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마을
우면산의 새벽 33(봄맞이 세 여자) 본문
우면산 새벽 33 (봄맞이 세 여자)
세계는 리비아 사태, 그리고 일본 열도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전쟁과 엄청난 재난으로 인해 국제정세가 폭풍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정치권의 권력다툼, 공직사회와 공기업의 끝없는 부정부패와 비리의 늪, 날로 나빠지는 경제, 기업들의 잉여이익 독식, 보선 후보자 공천과 선거 , 대선 출마자들의 행보, 국가를 넘보는 종교집단, 종교간의 갈등이 분출하고 있으며, 그런 가운데 북한의 핵위협과 공갈 협박은 계속 증가하고, 강대국들의 한반도 정책은 언제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는 풍전등화 같은 미래가 놓여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무능한 정부와 정치권은 이러한 국제정세에는 대비하지 못하고 대내외적으로 끝없는 정치 갈등, 나라를 망신시킨 저질 외교관, 유명 무실한 국방개혁, 나라 빚과 개인 빚만 늘어나는 최악의 나라 경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동 민주화 사태로 원유가는 계속 오를 전망이며,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그 파급효과로 국내.국제 경제가 휘청거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미래를 알 수 없는 수출 정책, 부동산 경기와 서민경제를 옥죄는 금리와 환율, 서민 물가 폭등, 늘어나는 노숙자, 계속 증가하는 자살자/파산자, 이혼과 별거로 인한 가족 해체 등 막장으로 치닫는 요즘 우리 사회는 봄을 맞는 이때 세 여자로 인해 갈등의 심연으로 빠져들고 있는 느낌이다.
정치권이 바뀔때마다 낙하산 인사, 그로인한 부실 공기업이 양산되고, 공기업이 부실해지면 공적자금을 투입하지만 그들은 퇴직을 빌미로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 자격없는 저질 사장, 감사, 이사, 중역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공기업을 혁신하기는 켜녕 정치권에 로비를 일삼고 국가 예산을 주머니 쌈지돈을 생각하고 빼먹은 얌체 인간들이 수두룩하다. 대선 지원 단체나 영포회 등 00향우회 회장, 부회장, 감사, 총무 등이 모두 발탁되어 국가 공기업에 낙하산을 타고 내려갔으니 그런 공기업들이 제대로 효율적인 경영이 될 리가 만무할 것이다. 한전 본사에 가보면 감사들 방이 수십 개나 된다. 그 자리들은 모두 정치권에서 대선 후에 낙하산을 타고 내려와 몇년 푹 쉬면서 수 억씩 챙겨 나가는 자리다. 한전이 부실하다는 것은 전기 원가가 낮아 부실하게 아니라 이들 낙하산 인사들에게 년봉과 판공비로 돈을 물쓰듯 빠져 나가기 때문이다. 다른 공기업도 마찬가지다. 나라꼴이 이러할진데 경제가 제대로 돌아갈리가 없을 것이며 정치가 제대로 국민들의 호응을 받기가 힘들 것이다.
그런데 국가 고급 공직자와 사회 지도층들이 벌이는 작태는 한심하기 그지없을 정도이다. 막장드라마를 보는 것 같아 재미는 있다. 국민 모두가 관음증 환자이며 불륜을 즐기는 사람들이 되어 버렸다. 나는 로맨스이고 남은 불륜이니 남의 입장이 아닌 당사자 입장이 되어서 한번 생각해 보시길 바란다. 누가 그들에게 돌맹이를 던질 사람이 있냐는 것이다. 왜냐면 누구나 마음속 깊은 곳에는 그런 로맨스를 즐기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세상 돌아가는 꼴이 역사에 나오는 나라들이 망하던 꼴과 비슷하니 참고하시길.......
그래서 한 칼럼을 소개한다.
봄맞이 세 여자
올봄은 그리 향기롭고 따스하지 못하다.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마음이 무겁기도 하지만 봄의 전령사보다 한 발 앞서 찾아온 세 여인 때문이다. 등신밍(鄧新明)·장자연·신정아 씨가 그들이다. 이들이 등장하는 ‘봄날의 드라마’는 물질적 탐욕과 허황한 욕망, 음모와 배신, 거짓이 넘치는 우리 사회의 이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요즘 말로 ‘막장 드라마 종결자’라 할 만하다. 하지만 인기는 높다. 시청자들이 욕을 하면서도 막장 드라마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첫 드라마는 ‘사랑과 배신의 상하이’란 제목을 붙일 만하다. 우선 주인공 등 여인을 사이에 두고 대한민국 엘리트 외교관들이 벌인 얽히고설킨 불륜 꼬리 물기가 가관이다. 미로 같은 삼각, 사각관계의 얼개만으로도 보는 이들의 무한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각서 파동은 드라마의 압권이었다. 더욱이 주인공은 마타하리 뺨치는 미모의 국제 스파이에서 공갈과 협박을 서슴지 않는 조폭 수준의 여권 브로커로 수시로 역할이 바뀐다. 때로는 사랑에 빠진 비극의 여주인공이 되고 때론 지킬과 하이드를 능가하는 이중성격 소유자로 다가온다. 박진감 넘치는 반전의 연속에 관객은 환호했다.
정부조사단이 상하이 현장을 다녀오는 소동을 빚었지만 그녀의 실체는 여전히 아리송하다. 희대의 불륜극은 단순 치정으로 결론을 맺어가는 분위기다. 그러나 어떤 결론이 나든 관객은 개의할 게 없다. 링 위에서 싸우는 선수들이 흘리는 피가 낭자할수록 관중은 즐거운 법이다. 우리 사회의 지독한 관음증에 사건이 뻥튀기된 느낌이다.
다시 불거진 장자연 사건 역시 뒷맛이 개운치 않다. 성상납 압력 등 여성 연예인들의 인권침해 문제가 사건의 본질은 오간 데 없고 ‘누가 그녀와 잤느냐’는 것만 온통 관심이다. 하긴 ‘31명을 접촉했고, 100번 이상 성접대를 했다’는 내용의 편지가 나왔다니 그럴 만도 하다. 루머와 팩트가 마구 뒤섞여 법적 근거도 논리도 없이 ‘악마 같은 31인’에 대한 마녀사냥을 시작할 즈음 문제의 편지가 가짜로 판명됐다. 왜 망자를 다시 등장시켜 욕을 보이려했는지, 가짜 편지 한 장에 왜 우리 사회가 발칵 뒤집어졌는지 생각해봐야 할 게 많다.
신정아 씨의 재등장은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자기 고백서라며 ‘4001’이란 책을 들고 나타난 그는 관음증 중독에 빠진 우리 사회에 보기 좋게 한 방 먹었다. 이름을 대면 알 만한 특정인을 직접 거명하며 세인들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했다. 그게 전형적인 노이즈 마케팅이란 걸 알면서도 ‘4001’은 불티나게 팔렸다. 고백은 진위를 확인하기 힘들다. 그저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다. 그는 세상을 한껏 조롱하고 한몫 단단히 챙겨 유유히 사라질 것이다. 그 책을 덮을 때쯤 속았다는 느낌이 들지라도 그는 결코 개의치 않을 것이다.
[서울만평] 2011. 03. 23 |
![]() |
봄날 불거진 세 여인 사건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건강하지 못하다는 반증이다. 여인들과 함께 등장했던 남자들은 모두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다. 사회가 건강해지려면 이들이 더 자숙하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 돈과 여자와 권력은 한데 어우러져 돌아간다지만 지나치면 화근이 되게 마련이다. 남의 사생활 들여다보기에 탐닉했던 우리가 문득 추해보인다.
'시대의 흐름과 변화 > 생각의 쉼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의 역사 197 : 가야의 역사 15 (정치,사회,경제,문화) (0) | 2011.03.30 |
---|---|
한국의 역사 196 : 가야의 역사 14 (역대왕, 대외관계) (0) | 2011.03.29 |
한국의 역사 195 : 가야의 역사 13 (철의 제국 가야 8) (0) | 2011.03.28 |
한국의 역사 194 : 가야의 역사 12 (철의 제국 가야 7) (0) | 2011.03.27 |
우면산의 새벽 32(고통받는 삶들을 위해......) (0) | 2011.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