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마을
우면산의 봄 28 : 인간의 탐욕, 자연의 파괴 본문
우면산의 봄 28 : 인간의 탐욕, 자연의 파괴
평일 자전거를 타고 강남을 한바퀴 돈 다음 우면산을 올랐으나 무릎에 무리가 오는 것같아 평일에는 자전거만 타고 주말과 일요일에는 자전거를 타고 우면산을 오르기로 하였다. 이제 우면산은 5월의 신록이 점점 더 짙푸르게 짙어가고 있다. 여기저기서 꿩의 울음소리도 들리고 까치, 청살모, 산새들이 짝을 부르는 소리가 유난하게 들린다. 지금쯤 강원도에는 산나물이 지천으로 자라는 시기로 5월 중순 이후에는 채취가 가능할 것이다.
봄이면 두릅과 산나물을 채취하면서 산을 오르던 때가 엇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나 흘렀다. 내린천 가 언덕에 삽겹살집 주인은 잘 있는지? 그 주인은 쵸크 그물을 놓아 물고기를 잡았다. 꺽지나 쏘가리는 회를 떠 먹고 메기, 미꾸라지, 피라미 등 다른 잡물고기는 매운탕을 끓였는데, 맛이 일품이었다. 매운탕에는 밀가루 수제비를 넣어 먹으면 비린맛도 가시고 먹기에 좋다.
내린천에서 고무보트 타기와 간부들과 같이 찍은 사진이다. 앨범에서 꺼내 휴대폰을 찍었는데,
그냥 얼굴이 흐리지만 증거사진으로 보여드린다. 초상권 문제도 있고 해서 그냥 올렸는데, 흐릿한 모습이라 정말 죄송합니다.
휴일이면 시간이 되는 간부들과 내린천에 천렵을 나갔다. 뜰채로 물고기를 잡아 강가 자갈밭에서 즉석 회와 매운탕은 더 일품이었다. 90년대 여론의 소문을 듣고 홍천-철정-아홉사리 고개-상남-오미재 고개를 넘으면 멀리 현리가 보이는 내린천 옆 길이 나온다. 그래서 민간인들이 뜸하던 이곳에도 여름이면 점점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내린천은 급속도로 오염되기 시작하였고, 특히 유명한 상남 계곡에는 몰려든 사람들로 타고온 자가용이 주차할 공간도 없을 정도였다. 어느해는 폭우가 쏟아져 내린천에서 야영하던 사람, 천막, 차량들이 물에 뜨내려가는 참사도 있었다. 몇 년 후에는 물속에 맨발로 들러가면 거칠던 물속 돌이 나중에는 오염 물질이 달라붙어 미끄러워 들어갈 수가 없을 정도가 되었다. 철정-아홉사리 고개-상남-하남-현리를 지나 현리에서 원통으로 빠지는 길은 정말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이다. 막국수집, 송어횟집 등이 내린천을 따라 드문드문 있고 강가에는 야영할 수 있는 텐트촌도 구비되어 있다. 지금은 사람들이 몰려드니 내린천도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그동안 유락시설들이 많이 들어섰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여름 폭우가 온 다음에 15인승 고무보트로 상남에서 현리까지 내린천 보트 여행을 한 적이 있는데 재미가 일품이었다. 거친 물결을 따라 보트가 팅기면서 떨어지기도 하고 잔잔한 곳에서는 주변 경치도 둘러보며 환호성을 지르면서 내려가는 스릴은 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스포츠일 것이다. 지금은 영업적으로 내린천 보트 타기가 성행한다고 이야기 들었다. 천연의 자연이 보존되어 오던 강원도는 자가용이 들어가는 곳이면 온 천지가 금방 오염된다. 사람들이 몰려들면 금방 그 지역은 오염되는데, 인심도 사나워지고 장사속이 생겨 야박해지기 때문이다. 또 쓰레기를 그냥 버리고 가버리기 때문에 오염이 더욱 심하다. 그래서 강원도는 지금의 자연을 보존하려면 자가용 진입도로를 내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개발이라는 유혹에 밀려 길을 내고 레져타운을 짓고, 민박집, 식당, 노래방, 모텔 등이 들어서게 된다. 그래서 자연을 손상시키면 당장은 수입이 생길지 몰라도 종국에는 파괴된 자연을 회복하기는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
등산로 경사 부분, 비가오면 배수로로 변한다. 우수처리의 기본도 모르는 실태
우면산 등산로 중에서 경사진 부분이다. 이 부분은 비가 올 때마다 물이 흘러 바닥이 파여지는 곳인데, 지난번 서초구청에서 등산로를 보수하면서 마사토까지 깔아 평탄하게 했지만 무용지물이다. 도로 중앙니 높거나 한쪽으로 경사지게 해야하며 물이 빠질 수 있게 중간 중간에 배수로를 횡으로 설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예산을 들여 보수한다고 했지만 엉터리 보수를 한 셈이다. 도로 구축의 기본을 모르고 우수처리에 대한 기본 상식도 없는 시공자와 감독관이 저지르는 행태다. 비가 올 때마다 피해가 나면 예산은 신청하면 나오고 보수 업체는 수의계약으로 평소 혈연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는 업체에게 맡기면 되고 그러면 콩고몰이라도 떨어지고...... 홍수 피해가 공무원들에게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 모를 것이다. 홍수피해 예산을 전용하여 착복하다가 들통난 지자체가 한 둘이 아니며, 특히 홍수시 피해가 많은 철원군과 평창군 영월군이 대표적으로 유명하다. 그곳 지자체는 이런 건으로 쇠고랑 찬 말단 공무원부터 지자체 장까지 한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년 폭우로 피해난 계곡
이번에 서초구청에서 지난해 폭우로 인한 우면산 계곡 피해복구를 시작할 모양이다. 예산은 7~9억 가까이 책정되었다고 하니 두고볼 일이지만, 엉터리 복구가 될 것 같아 걱정이다. 쥐꼬리만한 예산으로 공사를 하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금년에도 또 폭우 피해가 나면 담당 공무원의 기분이 좋아진다면 그 눔은 평소 업자한테 양잿물을 먹은 눔일 것이다. 쓰러진 나무 절단 정리도 더디고 공사도 지지부진하다. 돈드는 공사만 잘하고 돈 안드는 공사는 지지부진 한 이유를 모르겠다. 담당 공무원이 한번씩 자신이 관리하는 곳에 직접 나가서 살피는지 의심스럽다.
밤나무 마다 사람 키 높이에 이렇게 손상되어 있다. 밤을 따기 위해 돌로 찍었던 자국이다.
처참한 밤나무의 모습
우면산 밤나무는 성한 나무가 없다. 대부분 사람들이 밤이 좀 익을 즈음 먼저 밤을 따기 위해 돌로 쳐서 나무 기둥이 상처가 나 있다. 이 밤나무는 평생을 성폭행 당한 처녀처럼 고통스럽게 이렇게 상처를 가지고 자라고 있다. 인간들이 탐욕을 여실히 나타내 보이는 증거이기도 하다.
작년에는 강풍과 폭우가 내려 밤나무 열매들이 대부분 떨어지는 바람에 가을에 밤을 주을 수가 없었다. 금년에는 부디 강풍이 불거나 폭우가 내려 밤나무가 피해를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도토리와 밤, 잣, 각종 열매, 뿌리 등이 줄면 산짐승들이 다른 곳으로 떠나버리기 때문에 먹이 사슬이 변화된다. 시베리아 호랑들이 멸종 위기에 처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먹이 사슬이 무너지면 상위 짐승들도 먹이가 없어 굶어죽기 때문이다.
사철나무 단지
사당역을 지나 까치고개 방향으로 올라가다보면 죄측 올라가는 길 옆에 주유소가 나오고 불교방송국까지 올라가는 길 옆 도랑에는 한번도 치우지 않은 쓰레기들이 쌓여 있었다. 폐타이어, 버린 쓰레기, 바람에 날아온 쓰레기, 공사중 버린 경계석 토막 등이 방치되어 있었다. 새벽으로 강남을 돈 다음 사당역에 도착하여 우면산을 올라갈 때 지나는 길이다. 그래서 사진을 찍고 서초구청에 민원을 올렸다. 그러자 2주 전에 담당자들이 주말에 모두 나와서 깨끗하게 치운 적이 있었다. 평소 한번이라도 그곳을 지나갔다면 그것을 보지 못했을 리 없을 것이다. 노고는 치하하지만 평소에 잘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자전거 도로도 마찬가지다. 직접 자전거를 타고 다녀보면 무엇이 문제인지 금방 모두 알게 될 것이나 한번도 지역내를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지 않는 것 같아 비난하고 싶다. 턱이 얼마나 있는지, 보드블럭이 보수해야 될 곳이 어딘지, 자전거용 펌프가 고장난 곳이 어딘지? 자전거 전용도로나 인도에 자가용이나 물건을 방치해둔 곳은 얼마나 있는지? 새로 보수하는 도로는 자전거 통행에 불편은 없는지? 자전거 대여소는 아침과 저녁에 시간대로 열고 닫는지? 근무 태도는 어떤지? 자전거를 빌려가는데 문제는 없는지? 반납은 잘 되고 있는지? 분실시 처리는 어떻게 하는지? 운영에 문제점은 무엇인지? 그러나 담당 공무원이 제대로 확인이 도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하철 역사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자전거용 펌프는 대부분 고장이 나 사용이 불가하다. 그것도 이수역과 반포1동 동사무소 앞 두 대 뿐이다.
잣 나무 단지
'시대의 흐름과 변화 > 생각의 쉼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의 역사 245 : 고려의 역사 13 (후삼국 실록 6) (0) | 2011.05.20 |
---|---|
한국의 역사 244 : 고려의 역사 12 (후삼국 실록 5) (0) | 2011.05.19 |
한국의 역사 243 : 고려의 역사 11 (후삼국 실록 4) (0) | 2011.05.18 |
우면산의 봄 27 : 제4의 사과를 기다리며 (0) | 2011.05.17 |
한국의 역사 242 : 고려의 역사 10 (후삼국 실록 3) (0) | 2011.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