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마을
2011년 새해에 바라는 마음 1 본문
2011년 새해에 바라는 마음 1
"모든 분 소원 성취하소서...!"
| ||
새해 새벽 우면산을 올랐다.
남부 순환도로 일대는 사람들이 붐볐고 차량들도 길게 늘어서 있었다. 각종 모임이나 동호회 회원들이 만나서 새해 아침을 우면산 정상에서 맞이할 모양이다. 올라가는 입구에는 각 그룹들이 모여서서 다른 사람이 오기를 기다리는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눈이 아직 녹지 않은 등산로는 아이잰 없이는 미끄러워서 넘어지기 쉬워 준비없이 무작정 새해맞이를 나온는 사람들은 고생을 좀 할 것 같다. 올라가는 곳곳에 서초구청에서 안내하는 사람을 배치하여 정상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고 있어 격려해 주었다. '서초구청 많이 발전했다'고.. 구청 과장에게 전해라고 했다.
아침 태양은 구름에 갖혀 7시 50분이 지나도 얼굴을 내밀지 못하고 있었고 정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실망감에 하나 둘 내려가기 시작했다. 난 정상으로 가지 않고 사람이 없는 중간 능선에 올라 태양이 떠오르기를 기다리다 동녘 하늘이 밝아오는 모습만 카메라에 담아 내려왔다. 동해안에는 폭설이 내리고 있어 태양을 볼 수가 없고 다른 곳도 흐린 날씨와 구름에 갇혀 새해 아침 태양을 볼 수 가 없었다고 한다.
대물이라는 정치드라마의 최종회를 잠깐 보았는데, 여자 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하던 말이 생각난다.
"업적을 남기려고 애를 쓰는 대통령보다 애를 쓰지 않는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곰탕처럼 국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자신만이 할 수 있다는 자만과 탐욕이 우리 정치계와 사회를 지배하는 한 갈등과 혼란은 가중될 것이다. 정치에서 입지를 세운다는 것은 결국 정권을 잡고 대권에서 승리하는 것이리라.
남자의 자격에서처럼 남격 합창단이 우리들에게 보여준 것은 한 지도자에 따라 오합지졸들이 동료애가 넘쳐나는 집단으로 변모하는 모습일 것이다.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민주공동체의 사회를 만드는 것은 지도자 한 사람의 역량이 그만큼 크게 좌우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퇴임하는 여자대통령은 이렇게 말한다.
"정치가 썩었고, 욕하고, 외면만 하지말고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진흙탕 정치 속에서 미래를 찿아내야 하며 정치인을 미워하더래도 정치를 버리지 말고 사랑해 주십시요. 저는 이제 평범한 한 아줌마로 돌아갑니다. 그동안 지지해주시고 성원해 주신 국민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라며 청와대를 떠난다.
서초동 누에다리 전경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3년이 지났다. 이명박 대통령은 엊그제 통일부 새해 업무보고 때 “국방력을 강화해 강한 안보를 하면서도 남북이 대화를 통해 평화정착 노력도 함께해야 한다.”고 했다. 외교통상부 업무보고에서는 6자회담을 통한 북핵 폐기 의지를 밝혔다. 북한의 도발에 대한 응징 의지를 강조한 기조와는 사뭇 달라진 듯한 기류다. 이를 두고 보·혁 양쪽에서 각기 입맛에 따라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을 당연시하거나, 대북 원칙이 또다시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는 게 그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대북 정책은 이런 이분법적 시야에서 벗어나야 한다. 교류협력으로 북의 변화를 유도하는 한편 북한체제의 모순 심화로 인한 급변 가능성에도 소리 없이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물론 본질적으로 상충적 개념인 대화와 압박을 병행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북한이 세습독재체제를 지켜내기 위해 한사코 핵 개발이나 대남 도발에 매달리는 데도 대화로만 억제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그런 점에서 “대화를 두려워해선 안 되지만, 두려워서 대화를 해서는 안 된다.”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명언을 상기할 만하다. 이와 함께 과거 서독도 단순히 경제·군사력의 우위만으로 동독을 흡수통일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숨막히는 독재에 지친 동독 주민들이 다원주의와 사회주의를 압도하는 복지시스템까지 갖춘 서독체제를 기꺼이 선택했다는 점에서다. 북한체제의 변화를 유도하려는 정부의 의욕을 나무랄 일은 아니지만, 흡수통일을 명시적으로 내걸어 북 정권을 자극할 게 아니라 우리의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뜻이다.
대통령은 그 동안 올해가 정치권에서 선거가 없는 만큼국정에 매진할 수 있는 중요한 1년이라고 강조했다. 조기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을 차단하고 국정운영에 속도전을 펴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이 같은 대통령의 의지는 신년사에도 뚜렷이 나타났다. 대통령은 "새해 반드시 한반도 평화를 이루고 경제도 계속 성장시켜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국운 융성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선진국의 문턱을 단숨에 넘어가야 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반도 평화를 이룩하고, 경제의 계속적인 성공을 확신하며, 좋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놓치지 말고, 서로 단합하여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국민들의 힘을 믿는다."며 국민들에게도 당부를 잊지 않았다.
대통령은 지난달 21개 부처의 업무보고를 받는자리에서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성장과 물가안정을 통한 서민경제 활성화, 상생을 뛰어넘는 동반성장, 공정사회, 안보 강화 등을 주요 화두로 제시했다. 한 마디로 `부국강병`이다.
대통령이 이처럼 국정운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은 지난해 굵직굵직했던 행사·사업 등의 성공과 무관치 않다.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타결에 이어 한·미FTA까지 매듭지으며 경제영토를 넓힌 것에 대해 한껏 고무돼 있다. 게다가 현정부 최대 역점사업이었던 4대강살리기 사업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장밋빛` 새해 국정구상이 제대로 지켜질 지는 미지수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세계 경제여건이 불투명하고 지난해 허를 찔린 안보관련 북핵리스크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집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레임덕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과 변화 > 생각의 쉼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년 새해에 바라는 마음 2,3 (0) | 2011.01.02 |
---|---|
한국의 역사 114 : 신라의 역사 13 (제6대 지마왕) (0) | 2011.01.02 |
한국의 역사 113 : 신라의 역사 12 (제5대 파사왕) (0) | 2011.01.01 |
한국의 역사 112 : 신라의 역사 11 (제4대 탈해왕 3) (0) | 2010.12.31 |
우면산의 새벽 9 (내부 분열) (0) | 2010.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