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마을
자전거를 타고 새벽을 달리며... 본문
자전거를 타고 새벽을 달리며...
가로등, 단풍, 그리고 새벽길, 반포 아파트 단지 근방
새벽 3시, 휴대폰 알람 소리에 잠을 깨서 일어나 세수를 마치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컴퓨터를 켠다.
블로그는 새로운 보금자리이며 새로운 제7대륙의 나의 영역이다. 처음에는 남의 글을 복사하여 올리기도 하였지만, 블로그의 특색도 없고 남의 글로 도배하여 그럴듯하게 꾸며 보았자 그 바닥은 금방 들통나기 마련이다. 역사를 위주로 관심있는 역사책을 읽고 요약하여 올리면서 내 스스로 학습도 되고 배우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내가 원하는 자료를 찿아 편집하고 수정하여 올리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조금이나마 역사를 이해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 이상 바랄것도 없다.
지금 세상은 고리타분한 역사이야기는 별로 보는 이로 하여금 흥미를 유발하지 못할 것이다. 역사에 관심도 없고 그렇게 배워왔으며 가치를 상실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역사를 모르고 미래를 설계한다는 것은 어쩌면 역사적인 오류를 다시 반복하기 쉽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역사에는 수많은 왕조와 나라가 흥망성쇄하였다. 불세출의 영웅도 수없이 나타났다 사라졌고 천년을 갈 것 같던 나라도 어느날 갑자기 무너졌다. 그 원인이 무엇이며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지를 우리들은 역사 이야기로 잠시 듣기만 했을 뿐 지금은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
나라가 사라지고 민족이 사리졌다. 그들의 고유 풍습도 사라졌고 언어도 사라졌다. 중국의 수많은 소수민족들이 있지만 중원을 호령하던 민족들이 바로 5호 16국의 민족들이다. 그리고 글안족과 여진족들이 중원을 통치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지금 민족도 국가도 사라지고 없다. 그들은 56개 소수민족으로 한족에게 차별받으며 힘들고 가난하고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조상들의 역사를 기억하지 못했고 나라를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상들의 잘못으로 우리도 나라가 사라질뻔 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나라가 남아 있으니 다행이라고? 반쪽씩 되어 그래도 남아있으니 다행이지...그러나 반쪽으로 남아있는 이 땅은 북쪽은 김일성의 후예들이 족벌체제를 유지하면서 주민들은 굶어 죽어가고 탈북자들이 줄을 있고 있으며 만주 땅에서는 창녀가 되어 거지처럼 살아가고 있으나 북한 권력층은 정권의 존속을 위해 핵무기까지 개발하여 미국을 위시한 주변국을 위협하고 있는 등 세계의 문제아로 지탄의 대상이 되어 있다.
한편, 남쪽은 이러한 호전적인 적을 앞에 두고 아직도 한국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적인 성공을 이루자 배들이 불러 비만이 넘쳐나는 나라가 되어 버렸다. 정의와 공정이 사라지고 사회전반적으로 비리와 부패가 만연하고 지도층이 스스로 앞장서지 않는 로마에 멸망한 카르타고같은 나라가 되어 멸망의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권력층과 가진자들이 스스로 앞장서지 않는 나라로 민족정신이 사라지고 사회정의가 무너졌으며 신뢰.믿음.봉사.애국.시민정신이 미약하고 불공정한 경쟁에서 기회주의.이기주의만 앞세운 졸부들이 앞다투어 백성들의 고혈을 빨아먹고 있는 나라다. 이러한 나라는 결코 선진국이나 강대국의 반열에 올라가지 못하였다는 사실이다. 이 반쪽도 북쪽의 반쪽과 태어난 사연이 둘 다 방계라 모두가 정통성이 없는 정권에 불과하며 점령군을 등에 업고 태어난 서자들이라는 뜻이다. 역사적으로 서자들은 결코 권력을 오래 유지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지 않는가...
새벽 4시 반에서 5시 사이,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나면 출발 준비를 한다.
조명등이 달린 헬멧과 펑크 수리도구와 예비품을 넣은 베낭, 두건,장갑,베낭 후미등,발목 등,자전거 전조등, 후미등, 휴대폰 뮤직채널, 잔돈을 점검하고 집을 나선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어 방풍 잠바, 무릎 아대, 발목 아대까지 걸쳤다. 집을 출발하여 어둠을 가르며 골목길을 지나 교대역을 향해 출발한다. 골목길을 달리면서 골목 고양이들과 맨 먼저 인사를 나누고 차량이 거의 없는 새벽길을 달린다. 찬바람이 귓전을 지나가고 외로운 가로등만이 나를 반겨준다. 교대 주변 골목길은 지난밤의 슬픔과 기쁨, 유흥과 환락, 사기와 배신, 유혹과 교태, 이성과 감성이 어우러진 잔해들이 무수하게 나딩굴고 있다. 노래방 불빛이 바래진 모습으로 눈을 흐리고 편의점 점원들 눈빛이 피곤에 찌들어 있다.
새벽까지 영업하는 국밥집에는 젊은이들이 아쉬운 이별의 시간을 나누고 있고 손님찿는 택시들이 골목길 입구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미니스커트의 아가씨는 종종 걸음으로 지난밤 환락의 채취가 아직 가시지 않은 듯 하이힐 소리를 내면서 어둠속으로 사라져 가고 있다. 길바닥에는 이 사회의 어두운 치부를 보여주는 키스방,노래방,대리운전,안마시술소,유흥주점을 선전하는 명함들이 어지러이 흩어져 있다. 돈과 사랑 그리고 애증이 골목마다 안개처럼 가득차 있는 교대역 근방의 새벽 풍경이다.
강남역을 향해 달리는 자전거... 휴대폰 음악소리에 새벽공기를 가르며 달리는 기분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듯 신난다. 단지 만취한 차가 자전거를 들이받지만 않기를 바라면서...
새벽 청소차들이 열심히 도로 옆을 쓸고 지나가고 있고 청소부 아저씨들이 열심히 노변을 쓸고 있다. 석.박사들도 지원하였다던 청소부...아니 환경미화원. 중장년층의 환경미화원들이 열심히 맡은 구역을 청소하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강남역 뒷편 먹자 골목 옆 길을 달리면 교보문고 뒷쪽에 도달하게 되고 다시 좌회전하여 고속도로 밑을 지나면 고속터미널로 연결된다. 그 길을 따라 달리면 터미널 사거리가 나오고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뉴코아 백화점과 킹스클럽으로 가는 길이다. 킹스클럽을 지나 반포 아파트 단지를 돌아나와 뉴코아 백화점 쉼터에서 잠시 쉬면서 자판기 커피 한 잔을 뽑아 마시면서 새벽 풍경을 즐긴다.
백화점과 킹스클럽은 년말 크리스마스 트리와 조명 간판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서민들을 선동하여 들뜬 분위기를 만들고, 가족,연인들과 즐기면서 선물을 많아 사가도록 부추기는 상술의 일환일뿐이다. 모두가 서구 문화의 잔재이며 한 종교의 선교 정책의 일부일 뿐이다. 예수탄생이 우리들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 종교가 비대해지고 정치권력에 압력을 행사하면서 자신들의 몸집은 계속 부풀리기에 여념이 없다. 비싼 땅에 고급 대리석으로 높은 성전을 짓고 큰 교회로 자리메김해야 신도들이 많이 모여들고 그래야 재화와 헌금은 더욱 불어날 것이다. 서초역 근방 대법원 맞은편 넓은 요지 땅에 한 종교 시설이 들어설 모양이다. 점점 중심부로 자리를 차지하려는 그들의 교세는 바로 재물이다. 4월 초파일이면 대도시 근교의 사찰은 신도들로 넘쳐나며 시주하는 재물과 현금이 엄청나다. 천국과 극락을 가기위해, 몹쓸 병을 치유하기 위해, 자식과 가족의 건강과 출세를 위해, 남편과 자식들의 승진을 위해 새벽 기도를 포함하여 기도원을 찿고 심산 골짜기의 사찰을 찿는 등 모두가 열심이다. 평생을 피땀흘려 번 돈과 재물을 허망한 교리와 혹세무민하는 설교를 믿고 아낌없이 투자하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며 생로병사를 이길자는 없다. 그토록 끈질기게 죽지않던 북한 권부의 제2인자였던 한 장군이 죽었다고 한다. 굴러가는 역사의 수레바퀴에 길을 만드는 하나의 자갈돌에 불과한 것이 인간이다. 누구나 죽음을 피할 수는 없다. 죽음을 당당하게 맞이할 수 있는 자연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심령이 가난한 자여~~ 천국과 극락은 저 높은 하늘나라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당신의 마음속에 있나니...
뉴코아 백화점 전경
우리는 해방 후 미국의 점령하에서 서구 문화가 물밀듯이 밀려들어오면서 그동안 우리 사회는 엄청나게 서구화로 진화되어 가고 있다. 기존의 고유한 민족의 풍습과 문화는 점점 멀어지고 서양 문화에 찌들어 가고 있다. 고려가 몽고군에게 점령되어 변발과 몽골어가 유행하고 몽골인에게 아부하며 그들의 앞잡이가 되어 치부를 누리던 고려 사람들이 많았고 심지어 왕족들도 뭉골 조정을 등에 업고 고려 조정을 좌지우지하던 시대였다. 그래서 몽골 문화가 고려 사회를 물들어 가듯이 오늘날의 우리 사회도 미국과 서양의 치즈 문화와 성개방,마약,도박,폭력,이기주의, 황금만능주의,자유지상주의가 판을 치고 있다. 일본도 마찬가지이지만 젊은이들의 성개방 풍조에 일본의 성문화는 저질의 극을달리고 있다. 일본의 사무라이들은 모두 노숙자가 되었다......
다시 백화점 주차장을 통과하여 터미널 건너편 반포 상가 뒷골목을 가다가 김밥집에서 김밥 한 줄을 사서 넣고 다시 반포대교 사거리를 지나 구반포 경남 아파트를 지나서 반포오거리쪽으로 가다 우측으로 아파트 단지 길로 접어들어 한적한 뒷편길을 달린다. 뒷길을 돌아나오면 스포츠 센타가 나오고 다시 반포오거리쪽으로 가다가 아파트 단지로 접어들어 단지를 몇바퀴 돌다가 상가 뒷편 쉼터에서 김밥을 먹다보면 6시가 가까워 온다. 근처 불켜진 테니스장에 부지런한 사람들이 나와서 아침 운동을 즐기고 있다. 옛날 테니스를 배울 때가 기억이 난다. 돈을 내고 쳐야하는 서울의 테니스장은 80년대 붐이 한창 일었다. 돈내지 않고 칠 수 있는 테니스장을 찿아 이리저리 찿아다니곤 하였던 기억들...상대가 있어야 치는 테니스는 그만큼 같이 칠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기분이 달라진다. 벽치기는 지루하다. 테니스는 상대를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메너가 대단히 중요한 운동이다. 물론 골프도 마찬가지지만...시커먼 얼굴의 건강한 털복숭이 테니스 코치와 테니스를 배우던 젊고 예쁜 아줌마들과의 애정행각도 심심치 않게 뉴스에 등장하곤 하던 시절이었다.
아침 운동을 위해 나온 아줌마들, 노인들, 새벽 한강 고수부지 자전거 도로를 향하는 자전거 메니아들... 헬멧도 안쓰고 전조등과 후미등도 없이 자전거를타고 지나가는 사람을 볼 때 마다 안쓰럽다. 안전장구 없이는 사고나면 중상을 당할 우려가 많기 때문이다. 얼마전에도 새벽에 아무런 보호장구도 없이 자전거를 타던 사람이 3번이나 뺑소니 차량에 치어 사망하는 끔직한 사고가 있었다.
삼호 아파트를 지나 방배 카페거리를 통과하여 주택가 골목으로 달린다. 골목길은 내다 놓은 쓰레기 봉투와 음식물 쓰레기 통이 즐비하다. 새벽 골목길은 고양이들의 천국이다. 청소차들이 열심히 이 골목 저 골목을 돌아다니면서 쓰레기 치우기에 바쁘다. 새벽 신문을 배달하는 오토바이는 물론이거니와 폐지와 고물을 수집하는 차량, 리야카, 자전거 등 각종 운반도구를 끌며 골목길을 누비는 할아버지,할머니들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어둠속에서 상대를 미쳐 발견하지 못 할 여지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조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새벽 교회에 나가는 사람들도 많다.
방배동 카페 골목과 주택가 골목을 지나 이수역을 향해 자전거 전용도로를 달린다. 아침 6시가 지나면 KBS 뮤직채널에서는 이근철의 영어화화를 듣거나 또는 MBC 라디오에서는 손석희의 대담 프로를 듣는데, 이 프로에 나오는 말 잘하는 정치꾼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국 정치의 현실을 실감하게 된다. 모두가 자기 변명이요 자기 합리화다. 상대는 악이요 자신은 선이다. 자신은 이성적이고 상대는 감성적이다. 자신은 미래지향적이고 상대는 근시안적이다. 각종 시시비비건을 양측이 참가한 가운데 자신들의 주장을 우기는 이야기를 듣는 시간에는 절로 미소가 나온다. 모두가 자기 합리화이고 상대는 안중에도 없다. 자신의 생각이 가장 최선이요 상대의 생각은 거짓이고 비양심적이며 불법이고 탈법이다. 세상은 모두 제 잘난 멋에 사는 모양이다.
'로마인 이야기'...
그들의 웅대한 역사를 읽으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로마인 이야기'는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15권을 사기에 부담이 되어 1-3권까지만 사서 요약하여 블로그에 올렸다. 마리우스-술라 시대를 거쳐 카이사르-옥타비아누스, 5현제 시대, 동서로마 분리, 동로마 멸망까지 4권 이후 역사 이야기는 언젠가 다시 요약하여 블로그에 올리려 한다.
블로그에 역사 이야기를 올리지만 방문자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 그만큼 사람들이 역사에 무관심하고 그 중요성을 깨닭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러나 나 자신이 소홀히 하였던 역사를 다시 읽고 블로그에 올리면서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우게 되었고 과거와 대화를 통해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키우고자 함이다.
그동안 중국의 역사를 연재하였고 중국 왕조의 흥망성쇠를 보면서 정의가 무엇이고 정통이 무엇인지 정의를 내리기는 애매하다. 역사는 힘이 지배하는 논리로 승자의 역사였고 그들의 기록이었다. 반정이란 성공하면 창업주인 태조가 되나 실패하면 역도로 역사에 기록이 달라질 뿐이다. 힘이 국가를 지배하였고 정치체제는 그 힘이 존재하는 한 존속이 가능하였다.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정의란 별다른게 아니었다. 바로 '정의란 힘이다.'라는 단순한 논리를 어렵게 이야기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역사에는 수많은 반정이 있었다. 성공하면 정의였고 실패하면 역도로 삼족이나 구족이 멸문지화를 당하였다. 반정에 처음에는 부패하고 무능해진 정권에 반기를 든 농민군이 주축이 되어 지역별로 힘과 야망이 있는 지방 군주 또는 전왕족의 후예나 능력있는 대지주들의 자손들에 의해 봉기가 일어나게 된다. 여러 반정군이 각축을 다투는 가운데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반정군의 모양새가 갖추어진 다음에 나타나 두각을 보인는 자 중에서 주변 군소 반정군을 흡수하는 자가 결국은 승리를 하게 되었다. 여기에는 목숨을 걸고 죽음도 불사하는 뛰어난 장수들과 불세출의 권모술수를 조언해주는 현명한 조언자들이 등장하는데, 이러한 인재를 많이 수용한 인물이 결국은 최종 승자가 되었다. 그러나 그가 나라를 창업한 후에는 어김없이 창업 공신들을 숙청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전한 태조 유방은 한신과 팽월 등 창업 공신들을 숙청하였는데, 이 역활은 태조가 죽은 후 여태후가 전담하였다.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후손을 황제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자비한 숙청을 단행하였던 것이다. 후한의 광무제도 마찬가지이며 수나라나 당태조 이연, 명나라 주원장도 마찬가지였다.
정치란 백성을 배부르게 하고 신뢰와 믿음이 넘치는 정의롭고 공정하며 그래서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 작가 샌들 교수가 말하는 것처럼 '자유, 행복, 미덕'이 넘쳐나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청렴,공평.공정,신뢰가 존경받고 인정받으며, 자유,행복, 미덕이 넘쳐나는 사회의 왕조는 태평성대를 누렸고 역사가 길다. 그러나 5호 16국이나 수나라처럼 전쟁과 폭정을 일삼던 왕조는 몇 대를 가지 못하고 멸망의 길로 갔던 것이다.
한국의 역사를 다시 조명해 보기로 하였다. 먼저 고구려 역사를 연재하여 올렸고 지금은 백제의 역사를 올리고 있다. 오늘 올릴 백제의 역사를 올리고 방문자를 확인한다. 역사에 흥미를 가진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은 듯하다. 나라도 역사에 관심이 없고 교육계도 관심이 없다. 역사는 선택으로 바뀌었고 암기위주의 창의성이 없는 교육의 틀을 바꾸지 못하고 있다. 자신들의 과거를 망각하고 미래만 생각하는 졸부같은 근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나 자신도 지금까지 역사를 소홀하게 생각하였고 별로 무관심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책을 읽기 시작하였고 역사책을 읽으면서 역사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하게 되었으며 그동안 내 자신이 얼마나 무능하였고 아는 것도 부족한 인간이었는지를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모두가 고등교육을 받은 똑똑한 사람들이 넘쳐나는 사회이다. 그러나 각자의 머리속에 들어있는 지식이란 태평양 바다에 떠 다니는 낙엽 조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실감하였다. 나의 편견이 보편성을 가지려면 모두에서 공감이 가야하고 대중에게 어필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나의 생각과 편견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며 찬반의 갈등은 항상 존재하게 되어 있다.
로마 원로원은 로마의 역사를 결정짓는 곳이었다. '포에니 전쟁'도 원로원의 결단이 없었다면 로마는 영원히 강대국으로 올라서지 못햇을 것이다. 물론 원로원은 찬반의 열띤 논쟁이 항상 존재하였고 원로원에서 결정된 방침은 항상 로마 시민 전원이 따랐다. 결국 로마는 200년에 걸친 카르타고와 3차에 걸친 포에니 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그들은 세계적인 대제국을 건설할 수가 있었고, 로물루스가 로마를 창업한 기원전 700년부터 동로마가 멸망한 14세기까지 거의 2천년에 가까운 역사를 기록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로마군이 만든 도로가 오늘날의 고속도로가 되었고 그들이 주둔했던 진영이 오늘날의 도시들로 탄생했다. 그들의 언어가 오늘날의 유럽인들의 언어가 되었고 그들의 문화와 관습, 법률, 제도가 오늘날의 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날의 유럽이 탄생하였고 200년의 짧은 역사를 가진 미국이라는 나라가 강대국이 되어 로마의 흉내를 내면서 세계를 이끌어 가고 있다. 역사를 만들어가는 사람은 소수이며 그들에 의해 역사는 지배적으로 결정되며 역사는 만들어지고 굴러간다. 정치적인 결단에 따라 역사는 그 어느 것을 선택하던지 가는 길은 시간과 세월의 장단에 달렸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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