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비리, 이대론 안된다.
2010년 여름, 무더운 날씨만큼이나 연예계도 핫이슈로 뜨겁다. 올 여름, 연예계에서는 유독 이삼일 간격으로 불미스런 대형사고가 펑펑 터졌다. 14곡중 무려 6곡이 표절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 이효리, 후배 여배우 폭행 후 이를 부인했다가 발각난 최철호, 경찰차를 들이 받고 차를 두고 도주 했던 권상우, 발치로 병역면제 의혹에 휩싸인 MC몽, 자신의 이름값을 이용해 상장사를 샀다 되팔면서 일반 투자자들만 손해보게 했다는, 일명 ‘먹튀’ 의혹을 받고 있는 비 등이 화제의 중심이 됐다.
이를 보도하는 글에는 수 천개의 리플이 달리며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며 그들의 다음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이미지로 먹고 살고 대중의 사랑이 존재기반인 연예인으로서는 자신의 이미지를 깎는 행위를 한 걸 인정한다는 게 두려운 건 이해가 간다. 그러나 회피하려다 오히려 사건 자체보다는 대중을 바보 취급하는 듯한 대처방법에 화난 대중에 의해 연예계 생명이 끝나버린 경우를 거울삼았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의 연예인은 데뷔해서 은퇴까지 거의 수차례 소속사를 옮긴다. 10회가 넘는 게 옮기는 연예인도 부지기수이다. 인기스타가 되어 데뷔한 소속사를 옮기면 모든 최종 결정권은 소속사가 아닌 스타에게 간다. 소속 계약기간도 짧고 심지어 계약기간이 없기도 한다. 이런 사정이다 보니 스타와 관계를 염려해서 바른 충고을 해주기보다는 무마시켜 보겠다는 말을 하는 소속사도 있고 이정도도 무마시키지 못하느냐고 말하며 다른 소속사로 옮기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연예인도 있다.
데뷔 초기 경험이 연예인들에게 옳지 못한 판단을 내리게 하기도 한다. 수익 내는 연예인이 사고를 냈을 때 인정하고 자숙시키기보다 무마쪽으로 가닥을 잡는 경우가 종종 있어왔다. 그러나 세상은 변하고 이제 환경이 달라졌다. 십년 전이던 2000년을 되돌아보면 연예인과 연예계의 뉴스를 자세히 알리는 기사는 5대 스포츠 신문이 독점하다시피 했고 연예전문 기자는 한 신문사당 열댓 명으로 숫자가 많지 않았다.
2004년을 기점으로 기사를 종이신문이 아닌 인터넷포털 뉴스로 실시간 검색하게 된 영향으로 수많은 인터넷 매체가 생기며 다 매체 시대가 되었다. 연예기획사와 몇 개의 신문사간의 유착으로 사건이 생기면 모든 언론이 함구하며 상황을 피해가기 힘들어 졌다. 얼마전 우린 한류스타 박용하를 떠나 보냈다. 오늘 한 매체의 보도에 의하면 매진됐던 일본공연을 박용하측에서 환불 하겠다고 고지했음에도 단한명도 환불을 요청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사랑을 받고 있던 한류스타 하나를 우린 잃었다. 더 이상의 한류스타, 또는 우리나라 빅스타를 잃지 않기 위해 지혜로운 위기 대처능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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