어가기에는 찜찜하고, 피해를 입었다고 하기는 뭣하지만 아무 일 없었다고도 할 수 없고, 적법과 탈법, 탈법과 불법을 넘나들면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정신적 물질적 해를 끼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한국에선 이 꼼수가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활개를 친다. 공공연히 ‘나는 꼼수다’라고 외치면서 선동과 막말, 무책임, 치고 빠지기 꼼수를 부리고 있다.

 

 

 

 

 

 

 

 

마녀 사냥과 괴담이 판치는 사회

최근 국내 한 인터넷 매체가 '북한 김정은의 부인'이 공개됐는데 그 사진의 주인공이 레이싱 모델 주다였다. 또 그런가 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네 번째 부인이라는 사진이 중국 포털에 쫙 깔렸는데, 그것은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이었다. 박 의원이 북한 방문 당시 김 위원장과 나란히 찍었던 사진이다. 또 한 단계 더 나아가 진위판단을 요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번 김을동 미래희망연대 의원이 옛 가족사진을 공개하며 도올 김용옥 교수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이유는 김 교수가 1990년대 한 잡지에다 김 의원 부친인 김두한 전 의원이 김좌진 장군의 아들이 아니라고 주장했는데, 이에 인터넷에서 유사한 소문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비를 아비라 증명하느라 20년 가까이 고통 받았는데, 또 훗날 누군가 이 정보를 토대로 “네 아비의 아비는 누구냐”고 물어올 수 있어 괴롭다는 거다.

이처럼 인터넷은 한 번 입력된 정보는 자체 기억력과 번식력으로 지워지지 않는 곳. 정보는 흡수하되 판단하지 않으므로 거짓정보도 한 번 새겨지면, 고쳐지지 않은 채 번식과 유포가 자동으로 일어난다. 거칠고 험한 욕설과 모함, 선동에 대한 제지도 없다. 이에 많은 사람은 말을 배설하는 '뒷간'처럼 인터넷을 사용한다. SNS의 속성도 이와 다르지 않다. 혹자는 말한다. 틀에 박힌 이 위선적인 세상에 이렇게라도 말하지 않으면 어떻게 숨쉬고 사느냐고. 일리 있다. 그런데 누구도 자기 배설물을 남들 앞에 진열하진 않는다. 말의 배설물 처리도 이와 다르지 않아야 한다. 이유가 있다.

먼저 개인적 이유. 요즘 직원 채용 시 구직자의 과거 인터넷과 SNS 흔적을 뒤지는 '온라인 뒷조사'를 하는 기업이 는다. 배설물로 건강상태를 체크하듯, 그가 배설해 놓은 말로 심성과 인격을 알 수 있다는 거다. 철없던 때 올렸던 인터넷 게시물에 뒷덜미를 잡히는 것이다.

과학적 이유. 뇌정신과학자 권준수 서울대 의대 교수에 따르면, 인간으로서 삶을 영위하는 데 가장 중요한 뇌 부위는 전두엽이란다. 판단력·충동억제력·도덕적 능력 등을 관장한다. 그런데 이는 사람마다 크기가 다르고, 명상이나 마음의 훈련이 그 크기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한다. 충동적이고 선동적인 말을 쏟아내고, 이에 휘둘리는 것이 전두엽의 발달을 지연시켜 이성을 퇴보시킬 수 있다는 거다.

사회적 이유. 요즘 우리 사회를 '괴담의 사회'라 이른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미 FTA가 되면 한국이 미국의 경제적 식민지가 된다는 식의 추측성 괴담을 믿는 2040세대의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기존 정치에 대한 신뢰의 붕괴, 양극화에 따른 소외감이 괴담을 정설로 믿고 싶은 심리상태의 원인이라는 건 안다. 한데 그 유포처가 이 시대 '소통'의 도구로 칭송 받는 신기술, 디지털 미디어라는 점에서 비판적 수용보다는 부화뇌동하려는 심리가 한몫 더한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괴담이 신기술과 결합하며 비판적 수용 기능을 약화시킨 것은 아닌지 말이다. 우리가 지금 해야 할 건 중세 마녀사냥의 시대처럼 괴담과 권력욕에 빠져 인간을 사냥했던 불행이 새로운 디지털 버전으로 부활하지 않도록 판단력과 이성을 깨워놓는 일일 것 같다.

 

 

                                                                                        겨울 치장

 

                                                        

 

SNS의 역기능

우리 사회의 여론은 이제 SNS가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유명인사가 이제 처신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 좀 잘 나간다는 유명 인사가 SNS를 통해 자신의 지식이나 사회 비판력을 뽐 내면서 자신의 사상이나 의견을 표현하고 그래서 그 말에 동조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퍼나르고 또 팔로워들이 또 퍼나르고... 그래서 우리 사회는 언론이 주도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출처도 알 수없고 검증도 되지 않은 유언비어와 괴담은 물론 마녀 사냥식의 욕설과 매도를 일삼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에 대하여 인민재판식으로 매도하는 모습은 소셜네트워크의 순기능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최근 유명 영화칼럼니스트 허지웅씨, 작가 공지영씨 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수많은 팔로워가 따를 수록 사람들은 자신의 이 사회를 대표하는 착각에 빠진다. 좀 유명인이 되면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최면에 걸리기 쉽고 수천 명만 모이면 천군만마를 얻을 것처럼 위세가 당당해진다.

 

최근 한미 FTA 반대집회도 마찬가지다. 수만 명이 모이니 전국민이 따르는 것같은 자기 착각에 빠진다. 잘하면 현 정권까지도 무너뜨릴 것같은 착각에 빠지는게 바로 야권, 재야인사, 종북.친북파들이다.  민중의 힘으로 자유당 정권을 무너뜨린 4.19가 그랬고, 민주화 항쟁을 이끌어낸 5.18이 그랬고, 6.29가 그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트에서 1만3,686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유명 영화칼럼니스트 허지웅 씨. 진보 성향의 글쟁이로 잘 알려진 그가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 영화 프로그램의 고정 출연자로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허씨의 '변절'에 실망한 트위터리안들은 무차별 융단폭격을 가했다.

 

"시민지성에 반한 허지웅을 나무 십자가에 매달아 공개 화형하자."( 아이디 tokyo****)
 

'공개 화형' '생계형 좌빨' 등의 섬뜩한 표현이 난무했다. 이에 허씨는 "영화 프로그램 나가서 영화 소개하는데 사상전향을 하겠나 영혼
을 팔겠나"라며 "종편 출연을 위해 정치적 입장을 바꾼다면 절필하겠다"고 '트윗 해명'까지 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다양한 생각과 의견이 공존하는 소통의 장으로 기능해야 할 트위터가 '인민재판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일종의 사상검증을 통해 특정 인사를 마녀사냥 식으로 매도하는 행태가 최근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4일  서울경제신문이 '허지웅 종편'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허씨의 종편행 소식이 처음 알려진 후 1~3일간 트위터에 무려 1,140여건의 글이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이 지날수록 허씨를 두둔하는 의견도 늘었지만 그를 비방하는 경우는 막말과 조롱, 욕설이 대부분이었다.

지난 1일에는 소설가 공지영씨가 종편에 출연한 피겨스케이트 선수 김연아씨와 가수 인순이씨를 노골적으로 비방하는 글을 트위터에 남겨 파문이 일기도 했다. 공씨가 "인순이는 그냥 개념없는 거죠" "연아, 아줌마가 너 참 예뻐했는데… 근데 안녕!"이라고 멘션을 띄우자 한 트위터리안(아이디 sang****)은 "J일보에 소설 연재하지 않으셨나요? 종편 출연한다고 누구 욕할 입장은 아닌 거 같네요"라고 도리어 공씨를 공격했다.

올해 7월 진보 성향의 배우 김여진씨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한 방송사 프로그램의 고정출연이 무산되면서 홍역을 치렀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 트위터라는 공간에서 정반대의 진영을 통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유성경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SNS가 일부 이용자들에 의해 마녀사냥의 도구로 전락할 조짐을 보이는 것은 자유무역협정(FTA) 문제 등이 촉발시킨 보수와 진보 간의 적개심이 극에 달한 현 상황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분석했다.

현택수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다양한 가치관을 부정하면서 특정 인물을 인신공격성 비방으로 매도하는 것은 트위터의 순기능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비민주적 행태"라고 꼬집었다. 현 교수는 "진보적인 문인이나 학자가 보수 신문에 소설을 연재하거나 칼럼을 기고하는 경우도 흔하지 않느냐"며 "진보 성향의 인사가 진보 매체에만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면 오히려 '끼리끼리 문화'만 양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NS를 포기하는 기업인들

기업인들의 트위터 활동이 최근 들어 뜸해진 것은 말 한 마디가 미치는 영향력과 파장이 예상보다 더 크다는 것을 이들이 새삼 절감함에 따른 것이다. 이들 개인의 정치적 견해, 사회적으로 민감한 내용 등이 트위터에 노출된 후, 경영이슈, 사회이슈와 연계돼 입방아에 오른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또한 최근 서울시장 선거 등에서 드러났듯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미디어(SNS)의 정치사회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정치적 견해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기 어려운 기업인들이 이를 활용하기란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CEO의 트위터 활용은 보수적인 기업 분위기를 쇄신하고 소통하는 시도라는 긍정적 해석도 있었으나, 개인 일정, 사업관련 내용이 공개되는 부작용도 여러 차례 지적돼왔다”며 “기업 이슈가 터질 때 관리가 어렵다보니 관련부서 직원들의 어려움도 크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