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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마음의 평안

우면산의 가을 10 : 아들 장가 가는 날 4

 

 

우면산의 가을 10 : 아들 장가 가는 날 4

 

 

                                                                                   돌아오는 길, 중부고속도로

 

결혼식을 마치고 손님들을 모두 보내고 아들 집으로 가서 정리를 한 다음 돌아오는 길은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올라 왔다. 차량은 지난번 정비를 한 탓에 잘 굴러갔다. 딸애 부부가 경기도 광주 오포면에 한식집을 아는 곳이 있다고 하여 그곳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하고 중부를 타고 올라 갔다. 중부고속도로는 오랫만에 달려보는 길이라 옛날 생각도 난다. 무서운줄도 모르고 130킬로 이상 달리면서 즐거워 할 때가 있었다. 마누라와 차량을 타고 가다가 사고가 난 적은 충북 보은 근방에서 사고가 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죽을 고비를 넘긴 적이 있다. 휴가를 다녀오다 S 커브에서 과속으로 추월하며 달리던 차가 마주오는 차를 미처 피할 틈이 없자 내 차 옆을 들이받으면서 팅겨나가 반대편 차선을 넘어 언덕을 날아 도랑으로 쳐박히고 내 차는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다가 반대편 차선을 지나 언덕에 겨우 걸친 적이 있었다. 내 차가 도랑에 쳐박혔다면 무슨 변고가 생겼을 것이다. 그들 가족은 아무도 다행히 생명은 잃지 않았으나 무리한 운전은 엄청난 불행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마구 달리던 차량 운전자(아줌마였다)를 나무랐지만 어쨌던 모두 보험처리로 해결은 잘 되었다.

 

새로산 네비게이션이 없다면 그 곳을 찿기도 힘들 것인데, 네비 덕분에 금방 찿아갔다. 아는 길은 몰라도 초행길이나 잘 모르는 곳은 네비가 정말 편리하다고 생각되었다. 몰론 길눈이 어두워지는 단점은 있지만 말이다.

 

옛날 집 그대로 꾸민 한식집은 옛 정취가 물씬 풍겼다. 된장, 청국장,각종 나물, 젓갈, 잡곡밥, 들깨국, 수정과 등 초졸하게 상이 나왔다. 아마 중년들이 많이 찿는 곳으로 고향을 연상하게 하는 집이었다. 가격은 일인당 1만 2천원 정도였다. 광주 태촌이나 양수리 일대보다 훨씬 저렴하였다. 그 곳은 불륜의 남녀들이 많아 찿는 곳이다. 그래서 가격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남자는 여자를 위해서는 주머니 사정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중년들이 만나면 대부분 남자는 여자를 탐하기 위해서 만나고 투자하지만, 여자는 대부분 남자의 돈을 목표로 하기에 진정한 사랑이 꽃피기가 어렵다. 그래서 모두가 불행한 이별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요즘 딸애는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마음의 격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모두가 탐욕에서 비롯된 욕심에서 출발하는 것이기에 자신도 돌아보고 상대를 원망해야 할 것이다. 암튼 잘 해결되어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자식의 불행을 바라는 부모는 이 세상에서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갈등을 대화로 풀고 극단적인 언행이나 태도는 금물이다. 그것은 결국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 고통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포용하고 배려하는 습관과 버릇이 중요하고 인격 형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격형성은 주로 가정교육과 학교생활에서 비롯되는 바, 정상적인 가정이 아닌 가정의 아이들이 성격이 삐뚤어지는 것이 모두 이런 결과 때문일 것이다. 

 

 

 

어둠이 짙어지는 저녁 석양은 아름답다. 변화무쌍한 구름의 모양이 인간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우주의 신비를 우리는 잘 알지 못한다. 그 넓은 우주 공간에 지구라는 먼지같은 행성위에 그것도 세계라는 광활한 땅 덩어리 한 쪽 아시아 대륙 동쪽 끝 한반도, 그것도 남북으로 나누어진 남쪽 서울에 1400만이 넘는 인구 중에 나 한사람이다. 얼마나 한심한 존재인가! 우리 인간은 우주의 먼지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삶도 그렇거니와 인생에서 영광과 행복도 한순간이요 슬픔과 눈물도 한순간이다. 원망과 눈물은 모래위에 새기고, 감사와 은혜는 바위위에 새기라는 말이 항상 생각난다.

 

집으로 달리는 나의 마음은 훌까분 하면서도 시원 섭섭하기만 하다. 그동안 자식을 키우느라 고생한 마누라에게 고마운 마음이 갑자기 생기는 것은 그녀를 고생시켰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경제적으로 넉넉하였다면 지금까지 이렇게 살고 잇을지도 의심이 간다. 넉넉함은 교만을 낳고 자만심이 넘치게 되어 있다. 교만과 자만심은 결국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태도를 낳고 남을 무시하고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다면 언젠가는 추락하는 것이다. 한 때 잘나가던 권력을 독식하며 부귀영화를 누리던 인물들이 어느 날 한 순간에 몰락하는 것을 난 역사를 통해서 많이 보았다. 고려의 이자겸이 그랬다. 그는 외척으로 막강한 권력을 누리면서 왕을 능멸하고 왕권까지 탈취할 태세였으나 주변 친척 대신의 질책으로 잠시 미루다가 척준경에 의해 몰락하는 비극을 초래하고 만다. 이 세상에는 절대 권력도 없고 영원한 승자도 없다.  

 

 

 

 

아들 결혼식을 축하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 주변 동기생들은 아직 자녀들이 결혼을 하지 못하고 잇는 사람들이 많다. 직장, 경제적 여건, 결혼 상대 등 모든 것이 사람보다 가문, 얼굴, 몸매 그리고 돈과 재물을 탐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런 것들은 모두 물거품 같은 것인줄 모른다. 자신의 눈이 높으면 상대도 눈이 높다는 사실을 또 모른다는 말이다. 맞선은 상대적이다. 아무리 고르고 골라봐야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심성이다. 수억 재물을 가지고 결혼해봐야, 돈 많은 재벌에게 시집가봐야 자신이 충분한 그릇이 되지 못한다면 불행은 불을 보듯 뻔하다. 

 

누구나 상대에게 호기심이 있을 때는 몰라도 모든 것을 알고 난 다음부터는 쉽게 흥미를 잃게 되기 쉽다. 흥미를 잃으면 관심이 멀어지고 다른 상대를 찿게 된다. 특히 남자는 여자에 대해서 육체적인 관계를 갖고 난 다음부터는 쉽게 흥미를 잃게 된다. 그것은 맛과 멋의 문제인데, 겉모양은 중요하지 않다. 시간이 지나면서 흥미를 유발하는 것은 내면에서 우러나는 마음의 향기이다. 메너와 태도, 언행, 심성, 사고, 습관 등이 품위가 있고 배려심이 많고 메너와 교양이 넘치며 지적 수준도 높고 포용력까지 겸비하였다면 문제는 달라질 것이다. 우리 민족은 은근과 끈기를 바탕으로 천천히 젖어드는 솜같은 맛깔나는 사랑을 원하는 특성이 있다. 누구나 생리적인 욕구는 쉽게 풀수도 있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에 대한 갈증은 풀지 못한다. 그래서 사람을 선택할 때 외면을 보지 말고 내면을 볼 수 있목을 키우기 바란다.

 

이제 서서히 주변도 정리하고 전화도 안되고 찿아오기도 힘든 아주 깊은 시골로 이사나 갈 생각을 해 본다. 어치피 자연으로 돌아갈 인생이니 말이다.

 

새벽이 밝아오고 있다. 또 새벽 자전거를 타려 나갈 참이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분들, 부디 행복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