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마을
우면산의 봄 27 : 제4의 사과를 기다리며 본문
우면산의 봄 27 : 제4의 사과를 기다리며
새벽 아침 강남 고속터미널 앞 전경
지난 비에 살아남은 채소들이 제법 자라서 모습을 뽐내고 있다. 매일 물을 주며 빨리 자라기를 기대해 본다. 새벽 마다 자전거로 출발을 나서다보면 골목길에는 쓰레기를 주변 가구 사람들이 내놓는다. 그런데 치워도 치워도 매번 내놓는 쓰레기가 고양이들로 인해 사방에 흩어져 있다. 요일도 지키지 않고 분리 수거도 잘 않는다. 재활용을 신고도 않고 내놓고 재활용이 불가한 쓰레기도 며칠씩 방치되는 경우도 있다. 지난번에는 청소하는 아저씨게 이야기 했더니 구청으로 직접 이야기 하란다. 그래서 2주간이나 골목길에 방치되던 쓰레기를 구청에 민원을 제기하여 치운적이 있다. 음식물 쓰레기 통에는 스티카도 잘 붙이지 않는다. 수거하는 아저씨들은 그 통을 비울 때 쾅쾅 치기 때문에 대부분 뚜껑이 깨지거나 분리되어 있으며 거의 씻지 않아서 냄새도 나고 보기에 흉하다. 모두가 잘나고 깨끗한 주민들이라 정리하거나 씻는 사람은 없다. 음식물 쓰레기 운반차도 옆을 지나가면 지독한 냄새가 난다. 매일 씻지도 않고 방치했다가 그냥 끌고 나오는 모양이다. 물이 아까우면 비오는 날에라도 한번씩 씻으면 어떨까? 수도 서울의 주택가 골목길은 쓰레기 천국이다.
고속터미널 앞 빛바랜 반포수입상가
도로변마다 화단, 쉼터, 건물주변마다 몰래 버린 쓰레기로 수도 서울 도심이 몸쌀을 앓고 있다. 쓰레기 분리배출, 수거 정책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지 한 번 쯤은 재검토 해 보아야 할 사안이다. 근본적인 쓰레기 처리 문제를 지혜롭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길가에는 쓰레기통이 거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이 아무곳에나 쓰레기를 버리는 게 일반화된 지금 그 쓰레기를 치우는 환경미화원들의 입에는 욕설만 나온다. 그리고 비온 날에는 더욱 치우기가 힘들다. 스티카, 명함, 전단지 등이 바닦에 달라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다. 주택가 쓰레기도 골목마다 밖에 내놓는 방법은 문제가 많다. 아이디어를 내서 좀 더 깨끗하고 주민들이 누구나 마음 놓고 처리하는 방법은 없을까? 강남의 새벽 골목을 지날 때마다 몰래 버린 쓰레기로 흉스럽기 그지없다. 물론 미화원과 청소차들이 치우지만 근본적인 개선책이 아쉽기만 하다. 도로 골목길에 쓰레기 무단 투기시 강력한 과태료 부과, 골목 곳곳에 CCTV 설치 및 감시, 주민세에 포함하여 청소비 징수, 지역별로 쓰레기 통합 처리장 운영, 가정용 건조/분쇄형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보급 등등...
반포천과 고가도로
지나번에 서초카페거리 환경미화원 아줌마에 대해서 서초구청에 민원을 제기한 적이 있었다. 20년째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는 아줌마인데 카페거리를 청소하는데 지역이 넓고 길어서 자전거를 타고 왔다갔다하면서 열심히 청소하시는 분이었다. 그런데 지난번에 용기를 내어 커피 한 잔을 드리면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얼마전에 자전거를 분실했다고 했다. 집도 왕십리에서 출퇴근한다고 했다. 그래서 구청 지역내 지하철 역 등에 방치된 자전거 수거용 중에서 한 대 조치가능하면 조치해 주었으면 한다고 서초구청에 이야기했더니 다음날 담당자의 전화가 왔는데, 수거한 자전거는 전부 서울시로 반납한다고 하면서 대답은 불가였다. 그런줄 알고 포기하고 실망했는데, 어제 아침 서초카페거리를 지나다가 청소아줌마를 만났는데,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아줌마가 반색을 하면서 고맙다고 했다. 이유인즉 구청에서 자전거를 조치해 주었다고 했다. 그리고 칭찬도 해주면서 격려도 받았다면서 나에게 고맙다고 하였다. 그래서 이 나라 공무원들이 조금은 인식의 틀이 바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오늘 담당과장, 주임에게 감사드린다며 구청 민원게시판에 글을 보냈다. 아마 기분이 좋을 것이다. 이러한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목민 자세와 주민과 하급 직원을 위한 조그만한 성의가 나는 기분이 좋고 감사하게 생각하며 구청을 믿게 되고 그 아줌마로 하여금 묵숨을 걸고 열심히 청소하게 만드는 인간을 다루는 기술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나라 최고의 강남 구청 공무원들이 이 정도라면 앞날은 어느 정도 기대를 해도 될 것 같다.
그러나 아직도 세금을 빼먹고 비리와 부폐에 연루되어 주민을 속이고 정치권과 권력에 빌붙어 입신출세를 바라는 공무원들이나 민선 구청장, 정치인들은 이러한 것을 배워야 할 것이다. 지자체들의 방만한 부실 재정운용과 실적 위주의 과대 시설 투자로 주민과 국민들의 세금을 축내고 있는 곳이 한 둘이 아니다. 공항, 청사, 도서관, 도로, 경전철, 역사/문화시설, 경기장 등 각종 체육시설, 각종 레즈타운 및 여가시설 등을 치적 위주로 자신의 재임기간내에 실적을 쌓기 위해 추진하여 국가적으로 엄청난 재정적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 또 도시 계획도 용인시 같은 경우 이제는 아파트 지을 공간도 없지만, 그동안 서울에서 용인간에 과다한 아파트 밀집 인가로 교통.교육,이동환경이 극히 불량하여 공기와 전망은 좋을 지 몰라도 최악의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 엄청난 에산을 들여 민자사업으로 건설한 경전철도 타는 사람이 없어 지금 녹쓸고 있다고 한다. 또 서울에 직장을 둔 그곳에 주거하는 주민들은 교통비도 업청날 것이다. 매일 정체에다 회식 등으로 늦은밤 귀가할 경우에는 총알 택시를 타야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또 이동 시간의 낭비도 엄청난다. 같은 경우인 일산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예를 들어 서울에 직장을 둔 가정의 4인 가족이 1년 동안 사용하는 교통비를 계산하면 아마 엄청난 금액에 후회가 막심할 것이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우 자가용, 광역버스, 지하철, 택시 등을 이용하는 비용을 합치면 한 달에 적게는 10~20만원, 많게는 20~30만원을 웃돌 것이다. 이것도 적게 잡았다. 4인 가족이면 4명을 곱하면 40~80만원에서 80~120만원이 든다는 결론이다. 1년이면 480만원~960만원 내지 960만원~1천 440만원이 든다는 이야기다. 10년이면? 20년이면? 물론 서울에 직장이 없거나 안다니면 된다. 아마 지방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요즘 서초구청은 교대역 마권발매소로 인해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으며 서초역 사랑의 교회 공용도로 지하공간 예배실 사용 승인 문제로 서울시와 같이 여론의 도마위에 올라있다. 못된 구청장과 지역구 출신 정치인들이 한통속이 되어 저지르는 권력의 횡포이며 불법사례이다.
방배역 저전거 무료 대여소
삼성전자, LG 전자, SK 텔레콤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기업이며 휴대폰 제조와 통신서비스로 급속하게 성장한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기업들이다. 물론 반도체와 기타 IT업종을 겸하여 생산하고 있지만, 이들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는 정부와 국민의 대대적인 지원과 애용, 헌신이 뒷받침 되었다는 사실이다.
90년대 선진국들로부터 시장개방의 압력을 받고 있을 즈음 정부는 이미 농산물 시장을 개방한 이래 통신시장의 개방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삐삐나 차고 있던 국민들에게 97년 휴대폰을 무상으로 안겨준 사건이다. 엄청난 정부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2000년까지 3천만 명 이상이 3년만에 휴대폰을 가지게 되었다. 기네스북에도 올랐다는 것으로 3년만에 2200만 명이 증가한 셈이었다. 제조사는 30만대 마다 새로운 모델의 휴대폰을 생산하게 되었고 공장은 밤낮으로 풀가동 되었다. 하청기업들도 등달아 성장했다. 또 통신 서비스 분야에서는 선두주자였던 SK텔레콤은 가입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하여 년간 약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남기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SK는 원래 중견기업 선경그룹의 전신이다. 선경그룹은 학생복지, 테이프, 자전거나 생산하던 중견기업에 불과하였는데, 딸 하나를 잘 두어 오늘에 이르렀다. 노태우 시절 사돈이 되면서 KT의 전신인 한국통신으로부터 텔레콤 사업권을 인수하게 된 것이었다. 정치권의 입김으로 국영기업체의 사업권을 민영화 시킨 이래 KT도 새로이 KTF를 창업하여 텔레콤 사업을 시작하였지만 아직도 선두자리를 뺏지 못하고 있는 영원한 후발주자가되고 말았다. 사람들은 휴대폰 바꾸기를 싫어하고 통신사를 옮기기를 싫어하며 번호를 바꾸기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들 기업주들이 이제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SK는 조선, 정유, 금융 등 다방면으로 문어발식 확장을 전개하여 지금은 계열사를 부지기수로 만들어 지금 재계의 3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 성장의 근간은 SK텔레콤이다. 이 회사가 1년에 2조원의 순이익이면 10년이면 20조원이다. 대부분의 대기업이 한 해에 순이익 1조원을 벌기가 그리 쉽지 않다. 그러나 오너 최회장 가족들은 한없이 쌓여가는 금고의 현금을 보면서 정치권에도 1조원 이상씩 정치자금을 뿌리기도 했다. 그래서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으나 지금은 유야무야 된 사건이다. 당시 정관계에서 목에 힘주는 눔치고 않 먹은 눔이 없기 때문에 드러내 놓고 문제를 삼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국민들을 속이는 선에서 대략 마무리한 사건이다. 돈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정치권력이 바뀌어도 대기업은 순풍에 돗 단 것처럼 성장했고 여야 할 것없이 정치자금을 제공하면서 그들의 비호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국제그룹이나 대우그룹처럼 정치권에 밉보이면 한방에 날아가던 시절의 지난 이야기다.
그들의 순이익에는 국민들의 주머니를 엄청나게 털어간 통신사들의 과다한 요금 횡포가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아직도 요금을 제대로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강력한 로비로 인해 정치권이나 통신워원회 사람들이 꿀먹은 벙어리가 된 것이다. 돈 먹은 정보.통신 공무원들과 통신 전문가까지 가세하여 요금이 비싸지 않다며 언론 플레이를 하였고 조작된 논문을 제시하며 동조하였다. 가상이동통신사업의 법령이 국회 통과가 수년째 지연되고 창업에 각종 규제를 가하여 아직도 이동통신시장의 변화를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 가상이동통신사업이란 기존의 MNO(통신3사)의 잉여 통신회선망을 저렴하게 임대하여 임대료만 내고 기본요금, 통화료 등을 자신들이 결정하여 가입자를 모집하여 서비스하는 사업이다. 영국의 가상이동통신사 '보다폰'의 경우를 보면 저럼한 요금으로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경우이다. 가상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저렴한 이동통신 요금으로 기존의 고객을 대부분 뺏어가면 기존의 MNO들이 무너지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전파와 전선을 타고 가는 음성이나 메세지의 원가는 거의 10초에 2~3원에 불과하다.
그동안 YMCA 등 많은 시민단체에서 통신요금 인하를 위해 통신사와 정부를 상대로 무수한 투쟁을 벌이고 있지만 바위에 바늘이다. 통신사업자들이나 국회 정치권에서는 겉으로는 떠들지만 실제 법제화나 시장개방은 아직도 요지부동이다. 초기에 통신사별 휴대폰 기기를 달리하고 부속품이나 충전기도 달리하여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엄청나게 털어갔으며, 고객정보를 누출하여 돈을 벌었고, 각종 폭탄요금, 헷갈리는 수많은 요금제, 공짜 휴대폰의 사기판매, 다단계 기업을 이용한 가입자 유치 및 휴대폰 사기 판매,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저절로 인터넷 등이 켜지는 튀어나온 스위치 형태의 기기, 그리고 기기의 오작동으로 인한 요금 부과, 통화품질 불량, 비싼 수리부속 비용 등 소비자를 우롱하고 봉으로 생각하고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 사업을 전개해 왔던 기업들이다. 여기에는 정부 부폐한 관련 공무원들의 기여도도 컸다.
그들이 신화를 창조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지만 모두가 그들만의 공일까? 물론 그들의 밤을 새는 노력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성공이 그들만의 것이라고 자부한다면 오산일 것이다. 그들의 부는 국민들의 피와 땀이 베어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기업주는 재산과 기업의 세습과 독식에 몰두한다면 100년이 아니라 얼마가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삼성이 지금 애플의 독주에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현실에 안주했고 국내에서 만족했으며, 그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하여 무수한 각고의 노력 끝에 지금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현실은 지금 과거와 상황이 다르다는 이야기다. 노키아가 주저앉고 소니가 쓰러진 것도 미래를 예견하지 못하는 지혜가 부족하였기 때문이다. 모든 공을 자신들의 것으로만 생각하는 오만함이 겸손으로 바꾸지 않는다면, 그리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도덕적이고 윤리적이지 못하다면 그런 기업은 결코 오래 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오늘도 삼성 등 대기업의 횡포에 피눈물 흘리며 한을 되쓉고 있는 노동자들이 한 둘이 아니며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지 못하고 정치권과 권력기관에 로비로 빌붙어 국민들을 우롱하고 착취한다면 시대는 반드시 심판한다는 점이다. 영원한 강자도 영원한 권력도 영원한 생명은 없다. 역사를 보더라도 고려 시대 몽골을 등에 업고 부귀와 사치를 누리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조정의 임금인 공민왕을 협박하며 날뛰던 인간들이과 무엇이 다르랴! 그들은 역사에 이름도 잘 나타나지 않는다. 왜냐면 도덕적으로 윤리적잊 못했고, 외세의 권력에 빌붙어 고려 임금과 조정을 우롱했고 백성을 봉으로 생각한 무리배들이었기 때문이다.
교대역 부근 변호사 사무실이 밀집되어 있는 건물
제4의 사과를 기다리며
사과는 인류의 욕망과 발전의 시작점이다. 인류 역사를 보면 3개의 '사과'가 세상을 바꾸어 놓았다. 첫번째, 이브의 사과는 인류를 이성에 눈뜨게 했고, 두번째 뉴톤의 사과는 인류를 과학에 발들여 놓게 했다. 21세기에 등장한 세번째 사과는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의 먹다 남은 사과다. 세번째 사과는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알고 싶어했던 '연금술'의 비밀을 알게 해주었다. 금은 돌덩이 속에 있는 게 아니라 사람의 머리 속에 있다는 것을.
지금 세계는 스티브 잡스가 만든 '아이폰의 경제학'(i-phonomics)에 빠졌다. 애플사는 아이폰 하나로 정보기술(IT)업계에서 세계 최대의 이익과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떼돈 버는 회사가 됐다. 반도체와 액정을 만드는 전자회사는 애플에 납품만 하면 바로 대박이다. 이동통신회사들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먼저 공급하려고 자기들끼리 치고 박고 난리다. 기성세대들은 아이폰의 놀라운 실적에 흥분해 주식 투자해서 돈 먹는 재미에 빠졌다. 젊은이들은 지하철에서든, 집에서든 검지로 장난질하면서 아이폰이 만든 사이버 세상에서 자폐증에 빠졌다.
'아이폰 연금술'의 비밀은 무엇일까? 10년을 내다보고 큰 그림을 그려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이다. 애플은 10년을 두고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라는 콘텐츠, 통신, 컴퓨터를 아우르는 'i-시리즈 생태계'의 대작들을 만들었다. 한국은 왜 아이폰 같은 제품이 없을까?
한국에 10년을 장수하는 IT회사 CEO가 있는가? 한국 IT업계는 반도체, LCD사이클인 2년 반과 4년 사이클의 경기 하강기마다 CEO를 갈아치운다. 이런 환경에서 마진 50%짜리 히트상품을 기획하고 추진할 CEO는 없다. 오너가 무한책임을 진다는 이유로 경영에 깊이 관여하고 오너의 말 한마디에 화들짝 놀라 회사의 모든 전략이 바뀐다. 길어야 4년짜리 예스맨 CEO들이 전세계를 놀라게 할 작품을 만들기에는 임기가 자라의 목처럼 너무 짧다.
한국 IT기업은 30년간 최대 규모, 최고로 빠른 개발속도로 원가경쟁의 치킨게임에서 살아남는 소위 '질주본능의 경영방식'에 익숙해 있다. 한국 IT기업은 적보다 나은 제품이 아니라 적에게는 없는 제품을 만들어 손에 피 한 방울 안 묻히고 전쟁에서 이기는 방법을 연구하거나 경험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다. 논란이 많지만 지금 아이폰에서 시작된 '스마트 혁명'은 소위 '규모의 경제'로 일어선 '근육형 기업'과 핵심적인 아이디어로 일어선 '세포형 기업'의 차이를 더 벌어지게 할 가능성이 크다. 근육형 하드웨어 기업은 지금 같은 추세면 DNA가 우수하고 소프트한 '세포형 기업'의 영원한 밥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근육형 기업'은 더 복잡해진 '세포형 기업'의 요구를 맞추느라 죽어나고 대신 돈은 '세포형 기업'이 챙긴다. 애플사는 한국 최대의 IT기업에 비하면 매출은 절반 조금 넘지만 순이익은 2배, 시가총액은 2.5배가 넘는다. 휴대폰 전문업체들은 쪼그라든 휴대폰에서 마진 때문에 영업이익이 엉망인데 애플은 휴대폰 부분에서 마진이 40∼50%가 넘는다.
애플은 단 1개의 휴대폰도 직접 만들지 않는다. 모두 중국에 하청을 준다. 아이폰은 중국이 임가공비 6달러에 만들고 애플은 600달러에 판다. 아이폰은 모두 '메이드 인 차이나'다. 중국산이라면 모두 저질이라고 고개를 젓지만 아이폰 만은 예외다. 신제품이 발매되면 먼저 사려고 전쟁이다.
주가가 몇 년째 90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는 한국 대표기업의 주가가 200만원을 가려면 가죽을 벗기는 아픔인, 혁신(革新)이 있어야 한다. 지난 30년간 한국의 IT는 일본 베끼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진정 한국만이 할 수 있는 제품과 브랜드를 만들지 못했다. 한국은 하드웨어 세계의 왕자가 됐지만 50년 구력의 하드웨어업체를 찜 쪄먹는 소프트한 검은 백조가 나타났다.
한국이 같은 '근육형 기업'이었던 일본기업을 제치고 하드웨어 1등에 좋아라 정신이 팔린 사이 콘텐츠가 대세인 시대가 와 버렸다. 외형으로는 세계 최대인 한국 대표 IT기업의 주가가 이익을 십수조원을 내도 수년간 70만∼90만원대의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선발혁신기업을 후발자가 따라잡은 사례는 많다. 비자카드가 선발 다이너스카드를 제쳤고 맥도널드도 같은 케이스다. 한국 IT기업이 인류역사를 다시 쓸 '제4의 사과'로 이 거대한 '스마트 혁명'에서 애플을 제치고 전세계 증시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일이 결코 꿈은 아닐 것이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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