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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마음의 평안

우면산의 새벽 31 (자전거를 타고 새벽길을 달리며......)

 

 

우면산의 새벽 31 (자전거를 타고 새벽길을 달리며......)

 

 

                                                                                          우면산 새벽 하늘

 

알람 소리에 잠을 깨어 세수를 하고 커피물을 끓여 보온통에 담고 한 잔은 별도로 나가기 전에 마시기 위해 컵에다 담고 인터넷을 열고 블로그에 가야의 역사를 올린다. 뉴스는 일본의 지진 뉴스와  리비아 뉴스로 온통 도배되어 있다. 꽃샘추위로 체감온도가 4-5도 이상 내려갔다고 하니 무장을 단단히 하고 나가야 할 것 같다. 자전거는 어제 기름칠도 했고 타이어도 점검했다. 전조등을 포함한 후미등, 빽등 등을 점검하고 휴대폰, 보온통, 베낭을 확인하고 새벽길을 나섰다. 휴대폰 DMB의 KBS 뮤직 체널을 틀면 사연과 음악이 나온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6시가 되면 이인철의 영어화화가 나오고, 7시가 되면 9시까지 황정민이 진행하는 FM 대행진이 진행된다. 사연도 재미있고 음악도 듣기에 좋다. 퀴즈도 재미있고 틀리는 것도 재미있다.

 

 

 

                                                                                         이수역 근방 

 

교대를 지나 강남 일대를 돌고, 신반포 아파트를 지나 고속터미널 건너편 '뉴코아' 백화점 옆 쉼터에서 커피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휴식 후 돌아나오면 백화점 입구에 24시간 영업하는 맥도날도 헴버그 가게가 하나 있다. 6시쯤 되면 노부부가 차를 몰고 나와서 가게 안에서 무언가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고 바깥 기둥에는 그분들이 대리고 온 예쁘고 영특하게 생긴 강아지 한 마리가 매어 있다. 그 강아지는 얼굴을 가리지 않는 개라 지난주 만난 처음부터 나를 무척 반겨 주어 내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더니 그 다음부터는 나의 자전거 소리만 들리면 펄쩍펄쩍 뛰면서  나를 볼 때 마다 꼬리를 치고 난리다. 그분들 말에 의하면 새벽이되면 강아지가 밖으로 나가자고 난리를 친다고 했다. 그눔은 이곳으로 나와서 햄버거 고기 한쪽 얻어 먹는게 유일한 희망이었던 것이다. 사람을 따르고 반기니 누가 그를 미워하겠는가? 내일은 멸치라도 몇마리 갖다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새벽길에 유일하게 나를 반겨주는 것은 강아지이며 그와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나는 다시 어둠이 걷히고 있는 구반포-카페 골목-이수역-사당역-우면산을 향해 자전거 패달을 밟는다.

 

 

     

                                                                                         새벽 교회앞 무질서한 주차

 

새벽길을 달리다보면 교회 부근에는 새벽기도를 나온 차량들로 인도와 자전거 전용도로가 주차로 인해 막혀 있는 곳이 많다. 이처럼 남을 위한 배려심도 없고 독선적이다. 또 새벽길은 무법천지이며 위험성도 많다. 차량과 사람이 적은 반면에 법규나 신호등을 준수하지 않으며 음주운전 차량도 많다. 골목길, 교차로, 신호등을 조심해야 하고, 신문배달 오토바이, 폐지줍는 우마차/노인, 청소 차량, 환경미화원, 새벽에 출퇴근하는 행인, 술취한 사람, 노숙자 등을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도록 휴대폰 음악 소리를 크게 틀고 달린다. 그리고  헬멧 고정등, 자전거 앞에 깜박 전조등, 자전거 후미등, 베낭 빽등, 자전거에 야광테이프를 붙이고 발목에도 깜박등을 달고 달린다. 물론 밧테리 소모가 많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최대한 대책을 강구한 것이다. 물론 날이 밝아오면 끄지만......

 

 

 

                                                                                      남부순환도로 동덕여고 앞

 

난 주로 내방역 근방 1,000원짜리 가게(다이소)를 주로 이용하는데, 각종 물건값이 무척 싸기 때문이다. 가게 내부 진열대에 진열된 대부분 물건의 가격이 1,000원~3,000원 미만이며 와이샤스, 속옷 등 비싼 것이라야 5,000원이다. 또 자전거 후미등은 대형마트나 자전거 점포에서는 5,000~10,000원이지만, 그곳에서는 2,000~3,000원이다. 소형 밧테리도 4개에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는 3,000~5,000원이지만 이곳에서는 1,000원이다. 자전거 펌프의 경우 대형마트나 자전거 점포에서는 7,000~15,000원이지만 이곳에서는 5,000원이다. 고급을 원하거나 유명 메이커 제품이나 사치품, 비싼것 좋아하는 졸부는 갈 필요가 없다. 평범한 서민들이 가면 모든 물건값이 싸다. 소형 밧테리 2개가 들어가는 후미등의 경우 매일 사용시 어두운 경우만 켜는 등 절약을 하면 15~20일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

 

 

                                                                           방배동 경남 아파트 친일파 퇴거 데모 현장

 

이수역에 도착하면 무료신문 <메트로>를 한 부 가지고 빌딩 옆 쉼터에서 보온통의 커피를 마시며 <무대리>라는 만화를 매일 즐겨 본다. <무대리>라는 만화는 직장인의 애환을 가장 잘 표현한 만화로 생각되어 창간때부터 틈틈이 볼 때마다 무척 재미있고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무대리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출세를 위하여, 상사를 위하여, 가족을 위하여, 영업을 위하여, 동료를 위하여, 정의를 위하여, 의리를 위하여 동분서주하는 무대리가 바로 우리들의 직장인들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작가의 아이디어가 십년이 거의 다 되어 가는 마당에 고갈이 될 때도 되었건만 그래도 매일 새롭고 기가찬 스토리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출근길의 답답한 마음 한구석에서 무대리같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아마 출근길 지하철에서 '메트로'의 '무대리' 만화를 보는 사람도 많을 것이며 제 말에 공감이 가는 분도 많을 것이다. 그 만화가 뜨는 바람에 강작가도 일약 유명세를 탔고 무대리가 광고에도 등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